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friend CREATIVITY! - Do you see him?
여훈 지음 / 스마트비즈니스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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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창의적인 걸 지향하는 편이라(왠지 지양에 더 가까운 느낌도 들지만...ㅋ)  

창의성과 관련된 책을 찾아 읽으려고 노력하는데

이 책의 제목이 바로 거기에 딱 맞아 읽게 되었다.

 

광고장이라는 저자가 50가지 주제의 광고사진들과 더불어 그 주제에 대한 에세이를 싣는 형식으로  

구성된 책이었는데 그동안 생각해보지 못한 측면에서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었다.

시간과 관련해서 '시간의 재료는 누구나 같다. 단지 시간의 결과가 다를 뿐.  

모든 것은 시간을 요리하는 쉐프에게 달렸다. 당신에게 달렸다.'는 부분은  

시간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알려주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말이라는 주제였다. 총, 칼, 독, 병, 암과 말을 나란히 열거하면서  

사람을 죽게 하는 대부분의 단어가 한 단어로 되어 있음을 지적하는데  

흉기를 든 사람만이 사람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당신도 충분히 그럴 수 있다는 부분이  

정말 섬뜩함을 느낄 정도로 말을 조심해서 해야함을 잘 일깨워주었다.

'올드보이'를 봤을 때 말 한 마디가 얼마나 끔찍한 일을 일으킬 수 있는지 뼈저리게 느꼈는데  

이 책도 말의 위력을 적절한 비유를 통해 잘 보여주었다.

 

막연하게 '언젠가' 하겠다는 건 '영원히' 할 수 없다는 얘기도 무척 공감이 가는 내용이었고,  

기록되지 않은 기억은 유통기한이 짧아 쉽게 상하고 변질되기 때문에 몸이라는 방부제를 써서  

기록하라는 내용도 꼭 명심해야 할 부분이었다. 좋지도 않은 머리를 믿다가는 실수하기 쉬운데  

내가 책이나 영화 리뷰를 남기는 것도 영구적인(?) 유통기한을 부여하기 위해서라 할 것이다.  

역시 믿을 것은 기록뿐인데 뭔가를 긁적여 놓았다가 나중에 다시 읽으면 어느 정도 기억 재생에도

도움이 되면서 그때의 감정도 조금이나마 느껴볼 수 있는 좋은 것 같다.

 

이 책은 광고라는 측면에선 기발한 아이디어의 광고사진들이 실려 있어  

분명 창의성이라는 부분을 만족시키는 책이라 할 수 있었지만

내 생각엔 오히려 에세이로서의 의미가 더 큰 책이었던 것 같다.

우리가 단조로운 일상 속에서 잊고 지냈던 것들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는  

점에서 신선한 자극이 되었던 책이었는데 일상 속에 숨겨졌던, 아니 내가 발견하지 못했던 것들을  

발견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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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O YOU SEE HIM? 'My friend, CREATIVITY!'
    from Enthusiasm Future Map 2010-09-23 21:59 
    얼마 전 부산 여행길에 오르면서, 그 전날 서점에서 스피드 눈 쇼핑으로 구입한 'My friend, CREATIVITY!' 을 거의 한시간도 안되어서 독파 했다! 간만에 가벼우면서도 재미있고 간결한 흐름으로 되어 있기도 하지만, 중요한 것은 나의 동감을 많이 불러 일으켰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책을 두 권을 가지고 갔는데 한권을 너무 빨리 읽는 바람에 덩달아 두권을 부산 가는 길에 다 읽고 말았다. ^^ 프롤로그 부터 시작 되는 '세상은 당신에게 달..
 
 
콘울프 2010-09-23 2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얼마전 읽은 책인데 1시간도 안되어서 독파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재밌고 참신한 느낌이였는데, 트랙백도 허락없이 남기고 갑니다. ^^ 종종 들리겠습니다. 좋은 시간 되세요!

sunny 2010-09-23 23:35   좋아요 0 | URL
저도 넘 빨리 봤던 책인데 가끔씩 보면 발상의 전환을 하는데 도움이 되는 책일 것 같아요. 반갑습니다.^^
 
This Is It - 영원한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
장뤼 keen 지음, 최인애 옮김 / 정민미디어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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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의 황제라 불리었고 대중음악계의 슈퍼스타로 군림하며 한 시대를 풍미했던  

마이클 잭슨의 갑작스런 사망 소식을 접했을 때의 충격이 아직도 생생하다.  

마이클 잭슨의 최전성기였던 80년대에는 아직 내가 어려서 그의 진면목을 제대로 몰랐지만  

초등학생이었던 그 당시에도 마이클 잭슨을 모르는 아이들이 없을 정도로 그는 최고의 팝 스타였다.  

각종 기록을 세웠던 최고의 명반 중의 하나인 'Thriller'는 팝 역사를 얘기할 때 늘 언급되는 작품이고

그 앨범과 함께 그가 선보인 문워크를 비롯한 그만의 스타일은 수많은 가수들이 모방하기에  

이르렀으며 심지어 우리 코메디의 단골 소재가 되기도 했다.  

이렇듯 미국은 물론 머나 먼 한국의 대중문화에까지 영향력을 미친 마이클 잭슨의 죽음은  

록 그의 팬이 아니라 할지라도 충격적이고 안타까운 일이었다.

 

사실 마이클 잭슨은 음악적으로는 정말 엄청난 성공을 거둔 최고의 스타였지만  

그의 삶은 늘 행복했었다고 할 수 없었다.

잭슨 파이브를 시작으로 너무 어린 나이에 데뷔하는 바람에 그는 제대로 된 어린 시절을 갖지 못했다.  

평범한 아이들이 누구나 누리는 친구들과 함께 맘껏 뛰어노는 그런 어린 시절을 갖지 못했고

아버지에게 학대(?)까지 받았던 그가 네버랜드를 만들어 아이들과 놀기 좋아했던 것은  

어떻게 보면 가지지 못한 어린 시절에 대한 보상심리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그런 그가 아이들을 성추행했다는 스캔들이 터지면서 그의 이미지는 완전히 망가진다.  

그 진위 여부는 알기 어렵지만 그가 피해 아동의 부모와 거액으로 합의를 보았다는 사실만으로  

이미 유죄선고를 받은 것과 같았다. 이 책에서는 두 번의 스캔들 모두 돈을 노린 아이들 부모와  

여론의 마녀사냥에 의해 잭슨을 매장시킨 허위 사실로 간주하고 있는데  

두 번째는 무죄판결을 받았다고 하니 더 이상 따질 게 없지만  

첫 번째는 확실히 잭슨이 제대로 대처를 못한 게 사실인 것 같다.  

자신의 결백을 끝까지 주장하며 싸웠어야 하는데 오히려 거액을 주고 합의를 하는 바람에  

자백하는 것과 마찬가지의 상황을 만들고 말았다.  

거기에 이미 유죄라 단정지은 언론의 잭슨 죽이기는 잭슨을 망가뜨리기에 충분했다.

거기다 성형에 대한 비난도 한 몫을 했다. 이 책에선 백반증 때문에 잭슨이 성형을 할 수 없었다고  

하지만 거의 백인으로 변모한 그의 외모에 대한 비난을 쉽게 피해갈 수는 없을 것 같다.

백인이 되고 싶다는 둥의 인신공격성의 비난이 그를 벼랑 끝으로 내몰아가서  

세상과 사람들과의 벽을 한층 높게 만들었다. 

 

잭슨의 일대기를 잘 정리한 이 책에선 전체적으로 잭슨의 빛나는 업적을 부각시키면서  

그의 여러 스캔들은 그의 잘못이 아니라는 식으로 변명을 해주고,  

그의 인생에서 불우했던 부분들을 동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인생에서 공과 과가 있다.  

마이클 잭슨 역시 음악적으로는 엄청난 업적을 남겼지만 사생활 면에서는 본의든 아니든  

여러 가지 물의를 일으켰고 그로 인해 자신도 엄청난 고통을 받았다.  

엄청난 부를 누리는 최고의 스타였지만 그의 인생은 오히려 고통으로 얼룩진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그의 팬들은 물론 팬이 아니더라도 연민의 감정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었다.

어린이들을 사랑하고 세계 평화를 노래했던 그의 새로운 노래들을

이젠 더 이상 만날 수 없다는 것이 정말 안타까울 뿐이다.

하지만 그의 주옥같은 노래들은 늘 팬들의 기억 속에서 영원히 살아 숨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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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오바마, 백악관으로 가는 길>을 리뷰해주세요.
대통령 오바마, 백악관으로 가는 길
TIME 편집부 지음, 정상준 옮김 / 조선북스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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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오바마가 대통령에 당선되고 나서 오바마와 관련된 책들이 정말 쏟아지듯이 출간되고 있다.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에다가 평범하지 않은 그의 인생행로를 보면 얘기거리가 많은  

화제의 인물임에는 분명하지만 왠지 별 내용 없이 시류에 편승해서  

오바마를 상품으로 팔아 먹는 느낌도 없지는 않다.

 

이 책은 오바마가 대통령에 당선되기까지의 과정에서 밀착취재를 통해 찍은 소탈한 모습의 사진들과  

함께 그가 대통령이 되기까지 중요한 순간들을 간략히 적은 책이다.  

버락 오바마의 파란만장한 인생 얘기는 사실 '오바마 이야기'를 통해 잘 알게 되어서  

이 책에 소개된 내용은 새로운 게 없었다.  

이 책에선 그의 어린 시절이나 환경보다는 드라마틱한 선거과정이 보다 자세히 소개된다.

민주당 경선후보로 나설 때만 해도 그가 신선한 인물임에는 틀림없었지만  

힐러리 클린턴이라는 거물을 이기리라고는 정말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변화와 개혁을 슬로건으로 한 그의 등장은 경제불황과 이라크전 등으로 지칠대로 지친  

미국민들에게 선풍적인 반응을 이끌어낸다. 결국 힐러리를 꺾고 민주당 후보로 선출된 오바마는  

자신과는 확연히 구별되는 공화당의 매케인을 맞아 압승을 거둔다.  

이는 부시정권의 실정과 경제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할 적임자로 오바마를 선택한 결과라 할 수 있다.

 

마치 유명인의 화보집처럼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오바마라는 인물의 꾸미지 않은 사진들을  

보여주는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대통령이 된 사람이면 일반인들과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오바마의 경우  

그런 환경에서 성장하지도 않았고 일반 대중들과 똑같은 아버지이자 남편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단지 그에게 다른 점이 있다면 변화에 대한 열망과 이를 실행할 의지를 가졌다는 점일 것이다.  

이제 오바마가 대통령이 된 지도 몇 개월이 지났다. 그가 앞으로 위기에 빠진 미국경제를 어떻게

구해낼지, 대립과 갈등 속에 있는 세계 정치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 서평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오바마의 꾸미지 않은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오바마를 좋아하고 오바마이 소탈한 모습을 보고 싶은 사람들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매케인은 변화를 자신의 강인함에 대한 시험이자 시련으로 보는 반면 오바마는 그것을 기회,  

즉 자신의 다재다능함에 대한 시험으로 보았다. – 10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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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노희경 지음 / 김영사on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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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드라마 작가로서 마니아 팬을 확보하고 있는 노희경의 에세이집

제목부터 날 뜨끔하게(?) 만들기 충분한 책이었는데

(난 단순히 유죄로는 부족하고 한 무기징역은 선고받아야 할 듯...ㅋ)

사실 그녀가 쓴 드라마를 제대로 본 적이 없다.

'거짓말', 내가 사는 이유',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 등 그녀의 쓴 드라마는  

얼핏 몇 번 본 적은 있는 것 같은데 그다지 인상에 남아 있진 않다.  

그녀의 드라마가 흔히 얘기하는 막장형의 대박 드라마도 아니고,

엄청난 스케일을 자랑하는 드라마도, 청춘 스타들이 등장하는 트렌디 드라마도 아니어서  

그다지 시청률도 높지 않고 화제가 되지도 않지만

그녀의 드라마를 좋아하는 마니아들을 만들어낼 정도의 흡입력은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이 책은 '사랑'이라는 주제로 그녀의 가족과 사랑, 일에 대한 얘기가 실려 있다.  

'버려주어 고맙다'는 아픈 고백을 들려주는 첫 사랑 얘기,

가난한 집 칠형제 중 여섯 째로 태어난 환영받지 못한 자신의 출생 얘기,  

늘 말썽만 부리다 자신이 드라마 작가로 데뷔하는 모습도 보지 못하고 돌아가신 어머니 얘기 등  

자신의 얘기를 진솔하게 하였다.

자기의 치부를 드러내는 것 같이 적나라한 자기 얘기를 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지만  

그녀는 담담하게 자신이 아픈 기억들을 쏟아내며 아픔의 기억은 많을수록 좋다고 말한다.  

인생의 희노애락을 그려내는 드라마 작가로서 아픔의 기억은 좋은 글을 쓰는데 자양분이 될 것이고,

일반 사람에게도 아픔은 분명 보다 성장할 계기가 된다.

아픈 만큼 성숙한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드라마 작가로 데뷔한 후의 얘기는 표민수 피디와의 특별한 인연,

그리고 연기자 중에선 윤여정과 나문희와의 각별한 애정을 보여준다.

일을 하면서 서로에게 힘이 되어 주면서 때로는 비판도, 힘들 때는 애정어린 격려도 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일 것이다.

그런 점에선 노희경 작가는 그 누구에 못지 않게 행복한 사람 같았다.

 

'봄날은 간다'와 '화양연화', '바그다드 카페'에 관한 감상평도 실려 있었는데  

특히 내가 좋아하는 영화 '봄날은 간다'에 대한 작가의 감상이 인상적이었다.  

작가는 은수(이영애)를 이해하는 입장인데 이미 사랑의 산전수전(?)을 다 겪은 성숙한 여자에게  

'사랑은 어떻게 변하니?'라고 하는 철부지 순수한 소년 스타일의 상우(유지태)는  

역시 버거운 존재였다고 말한다. 사랑이 현실인 여자에게 아직 사랑이 전부라 생각하는 순진한 남자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그녀의 해석은 나름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되었다.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의 주인공 지오와 준영의 얘기도 중간중간에 실려 있는데  

드라마를 봤더라면 좀 더 와닿았을 것 같다.

 

자극적인 책 제목 만큼 책이 예쁘다는 점도 돋보인다.

파스텔톤의 예쁜 그림과 중간중간에 노희경 작가가 직접 쓴 듯한 속지까지  

딱 소녀 취향의 디자인과 편집이라 할 수 있었다.

 

사랑은 누구나 갈망하는 것이지만 생각만큼 쉽지는 않다.

그럼에도 인간이라는 존재가, 그리고 우리의 삶이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은  

사랑이 존재하기 때문인 것 같다.

노희경 작가의 사랑에 관한 에세이들을 모은 이 책은 좀 가벼우면서 예쁘게 포장한 듯한 느낌을 주지만  

작가의 삶과 생각을 읽으며 사랑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사랑에 있어선 늘 죄인(?)이라 할 수 있는 나도 이제 당당하게 무죄를 주장할 수 있도록  

노력해봐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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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투를 빈다 - 딴지총수 김어준의 정면돌파 인생매뉴얼
김어준 지음, 현태준 그림 / 푸른숲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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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지일보 총수로 유명한 김어준이 여러 매체에서 상담한 글들을 모은 이 책은  

김어준 특유의 입담으로 고민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나, 가족, 친구, 직장, 연인의 5가지 주제로 구분하여 고민상담을 하고 있는데  

역시나 다른 책이나 매체에서 본 해법과는 차원을 달리하는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한다.

 

김어준이 제시하는 기본적인 해법은 '너 자신을 알라'다.

가장 쉬우면서도 어려운 게 바로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뭔지 아는 것인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어릴 때부터 자기가 좋아하는 것보다 부모나 어른들이 좋아하는 걸 자기가  

좋아하는 걸로 착각하면서 자라왔기 때문에 진정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걸 잘 모르는 경향이 있다.

나 자신도 그냥 별 생각 없이 학창시절을 보내다 보니 지금까지 이르고 말았는데  

이는 우리나라의 잘못된 교육과 아이들에게 자신이 못다한 꿈들을 대리만족하려는 부모들,  

그리고 그런 부모들에게 세뇌되고 부모와 다른 꿈을 키우는 걸 죄스러워 하는 아이들이  

만들어낸 합작품이 아닌가 싶다.  

그 결과 어떤 직업을 가져도 본인이 진정 원하는 것과 거리가 멀어  

우리나라 사람들의 직업 만족도 내지 삶의 행복지수가 떨어지는 게 아닌가 싶다.

 

김어준은 이 책에서 여러 가지 고민에 대해 기본적으로 본인이 꼴리는 대로 하라는 조언을 한다.  

물론 그에 대한 책임은 스스로 져야 한다.

인생살이가 결국 수많은 선택의 문제인데 무엇을 선택할 지는 본인의 욕망에 충실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선택하지 않은 것을 기꺼이 감당하는 것, 그것이 바로 선택의 어려움이다.

인간관계의 문제에 있어서도 자기 할 바만 다 하면 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우리는 종종 자신의 몫이 아닌 부분까지 고민하면서 괴로워하는데 그런 부분은 그 사람이  

고민하게 내버려두고 본인은 다른 사람들의 반응은 그저 그런가보다 하고 편하게 생각하면 된다.

특히 가족관계에선 가족이라는 명목으로 당연시 되는 희생 강요가 종종 있는데  

이는 기본적으로 인간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 할 수 있다.

부모에게 무작정 의존하는 자식이나, 자식에게 뭘 해내라고 하는 게 당연하다 생각하는 부모,  

형제끼리 부담을 주는 일 등은 가족이기 이전에 대등한 사람으로서 요구할 수 있는 일인가를  

생각해야한다.

종종 가족이 남보다 못한 경우는 가족에겐 예의라는 걸 모르고 행동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 같다.

 

요즘 세태를 반영하듯 연애 상담이 역시 이 책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연애에 있어서도 역시 자기 주관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특히 수컷의 적나라한 관점에서 조언을 해주고 있기 때문에  

여자들이 참고할 만한 조언이 많다고 할 수 있었다.  

결국 사랑이나 결혼도 자신 감정에 충실하고  

자신의 선택에 책임질 수 있는 것이 문제 해결의 본질이라 할 수 있었다.

 

김어준이 제시하는 해법들은 기본적으로 자신의 입장에서 자신을 위한 최선의 방책을 찾아내는  

것들인데 너무 자기 입장만 생각하는 듯한 느낌이 없진 않았다.  

물론 그의 주장이 논리적이라 할 수 있지만 아직까지 한국 사회에서 그가 제시하는 해법대로 했다간  

더욱 분란이 커질 가능성이 상당할 것 같다.  

그의 해법이 서양식의 사고방식이면 거의 정답에 가깝다 할 수 있지만  

우리의 인간관계가 그렇게 개인 단위로 이루어지지 않고 집단적인 경향이 높다 보니  

본인을 위한 해법이 오히려 본인에게 해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궁극적으론 김어준의 해법대로 풀어나가는 게 맞는 것 같지만 

당장 써 먹기에는 여러 가지 갈등과 분란을 확대시킬 위험이 있다.

암튼 김어준이 툭툭 던지는 투로 해결책을 제시하면서 적나라한 비판을 가할 때는  

속이 시원해지기도 하고 좀 당황스러울 정도로 통쾌한 기분을 느끼기도 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대신 해 주는 것처럼 그렇게 유쾌, 상쾌, 통쾌하게 세상을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었다.  

그래도 결국 모든 건 본인이 판단하고 선택하는 문제라는 기본 인식에는 김어준과 공감을 한다.  

우리의 인생이 정말 짜증나고 답답한 일 투성이라도 본인이 원하는 행복한 삶을 위해

끝까지 투쟁하는 게 바로 인생을 사는 묘미가 아닌가 싶다.

오늘도 분전하고 있을 나를 비롯한 수많은 중생들의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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