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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의 여정
트래비스 엘버러 지음, 박재연 옮김 / Pensel / 2024년 5월
평점 :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지원빋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미술 거장들의 발자취를 따라서👣
예술가들은 어디에서 영감을 받을까?
자다 일어났더니 영감이 하늘에서 떨어진다거나,
밥 아저씨처럼 그냥 참 쉽죠? 하면서 그릴 수 있는 것인가!! 돈이 되든 안 되든 꾸준히 때론 집요하게 몰입게 만드는 호랭이 기운은 또 어디서 오는 것인가?
소설가, 음악가, 화가 등 무언가를 창작하는 분들을 보면 훌쩍 꽤나 자주 떠나는 것 같아. 그것이 영감을 얻기 위한 노력일 수도 있고 아니면 새로운 자극을 위한 긴급 처방전일 수도 있다. 그러다보면 자연스레 정드는 곳도 생기고, 마치 제2의 고향처럼 편안함마저 느낄 수도 있겠다. 그렇게 될 때 모국인 듯 모국 아닌 모국 같은 곳도 될 테다.
무얼 타고 가는지, 그곳에서 어떤 사람을 만나는지, 무엇을 보고 느꼈는지에 따라 그림도 달라질 테지. 단순한 스케치를 시작으로 채색화도 연작도 가능할 것이다. 그 모든 경험의 결과물이 바로 화가들이 세상에 내놓은 예술이라 부르는 것들일 테고.
여기 서른한 명의 예술가들이 있다. 카라바조, 세잔, 칸딘스키, 뭉크, 베르트 모르조, 호크니 등 미술계의 한 획을 그엇던 이들이 떠났던 여행의 발자취를 따라가본다. 여행이 그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방문한 도시의 사진, 여정을 담은 지도, 화가들의 일기를 통해 그들이 경험한 것들을 함께 느끼며 호흡할 수 있다. 여행과 그들의 작품은 떼려야 뗄 수 없구나.
난 인상파 그림을 좋아한다. 특히 이번 책에서는 처음 들어보는 인상파 화가 “베르트 모리조”를 만날 수 있어 좋았다. 19세기 프랑스에서 유명세를 떨친, 남자 화가들과 동등한 예술가로 인정받은 화가였다는 것도 알게 됐다. 당대 비평가들에게 조롱을 받았다는 것도 함께!!
초상화나 금박으로 장식한 작품만큼 관심을 끌지는 못한 클림트의 풍경화는 일품이었다. 런던에 매료되어 그린 모네의 작품도 매력적이다. 안개 속을 걷는 듯한 느낌이 들지 않는가!!
예술가의 여행을 따라가며 그들이 남긴 흔적을 보는 건 작품과 예술가의 삶을 조금 더 입체적으로 볼 수 있는 시각을 열어줬다. 눈에 보이는 것 이상을 꿈꾸며 그릴 수 있었던 힘이 바로 여행의 힘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