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셀로와 데스데모나, 그들은 정말 사랑했을까? - 심리학, 삶의 거울 희곡에서 자기치유의 길을 찾다
전현태 지음 / 좋은책만들기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개인적으로 책이나 영화는 많이 보는 편이지만 연극은 거의 본 적이 없는 편이라  

연극에 대해선 먼저 낯설다는 느낌이 든다.

얼마 전에 읽은 온다 리쿠의
'초콜릿 코스모스'를 통해 그나마 연극이 상당히 매력적인 예술 장르인  

것을 느꼈지만 여전히 연극에 대해선 친숙하진 않은데 다른 예술 장르들과 마찬가지로

인간의 삶을 응축하여 표현한다는 점에서는 공통적이라 할 것이다.

 

이 책은 대학에서 연극 동아리를 하는 등 연극을 좋아했던 정신과 전문의인 저자가 16편의 희곡 작품을  

통해 잃어버린 자아 찾기, 타인과의 소통 부재, 사랑에 얽매인 상처, 보다 나은 인생이라는

4가지 주제로 현대인의 심리적인 문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소재로 선정된 16편의 희곡 중에는 영화로는 보았던 테네시 윌리엄스의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패트릭 마버의 '클로저'와 책으로 보았던 셰익스피어의 '오셀로', '한여름밤의 꿈'이 있고,

유명해서 제목은 알고 있었던 사무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고도가 사람 이름인 줄은 몰랐다.ㅋ),  

입센의 '인형의 집', 아서 밀러의 '세일즈맨의 죽음' 등 희곡으로 유명한 작품들이 총망라되어 있었다.

 

저자는 먼저 희곡의 한 장면을 간략하게 소개하면서 전체적인 작품의 줄거리와 등장인물들의  

심리상태들을 설명하고 등장인물들이 갖고 있는 심리적인 문제의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흥미로운 부분은 등장인물들을 출연시킨(?) 심리극을 진행하며

정신과 의사와 심리치료를 받는 형식의 상담을 펼친다는 점이다.

희곡을 좋아하는 정신과 의사도 보니 역시 치료방식도 극적인 걸 좋아하는 것 같았다.ㅋ

물론 이런 방식의 치료가 상담자에게도 나름 효과가 있을 듯 싶었다.

자신의 심리상태를 알기 위해서 다른 사람과 역할을 바꿔보거나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게 도움이 될 것 같다.

저자는 각 편의 마지막 부분에 실제 상담 사례까지 소개해 보다 실감나는 심리치료를 선보였다.

 

이 책에 실린 16가지 희곡에 나오는 사례는 현대인들이 겪는 여러 가지 심리적인 문제들을  

거의 다 포함한다고 할 수 있었다.

자존감이 떨어져 희망을 잃어간다거나(막심 고르끼의 '밤주막'),

거짓자기의 가면을 쓰고 가슴앓이를 하는 것(입센의 '인형의 집'),

가족간의 단절(이근삼의 '원고지')과 가족에 대한 원망(마샤 노먼의 '잘 자요, 엄마'),

이기적인 사랑(패트릭 마버의 '클로저')이나 엇갈린 사랑으로 인한 고통스러움(셰익스피어의  

'한여름밤의 꿈'), 자기 뜻대로 되지 않는 자녀 양육과 갈등(아리스토파네스의 '구름'),

돈에 쫓겨 진정한 삶의 가치를 잃어버린(몰리에르의 '수전노') 것까지

요즘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하나씩은 있을 심리적인 문제들이 결코 나만의 문제가 아니며

그것을 어떻게 풀어갈지를 알려준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는 책이었다.

그러는 가운데 대표적인 희곡 명작들을 조금이나마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점에서

희곡 입문서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한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심리학, 삼국지를 말하다 - 삼국지 인간형으로 보는 성격의 심리학
김태형 지음, 신대성 그림 / 추수밭(청림출판) / 2010년 7월
평점 :
품절


삼국지만큼 우리에게 많이 읽혔고 익숙한 중국의 고전은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작가라 할 수 있는 이문열, 황석영이 10권짜리 삼국지를 출간했고,

여러 버전의 책들은 물론 컴퓨터 게임으로도 유명해

삼국지의 기본 줄거리나 등장 인물을 모르는 사람들이 거의 없을 정도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삼국지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을 심리학적으로 분석하고 있는데 그동안 우리가 일반적으로  

가지고 있던 각 인물들의 이미지를 완전히 깨게 해주는 분석이 매우 흥미로웠다.

먼저 삼국지를 대표하는 인물 중 한 명인 유비는 조조와 대비되면서 너그럽고 따뜻한 군주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는데 이 책에서 유비는 애정결핍증 환자에 불과했다.

유비는 자신의 속마음을 드러내는 걸 두려워하고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고 싶어하는 마음을 가져서  

지나치게 겸손을 떨었다.

무엇보다 유비의 필살기(?)는 상대방의 동정심을 유발하고 부담 주는 것으로

제갈공명을 군사로 데리고 온 삼고초려도 유비의 필살기가 적중한 사건이라 할 수 있었다.

    

다음으로 의외의 인물은 최고의 전략가로 칭송받는 제갈공명이 사실은 질투의 화신이었다는 점이다.

유비의 삼고초려로 촉의 군사가 된 제갈공명에게 내부의 경쟁자라 할 수 있는 인물은 관우밖에 없었다.

최고의 무장이자 정신적인 지주라 할 수 있는 관우를 견제하려 했던 제갈공명은  

조조에게 빚이 있던 관우의 심리를 이용해 적벽대전의 화용도 사건의 함정(?)에 몰아넣는다.

소설에서도 제갈공명은 관우가 조조 일행을 살려줄 것을 미리 알고도 관우에게 빚을 갚을 기회를  

줬다고 되어 있지만 관우 입장에서 보면 알면서도 그런 곳으로 자신을 내몬 제갈공명의 처사가  

괘심하게 생각될 것 같다.

그래도 이 부분은 제갈공명에게 변명의 여지가 있지만 형주를 관우 혼자 지키게 해놓고

서로 다른 명을 내려 관우를 죽음으로 내몬 점은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 같다.

자만심이 하늘을 찌르는 제갈공명에게 관우는 눈엣가시 같은 존재여서 그를 사실상 제거한 거나  

다름 없는데 관우의 죽음이 제갈공명에겐 자신의 독주체제를 굳건하게 만들어준 계기가 되었지만

장비와 유비의 죽음을 유발시켜 촉을 패망으로 이끈 결정적 사건이라 할 수 있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삼국지의 등장 인물 중 제갈공명을 가장 좋아했는데 이 책을 읽으니  

제갈공명도 결코 완벽한 사람이 아닌 평범한 인간의 마음을 가진 사람인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책에서 평가한 가장 심리적으로 건강한 인물은 역시 관우였다.

자신과 남을 신뢰하고 뛰어난 무공 뿐만 아니라 인간미가 넘치는 관우의 모습은

적의 장수임에도 조조가 그를 오매불망 동경했을 정도로 돋보였다.

조조도 난세의 간웅이자 악랄한 이미지가 있지만 삼국의 다른 군주들에 비하면  

비교적 건강한 심리적인 상태를 지녔다. 다른 사람들에 비해 솔직하면서도 인재들을 아끼는  

그의 모습은 결국 위나라가 패권을 차지하는 기반을 마련하게 해주었다.

 

삼국지와 등장 인물들에 대해선 나름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심리학적으로 분석해놓은 이 책을 읽으니  

내가 막연하게 알고 있던 각 인물들의 성격이 내 생각과는 많이 달랐다.  

특히 내가 좋아했던 제갈공명의 부정적인 면이 많이 부각되어서 좀 충격적이라 할 수 있었다.

이 책을 보면 무엇보다 심리적으로 건강한 사람이 되는 게 정말 중요한 것 같은데 이는 타고난 본성과  

성장 환경 등이 크게 작용하는 거라 건강한 심리상태를 유지하는 건 결코 쉽지 않은 것 같다.

 

삼국지를 3번(?) 이상 읽지 않은 자와는 세상을 논하지 말라는 말도 있는데

삼국지를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관점에서 읽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삼국지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을 심리학적으로 분석한 이 책은

각 인물들의 성격과 행동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게 해주면서

삼국지를 재해석하는 계기도 마련해 주었던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뇌 마음대로 - 나를 멋대로 조종하는 발칙한 뇌의 심리학
코델리아 파인 지음, 송정은 옮김 / 공존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우리는 흔히 우리의 생각이나 행동을 지배하는 뇌에 대해 전적인 믿음을 가지고 있지만

뇌는 아직까지 신비에 쌓인 부위라 할 수 있다.

최근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면서 조금씩 그 실체가 드러나고 있음에도

아직까지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많이 있는 것 같다.

 

이 책은 우리의 뇌가 저지르는 여러가지 실수(?)들을 심리학적인 측면에서 흥미롭게 정리한 책이다.

사실 뇌라는 신체에서 가장 중요한 부위에 대한 의학적인 설명이 담긴 책일 거라 생각했었는데

오히려 요즘 많이 볼 수 있는 심리학 서적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었다.

완벽할 것으로 기대되는 뇌는 사실 책 제목과 같이 어처구니 없을 정도로 제멋대로인 상태였다.

총 8장으로 구성된 각 장의 제목만 나열해도 우리의 뇌의 상태가 어떤지 적나라하게 알 수 있는데  

자만하고, 감정적이고, 부도덕하고, 망상하며, 고집불통, 비밀스럽고, 의지박약이며, 편협하기까지 했다.

 

저자는 이런 믿기 힘들 정도의 뇌의 특성들은 모두 흥미로운 실험들을 통해 입증하고 있다.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에도 나오는 스탠리 밀그램의 실험에서 나타난 부당한 권위에 복종하고  

마는 모습이나, 살인사건을 목격하고도 신고조차 하지 않은 38명의 사례를 통해 부도덕한 뇌의 모습을  

잘 보여주었고, 얼마 전 읽은 '프레임'에도 나오는 이혼시 양육권을 누구에게 줄 것인가 하는 문제에서

어느 측면을 강조하느냐에 따라 똑같은 상황임에도 다른 선택을 하는 모습을 보면  

뇌가 얼마나 단순한지를 잘 보여주었다.

첫인상이나 한 번 가진 생각에 반하는 사실은 아예 믿지 않으려는 고집불통인 모습이나

무의식이라는 정신 집사가 맹활약하는 비밀스런 측면, 유혹에 약하고 끈기가 없는 의지박약인 모습,

흑인에 대한 편견 등 각종 편견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편협한 측면까지 우리의 뇌가  

얼마나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왜곡하는지를 여러 사례를 통해 잘 보여주었다.   

 

사실 우리의 뇌는 이 책에서 얘기하는 것만큼 믿을 수 없는 골칫덩이인 것만은 아니다.

인류가 만들어낸 문명이 모두 뇌에서 비롯된 것임을 생각하면  

뇌의 위대함은 두말 하면 잔소리라 할 것이다.

그럼에도 이 책에서 설명한 8가지 뇌의 실망스런 특성들이 어느 정도 사실이긴 하지만

그건 인간의 불완전함을 보여줘 인간을 오히려 겸손하게 만들어주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흥미로운 실험들을 통해 우리 뇌가 결코 완벽하지 않은

많은 허점을 가졌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프레임 - 나를 바꾸는 심리학의 지혜
최인철 지음 / 21세기북스 / 200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세상은 어떤 프레임으로 보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르게 보인다.

흔히 하는 비유로 병에 물이 반이 차 있을 때 '반이나 남았네'라고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반 밖에 안 남았네'라고 하는 사람이 있다.

같은 양의 물을 보고도 서로 다른 프레임으로 바라보기에 사람마다 반응도 달라지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은 바로 세상을 보는 마음의 창인 프레임의 실체와 우리가 어떤 프레임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온통 애매함으로 가득차 있는데  

이런 애매함에 질서를 부여하는 게 바로 프레임이라 할 수 있다.

우리의 감각은 불확실해서 어떤 프레임을 가지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결과가 나온다. 

흔히 드는 예인 동메달을 딴 사람이 은메달을 딴 사람보다 행복한 이유는  

동메달을 딴 사람의 비교대상이 메달을 못 딴 사람인 반면  

은메달을 딴 사람의 비교대상은 금메달을 딴 사람이기 때문이다.

이렇듯 애매한 세상의 기준을 제시해주는 프레임에 대해 사이먼 앤 가펑클의 명곡 
'Bridge of  

troubled water'를 빗대어 프레임이 '애매한 세상의 다리'가 되어준다고 명쾌하게 표현한다.

 

이 책에선 우리 삶을 지배하는 핵심 프레임으로 자기, 현재, 이름, 변화의 4가지 프레임을 제시한다.

먼저 '자기 프레임'은 누구나 세상을 자기 기준으로 판단하기에 독재정권에 비유한다.

어찌 보면 자기 인생에선 당연히 자기가 중심일 수밖에 없지만 문제는 다른 사람들도 모두  

마찬가지이고 내가 생각하는 것과 달리 다른 사람은 나를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흔한 예로 옷이나 머리 등에 자기 자신은 엄청 예민하지만  

다른 사람은 별로 관심도 없고 기억하지도 못한다는 사실이다.  

이런 자기중심적인 프레임에서 벗어날 줄 알아야 다른 사람들과의 원만한 관계를 가능하게 만든다.

 

다음으로 '현재 프레임'은 현재의 시점에서 과거와 미래를 판단하는 것을 말한다.

보통 현재를 바탕으로 과거를 반대의 경우를 가정하여 얘기하지만 반대의 경우를 가정했다고

다른 결과가 나온다고 속단할 수 없다. 결과론을 말하기는 쉽지만 다른 선택을 했다고

다른 결과가 나올 거란 보장은 아무도 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리고 흔히 자신보다 어린 사람들의 행동이 맘에 안 들 때 '우리 땐 안 그랬는데'라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도 나이 많은 사람들에게서 그런 소리를 들으며 자랐다.  

한 마디로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을 못하기 때문인데

이는 과거와 미래를 모두 현재의 프레임으로 바라보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이름 프레임'은 우리의 잘못된 소비생활에 대한 경종을 울려주었다.

흔히 공돈이니 푼돈이니 하는 이름을 붙인 돈은 아무 생각없이 낭비하는 경우가 많다.

공돈이란 이름이 붙은 대표적인 경우로 복권 등 요행으로 돈이 생긴 경우를 들 수 있는데

이런 공돈의 경우 노력해서 번 돈이 아니기 때문에 쉽게 소비하는 경우가 많다.

로또에 당첨된 사람들이 금방 돈을 탕진하는 경우가 바로 여기에 해당한다.

푼돈의 경우도 마찬가지인데 담배나 커피 같은 얼마되지 않는 돈은 쉽게 쓰지만  

그런 돈들도 모이면 상당한 액수가 된다.

지혜로운 소비자가 되려면 돈에 공돈이나 푼돈이란 이름을 붙여서는 안 됨을 잘 가르쳐주엇다.

 

마지막으로 '변화 프레임'은 우리의 현상 유지 경향을 잘 보여주었다.

사람들은 손실의 가능성이 있는 경우에는 안전한 선택을 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경향을 악용하는 게 후불제 마케팅이다. 나중에 비용을 지급하는 경우  

그 물건이 꼭 필요한지를 기준으로 하지 않고 일단 사고난 후 특별한 하자가 없는 한  

그냥 사용하게 되기 때문에 불필요한 낭비를 하게 되는데

이런 교묘한 프레임을 잘 파악할 줄 알아야 현명한 소비를 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이 책은 심리학에 바탕을 둔 세상보기의 방법인 프레임에 대해  

여러 사례를 통해 잘 설명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모든 것이 마음 먹기에 달려있다는 원효대사의 '일체유심조'라는 말을 좋아하는데

(물론 제대로 실천하진 못한다.ㅋ) 이 책에서 말하는 '프레임'과도 어느 정도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는 것 같다. 어떤 프레임을 가지고 인생을 사느냐에 따라서 완전히 다른 삶을 살게 되는데

저자가 마지막 장에서 소개하는 '의미 중심의 프레임', '접근 프레임', '지금 여기 프레임' 등

지혜로운 사람의 10가지 프레임을 잘 익히면 지금까지 바라보던 세상과는 완전히 다른 세상을  

경험하게 될지도 모를 것 같다. 이 책을 읽어보니 나도 지금까지 가졌던 프레임이  

여러모로 문제가 있는 것 같은데 이 책에서 소개하는 프레임들로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는 게  

필요함을 절감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두 번은 사랑하지 못하는 병 - 사랑했으므로, 사랑이 두려운 당신을 위한 심리치유 에세이
권문수 지음 / 나무수 / 2009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책 제목이 인상적이어서 손에 집어들게 되는 책들이 있는데 이 책이 바로 그런 책이라 할 것이다.

제목만 보면 마치 처음이자 마지막인 애절한 사랑의 얘기를 들려줄 것 같지만

사실 사랑의 상처로 인해 다시 사랑을 하기 어려워 하는 사람들에 대한 상담치료를 했던 저자가

그 경험담을 정리해놓은 책으로 일종에 사랑의 상처를 치유하는 방법에 대한  

카운슬링을 하는 책이라 할 수 있었다.

 

첫사랑이 성공하여 그 사랑이 변치 않는다면 아무 문제가 없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필연적으로 사랑의 실패를 경험하게 된다.

실패의 원인에는 자신의 잘못으로 인한 경우도 있고 상대방의 잘못으로 인한 경우도 있겠지만

애당초 서로 맞지 않는 사람끼리의 잘못된 만남일 수도 있다.

어찌 되었든 사랑의 실패로 인한 상처는 대부분 큰 후유증을 남긴다. 
 

이를 쉽게 극복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대다수는 그 고통에 힘겨워하며  

새로운 사랑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그래서 이 책에 등장하는 컬린처럼 사랑에 무감각을 처방하여 더 이상 사랑의 감정을 느끼려하지  

않는 사람도 있고 아예 다시는 사랑을 하지 않겠다는 맘을 먹기도 한다.

또 잃어버린 사랑을 잊지 못하고 지난 사랑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렇게 사랑의 상처로 인한 마음의 병은 쉽게 치유하기가 어려움에도

대부분 그냥 방치해둬서 상처가 곪아 터지게 내버려두는 경우가 많다.

물론 사랑의 상처에는 시간이라는 특효약(?)이 있기는 하지만

시간이라는 자연의 치료제에만 의지하기에는 우리네 인생이 너무도 짧기 때문에  

나름대로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

이 책에 나오는 9명의 상처받은 사람들도 그냥 사랑의 상처를 방치하다 새로운 사랑은커녕

자신의 삶마저 망가뜨릴 지경에 처해서 저자를 찾아와 사랑의 상처를 치유해나간다.

이 책에 나오는 사람들의 사연을 보면 사랑한다는 게 정말 어렵고 왜 저렇게 힘들게 사랑을 할까  

싶은 생각도 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사랑을 하고 싶어하는 모습이 애처롭기까지 했다.

그만큼 인생에서 사랑이라는 게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는 반증이 아닐까 싶기도 한데

그런 사랑을 계속 할 수 있기 위해선 사랑의 상처를 잘 치유하는 게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아픈 만큼 성숙한다'는 말이 있는데 사랑의 상처도 잘 치유할 수만 있다면  

충분히 겪을 만한 고통이 아닐까 싶다. 잘 아문 상처는 언젠가는 아름다운(?) 추억이 될 수도 있는데  

분명한 건 그 과정을 통해 보다 성숙한 인간이 된다는 점이다.

그리고 다음에는 진정 성숙하고 아름다운 사랑을 할 수 있는 준비가 된다는 점에서

지나간 사랑의 상처를 잘 치유하는 걸 소홀히 생각해서는 안 될 것 같다.

언젠가 자신에게 찾아올 진정한 인연을 위해서도 결코 포기해서는 안되는 것이  

바로 사랑임을 잘 알려준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