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과 가을 사이 북멘토 가치동화 58
박슬기 지음, 해마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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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멘토의 신간 여름과 가을 사이의 책을 소개합니다.

일단 표지와 제목이 예뻐서 한참을 들여다 보았습니다. 하늘을 쳐다본 게 언제인 지 여유롭게 앉아 있는 두 친구의 뒷모습에 나의 마음을 투영해봅니다.

뭉게 뭉게 구름을 바라보는 친구들의 옷차림을 보니 여름과 가을 사이의 어느 계절인 것 같습니다. 사실 책 제목을 들여다 보며 내용을 먼저 추측해보았는데 단순히 계절의 어느 순간 일어난 이야기를 다룬 것은 아니었습니다. 계절의 의미와 두 주인공 이름이 여름이와 가을이로 중의적인 의미를 담은 박슬기 작가의 센스가 돋보입니다.

무려 5년 동안을 단짝으로 지내던 두 친구의 사이가 소원해지면서 단짝의 의미는 무엇인지? 새로운 친구들 사귀고 싶어하는 마음이 나쁜건지? 성장하는 두 소녀의 마음 속 갈등과 고민이 주변 친구들과 귀여운 고양이도 등장하여 아이들 수준에 맞게 이야기를 잘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학창 시절의 나의 마음에 조금 미안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단짝과 갈등이 있었을 때 친구와 생각이 달라 누구에게 말하지 못하고 끙끙 앓았던 시절에 이런 좋은 책을 함께 했더라면 마음이 덜 외롭지 않았을까 문득 과거의 나를 만나봅니다.

여름이의 아빠는 어른으로 먼저 겪어본 사람들의 관계에 대해 나무에 비유하여 설명합니다. 나무 위쪽의 나뭇가지들이 서로 닿지 않는 것은 서로를 찌르거나 햇살을 가리지 않기 위해서 각자의 자기 자리를 지키는 것이 오래 함께할 수 있다고 얘기하지만 아직 어린 마음의 여름이는 크게 와닿지 않습니다. 어른인 저는 무척 공감하는 대목이었습니다.

또한 고양이의 영역에 비유하여 친구의 영역을 존중하고 큰 소리 내기, 갑자기 만지거나 다가가기, 귀찮게 굴지 않기 등 부모나 어른이 아이들에게 해 줄 수 있는 관계의 주의점을 아이들의 시선에서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져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건강한 친구 관계를 맺기 위해서 서로에게 갈등을 잘 극복해 갈 수 있는 마음은 무엇인 지 잘 와닿게 하고 있습니다. 성장기에 친구에게 다가가는 방법이나 관계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친구들은 꼭 한 번 읽어보기를 추천합니다.

'출판사로부터 책만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해 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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