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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기사 신드롬 - 나는 늘 베풀면서도 왜 배신감을 느끼는 걸까
매리 라미아.메릴린 크리거 지음, 이창신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백기사라 하면 여자들의 로망인 백마 탄 왕자가 떠오르기도 하고

술자리에서 술을 대신 마셔 주는 흑기사가 떠오르기도 한다.

(개인적으론 후자가 익숙한데 흑기사를 쉽게 해주다 보니

쉬운 남자 취급을 받는 것 같아 이젠 그냥 해줘선 안 되겠다. ㅋㅋ)

이 책에서 정의하는 백기사는 이런 일반적인 생각에 크게 벗어나진 않는데

자신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끌려 그들에게 도움을 주지만 도움을 받은 사람이

자신이 원하는 반응을 보이지 않아 그들과의 불만족스런 관계로 고통받는 사람을 말한다.

선한 사마리아인 같이 아무 대가도 바라지 않고 도움을 주면 좋겠지만

대다수의 사람은 자신이 어떤 도움을 주면 상대가 그에 상응하는 최소한의 반응은 보여주길 기대한다.

그런데 그런 반응조차 받지 못하면 도움을 주고도 상당한 배신감 내지 불쾌감을 느낀다.

이런 상태에 빠지는 사람이 바로 백기사 신드롬에 걸린 사람이다.

 

이 책에선 백기사를 크게 상대를 구해주는 대가로 상대가 나를 필요로 하고 가치를 인정해주길 바라며

상대의 기분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감정이입이 지나친 백기사, 구원이 필요한 사람을 구원해주고  

그들에게 인정과 존경을 요구하는 비뚤어진 백기사, 스스로 공포를 느끼기도 하고 남에게 공포를  

유발하기도 하는 무서운 백기사, 다른 사람이 필요로 하는 것에 민감하고 사심없이  

이타심을 실천하는 균형잡힌 구원자로 구분한다.

물론 균형잡힌 구원자는 치유가 필요한 백기사 신드롬의 대상에선 제외된다.

 

문제가 되는 세 가지 유형의 백기사에 대해선 실제 사례를 통해 잘 설명하고 있는데 우리가 종종  

주위에서 보듯이 꼭 상태가 안 좋은(?) 사람들에게 빠지는 사람들과 흡사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흔히 여자들이 나쁜(?) 남자에 빠졌다가 나중엔 꼭 후회하곤 하는데 그런 안 좋은 남자에게 빠진  

여자들은 그 후에도 대부분 그런 유형의 남자들에게 다시 빠지는 어리석은 행동을 되풀이한다.

이 책에 소개된 감정이입이 지나친 백기사, 비뚤어진 백기사, 무서운 백기사들도

꼭 자신의 도움이 필요로 한다고 느끼는 부적당한 상대를 선택해서

그들로부터 자신이 얻하는 것을 얻지 못해 불행에 빠진다.

 

그런 백기사 신드롬에 걸리는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 부모들에게 문제가 있었다.

부모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못하는 부모들에게서 상처를 받은 아이들이 자라 인간관계를  

제대로 형성하지 못하고 자책감, 수치심 등 자신에 대한 잘못된 편견이  

내면에 자리잡아 정상적인 관계를 맺지 못했다. 

부모라는 게 정말 아무나 되는 것도, 아무나 되어서도 안 된다는 것을 또 한 번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건 기본이지만 아이들이 바르게 자랄 수 있도록 한다는 게

결코 쉽지 않다는 걸 생각하면 부모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을 수 있었다.

 

늘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도움을 주지만 불행해지는 백기사들을 여러 사례를 통해 잘 정리한 이 책은

불행한 백기사가 아닌 균형잡힌 구원자가 되기 위해  

적절한 자부심과 주인의식이 필요함을 잘 알려주었다.

다른 사람을 의존적이게 만드는 것도,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지도 않는 독립된 주체적인  

인간이 되어야 다른 사람과도 건전한 관계를 맺을 수 있을 것 같다.

건강한 자의식과 자기 삶과 행동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이 먼저 되어야 다른 사람과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음을 잘 알려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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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는 왜 혼자인 여자가 많을까?>를 리뷰해주세요.
미술관에는 왜 혼자인 여자가 많을까? - 스스로 행복해지는 심리 치유 에세이
플로렌스 포크 지음, 최정인 옮김 / 푸른숲 / 2009년 3월
평점 :
품절


책 제목에 미술관이 들어가서 미술에 관한 책인줄 알았는데 여자들의 홀로서기에 관한 책이었다.  

사실 여자가 아니기 때문에 여자들의 홀로서기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독신녀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고 이변이 없는 한 이런 추세는 점점 증가될 것이 확실하다.

왜냐하면 결혼이라는 환상이 깨어진 지 오래되었고 더 이상 귀찮은(?) 남자와 시집살이 등에  

얽매여 살 이유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여자들이 경제력이 생기면서 더 이상 남자나 결혼에 집착할 이유가 없어졌다.  

남자나 결혼은 그저 선택사항 중 하나 일 뿐이다.

 

남자인 나도 별로 결혼에는 관심이 없는데 아직까지 우리나라와 같이 가부장적인 문화가 존속하고  

있는 사회에서 여자에게 결혼은 곧 인생의 무덤이라는 말이 결코 과장된 말은 아닌 것 같다.  

결혼을 하는 순간부터 가사니 육아니 하는 엄청난 짐들을 떠안게 되고,  

골치 아픈 시댁 식구들과의 관계도 어쩔 수 없이 신경쓰는 시늉이라도 해야한다.

그런 것들을 사랑이라는 생명력이 짧은 환상에 사로잡혀 부담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선택은 없는  

것 같다. 요즘 속칭 골드미스라 칭하는 독신녀들이 증가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내가 여자라도 결혼하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을 것 같으니까 말이다.

 

남자의 입장에서 이 책을 읽으면 여자는 이런 투정이라도 할 수 있어

오히려 남자보다는 나은(?) 입장이 아닌가 싶었다.  

물론 혼자 사는 여자들에 대한 시선이 그다지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혼자 사는 남자에 대한 시선보다는 훨 나은(?) 게 아닌가 싶다.  

30대 중반까지는 그래도 그냥 빨리 결혼하라는 정도의 얘기가 나오지만  

30대 후반이 지나 40대가 되고 나면 주위의 시선이 점점 이상해진다.  

어디가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 게이가 아니냐, 눈이 너무 높다, 바람둥이다 등등  

당사자에게 직접 얘기는 안 해도 이런저런 가십거리로 전락하는 처지가 된다.  

혼자 사는 여자들은 그래도 궁상맞다는 소린 안 듣지만

혼자 사는 남자는 온갖 잔소리와 핀찬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물론 나는 눈 하나 깜짝 하지 않지만 그런 소리를 들으면 유쾌하다고 할 순 없다. 

여자들은 페미니즘 등으로 무장하여 자기들을 늘 피해자로 포지셔닝하면서  

남자들이나 사회, 제도 탓을 할 수 있지만 남자는 그런 것도 할 수 없다.  

그런 소릴 하면 그저 못나고 찌질한 남자 취급 당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암튼 여자로서 살아가는 것도 힘들겠지만 남자로서 살아가는 것도 힘든데  

이 책과 같이 여자들에게는 위로가 되는 것들은이라도 많이 있지만  

남자에게 위로가 되는 것들은 그다지 없는 것 같아 아쉬움이 든다. 

 

여러 실제 사례들을 통해 여자의 당당한 홀로서기에 대한 조언을 하고 있는 이 책은  

여자 뿐만 아니라 남자에게도 충분히 적용될 수 있는 내용이었다.  

사실 우리는 혼자로 남겨진다는 것에 대해 강박관념이라 할 정도의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혼자 밥 먹기를 비롯해 각종 혼자서 뭘 하는 사람을 보면 왠지 불쌍하게 생각하는 습성을  

가지고 있어 어떻게 해서든 혼자가 아니려고 발버둥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책에서 말하고 있듯이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맺는 것만큼 혼자일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  

자아가 확립되어 있지 못하고 홀로서기를 못하는 존재가 타인과의 원만한 관계를 가질 수는 없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우리 사회는 혼자라는 것에 대해 엄청난 편견을 가지고 있지만 예전에 비하면  

차츰 혼자라는 것에 대한 시선이 많이 나아지고 있는 편이다. 독신자들의 증가 추세에 따라  

점점 사회의 편견은 약해지고 있지만 여전히 각종 혜택이 기혼자 중심으로 되어 있고  

독신자들은 차별을 받고 있는 게 사실이다. 물론 억지로 독신을 권장할 필요는 없지만  

결혼을 강요할 필요도 없고 독신이라 차별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아직까진 우리 사회가 획일화된 가정의 관념을 가지고 있지만 점차 예전과 같이 순수 혈연으로만  

구성된 가정이 아닌 여러 가지 다양한 형태의 가정이 등장하고 있고 독신자, 싱글 맘, 싱글 파더 등  

혼자서 삶을 꾸려 나가는 사람도 많아질 것이다.

이런 사회의 변화에 개인들의 심리적인 상태도 적응을 하려면

이 책에서 얘기하는 바와 같이 먼저 홀로서기를 해야할 것이다.

혼자라는 것을 결코 부끄러워하거나 두려워하지 않을 때 자신이 진정 행복할 수 있고  

다른 사람들과도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음을 잘 알려준 책이었다. 

- 서평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혼자인 것이 결코 부끄러운 것이 아닌 자연스런 사실이고 혼자일 수 있는 사람이 다른 사람과의 

관계도 잘 만들어갈 수 있음을 여러 사례를 통해 잘 보여주었다.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혼자인 것이 불안하고 두려운 사람들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는 것만큼이나 자기 자신에게로 돌아가게 해주는 고독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 5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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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미술관에는 왜 혼자인 여자가 많을까? - 그녀와 함께 볼만한 한권의 책
    from 새우깡소년, Day of Blog 2009-05-19 23:29 
    연애를 하면서도 그녀와 함께 있는 시간이 `행복하기만을 바라고, 또 오래갔으면 하는 생각'에 빠지곤 한다. 처음에는 남자인 나로써도 혼자서 커피 마시고, 쇼핑하고, 식사를 하고, 거리를 걷는 등의 모든 일상등이 처음에는 낮설었지만 솔로였을때는 그러한 것이 너무나 익숙해져서 누군가와 함께 있다는 것을 잊어버린 적이 있었다. 나를 위한 치유 방법을 몰라 허우적 거릴때는 그야말로 혼자서 푸는 방법, 남자이니깐 그러한 것들을 묵히면 될꺼야 라는 식의 방법으..
 
 
sunny 2009-05-20 0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우깡소년님의 리뷰 잘 읽었습니다.
 
<스타는 미쳤다>를 리뷰해주세요.
스타는 미쳤다 - 성격장애와 매력에 대한 정신분석 리포트
보르빈 반델로 지음, 엄양선 옮김 / 지안 / 2009년 4월
평점 :
품절


수많은 대중의 우상인 스타들에게는 보통 사람들과는 특별한 것이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흔히 '끼'라는 게 있어서 그런 예술적 재능을 가진 사람이 스타가 된다고 생각하는데  

분명 스타들의 모습을 보면 일반인들과는 다른 그들만의 독특한 개성이 있는 것 같긴 하다.

특히 자살하거나 약물 중독에 빠진 사람도 많고 우울증을 비롯해 정신질환에 시달리는 사람이  

많은 것을 보면 분명 스타들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는 것 같다.

 

이 책은 '스타는 미쳤다'는 자극적인 제목을 하고 있는데 스타들의 상태가 과연 정상(?)인지, 
아님  

비정상적인 사람들이 스타가 되는지 등을 여러 유명 스타들의 사례를 통해 정신분석학으로 접근한다.

먼저 저자는 심리적 질환과 성격 장애를 구분하고 있는데 우울증 등의 심리적 질환이 일시적인데 반해  

성격 장애는 지속적인 경향이 있다.

그리고 성격 장애를 크게 불안 성격장애와 괴벽, 엉뚱한 장애, 극적, 감정적, 변덕스러운 장애로  

구분하고 있는데 다수의 극단적인 삶을 살았던 스타들에게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증상은  

극적, 감정적, 변덕스러운 장애 중 하나인 경계성 성격장애라 할 수 있었다.

경계성 성격장애의 경우 기본적으로 자아도취 상태와 마음 속에 가득한 분노, 냄비 같은 애정관계,  

성도착증 등의 증세를 보인다.

이런 경계성 성격장애의 원인으로는 유전적인 원인이 크게 작용하고,

성폭행 등의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가 영향이 미치기도 한다.

제니스 조플린, 지미 핸드릭스, 커트 코베인 등이 약물 중독으로 죽게 된 것도 
이런 경계성 성격장애가  

원인이라 할 수 있는데 그들의 광기어린 행동들은 보상시스템의 결함 때문이라 할 수 있다.

그들의 조급한 욕망을 충족시키기엔 보상이 너무 늦게 주어지고, 그 강도 또한 약하기 때문에  

스타들은 쉽게 약물의 유혹에 빠져든다.

게이 성향의 엘비스 프레슬리나 로리타 컴플렉스의 제리 리 루이스,

백인이 되고 싶어하는 피터팬 증후군의 마이클 잭슨을 비롯해 매릴린 먼로, 다이애나 왕세자비까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유명 인사들이 대부분 경계성 성격장애 환자임을 알 수 있었다.

한편으론 그런 광기가 그들을 대중이 열광하는 스타로 만들어주었다는 사실은 아이러니하다 할 수 있다.  

그들이 가진 광기는 일반인들에게 없는 열정을 불타오르게 하고 대리만족을 가져다주기 때문에  

대중이 그들에게 열광하는 것이다.

 

이 책은 우리에게 익숙한 여러 스타들의 실제 사례를 통해 스타들이 가진 경계성 성격장애에 대해  

잘 보여주었다. 이런 성격장애가  있다고 다 스타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화려한 스타들의 겉모습  

뒤에는 이런 아픔과 고통이 있음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에필로그에 성격장애에 대한 치료제가 개발된 2090년의 미래 모습을 보여주는데 범죄나 정신질환 등은  

사라졌지만 오히려 너무 삭막한 느낌이 들었다. 평화가 아닌 정적과 무기력의 상태, 생명력이 사라진

세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이런 점을 보면 어느 정도의 성격장애의 존재가 오히려 세상을 더욱  

재미있고 활력 넘치게 하는 것은 아닐까 싶었다. 우리가 좋아하는 스타들이 사라진 세상,  

그런 세상은 너무 재미 없는 세상이 아닐까 싶다. 미친(?) 사람도 있어야 세상은 더욱 살맛 나는 곳이  

되지 않을까 싶다. 물론 사이코패스 살인마는 사양한다. ㅋ  

 

- 서평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스타들의 광기 어린 행동의 원인을 여러 스타들의 실제 사례를 통해 재밌게 보여줌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스타들의 이상 행동의 원인을 알고 싶은 사람, 여러 스타들의 뒷 얘기를 알고 싶은 사람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경계성 성격장애 환자들이 보이는 모든 '미친' 행동은 보상시스템의 결함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158-15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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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의 심리상자
스리쿠마 S. 라오 지음, 이은주 옮김 / 명진출판사 / 2008년 12월
평점 :
품절


저자인 스리쿠마 S. 리오가 컬럼비아 대학 MBA과정에서 강의한 내용을 정리한 이 책은  

한 마디로 말하자면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에 관한 책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특히 직장생활을 하면서 수많은 심리상자를 작동시킨다.  

그 중에서도 불안이나 스트레스가 우리의 선택을 많이 받는 심리상자다.  

하지만 우리가 선택한 심리상자가 곧 현실인 것은 아니고  

수많은 현실 중에서 우리가 선택한 것에 불과하다.

같은 상황에서도 사람마다 작동시키는 심리상자가 다르다.

흔히 드는 예로 컵에 물이 반이나 남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반밖에 남지 않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어느 것을 선택하느냐는 순전히 자신의 몫이다.

그러면 우린 왜 하필이면 자신을 괴롭히는 심리상자를 작동시키는 것인지가 문제된다.  

이는 우리가 마음속 떠버리들의 영향력에 꼼짝 못하기 때문이다.  

우리를 괴롭히는 각종 마음속 부정적인 생각들인 마음속 떠버리들은  

잡초처럼 우리의 마음의 밭에 뿌리내려 올바른 생각들의 싹이 자라서 열매를 맺는 것을 방해한다.

틱낫한 스님은 '화'에서 우리 마음에 어떤 씨를 뿌려서 어떤 열매를 맺게 하느냐는  

자신의 의지에 달렸다고 했는데 이 책에서도 열매를 맺는데 방해를 하는 잡초와 같은  

마음속 떠버리를 잘 관리해야 한다고 얘기한다.  

이런 마음속 떠버리로부터 우리를 지키기 위해선 마음속 파수꾼을 불려내야 한다.  

마음속 파수꾼은 냉정하고 객관적인 관찰자로서 마음속 떠버리들이 우리를 좌절과 절망으로  

몰아넣으려 하는 순간 객관적인 상황을 직시하게 하여 우리의 마음을 지켜주는 역할을 한다.

 

그 밖에 어떤 일을 순순히 받아들이고, 우리를 짓누르는 수많은 욕망에서 자유로워지며 
자신의  

마음에 충실하면서 현재를 사는 것 등이 이 책에서 말하는 우리가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방법이다.

물론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내용들이 완전히 새로운 것이라 할 수는 없다.  

우리나라에서도 일찌기 당나라 유학길에 올랐다가 해골에 고인 물을 맛있게 먹고 나서  

큰 깨달음을 얻고 유학을 포기한 원효대사의 '일체유심조'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모든 것은 정말 마음 먹기에 달렸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의 용어를 사용하면 마음 속의 어떤 심리상자를 작동시킬 것인지가 중요하다.

결국 문제는 이 마음이란 걸 어떻게 관리하느냐 하는 것인데 이게 말처럼 쉽지 않다.  

내 맘을 내가 모를 때도 많고 불쑥불쑥 떠오르는 생각이나 욕망 등으로 인해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말을 하기도 하고 행동을 하기도 한다.  

이 책에서 소개한 심리상자 여는 8가지 연습도 긍정적인 심리상자를 작동시키기에  

나름 도움이 될 만한 방법들이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고, 다른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자신의 마음속에서 어떤 심리상자를 작동시키느냐는 결국 자신의 의지에 달려있다.  

마음속 떠버리들이 활개치도록 놔둬서 늘 자학의 고통 속에 살 것인가,

아니면 마음속 파수꾼들로 하여금 마음속 떠버리를 잘 감시하도록 해서  

긍정적인 심리상자가 작동하도록 할 것인지는 본인의 선택이다.

이 책은 여러 사례를 통해 마음을 다스리고,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연습을 하는  

여러 방법을 잘 소개하고 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방법을 활용해 마음속 떠버리들을 잘 통제하고

긍정적인 심리상자를 최대한 작동시키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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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함과 광기에 대한 보고되지 않은 이야기
애덤 필립스 지음, 김승욱 옮김 / 알마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흔히 광기에 대해선 얘기하는 사람이 많다. 심리학이나 의학에서 이 주제를 가지고 수많은 사람들이

논문이나 책을 발표했으며, 인류 역사 속에서도 이 상태에 있던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 높다.

반면 우리가 멀쩡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나 그런 상태를 일컫는

'멀쩡함'이란 단어에 대해선 그다지 관심이 없는 것 같다.

광기가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반면에 멀쩡함은 별로 부각되지도 않고 관심을 받지도 못한다.

 

이 책은 멀쩡함과 광기가 과연 무엇인지를 논하고 있는데 광기가 아닌

멀쩡함에 중점을 두고 그 정체를 파헤치려고 하고 있다.

광기의 반대말로만 인식되던 멀쩡함은 그 나름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

물론 '멀쩡하다'는 단어는 광기만큼 매력적이거나 명확한 징표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는 우리가 그만큼 '멀쩡함'의 진면목을 알아보지 못한 이유도 크다.

 

조지 오웰의 소설 '1984년'의 세상 속에서 멀쩡함이란 지배세력의 말을 잘 듣는,

세뇌된 상태의 인간을 말한다. 여기선 오히려 멀쩡함이 잘못된 것이며

멀쩡하지 않는 것이 정상인 아이러니한 상태가 된다.

우리도 해방 후 오랜 시간 동안 독재체제하에 있었는데 이런 시절에 그들에게 저항하는 세력은

광기에 휩싸인 어리석은 자들로 치부되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민주화세력으로 대접을 받고 있다.

여기서 멀쩡함에도 단순히 그 시대 질서의 측면에서 볼 때 멀쩡하다는 의미와

시대를 초월하는 멀쩡함으로 구분지을 수 있다.

이는 레잉이 '오늘날의 멀쩡함'과 '진정한 멀쩡함'으로 구분하는 관점과 동일하다.

어찌 보면 멀쩡함과 광기는 종이 한 장 차이로 어떤 관점에 보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상대적인 개념일 수 있다.

'그래도 지구가 돈다'고 말한 갈릴레이도 그 당시의 관점에선 미치광이에 지나지 않았지만

현재의 관점에서 보면 지극히 멀쩡한 사람이었다.

광기가 만연한 곳에선 광기가 정상이고 멀쩡함이 되고, 멀쩡함이 광기가 되어 버린다.

그래서 광기와 멀쩡함을 구분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저자는 멀쩡함과 광기를 섹스, 자폐증, 정신분열증, 우울증의 정신질환들, 돈을 통해 논의한다.

섹스나 돈에 대해서 사람들은 각자 다른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

흔히 어느 정도의 섹스나 돈에 대한 광기 내지 열정은 지극히 정상적이면서 긍정적으로 그려지지만

이를 넘어선 광기는 변태 내지 속물로 전락하고 만다.  

자폐증이나 정신분열증, 우울증도 특정적인 부분이 정상이 아닌 상태라 할 수 있다.

특히 우울증의 경우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어느 정도 가지고 있다 할 수 있기에

우울증이 어느 정도 있는 것은 멀쩡한 상태라 할 수 있다.

멀쩡함은 선이고 광기는 악이라는 이분법이 통하지도 않고

멀쩡함과 광기를 구분할 수 있는 명확한 기준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멀쩡함과 광기의 본질을 파악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인 것 같다.

 

이 책은 그동안 우리가 무관심 속에 방치해 놓은 '멀쩡함'의 의미가

과연 무엇인지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흔히 광기와 대비되는 긍정적인 의미의 멀쩡함은 제대로 논의되지 않은 공허한 면이 많았는데

이 책을 통해 진정한 멀쩡함은 단순히 광기의 반대말이 아닌 자신만의 정체성과 개성을 발휘할 수 있는,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상태를 의미하는 것임을 알 수 있었다.

무색무취의 단어였던 '멀쩡함'에 그에 걸맞는 가치를 다시 발견하고 부여해 준 것에 의미가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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