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죽음은 1과 0으로 이루어진 이진법이다. 2=10, 3=11, 4=100, 5=101, 6=110, 7=111, 8=1000, 9=1001, 10=1010......있고 없음, 존재와 소멸, 실제와 허상, 나와 너, 삶과 죽음이 반복되는 세상. 가장 단순한 수로 이루어진 가장 복잡한 그 세계에서 0은 무, 소멸, 종결이 아니라 1을 성장시키고 완성시키는 1의 그림자다. 죽음이 삶의 절반인 것처럼. 죽음을 통해 비로소 삶이 완성되는 것처럼.-1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