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건축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이레 / 2007년 5월
구판절판


집은 물리적일 뿐 아니라 심리적인 성소가 되었다.
집은 정체성의 수호자였다.-11쪽

건축의 의미를 믿을 때 그 전제는 장소가 달라지면 나쁜 쪽이든
좋은 쪽이든 사람도 달라진다는 관념이다.
여기에서 우리의 이상적인 모습을 우리 자신에게 생생하게
보여주는 것이 건축의 과제라는 신념이 생긴다.-13쪽

아름다운 집은 행복을 확실하게 보장해 주지 못하고
주춤거릴 뿐 아니라,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의 성격도 개선하지
못한다는 비난을 받을 수 있다. -19쪽

건축에는 도덕적인 메시지가 담겨 있을 수도 있다.
다만 그것을 강요할 힘이 없을 뿐이다.
건축은 법을 만드는 대신 제안을 한다.
우리더러 그 정신을 모방하라고 명령하기보다는 권유하며,
자신을 악용하는 것을 막지는 못한다. -20쪽

많은 아름다운 것들은 고통과 대화할 때 그 가치가 드러난다.
결국 슬픔을 아는 것이 건축을 감상하는 특별한 선행조건이 되는 것이다.
다른 조건들은 옆으로 밀쳐놓더라도, 우선 약간은 슬퍼야
건물들이 제대로 우리 마음을 어루만질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건축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려면 독특하면서도 힘겨운 요구가 따라온다.
우리가 주변 환경에 영향을 받는다는 생각에
우리 자신을 개방할 것을 요구하는 것이다.
-24-27쪽

유용하고, 실용적이고, 기능적은 것을 뭔가 아름다운 것으로 바꾸는 것, 그것이 건축의 의무다. 카를 프리드리히 싱켈-52쪽

위대한 건축의 본질은 기능적으로 불필요한 데 있는 셈이다.-56쪽

존 러스킨
우리가 건물에서 두 가지를 구한다고 주장했다.
우리는 건물이 우리를 보호해주기를 바란다.
동시에 우리는 건물이 우리에게 말을 걸어주기를 바란다.-66쪽

디자인된 물건은 모두 자신이 지지하는 심리적 또는 도덕적인 태도에 대한 인상을 심어준다.

본질적으로 디자인과 건축 작품이 우리에게 말하는 것은
그 내부나 주변에서 가장 어울리는 생활이다.
이 작품들은 그 거주자들에게 장려하고 또 유지하려 하는
어떤 분위기에 관해 말한다.
우리를 따뜻하게 해주고 기계적인 방식으로 우리를 도우면서도
동시에 우리에게 특정한 종류의 사람이 되라고 권유한다.
행복의 전망에 관해 이야기한다.-77쪽

진정으로 아름다운 작품이란 우리의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투사를 견딜 만한 내적 자산을 갖춘 것이라고 정의할 수도 있다.
그런 작품은 좋은 특질을 단지 상기시키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체현한다.
따라서 시간적이고 지리적인 기원을 넘어 살아남고,
최초의 관객이 사라지고 나서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도
자신의 의도를 전달할 수 있다.
이런 위대한 작품은 우리의 지나치게 관대하거나
속 좁은 연상의 밀물과 썰물 위에 우뚝 서서
자신의 속성을 있는 그대로 보여줄 수 있다.-102쪽

우리가 감탄하는 건물은 결국 여러 가지 방식으로
우리가 귀중하다고 여기는 가치를 상찬한다.

스탕달 "아름다움은 행복의 약속이다."

행복의 추구가 우리 삶의 밑바닥에 있는 과제라면,
그것은 아름다움이 암시하는 핵심적인 주제일 수밖에 없다.-104쪽

행복을 바라보는 관점만큼이나 아름다움의 스타일도 다양하다.-108쪽

어떤 장소의 전망이 우리의 전망과 부합되고 또 그것을 정당화해준다면, 우리는 그곳을 '집'이라는 말로 부르곤 한다.-111쪽

우리는 우리의 일그러진 본성을 바로잡아주고, 우리를 지배하는 일 때문에 희생해버린 감정들을 되살려주는 능력 때문에
어떤 건물들을 귀중하게 여긴다.

건축은 금방 사라지는 소심한 경향들을 포착하여, 그것을 증폭하고 견고하게 만든다. 그 덕분에 우리는 건축이 없다면 가끔 우연히 경험할 수밖에 없는 넓은 감정적 질감들에 더 지속적으로 다가갈 수 있다.
-127쪽

우리는 글을 쓰듯이 집을 짓는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을 기록해 두는 것이다. -129쪽

우리가 산 자와 죽은 자를 위해 건축을 하는 것을 기억하고 싶은
욕망 때문이다.-130-132쪽

조각과 건물은 우리 자신의 최선을 전면으로 끌어내는 데
도움을 주어야 했다.-143쪽

프리드리히 실러
"인류는 그 존엄을 상실했지만, 예술은 그것을 구원하여 중요한
돌 안에 보존했다. 진리는 예술의 환상 안에서 계속 살고 있으며,
이 복사본 또는 잔상으로부터 원래의 이미지가 다시 한 번 복원된다.
예술은 "이상의 세계에서 내려온 호위자"기능을 했다.
건물이 우리의 이상의 저장소 역할을 할 수 있다면, 그것은
이런 건물이 일상생활을 부식하는 모든 불운을 씻어낸 상태이기
때문이다. -145쪽

아름다움은 성스러운 것의 한 조각이며, 그것을 보면 우리가
누릴 수 없는 삶에 대한 상실감과 갈망 때문에 슬퍼진다.
아름다운 대상에 새겨진 특질은 죄로 물든 세상에서 멀리 벗어나
있는 신의 특질이다.
그러나 예술 작품은 유한하고, 그것을 창조한 사람들이 들이는
공은 크기 때문에 인간이 보통 도달할 수 없는 완전성을
어느 정도 갖출 수 있다. 예술작품은 우리가 행동이나 생각에서는
자주 다가가지 못해도 여전히 갈망하는 선의 달콤쌉살한 상징이다-157쪽

우리가 아름아운 것들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우리 인생이 여러 가지 문제로 가장 심각할 때일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낙담한 순간들은 건축과 예술로 통하는 입구를 활짝 열어준다.
그러한 때에 그 이상적인 특질들에 대한 굶주림이 최고조에
이르기 때문이다.-158쪽

우리가 원하는 것은 가장 깊은 수준에서 보자면,
그 아름다움으로 우리를 감동시키는 대상과 장소를
물리적으로 소유하기보다는 내적으로 닮는 것이다.-160쪽

우리는 우리가 두려워하는 것으로부터 우리를 멀리 데려가고
우리가 갈망하는 것으로 가깝게 데려다줄 수 있는 스타일,
우리에게 없는 미덕들을 적절하게 지니고 있는 스타일을 존중한다-164쪽

스탕달 "행복을 바라보는 관점만큼이나 아름다움의 스타일도 다양하다."-176쪽

질서는 거의 모든 중요한 건축의 매력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189쪽

건축의 질서는 지나치게 복잡해지는 감정들로부터 우리를 방어해주기 때문에 또 매력적이다.-191쪽

아름다움이 질서와 복잡성이라는 양 극단 사이에 있다는
오래된 격언이 진실임을 보여준다.
배후에 위험이 존재해야만 안전이 얼마나 귀한지 알 수 있듯이,
혼란과 질서 사이에서 아슬아슬하게 줄타기를 하는 건물에서만
우리는 질서를 세우는 우리의 능력이 얼마나 고마운 지 알 수 있다.-203쪽

건물이 자신의 각 부분과 조화를 이룰 뿐 아니라,
그 배경과도 조화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자신이 있는 장소와 시대의 중요한 가치와 특징에 관해서
우리에게 이야기를 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건물이 자신의 문화적 맥락을 반영하는 것은
기후적인 조건에 대응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임무라고 할 수 있다.-235쪽

우리의 감각을 통해 받아들인 많은 것들 가운데 어디에 초점을
맞추고 어떻게 가치를 할당할지 판단하는 데 도움을 주는 힘을
우리는 '교양'이라고 부른다.-27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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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션들 보르헤스 전집 2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지음, 황병하 옮김 / 민음사 / 199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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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대한 양의 책을 쓴다는 것은 쓸데없이 힘만 낭비하는 정신나간 짓이다. 단 몇 분에 걸쳐 말로 완벽하게 표현해 보일 수 있는 어떤 생각을 500여 페이지에 걸쳐 길게 늘어뜨리는 짓. 보다 나은 방법은 이미 그러한 생각들을 담고 있는 책들이 존재하고 있으니까 하나의 코멘트, 즉 그것들의 요약을 제시하는 척하는 것이다.-16쪽

진리의 어머니는 시간의 적이고, 사건들의 저장고이고,
과거의 목격자이고, 현재에 대한 표본이며 충고자이고,
그리고 미래에 대한 상담관인 역사이다.
-85쪽

문학이 제공하고 있는 많은 행복 중에서 가장 최고의 것은 창조성이라고 단언하곤 했다. 왜냐하면 모두가 이러한 행복을 누릴 능력이 없고, 많은 사람들은 그것의 그림자로만 만족해야 했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었다.-127쪽

어떤 단어를 강조하기 위한 가장 뛰어난 방법은
그것을 <영원히> 생략해 버리거나, 췌사적인 은유,
또는 뻔히 드러나는 우회적인 언어에 호소하는 방법일 것이다.-16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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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
김훈 지음 / 학고재 / 2007년 4월
절판


마음은 몸의 터전이고 몸은 마음의 집이니,
일과 몸과 마음은 더불어 사귀며 다투지 않는다.-121쪽

죽음은 견딜 수 없고 치욕은 견딜 수 있는 것이옵니다.
그러므로 치욕은 죽음보다 가벼운 것이옵니다.
-24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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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장 선거
오쿠다 히데오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07년 5월
구판절판


인간이란 미지의 세계를 두려워하기 마련이거든-16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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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페포포 투게더
심승현 지음 / 홍익 / 2003년 10월
절판


감기와 사랑이 같은 건 몸을 가눌 수 없을 정도로 가슴 저리게 다가온다는 거다.-9쪽

그 사람을 정말 아낀다면 그에게 가장 소중한 건 지켜줘야 한다는 걸 잊으면 안 돼-57쪽

잃어버린 시간의 기억을 우리는 '추억'이라 부른다.-81쪽

어른이 되어간다는 건......외로움을 이해하는 거니까-87쪽

사람들은 저마다 하나씩 외로움이라는 그림자를 안고 살아간다.-95쪽

자신의 손이 등에 닿지 않는 건 서로의 등을 밀어주라는 신의 작은 배려-134쪽

기억은 결코 잊혀지는게 아니야
사라지고, 없어지지도, 지워지지도 않아
단지 맘 속에 묻히는 것일 뿐......
그 아픈 기억 위에
또 다른 기억이 덮혀서 묻히는 것일 뿐......
누군가를 기억한다는 건
그 사람과의 추억을 잊지 않고 있다는 거야.
기억이 있다는 건 중요해
누군가가 내 기억속에 남아 있다는 건 행복한 일이야.
비록 그 사람과 내가
지금은 아무 관계없는 타인일지라도
그 사람의 기억 속엔 내가
항상 분주히 기웃거리며 서성일 테니까......-139쪽

미안한 마음은 서로를 아끼는 것에서 시작된다.-143쪽

사랑이란 서로의 착한 마음을 믿어주는 일이다.-145쪽

존재하는 모든 것은 이유가 있다.

세상의 가치는 사용의 가치가 아닌 단지 존재의 가치-14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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