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열 개의 길 - 로마에서 런던까지 이어지는 서유럽 역사 여행기
이상엽 지음 / 크루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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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에 처음으로 유럽여행을 갔는데 패키지로 가다 보니 아무 준비 없이 그냥 따라만 다니다가 

돌아왔었다. 물론 처음 유럽여행이라 많은 기억들이 남아 있지만 미리 공부도 하고 준비해서 갔다면 

훨씬 많은 걸 보고 느꼈을 거란 아쉬움이 돌아오고 나서야 짙게 남았다.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스위스 인터라켄, 이탈리아 밀라노, 로마, 피렌체, 베네치아, 독일 하이델베르크 등을 여행하는 가장

대중적인 서유럽 패키지 코스였는데 이 책에선 이탈리아 로마를 시작해서, 피렌체, 베네치아, 밀라노,

스위스 루체른, 인터라켄, 제네바, 프랑스 베르사유, 파리를 거쳐 영국 런던에서 마무리하는 유럽 열 개의 길을 따라가며 각 도시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자세히 알려준다.


각 도시의 열 개의 길에는 각 도시를 대표하는 두 음절의 명사를 붙였는데 먼저 로마에는 '문명의 길'

이란 이름을 붙이며 로마의 역사와 그 흔적이 남아 있는 대표적인 장소들을 둘러본다. 김상근 교수의

'나의 로망, 로마'와 '붉은 백합의 도시, 피렌체'를 통해 두 도시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게 되었는데 두

번째 도시 피렌체에는 르네상스의 중심지여서 '회복의 길'이란 이름을 붙인다. 다음 도시인 베네치아는

'자유의 길', 이탈리아의 마지막 도시 밀라노는 '통일의 길'로 이탈리아의 찬란한 문화와 파란만장한

역사를 잘 보여주었다. 스위스로 넘어가선 내가 가보지 못한 루체른과 제네바가 등장하는데 각각 

'창조의 길'과 '관용의 길'이란 이름을 붙였다. 서유럽 패키지에선 보통 포함되지 않는 도시들이지만

나름의 아기자기한 볼거리들을 간직하고 있었다. 융프라우 등을 품고 있는 인터라켄은 '개척의 길'이란

이름이 붙었는데 산악철도를 통해 융프라우를 쉽게 오를 수 있게 한 걸 보면 적절한 이름이라 할 수

있었다. 프랑스로 넘어가면 '문화의 길'이라 명명된 베르사유와 '혁명의 길'로 불려진 파리가 차례로

등장하고, 바다 건너 종착지인 런던은 '진보의 길'로 불리며 서유럽 여정의 대단원을 마무리한다. 이런

책을 보고 유럽여행을 갔었더라면 하는 생각이 새삼 들었는데 서유럽이라는 큰 이상을 품은 역동적인

숲을 저자의 친절한 안내로 자세히 살펴볼 수 있었던 즐거운 여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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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한 달 여행 - 샌프란시스코에서 뉴욕까지 자동차로 3000마일
김춘석 지음 / 스타북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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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데없는 코로나 사태로 한동안 해외여행의 문이 굳게 닫혔다가 서시히 해외여행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물론 아직은 항공권 가격 등이 훨씬 비싸 예전처럼 저비용으로 여행을 갈 수 있는 여건은 안 되지만

조금씩 나아질 것으로 기대가 되는데 이런 상황에 발 맞추어 각종 여행서적들도 하나둘 출간되고 있다.

이 책도 코로나 사태 이전에 미국 한 달 렌트카 여행을 했던 저자의 여행담을 담고 있는데 샌프란시스코

에서 뉴욕까지 무려 3000마일의 거리를 한 달간 대륙횡단하는 얘기라 과연 어뗜 흥미진진한 얘기가

펼쳐질지 기대가 되었다.


여행계획의 수립과 사전 준비를 간략하게 소개한 뒤 4명의 어르신(?)들이 렌트카로 여행하는 애기를

매일 일기를 쓰는 것처럼 보여준다. 나라면 렌트카로 낯선 외국을 한 달 이상 다니는 여행은 엄두조차

나지 않는데 용감한 네 명의 아저씨(?)들은 과감한 도전에 나섰다. 샌프란시스코를 돌아본 후 요세미티

국립공원을 시작으로 미국의 유명 자연관광지들은 거의 섭렵하는 수준이었다. 직접 찍은 사진들이

실려 있는데 정말 대자연의 경이로운 광경들을 간접체험이나마 하는 재미가 솔솔했다. 그랜드 캐니언

등 유명 관광지들은 여행상품들이 여럿 있지만 이 책에선 여행상품들에는 없는, 혼자 찾아가기는 쉽지

않은 곳들을 적극적으로 찾아가서 사진과 관련된 얘기를 들려준다. 빡센 일정의 여행이고 사람마다 

여행 취향도 다르다 보니 갈등의 흔적도 종종 드러나는데 그래도 나름 원만하게 해결을 한 것 같다.

22일이 되어서야 위스콘신주에 도착하는데 이때부터는 대부분 대도시에서의 관광이 주를 이룬다.

시카고, 워싱턴, 뉴욕으로 이어지는 대장정의 후반부는 예술과 역사여행이라 할 수 있었는데 내가 가고

싶은 미술관 등을 맛보기 할 수 있었다. 미국 대륙 횡단 렌트카 여행으로 아쉬웠는지 부록으로 시베리아

횡단 열차 여행을 소개한다. 개고생 여행이지만 많은 사람들의 버킷 리스트에도 종종 올라 있는 이

여행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모스크바까지 11일간의 여행인데 지루할 것 같은 장기간의 기차 여행에서

러시아인 승객과 우정을 나누며 나름 아기자기한 얘기들을 들려준다. 이 책을 보니 정말 해외여행을

다시 가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았는데 그럴 여건이 되지 않는 게 아쉬울 따름이다. 저자처럼 은퇴하고

여유 있는 삶을 살 수 있다면 여기저기 많이 다닐 수 있을텐데 하는 부러움과 질투가 일었는데 나도 

언젠가는 그럴 날이 올 거라 기대하며 책으로나마 즐거운 여행을 떠날 수 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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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파리를 사랑하는가
이재형 지음 / 디이니셔티브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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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를 가본 지도 너무 오래되어서(벌써 20년이 다 되었다)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파리라고 하면 역시

예술의 도시라 그런지 각종 미술책들을 볼 때마다 파리에 있는 무수한 미술관들이 등장해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래주었다. 아직 못 가본 곳들이 너무 많다 보니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며칠은

파리에서 미술관 투어를 해야 할 것 같은데 현재 파리에서 거주 중인 저자가 직접 예술의 도시 파리를

가이드처럼 소개해주는 이 책은 파리 예술 여행의 친절한 길잡이가 될 것 같아 기대가 되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총6장으로 나눠 파리와 인근 지역을 샅샅이 둘러보는데 먼저 몽마르트르 언덕으로

향한다. 이곳에는 인상파 화가들과 피카소 등 유명 예술가들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어 이를 찾아가는

재미도 나름 솔솔했다. 후반부에 파리에 인연이 있는 폴란드 출신 음악가 쇼팽의 얘기를 들려준다.

다음으로 파리 곳곳에 산재해 있는 야외 전시 작품들을 살펴보는데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작품들이

대부분이었다. 그중에 파리지하철역을 장식하는 장-미셸 오토니엘의 작품이 등장했는데 얼마 전에 

서울시립미술관의 전시를 봐서 그런지 더욱 반가웠다. 헤밍웨이도 파리와 인연이 있는데 영화 '미드나잇

인 피리'에서도 등장했지만 이 책에서도 파리와의 특별한 인연을 언급했다. 3~4장은 파리를 대표하는

양대 미술관이라 할 수 있는 오르세 미술관과 루브르 미술관의 주요 작품들을 감상하는 시간을 갖는다.

고흐의 '별의 빛나는 밤'을 필두로 오르세의 대표 작품들이 차례로 등장하는데 역시 인상파의 아지트라

할 정도로 모네를 비롯한 인상파 작가들의 작품들이 많았다. 조금은 낯선 팡탱-라투르의 그림은 

이곳에서만 볼 수 있다는 새로운 사실도 알게 되었다. 루브르 미술관에서는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인기작

모나리자를 비롯해 나폴레옹의 화가 다비드의 작품들 등을 다루는데, 프랑스에 있는 가장 오래된 개인

초상화인 '용감한 자 장 2세'나 나콜라 푸생의 작품들 등 비교적 덜 알려진 작품들도 소개한다. 

이렇게 양대 산맥을 관람한 후 오랑주리 미술관, 로댕 미술관, 페르라세즈 묘지 등 묘지들과 파리 인근

몽생미셸, 베르사유궁 등 궁전들, 인상파의 길과 세잔과 고흐의 마을 오베르쉬르와즈로 대단원의 

마무리를 한다. 예술 작품이나 예술가들의 흔적이 남겨진 파리 곳곳을 누비며 마치 파리를 직접 여행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는데 언젠가 이 책에서 소개했던 곳들을 직접 방문하여 파리의 매력에 흠뻑 빠져

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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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트렌드 틈틈이 가족여행 - 아이와 갈 만한 국내 여행지 170선 한경트렌드 시리즈
정상미 외 지음, 이효태 사진 / 한국경제신문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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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코로나가 잦아들지는 않았지만 이젠 적응이 된 것인지 무덤덤해진 것인지 신경 안 쓰는 사람도

많은 것 같다. 코로나 시대 이전에도 여행을 그리 많이 다니지는 않았지만 가족 여행은 더욱 그러한데

코로나가 다소 누그러지면서 다시 여행 관련 서적들도 활기를 찾는 것 같다. 이 책은 아이와 갈 만한

국내 여행지를 무려 170곳이나 소개하고 있는데 일반적인 여행 가이드북과는 좀 다른 구성의 책이었다.


총 3개 챕터에 걸쳐 여러 여행지들을 소개하는데 '트래블 스토리', '테마 투어', '트래블러스 픽'으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여행 스토리에선 총 12곳을 소개하는데 전남 신안을 필두로 충남 부여, 공주 등

전국 곳곳을 둘러보는데 각 여행지마다 마지막에 트래블 노트를 둬서 그 지역의 핵심 여행지 등을 

다뤘다. 사실 가이드북처럼 교통편이나 숙소, 일정 등을 소개하지는 않고 사진과 함께 간략하게 그 

장소의 핵심만 알려준다. 여행을 즐겨 다닌 편이 아니라 소개하는 장소들이 모두 새로웠는데 우리나라도

정말 가볼 만한 곳이 많다는 걸 새삼 실감했다. 두 번째 챕터에선 테마 여행으로 열 가지를 선정했는데,

물길 여행, 생태 관광, 산림, 땅끝 여행, 식도락, 페스티벌, 캠핑, 지식 쌓기, 스마트, 관광두레를 제시

한다. 아무래도 아이와 함께 하는 가족여행에 적절한 여행지들 위주로 소개를 하는데 마지막 챕터에서는

'가벼운 걷기 여행을 하고 싶을 때' 등 열 가지의 '~ 싶을 때' 제격인 여행지들이 각 다섯 곳씩 소개된다.

전반적으로 가족과 함께 여행을 가려고 할 때 어디를 갈지 선택함에 있어 참고할 만한 정보들을 제공해

준 책이었는데 크기도 아담한 사이즈여서 여행을 다닐 때 휴대하기도 좋을 것 같다. 물론 이 책에선 

각 여행지마다 일정을 짤 정도의 상세한 교통정보 등을 제공하진 않아 여행지를 선택하면 별도로 정보를

확인해야 하는 아쉬움이 있긴 하지만 작은 분량 속에 전국의 핵심 여행지를 잘 담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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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이 좋다 여행이 좋다 - 위대한 소설의 무대로 떠나는 세계여행 여행이 좋다
세라 백스터 지음, 에이미 그라임스 그림, 이정아 옮김 / 올댓북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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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테마는 정말 다양할 수 있는데 이 책과 같이 문학을 테마로 하는 여행도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

이라면 충분히 즐거운 여행이 될 것 같다. 문학 여행도 크게 문학 작품의 배경이 된 장소를 찾아가는

여행과 작가와 관련된 장소를 찾아가는 여행으로 나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 책에선 세계의 대표적인

소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장소들을 둘러보는 여행이라 전자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었다.


총 25편의 배경이 된 세계 곳곳을 차례로 여행을 떠나는데 먼저 출발은 파리에서 시작한다. 우리에게

친숙한 빅토르 위고의 '레 미제라블'이 영예의 첫 번째 주인공인데 너무 유명한 작품이라 기본 줄거리는

대부분 알지만 이 작품 역시 완역본이 5권 짜리인지라 제대로 읽은 사람은 드물 것 같다(물론 나도 

축약본만 읽어봤다). 파리야 늘 최고의 관광지를 다투는 곳이지만 혁명기의 파리를 다룬 이 책의 

분위기를 제대로 느끼려면 하수구 박물관을 방문하는 게 좋을 듯 싶다. 물론 파리의 무수한 미술관을

두고 여기를 가는 사람이 있을까 싶지만 말이다. 다음 방문지는 아일랜드 더블린으로 아일랜드 출신

작가들이 많지만 역시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를 다룬다. 명성은 익히 알지만 아직 안 읽은(아마

쉽게 못 읽을) 작품이라 확 와닿진 않았다. 역시 대표적 관광 국가인 이탈리아로 넘어가는데 영화로

봤던 '전망 좋은 방'의 피렌체와 나폴리를 방문한다. 얼마 전에 피렌체의 역사를 다룬 '붉은 백합의 

도시, 피렌체'를 봐서 그런지 피렌체는 더 가고 싶어졌다. 독일, 노르웨이와 관련된 작가와 작품은

생소해서 그냥 묵묵히 따라갔고 다음 방문지는 러시아의 대문호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의 무대인

샹트페테르부르크였다. 지금은 푸틴의 나라여서 혐오 국가가 되었지만 샹트페테르부르크는 꼭 가볼

만한 곳인 것 같다. 갈지자 행보는 계속되는데 다음 코스는 스페인이었다. 헤밍웨이의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의 배경인 과다라마 산맥과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가 활약한 라만차였는데 전자는 영화에서

잉그리드 버그먼의 인상적인 단발머리를 떠올리게 해주었다. 스위스를 거쳐 유럽의 마지막 나라로 

영국을 향하는데 바스(제인 오스틴의 '노생거 사원', '설득'), 런던(디킨스 '올리버 트위스트'), 요크셔 

황무지(에밀리 브론테 '폭풍의 언덕')를 둘러본다.


유럽 여기저기를 누비다가 이젠 이동거리가 훨씬 늘어난다. 아프리카의 이집트, 남아공, 아시아의 인도, 

베트남, 아프가니스탄를 다루는데 할레드 호세이니의 '연을 쫓는 아이' 정도만 제목을 알고 나머지 

작품은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어 여행도 역시 좀 어색한 측면이 없지 않았다. 대륙 안배 자체 차원의

호주를 거쳐 아메리카 대륙으로 진출하는데 미국 뉴욕은 '호밀밭의 파수꾼'의 무대로, 마크 트웨인의

'허클베리 핀'이 활약한 미시시피강, '앵무새 죽이기'의 먼로빌 등 미국에서 네 곳을 소화한다. 남미에선

콜롬비아와 칠레가 선택을 받았는데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콜레라 시대의 사랑'은 콜롬비아,

마지막 작품인 '영혼의 집'이 칠레를 배경으로 했다. 문학이 시대와 장소를 반영한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는데 각 배경 지역의 일러스트가 수록된 점도 특색이라 할 수 있었다. 

일러스트도 인상적이었지만 실제 사진을 수록했다면 좀 더 이해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았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이 책에 소개된 여러 곳들로 문학여행을 떠나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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