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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타트 일본어 원서 초급 : 라쇼몽 외 - 히라가나만 알아도 일본 원서를 읽는다 ㅣ 리스타트 일본어 7
바른일어연구회 지음 / 북스토리 / 2012년 6월
평점 :
품절
리스타트 일본어 시리즈는 일본어 공부를 몇 번 시작했다가 중간에 그만둔 사람들에게
그림을 통해 일본어를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해서 다시 일본어 공부의 의욕을 불러일으킨다.
첫 권이 나왔을 때부터 잃어버렸던 일본어 공부의 재미를 다시 되찾게 해주었는데
단어편이나 문법편을 통해 어느 정도 실력을 쌓이자 이젠 감히 원서도 읽어보고 싶은 중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영화 '라쇼몽'의 원작을 담은 이 책을 만나니 너무 반가웠다.
사실 영어나 독어로 된 전공 서적 등을 읽을 때 아무래도 어학 실력이 떨어지는 관계로
모르는 단어 등을 일일이 찾아가면서 독해를 해야 해서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기엔 어려움이 있었다.
특히 소설을 읽을 때는 겨우 몇 줄 읽는 데도 시간이 너무 걸려서 소설의 재미를 잃어버리기 참 쉬운데
이 책에선 초보자가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문장을 잘게 나눠놓았고
주요 단어나 어휘 등에 대한 설명이 있어서 비교적 수월하게 진도가 나갈 수 있었다.
그리고 리스타트 일본어 시리즈에 공통된 빨간색 셀로판지가 들어 있어
다시 읽을 때에는 한글로 된 설명들을 가리고 읽을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이 책에는 '라쇼몽'과 '거미줄'이라는 두 편의 작품이 실려 있는데
둘 다 일본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인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작품이었다.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했다고 광고하는 일본 소설들을 종종 보곤 했는데
그 아쿠타가와상이 바로 이 책의 저자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를 기념해 만들어진 상이었다.
'라쇼몽'은 이미 영화로 봐서 영화와 비교해 볼 생각이었는데
생각 외로 영화와는 좀 다른(?) 내용이 펼쳐졌다.
영화에선 사람들마다 똑같은 사건을 다르게 얘기하는 진실게임이 벌어졌는데
이 책에 실린 '라쇼몽'에선 영화에서의 복잡한 얘기는 나오지 않고 담백한 얘기가 그려졌다.
그리고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이 든 '거미줄'도 교훈적인 얘기가 담겨있었다.
역시 원서로 책을 읽는 느낌은 남다르다고 할 수 있었는데
너무 친절한 책이라 수월하게 읽은 느낌이 든다.
원서에 대한 두려움이나 부담감을 없애주는 점에선 괜찮은 책이었는데
한국어 해설 없이도 술술 읽을 수 있을 정도가 되려면 반복해서 읽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