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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윤순식 옮김 / 미래지식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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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철학을 대표하는 철학자 중 한 명인 니체에 대해서는 '신은 죽었다'는 말과 허무주의 등 막연한

이미지만 갖고 있다. 예전에 '곁에 두고 읽는 니체'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는데 그나마 어려운 니체의

사상을 쉽게 풀어내어 이해에 도움을 주었는데 드디어 그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사실 난해하다는 얘기가 많아 쉽게 도전할 엄두가 나지 않았지만 그래도 도대체 차라투스트라가

무슨 말을 했는지 궁금해서 무모한 시도를 하게 되었다.


이 책의 주인공인 차라투스트라는 세계사 시간에 배우는 조로아스터교의 창시자 조로아스터의 현대식

표기로 조로아스터는 그리스식 표기이다. 이 책에서 니체는 차라투스트라를 내세워 그의 생각을 표현

하는데 초반부부터 '초인' 등 핵심 개념이 등장한다. 인간은 짐승과 초인 사이에 걸쳐 놓은 하나의 밧줄로

인간의 위대한 점은 인간이 다리일 뿐 목적이 아니라는 데 있고, 인간이 사랑스러운 점은 그가 건너가는

존재이며 몰락하는 존재라는 데 있다고 말한다. 정신이 낙타가 되고 낙타가 사자가 되고 사자가 아이가

되는 세 가지 변화를 말하는 등 선문답을 하는 것 같은 내용이 계속 이어진다. 고뇌와 무능이 모든 피안의

세계를 꾸며냈고, 더 이상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 가련하고 무지한 피로감이 모든 신을 만들고 내세를

만들어 냈다고 말하는 등 여러 가지 주제에 대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로 끝맺으며 자신의

의견을 들려준다. 제1부의 끝은 "모든 신들은 죽었다. 이제 우리는 초인이 나타나기를 바란다. 이것이

언젠가 찾아올 위대한 정오에 우리의 마지막 의지가 되게 하라!'로 이렇게 1부에서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내용이 바로 등장했다. 차라투스트라는 신을 부정하며 스스로 자신의 의지를 펼치고 그 어떤 순종도

거부하는 자인데 이렇게 인간 세상을 초월한 듯한 차라투스트라의 행보를 쫓아가기는 솔직히 쉽지

않았다. 마지막 4부에서는 긴 여정에 여러 사람들과의 만남과 대화를 통해 여러 가지에 대한 생각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었다. 이렇게 500페이지를 훌쩍 넘는 이 책을 간신히 다 읽을 수 있었는데 솔직히

내용이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많았다. 좀 더 천천히 곱씹으면서 그 의미를 음미해봐야 니체가

이 책을 통해 전하려고 한 메시지를 제대로 깨달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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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코마코스 윤리학 (그리스어 원전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42
아리스토텔레스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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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토텔레스는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을 이어 고대 그리스의 철학을 집대성한 인물이자 중세까지

서양 학문의 체계를 세운 절대적인 권위자로 오랫동안 군림했다. 엄청난 저작을 남긴 것으로도 유명한데

그의 책을 제대로 읽어본 적은 없었던 차에 대표작 중 하나라 할 수 있는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여기서

니코마코스는 그의 하나뿐인 아들인데, 윤리학 관련해서 아리스토텔레스의 제자인 에우데모스가 스승의

강의를 필기한 '에우데모스 윤리학'을 니코마코스가 다시 정리해 이 책을 썼다는 설이 있다.


이 책에서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에게 가장 좋은 것이 행복이라면서 행복이 과연 무엇인지에 대해 

철학적으로 접근하여 그 실체를 밝히는 데 주력한다. 윤리학이라면서 뜬금없이 행복을 논하고 있어

좀 예상 외의 전개라 할 수 있었는데 차근차근 그가 이끄는 길을 따라가 보면 요즘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행복론이 아닌 인간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담겨져 있다. 그는 행복이 가장

좋고, 가장 고귀하며, 가장 즐거운 것이라면서 행복이 완전한 미덕에 따른 혼의 활동이라고 정의한다.

그러면 미덕이 무엇이냐고 물을 수 있는데 미덕은 혼에서 생기는 세 가지 중 감정이나 능력이 아닌 

성품으로 중용을 선택하는 성품이라고 말한다. 지나치거나 모자란 것을 피하는 중용은 동양 철학에서

중요한 개념 중 하나이지만 이 책에서도 핵심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이 부분의 설명들은 학창시절

교과서를 통해 배웠던 내용들을 어렴풋이 떠오르게 했다. 용기가 비겁과 무모의 중용이고, 후함은 낭비와

인색함의 중용이라는 식이다. 여러 개념들 속에서의 중용을 살펴본 후 정의와 지적 미덕, 자제력에 

대해 차례로 살펴본다. 예상 외로 사랑에 대해서도 논하는데, 사랑을 유익과 즐거움을 원인으로 하는

사랑과 미덕을 지닌 사람들 사이에 생기는 완전한 사랑의 세 가지로 구분해 흥미로운 얘기를 들려준다.

결국 아리스토텔레스가 이 책을 통해 전하려는 메시지는 마지막에 나오는데, 인간 고유의 관조적 

활동이 최고의 활동이고 이것이 바로 인간의 완전한 행복이라고 말한다. 역시나 고대 그리스 철학을

총정리한 인물답게 여러 개념들을 차근차근 살펴보며 인간에게 가장 좋고 즐거우며 행복한 것이 

무엇인지를 논리적으로 설명했는데 사실 관념적인 얘기들이 많아 쉽게 읽히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고대 그리스 시대에 벌써 상당히 체계적으로 정리된 철학적 사고가 정립되었음을 여실히 보여주었는데

서양 철학의 기초를 닦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사상을 유감없이 보여준 그야말로 고전이라 할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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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러니스트 - 내 맘 같지 않은 세상에서 나를 지키며 사는 법 EBS CLASS ⓔ
유영만 지음 / EBS BOOKS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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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생태학자라는 독특한 수식어가 붙는 유영만 교수의 책은 그동안 '상상하여 창조하라'를 필두로

'내려가는 연습', '용기', '생각 사전', '유영만의 생각 읽기'를 읽어봤다. 조금씩 다른 스타일의 책이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기존에 익숙한 생각의 전환을 추구하는 공통점이 있는 책들이라 할 수 있어 신선한

자극을 받았었는데 이번에는 제목부터 뭔가 의미심장한 뉘앙스를 풍기며 12명의 철학자들과의 만남을

주선한다.


유영만 교수는 이 책에서 아리스토텔레스를 시작으로 해서 존 듀이, 니체, 비트겐슈타인, 마이클 폴라니,

질 들뢰즈, 움베르토 마투라나, 미셀 푸코, 리처드 로티, 자크 데리다, 조지 레이코프, 브뤼노 라투르를

소환하여 위험한 철학자가 되라고 말한다. 창의성을 강조하는 저자가 뜬금없이 이해하기 쉽지 않은

철학에서 내 맘 같지 않은 세상에서 나를 지키며 사는 법을 가르쳐주겠다고 하니 좀 의아했지만 단순히

어떤 철학자의 특정 개념과 사유 체계를 알려주려는 게 아니라 삶 자체를 철학자로 살기 위해 그들의

사유를 인용하는 것이었다. 저자는 철학을 공부하는 것이 익숙한 관성의 늪에서 사유의 발목을 잡는 

공작원들을 퇴치하는 과정이고, 철학적 사유는 당대를 지배하는 주류적 사유에 문제를 제기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위험한 탐험이자 모험이라고 말하는데(12쪽), 기존에 가지고 있던 철학에 대한 막연한 

이미지를 완전히 부수는 접근이었다. 이 책의 제목인 '아이러니스트'도 아이러니를 의도적으로 

창조하는 사람이란 의미로 이 책에 등장하는 리처드 로티가 기존의 문법을 파기하고 자기만의 언어 

사용 방식으로 자신의 삶을 이전과 다르게 만들어가는 시인이나 소설가를 지칭하기 위해 사용한 말

이라고 한다(14쪽). 이 책에선 낡은 생각을 익숙한 언어로 날조하는 삶에서 벗어나 익은 생각을 낯선 

언어로 부단히 창조하는 시인의 삶을 표방하는 아이러니스트를 지향하며,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관성적

으로 움직이려는 진부함과 과감하게 결별하고, 위험을 감수해야 할지라도 나다운 삶을 살기 위해 

과감한 결단과 결행을 즐기는 아이러니스트로 변신하라고 주문한다(14쪽).  


원래 철학과 그리 친한 편이 아닌 데다 솔직히 이 책에 등장하는 철학자 중 상당수가 초면이어서 술술

익히는 책은 아니었다. 그러나 유영만 교수의 책답게 여러 가지 흥미로운 자극을 주는 얘기들이 가득

담겨 있었는데 어렵게만 느껴지는 철학자들의 사유들에서 새로운 것들을 뽑아내는 능력은 역시 놀라울

따름이었다. 철학이 내 삶을 들여다보는 각성이고, 익숙한 것과 과감히 이별하는 결단이며,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을 향해 걸음을 내딛는 용기라며 지혜를 얻기 위한 철학자들의 몸부림 또는 안간힘을

배우라고 주문한다(386~387쪽). 단순히 머리로만 고민하는 철학이 아닌 직접 몸으로 행동하는 철학을 

얘기하며 열두 명의 철학자들의 문제의식, 고뇌, 패배감, 절망을 자신의 삶에 끌어들여 치열하게 

사유하고 실천하라는 이 책을 통해 그동안 몰랐던 철학의 가치를 새롭게 발견했고 새로운 개념들과 

발상의 전환, 실천의 필요성을 자각하게 된 의미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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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리 서양철학사 - 소크라테스와 플라톤부터 니체와 러셀까지
프랭크 틸리 지음, 김기찬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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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철학사는 사실 방대하면서 난해해 정리하기가 쉽지 않다. 그동안 여러 책들을 만나면서 대략의

흐름은 알게 되었지만 뭔가 부족함을 늘 느끼던 차에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사실 이 책을 서양철학에

대한 교양서적 정도로만 가볍게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20세기 전반에 미국 각 대학에서 철학과 역사학

분야에서 오랫동안 교과서로 사용된 책이라고 한다. 미국의 대학 교재인 줄 알았다면 쉽게 도전할 

엄두도 내지 못했을 것 같은데 대학 교재답게 무려 800페이지가 넘는 분량에 글자도 빽빽해서 진도가

잘 나가지 않았는데 꾸역꾸역 읽다 보니 정말 서양철학사를 제대로 공부하게 되었다.


시대 흐름에 따라 크게 그리스 철학, 중세 철학, 근대 철학의 3부로 나누고 이를 다시 22장으로 세분화

하여 서양철학사에 등장한 주요 철학자들과 그들의 사상을 총망라하고 있는데, 하나의 철학 체계는

인격적, 역사적, 문화적 진공 상태에서 발생하는 순전히 지적활동이 산물이 아니라 오히려 그 창시자

들의 기질과 인격뿐만 아니라 그들이 살았던 문화적, 역사적, 철학적 상황을 반영하는 개별 철학적 

천재의 업적이라고 말한다. 과학 이론이나 기술적 발견과 비교해 어떤 집단 의식의 업적인 경우보다

개별 지성의 창조적 사유의 산물이라고 하며 철학 체계와 과학 내지 기술과의 차별화를 시도하는데 

그만큼 철학자들의 비중이 상당함을 역설한다고 할 수 있었다. 서양 문명의 정신적 지주 중 하나라 

할 수 있는 그리스 철학은 흔히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의 3대장으로 귀결되곤 하는데

이 책에선 그 이전의 자연 철학부터 차근차근 철학의 발전 과정을 자세하게 알려준다. 상당히 많은 

철학자들과 이론들이 등장하여 정신이 없었는데 간신히 자연 철학의 시기를 넘어가면 소피스트의 

시대가 기다리고 있고 이들을 넘어서야 겨우 그리스 철학의 3대장과 만나게 된다. 성인과 동급의 

대접을 받는 소크라테스를 필두로 양대 철학 체계를 세운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는 이후의 서양

철학에도 막대한 영향력을 미친다. 이들을 지나면 에피쿠로스 학파와 스토아 주의의 상반된 입장을

거쳐 종교가 모든 걸 지배하는 중세시대로 들어선다. 종교가 가장 우선인 시대이다 보니 철학도 종교의 

관점에서 재해석되는데 성 아우구스티누스와 스콜라주의의 대표자인 성 토마스 아퀴나스 등이 이 시대

철학을 대표했다. 이후 르네상스와 종교개혁의 시대를 맞이하면서 근대 철학이 시작되는데 프랜시스

베이컨과 토머스 홉스가 포문을 열면서 데카르트와 스피노자로 대표되는 대륙 합리론과 로크, 버클리,

흄 등으로 대표되는 영국 경험론이 양대 산맥의 역할을 한다. 이러한 서양 철학계의 균형은 독일에

칸트, 헤겔, 쇼펜하우어, 니체 등의 슈퍼 스타들이 등장하면서 독일이 한 시대를 풍미했고, 프랑스의

실증주의, 벤담의 공리주의 등을 거쳐 실용주의, 실증주의, 분석철학 등 현대철학에 이르게 된다. 

방대한 서양철학사를 다룬 대학교재이다 보니 사실 전공자가 아닌 사람이 보기엔 너무 많은 내용이

담겨져 있어 좀 어렵고 지루한 감이 없진 않았다. 그럼에도 서양철학사를 본토(?)의 책으로 제대로 

공부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거의 기본서 역할을 할 수 있는 알찬 책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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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에 기대어 철학하기 - 스스로 생각하기를 멈추지 마라
얀 드로스트 지음, 유동익 옮김 / 연금술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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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철학과 관련된 책들을 읽기는 하지만 솔직히 소화하기가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 세상의

근본 진리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결코 철학과 무관하게 살아갈 수는 없지만 철학에서 다루는 내용들은

마치 뜬구름 잡는 것처럼 상당히 추상적이다 보니 소설책처럼 술술 읽히지가 않아서 몇 번을

되새김질을 해야 겨우 소화가 가능하거나 그냥 꿀꺽 삼켜서 체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다 보니

저절로 철학책은 손이 가질 않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그래도 정신건강에 도움이 되는 필수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다 보니 편식만 할 수도 없는 노릇인지라 그나마 만만한 책들에 도전하곤 하는데 이

책은 알랭 드 보통이 창립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인생학교'에서 철학을 가르치고 있는 얀 드로스트가

서양철학사를 대표하는 6명의 철학자들을 선정해 그들의 사상을 압축해서 소개하고 있다.  

 

영광(?)의 6명의 주인공은 에피쿠로스, 스토아학파, 아리스토텔레스, 스피노자, 사르트르, 푸코였는데

저자는 이들의 공통점으로 무력감을 종식시키고자 했다는 점을 언급한다. 그들은 무력감 종식을 위한

도구로 사고능력을 선택했는데 이 책에서 그들이 어떻게 생각했는지를 자세히 살펴본다. 먼저 첫 번째

주인공인 에피쿠로스는 인간적인 행복 추구를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인 '두려움'에 근거가 있는지

찾아봐서 근거가 있다면 무언가를 해야 하고, 근거가 없다면 안심하면 된다고 얘기한다. 에피쿠로스

하면 흔히 쾌락 추구를 떠올리는데 오히려 그가 하지 않았던 단 한 가지가 극단적인 욕망의 추구라고

하니 그동안 에피쿠로스를 단단히 오해하고 있었던 것 같다. 에피쿠로스는 자족과 평정심 두 가지가

인생에서 중요하다고 하면서 쾌락을 자연스럽고 꼭 필요한 쾌락, 자연스럽지만 꼭 필요하지 않은

쾌락, 자연스럽지 않고 꼭 필요하지도 않은 쾌락의 세 가지로 분류하며, 불행은 두려움이나 허영,

그리고 절제가 없는 욕망으로부터 나온다고 말해 쾌락만을 최고의 가치로 인정한 철학자가 절대

아니었다. 다음으로 등장하는 스토아학파는 에피쿠로스학파와는 대조적으로 이성을 중시하며

금욕적인 생활을 강조한다고 생각해왔는데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을 보면 좀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이어서 등장하는 아리스토텔레스는 스토아학파에서 감정을 부정적으로 본 것에서 벗어나

감정이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보면서도 여전히 이성을 중시하면서 지혜, 용기, 절제, 정의의 네 가지

덕목을 제시한다. 가장 급진적인 결정론자로 스피노자가 등장하는데 그의 대표작인 '에티카'는

전에 읽었던 '강신주의 감정수업'에서 여러 감정들의 정의와 함께 관련된 문학작품을 다룬 적이

있어서 이 책에서 언급되는 감정들과 '자유로운 필연'이 그리 낯설지만은 않았다. '실존은 본질에

앞선다'고 한 사르트르에게 있어서의 자유와 책임의 문제와 마지막으로 '감시와 처벌'을 통해 권력의

본질을 다룬 푸코까지 삶과 행복, 자유 등에 관한 여러 철학자들의 다양한 관점을 만나볼 수 있었다.

이런 책을 읽을 때마다 철학이라는 게 결코 녹록하지 않음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지만 여러 생각들을

다루면서 자기 스스로 주체적인 생각을 하며 적극적으로 삶을 꾸려나가야 한다는 저자의 메시지가

잘 담겨진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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