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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마이크로 소사이어티로 간다 - 세상의 변화를 읽는 디테일 코드
팔란티리 2020 지음 / 웅진윙스 / 2008년 4월
평점 :
품절
우리는 현재 언제 어디서나 누구와도 소통이 가능한 네트워크 시대에 살고 있다.
거의 모든 사람이 휴대폰을 소지하고 있고,
인터넷에 접속만 하면 세계 누구와도 쉽게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이다.
이는 15년 전만 해도 상상으로만 가능했던 것들이 모두 현실이 되었고,
이젠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을 지경이 되었다.
이런 변화된 세상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한 팔란티리 2020이라는 거창한 제목의 이 프로젝트는
뉴 미디어뿐만 아니라 사회학, 경제학 등을 전공한 전문가들이 참여해
정체성과 프라이버시, 지식, 경제, 놀이, 권력, 예술문화 등
모두 7가지 분야에 걸쳐 변화된 환경에 대한 분석을 보여 준다.
'나는 몇 개인가'라는 도발적인 제목의 첫 장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정체성 문제를 거론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많은 사이트에 가입하면서 여러 아이디를 가지고 있고,
아바타니 미니미니 자신의 분신들도 가지고 있다.
오프라인과 온라인 모두 일치되는 정체성을 가지는 사람들도 있지만
다들 조금씩은 온라인에선 다른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카페 등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오프라인과는 다른 성격을 드러내기도 하면서 이중생활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 휴대폰, 미니홈피, 블로그 등 통신수단의 발달로 인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수단이 과거에 비해 대폭 증대되었다.
그 결과 가벼운 스몰토크가 중요한 관계유지 방법이 된 것이다.
이젠 아무리 떨어져 있어도 핑계될 사유가 없는 세상이 되었다.
프라이버시와 관련해선 네트워크가 발달하면서
한편으로는 싸이질 등을 통해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길 좋아하는 반면
다른 한편으로는 자신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한다.
여기서 온라인상 프라이버시 보호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데
개인의 취향에 따라 정보 공개 수준을 결정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이 널리 이용되고 있다.
싸이를 예로 들면 전체공개, 일촌공개, 비공개로 홈피 운영자가 각 폴더나 게시물마다 설정할 수 있다.
검색기술의 발달로 지식의 생산과 소비도 획기적으로 변하고 있다.
위키피디아와 네이버 지식인으로 대변되는 새로운 지식공간은
브리태니커로 대변되는 아날로그식 지식의 대안으로 등장하면서 새롭게 각광받기 시작했다.
요즘은 사전을 찾기보단 검색이 더 익숙한 세상이 되었다.
경제분야에 있어서는 UCC가 활성화되면서
이를 광고와 결합해 수익을 창출하는 새로운 마케팅이 생겨났고
온라인 서점의 부각이나 MP3 파일 위주로 음반시장의 재편 등
네트워크의 발달은 산업계의 판도도 바꾸고 있다.
인터넷은 놀이문화도 인터넷 게임 중심으로 확실히 바꾸었으며
심지어 2002년 대선 등 권력마저 좌지우지 하는 경지에 이르게 되었다.
요즘처럼 하루하루가 달라지는 세상에서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 대해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나도 모르게 세상의 흐름에 그냥 휩쓸려가기 쉽다.
이 책은 네트워크의 발달로 작은 힘으로도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우리가 살고 있는 마이크로 소사이어티에 대해 잘 설명해 주었다.
'단지 널리 알려지지 않았을 뿐, 미래는 현재에도 있다.'는
미국 소설가 윌리엄 깁슨의 말처럼 미래는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벌써 우리 앞에 성큼 다가와 있을지도 모른다.
이 책은 그런 미래를 읽기 위해 필요한 안목을 키워준 데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