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여행, 알고 떠나자 - 지리 역사 음식 답사의 신개념 여행서
박찬영 지음 / 리베르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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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유럽 5개국을 다녀온 지도 벌써 13년이 되어 간다.

사실 해외여행도 처음이었고 비행기를 타본 것도 처음일 정도로

여행과는 그리 친하지 않은 삶을 살아온 나였기에 별다른 준비를 하지 않고 갔었는데

다녀오고 나서 돌이켜 생각해보니 제대로 준비를 하고 가지 않은 게 많이 후회되었다.

가이드도 있고 나름 설명들을 듣긴 했지만 뭐가 뭔지 모른 채 그냥 지나친 작품들이나

유물이 너무 많아서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을 정말 뼈저리게 느꼈는데 

다음 기회가 다시 생긴다면 만반의 준비를 하고 가서 하나도 놓치지 싶지가 않다.

 

이 책은 유럽연합을 시작으로 유럽의 핵심 여행국들인 그리스, 이탈리아, 영국, 프랑스, 독일의

지리와 음식, 역사, 도시들에 대해 꼭 알아야 할 핵심적인 사항들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있다.

먼저 유럽을 하나로 묶고 있는 유럽연합으로 포문을 여는데, 막연하게만 알고 있던 유럽연합의 탄생과

유럽의 5대 축제라는 베네치아 카니발, 에든버러 국제 페스티벌, 옥토버 페스트, 노팅힐 카니발,

스페인의 라 토마티나에 대한 자세한 소개를 만나볼 수 있다.

딱 본격적인 유럽 여행에 들어가기 전에 적절한 에피타이저라 할 수 있었다.

유럽 문명의 고향이라 할 수 있는 그리스의 역사는 역시 고대사가 중점이라 할 수 있었는데

알렉산드로스 이후의 역사는 정말 간결하게 정리되고 있다.

지중해성 기후의 영향으로 올리브, 월계수 등이 특산물인 그리스의 대표적인 요리로는

꼬치구이인 수블라키와 파이 형태의 무사카가 소개되는데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한 요리들이었다.

여행지로는 아테네, 델포이, 메테오라 등 유적지들보다는 개인적으론 산토리니섬이 더 매력적이었다.

피자, 파스타 등 우리에게도 너무나 친근한 먹거리로 더 끌리는 이탈리아는 세계적인 요리로도

유명한데 라사냐, 페투치니 알프레도 등 생소한 음식이 적지 않았다.

이탈리아의 역사 하면 로마를 빼놓고는 설명할 수가 없는데 역시나 로마 시대의 역사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마지막 부분에 통일되는 과정을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너무 둘러볼 관광지가 많아 고민이 되겠지만 그나마 예전에 로마 등 핵심 관광지는

대강이나마 돌아본 기억이 남아 있어 그때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역시 직접 가본 것과 이렇게 책이나 다른 매체를 통해 접하는 건 큰 차이가 있음을 새삼 실감했다.

다음으로 영국 하면 딱히 대표적인 먹거리가 떠오르지 않는데

이 책에선 아메리칸 브렉퍼스트의 원조이고 홍차의 나라임을 소개한다.

그리스와 이탈리아의 전성기가 주로 고대여서 그 시절의 역사에 편중된 측면이 있는 반면

영국은 고대부터 현대까지 균형 잡힌 비중으로 역사를 다룬다.

특히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즈, 북아일랜드로 국가대표 축구팀이 네 개로 나뉜 거나

현재의 유니언 잭이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이 흥미로웠는데 영국을 잉글랜드로만 생각하는

우리의 잘못된 편견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기회를 제공해주었다.

지중해성, 해양성, 대륙성 기후가 모두 나타나 유럽 기후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는 프랑스도

이탈리아 못지 않게 카비아, 푸아그라, 트뤼프 등의 음식으로 유명한데

상대적으로 대중적이진 못해 일반인들이 쉽게 접할 수는 없다는 점이 아쉬웠다.

유럽의 한복판에 있는 나라답게 주변국들과의 전쟁으로 점철된 파란만장한 역사를 가진 프랑스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은 나라답게 명소들이 많은데

역시 예전에 파리를 누비던 추억이 떠올라 더 남다른 감회에 젖었다.

마지막으로 맥주, 소시지 등으로 유명한 독일은 라인강의 기적이라고 불릴 만큼

2번의 세계대전의 패전을 극복하고 유럽 최고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저력의 국가이다.

신성로마제국이라는 명목상의 나라가 존재했지만 실상은 강국들의 틈바구니 사이에서

오랫동안 분열되어 있다가 비스마르크의 등장으로 통일 독일 제국을 수립하게 되지만

두 번의 세계대전 패전의 멍에로 인해 다시 분단을 아픔을 겪게 된다. 

하지만 다른 전범국가인 일본과는 달리 자신들의 전쟁범죄에 대한 뼈저린 반성과 참회로

이웃 국가들과의 관계를 원만하게 회복한 모범 국가로서

음악, 철학, 문학 등 다방면에 있어 전통과 자동차 등 최첨단 산업이 발달한 매력적인 나라였다.

이렇게 유럽의 주요 국가들에 대한 지리, 역사, 음식 등의 다양한 정보를 알차게 엮어내어

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유럽을 다시 갔다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다시 유럽에 갈 기회가 생긴다면 이 책 등을 통해 철저한 준비를 해서 더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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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절대가이드 - 자신만만 떠나는 우리나라 완벽 여행 코스, 개정판 절대가이드 시리즈
최미선 지음, 신석교 사진 / 삼성출판사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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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5일 근무제 시행 이후 주말마다 여기저기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다.

휴가철에나 즐기던 여행이 이제는 일상화되었다고 할 수 있는데

여행 관련 시장이 커지다 보니 여행 관련 상품들도 많아졌지만

역시 여행의 묘미는 직접 계획하고 직접 경험하는 맛에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이제는 해외여행도 보편화되어 오히려 국내보다는 해외가 더 주목받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지만

나같이 여행을 별로 즐기지 않는 사람은 국내에도 가보지 않은 곳이 너무 많은 게 사실이다.

해외여행을 더 좋아하는 사람들은 국내에 가볼 만한 곳이 없다는 얘기도 하는데

어쩌면 가볼 만한 곳을 잘 몰라서 그런 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든다. 

그런 와중에 국내 여행에 관한 기본적인 정보를 총망라한 이 책을 만나니

국내에도 이렇게 좋은 여행지가 많다니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기본적인 구성은 도 단위로 우선 나누고

도에서 행정구역별로 인근 관광지를 묶어 소개하는 방식이었다.

우선 강원도의 속초 설악산 국립공원으로 시작하는데, 설악산 국립공원을 기점으로 차로 30분 이내에

포진한 동명항, 영금정, 아바이 마을, 청초호 등을 함께 소개하는 방식으로 

어느 지역을 여행 갈 때 주변에 둘러볼 만한 명소들을 망라해서 여행계획을 짜기에 좋게 만들었다.

여행지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는 물론 실제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찾아가는 방법,

주변의 맛집과 적당한 숙소까지 소개해줘서 진짜 여행을 준비하든 단계에서 실용적인 정보가 많았다.

주요 관광지에 관한 정보에서도 개장시간이나 입장료, 문의전화나 홈페이지 주소 등

이 책 한 권으로 추가적인 노력 없이 여행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전국 총 89곳의 핵심 관광지와 인근에 같이 둘러볼 수 있는 장소들까지 소개하고 있어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곳들만 다녀보기에도 엄청난 세월이 걸릴 것 같다.

나처럼 여행을 잘 다니지 않는 사람은 이 책에 나오는 곳 중 가본 곳이 얼마 없었는데

그래도 내가 가본 장소가 나오면 그곳에 갔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면서 반가웠다.

이 책을 보는 것만으로도 전국 곳곳의 명소들을 맛보기로나마 둘러본 기분이 들었는데 많은 곳들을

한정된 지면에 담아내려다 보니 한 곳에 집중하여 많은 소개를 하지 못하는 아쉬움은 있었다.

이 책의 컨셉 자체가 여행지 자체를 자세하게 소개하는 것보단 그곳을 여행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설정 자체에 충실한 책이라 할 수 있었는데

전국 방방곡곡의 왠만한 명소는 이 책만 있으면 쉽게 여행을 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이 책에 소개된 명소들을 책으로 둘러본 것만으로도 여행을 떠난 것 같은 즐거움을 맛볼 수 있었는데

시간이 나면 가까운 곳부터라도 차근차근 직접 찾아가서 그 곳의 진가를 확인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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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일본편 3 - 교토의 역사 “오늘의 교토는 이렇게 만들어졌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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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홍준 교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시리즈는 이제 대표적인 인문학 베스트셀러의 반열에 올라

왠만한 사람이면 한 권 정도는 읽어봤을 것 같다.

나도 몇 권을 읽어봤는데 그동안 몰랐던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와 의미를 깨닫게 해주어서

언젠가 책에 소개된 곳들을 꼭 가보고 싶게 만드는 책이었다.

7권까지 나온 국내편을 뒤로 하고 일본편이 나오기 시작했을 때는

국내엔 더 이상 소개할 만한 곳이 없어서 이제 해외로 눈낄을 돌린 것인가 하는 생각도 했는데

국내편 8권이 출간 예정이란 얘기가 있어 아직 국내편이 끝나지 않아 다행이란 생각도 들었다.

사실 일본에 대해선 우리가 생각보다 아는 게 없지 않나 싶다.

그들의 역사나 문화에 대해 세계사 시간에 눈꼽만큼 배우는 것 외에

우리와 관련된 단편적인 사실 정도만 겨우 아는 상태에서

일본의 문화유산을 소개하는 책이 얼마나 와닿을까 싶은 생각이 들어 일본편이 나왔을 때

그다지 관심을 가지지 않았는데 3권이 나오면서 1,2권의 포켓북을 준다는 얘기를 듣고

책 욕심이 많은 관계로 바로 낚이게 되었는데 충분히 잘 낚였다는 생각이 들게 해주었다.

물론 포켓북은 너무 작아서 조금 실망했지만ㅎ

 

3권에선 교토의 역사와 문화유적을 다루고 있는데 교토는 우리로 치면

경주에 버금가는 일본의 대표적인 수도였던 도시이다.

현재의 도쿄로 수도를 옮기기 전까지 천 년 간 일본의 수도였기 때문에

그 이전의 수도였던 나라나 야스카와 동급으로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다.

그래서 유홍준 교수도 교토 답사기를 두 권으로 엮었는데 3권인 이 책에선

역사를 다루고 앞으로 출간될 4권에서 명소를 다루는 것으로 구성했다.

교토를 가보지 않은 상태이고 일본관광에 그다지 관심이 없어서 사실 어디에 뭐가 있는지를

잘 모르기 때문에 교토의 주요 유적을 차례로 따라가는 게 만만하지가 않았다.

이 책에선 시간의 흐름 순으로 헤이안 이전, 헤이안시대, 가마쿠라시대의 문화유산을

둘러보는 식으로 진행되었는데, 첫 시작이 일본 국보 1호인 목조미륵반가사유상이 있는 광륭사였다.

우리의 금동미륵반가상과 비교해보는 재미가 있었는데 일본의 국보 1호도

우리처럼 단순히 행정적인 번호 부여에 지나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일본은 제대로 인정하고 있지 않지만 이 책을 통해서도 초기 일본에 

한국에서 건너간 사람들이 지대한 영향을 주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천 년의 수도답게 교토란 도시에도 정말 가봐야 할 문화유적이 엄청 많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유홍준 교수의  맛깔스런 설명을 들으니 직접 가보지 않았음에도

정말 보이고 느끼는 게 확연히 다름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여행을 소소한 추억과 즐거움도 함께 나눌 수 있었는데

이런 게 진정한 문화유산답사의 묘미가 아닌가 싶었다.

특히 우리와 관련된 문화유산을 일부러 찾아가 보는 유홍준 교수의 열정이 돋보였는데,

고산사에 소장된 원효와 의상의 초상화는 정작 우리는 없는 작품이라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다.

솔직히 그냥 문화유산을 답사하면 그 의미도 잘 모르고 어떤 점에 주안점을 둬야 하는지,

뭘 느껴야 하는지도 모른 채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았다.

더구나 남의 나라 유적은 더욱 낯설기 때문에 사전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는

눈으로는 보지만 보고 느끼는 건 거의 없는 안타까운 상황이 많았는데

유홍준 교수의 이 책은 일본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유홍준 교수가 추천한 일정으로

교토를 돌아보면 정말 얻는 게 많을 것 같다. 

'역사는 유물을 낳고 유물은 역사를 증언한다'는 유홍준 교수의 말이 와닿았는데(책에 친필사인과

함께 적혀 있다), 유홍준 교수의 문화유산답사 시리즈는 문화유산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깨우쳐주고

이를 보는 안목을 한 단계 높여주는 데 크게 기여해서 앞으로도 계속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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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에 한번은 이탈리아를 만나라 - 역사와 예술이 숨 쉬는 이탈리아 기행 일생에 한번은 시리즈
최도성 지음 / 21세기북스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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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지로 유럽은 비용과 시간 측면에서 쉽사리 엄두를 낼 수 없는 곳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동경하는 매혹적인 곳이라 할 수 있다.

프랑스, 영국, 독일 등 서유럽의 경제대국들도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지만

개인적으론 딱 한 나라만 여행할 수 있다면 이탈리아를 선택할 것 같다.

고대 로마제국의 중심지이자 르네상스 시대의 중심지였던 이탈리아는 볼거리가 무궁무진하고

이탈리아라는 나라 자체가 우리와 닮은 부분이 많은 데다가

예전에 이탈리아에 갔을 때의 추억과 여운이 아직까지 많아 있기 때문인데

'일생에 한번은 이탈리아를 만나라'는 제목의 이 책을 만나니 예전의 기억들이 새록새록 되살아났다.

 

'일생에 한번은'이라는 여행 에세이 시리즈를 내놓고 있는 저자는 동유럽과 스페인에 이어

이번엔 이탈리아를 소개한다. 최근에 주5일 근무에 해외여행이 대중화되면서 여행 에세이가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책마다 초점이 조금씩은 다른 것 같다.

여행의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교통편, 주변 식당, 지도, 가볼 만한 곳 등의 여행 정보 위주의 책이

있는가 하면 에세이란 성격답게 여행지에서 느낀 저자의 경험담과 느낌, 생각을 전하는 책이 있고

이 책과 같이 여행지에 대한 설명과 함께 인문학적인 접근을 하는 책도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이탈리아의 여러 도시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베네치아, 피렌체, 로마 등

역사적인 의미가 있는 곳들을 중심으로 이탈리아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설명한다.

먼저 물의 도시 베네치아의 경우 예전에 본 '키스 더 베니스'라는 책에서 1년 동안 베니스에서

살았던 사람이 베니스의 구석구석을 돌아 본 경험담을 접했기 때문에 그다지 낯설지 않은 느낌이

들었는데 베네치아로 들어가는 유람선 안에서 뭔지도 모르고 봤던 산 조르조 마조레 성당 등을

이제야 확인할 수 있었고, '베니스의 상인'을 썼던 셰익스피어가 베네치아는커녕 이탈리아를

방문한 사실이 없다는 충격적(?) 사실 등 베네치아와 얽힌 여러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스탕달이 '아름다움에 넋을 뺏겨 심장이 뛰고 쓰러질 것 같은' 경험을 했다는 피렌체의 경우

르네상스 시대의 유물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매혹적인 도시라 할 수 있었는데

피렌체에 갔을 당시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의 두 주인공이 재회를 약속했던 두오모 전망대나

우피치 미술관 등을 보지 못한 아쉬움이 남아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었고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두 거장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미켈란젤로의 갈등,

사랑의 자물쇠로 곤욕(?)을 치른 폰테 베키오(서울 타워에 걸려 있는 수많은 자물쇠도 같은

의미겠지)의 사연 등 흥미로운 얘기가 많이 담겨 있었는데

패션과 요리에 관한 얘기는 피렌체의 또 다른 면모를 보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역사의 도시 로마와 관련해선 스페인 광장, 트레비 분수, 콜로세움 등을 소개하는데

오줌세가 콜로세움의 재원이라는 황당한 얘기나 폭군으로 유명한 네로에게도 나름의 업적도

있음에도 기독교가 그의 잔인성만 부각시켜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내용 등 새롭게 알게 된 부분들도

있었는데 로마의 비중을 감안하면 다른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게 다뤄진 점은 좀 아쉬웠다.

베네치아, 피렌체, 로마 세 도시 외에도 비첸챠, 볼로냐, 피사 등 세 도시를 가는 여정의

중간 도시들을 감초로 다루고 있는데 유명 관광지외에도

이탈리아의 숨은 매력을 간직한 곳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여행의 매력이 바로 익숙한 곳을 떠나 새로운 세상과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인

이탈리아는 현재뿐만 아니라 과거와도 만날 수 있다는 매력이 있음을

이 책을 통해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이미 일생에 한번 이탈리아와 만났지만 이 책을 보니

한번의 만남으론 많이 부족한 것 같다. 꼭 또 다른 만남의 기회가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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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6 - 인생도처유상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6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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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홍준 교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시리즈가 처음 나왔을 때만 해도 막 해외여행 붐이 일어나서  

우리 문화유산보다는 해외의 유명관광지들에 대한 관심이 높은 시점이었는데

이 책이 상당한 반향을 불러 일으키면서 그동안 잊혀지고 평가절하되었던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과 재평가하는 계기를 마련되었다.

공전의 히트를 친 베스트셀러 시리즈가 되면서 남한은 물론 북한의 문화유산까지 다룬 5권까지  

출간되었는데 저자가 잠시 문화재청장으로 외도하는 공백기간을 거친 후  

드디어 6번째 책을 가지고 우리에게 돌아왔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시즌2에서는 '인생도처유상수'라는 주제 하에

경복궁, 순천 선암사, 달성 도동사원, 거창, 합천, 부여,논산,보령의 다섯 곳을 소개하고 있다.

먼저 조선왕조의 법궁인 경복궁은 조선과 한국 근현대사가 고스란히 담긴 우리나라의 상징적인 장소라  

할 수 있는데 이 책에선 경복궁의 창건에서부터 현재까지의 우여곡절과 수난사, 각 건물의 구체적인  

의미까지 유홍준 교수의 설명을 들으니 직접 낯설게만 느껴졌던 경복궁이 좀 더 친근하게 느껴졌다.

특히 문화재청장 재임시절 경복궁에서의 환영만찬으로 구설수에 올랐던 사실을 언급하는데

언론보도를 통해 접했을 땐 소중한 문화재를 직권을 남용해서 유흥장소로 이용했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이 책을 읽으니 외국 손님들을 경회루에서 접대한 건 최고의 국빈대우라 할 수 있었다.

결국 문화재를 어떻게 활용하고 보존하느냐에 문제인 것 같은데  

단순히 사람들과의 접촉을 막는 게 능사는 아닌 것 같았다.

그리고 광화문 광장의 복원이나 경복궁을 비롯한 전통 목조건물 복원을 위한 금강송 보호 협약까지

경복궁에 관한 다양한 일화를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그동안 서울에 살면서 언제나 쉽게 찾아갈 수 있는 곳임에도 국립중앙박물관이 있던 시절에  

한 번밖에 가지 못했고 경복궁은 대충 둘러봤었는데 이 책을 읽으니 꼭 시간을 내서  

경복궁을 제대로 둘러볼 기회를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으로 우리나라 산사의 전형이라는 순천 선암사의 경우 다른 유명 사찰들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깊은 산속의 깊은 절이라는 산사의 미학을 잘 보여주는 사찰이었다.

그리고 잘 몰랐던 조계종과 태고종의 구분 등 불교 문화에 대해 좀 더 알게 되는 시간이 되었다.

달성 도동서원은 사림의 대표적인 인물 김굉필을 모신 조선 5대 사원 중 하나라는데

사원에 대한 설명보다는 오히려 유홍준 교수와 대구광역시 시각장애인협회와의 엇갈린 인연이  

더 흥미롭게 다가왔다. 거창, 합천의 경우 양민학살로 유명한(?) 곳이고 합천의 해인사 외엔  

딱히 생각나는 문화유산이 없었지만 거창 신씨와 은진 임씨간에 살인사건이 발생했을 정도인  

수승대를 비롯해 여기저기에 그동안 몰랐던 아기자기한 문화유산들이 존재함을 알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서울이 고향인 유홍준 교수가 제2의 고향으로 삼고 정착한 부여의 경우

돌담길을 쌓아 문화재로 등록한 그의 반교리 청년회원으로서의 활약상이 돋보였다.

부여도 거창처럼 의자왕과 3천궁녀가 떨어졌다는 낙화암 등 멸망한 백제의 수도로서의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한데 이런 이미지 개선을 위해 골몰하던 부여군수에게 낚여 부여의 문화유산답사  

프로그램을 맡게 된 유홍준 교수가 그 답사코스인 송국리 선사유적지, 대조사, 무량사, 논산 관촉사,  

보령 성주사터까지 자신의 제2의 고향지역의 문화유산을 총망라하여 소개하였다.


6권에서는 기존에 흑백이었던 사진들을 모두 컬러로 싣고 있어서 마치 현장에 같이 다녀온 듯한  

사실감을 가져다 주었다. 비록 컬러로 바꾸면서 가격이 높아졌겠지만 그동안 앞의 책들이  

흑백이어서 내심 답답한 느낌을 받았었는데 컬러사진으로 보니까 와닿는 느낌이 역시 달랐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시리즈를 읽을 때마다 우리나라 곳곳에 이렇게 많은 문화유산이 있음을 놀랐고  

이를 모른 채 가볼 데가 없다고 한탄이나 하고 있던 내 모습이 부끄러웠다.

친절하게 답사 일정표와 안내 지도까지 부록으로 싣고 있는데  

언젠가 꼭 이 책에 소개된 문화유산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겠다.

그리고 유홍준 교수의 책은 우리의 문화유산에 대한 맛깔스런 소개도 좋지만

거기에 얽힌 비화나 본인의 사연 등이 담겨 있어 더 공감이 되었는데

'아는 만큼 보인다'고 문화유산에 대한 우리의 관심과 애정이 우리의 문화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고  

보존하는 길임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면서 유홍준 교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시리즈가  

앞으로도 계속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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