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방은 빛을 쫓지 않는다 - 대낮의 인간은 잘 모르는 한밤의 생태학
팀 블랙번 지음, 한시아 옮김 / 김영사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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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위기 멸종 위기가 들려오는 이때 생태에 관심을 기울이는 거 당연하다. 어떤 생명도 결코 가볍지 않다.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 모습은 뭉클하기까지 하다. 작은 생명이 품고 있는 거대한 세계는 인간으로 하여금 겸손의 필요성을 느끼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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왝왝이가 그곳에 있었다 - 제15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문학동네 청소년 75
이로아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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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 한 사람이 지치면, 다른 사람이 상기시켜 주기로 하자. 우리가 처음에 어떤 마음이었는지를❞


일 년 전 일어났던 사고로 인해 연서의 삶은 달라졌다. 학교도 친구도 아빠도.

“참사 전으로, 일상으로 돌아가야지. 힘을 다하고 노력을 하면 잊을 수 있어. 떨쳐 내고 미래로, 앞으로 나아가야지.” 하는 말들. 이 말을 하면 힘을 낼 수 있다 생각하는 것일까. 하지만 연서는 그 전으로 돌아갈 수가 없다. 그 사고 전과 후, 연서의 삶은 그렇게 갈라졌다.


도저히 잠을 들 수 없던 날 밤 산책로를 걷던 연서는 “왝왝”거리는 소리가 들려오는 하수구로 향한다.
거기서 딱 마주친 두 눈!! 👀
이건 사람 눈인데? 거기서 왜 사람이 나와!!!
반인반파(반은 인간, 반은 파충류)일까?
지상 사람인 연서와 지하에 사는 ‘그냥 사람’인 왝왝이는 그렇게 만나 일상을 나누는 사이가 된다. 생존자다움을 증명하지 않아도 되는 시간. 왝왝이와의 만남은 연서의 숨통이 트이는 시간이었을 것이다.



사고 후 학교에서는 학생들을 중심으로 추모단이 만들어졌다. 하지만 추모단을 바라보는 곱지 않는 시선도 있다. 덮으려는 이들과 기억하려는 아이들.
친구들과 함께 추모단을 시작했던 연서는 스스로 그곳을 나왔다. 그런데 이상하다. 자기와 함께 추모단에 있었던 아이, 비가 내리면 전화를 해서 서로의 안부를 물었던 아이가 있었는데 그 애가 없다. 그 애가 누구인지, 이름이 무엇인지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이들도 눈치를 못 챈 거 같다. 왜지? 그 아인 어디로 간 거지? 누가 그 아이를 기억해줄까?


제 15회 문학동네 청소년문학상 대상인 🏆
#왝왝이가그곳에있었다 #이로아 #문학동네


책을 읽는 동안 어떤 장면들이 눈앞에 계속 떠올랐다. 침수, 숨막힘, 사망, 생존자, 애도, 상실…….
우리에게 참사는 어떤 의미인가? 내 일이 아니라고 금방 잊어버리는 건 아닐까? 이름을 얼굴을 그리고 그 참사 자체를. 참사의 생존자인 청소년을 앞세워 잊힌 이들의 목소리를 들려주고 이름을 상기시켜준다. 참사를 대하는 우리의 태도를 돌아보게 만든다.


“너희들은 공부나 해!”라고 어른들은 말한다. 공부에 방해가 될까 쉬쉬하기 바쁘다. 아무 일 없던 것처럼 일상이 지속되길 바랄 때 당당히 목소리를 내고 잊힌 자들의 목소리와 이름을 불러내는 아이들이 있다. 그들의 작은 움직임이 만들어내는 연대와 진정한 추모의 모습을 본다. 생존자다움을 강요하기보다 이해하기 위해 애쓴다.


잊지 못하는 이들이 사라진 이들을 계속 불러내야 사람들이 한번이라도 돌아본다는 걸 연서는 깨닫는다.
그러니 불러줘야 한다. 잊지 않고 있다고. 잊지 않겠다고. 그건 살아남은 이들의 몫이고 그들과 함께 살아가는 자들의 책임일 것이다. 그때 비로소 참사가 참사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남기는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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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는 도끼다 - 얼어붙은 감수성을 깨는 지성의 문장들
김지수 지음 / 다산북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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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는도끼다필사단 자격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읽고 직접 작성한 리뷰입니다.
✍🏻필사하시나요?


필사는 몸에 글씨를 새겨넣는 일 같아요. 눈, 귀, 손 그리고 호흡까지 완전히 집중해야만 가능해서요. 단순하게 쓰기만 하는 게 아니라 살고자 하는 다짐 같기도 해요. ‘감동을 주는 문장처럼 살고 싶다’는 마음, 그걸 잊지 않기 위해 씁니다.


최고의 인터뷰어, 글 잘쓰기로 소문난 김지수 작가. 김지수의 인터스텔라는 유명하죠. 그녀가 10년 간 만나온 이들, 그들이 들려주었던 이야기 속 핵심 문장을 이 책에 담았대요. 김형석, 이어령, 김훈, 김기석, 밀라논나, 파스칼 브뤼크네르 등 국내외 지성 100인의 “명언”이 한 권에 담겨 있어요! 후루룩 읽고 넘어갈 수도 있지만 그러기엔 너무 아까운 문장, 삶을 흔드는 문장이 많아요. 그들이 들려주는 골수를 쪼개는 도끼 같은 문장은 마음에 큰 파동을 일으킵니다.


망막에 이상이 생겨 시력의 90%를 잃어버렸어도 여전히 삶이 재밌다는 송승환 배우이자 공연기획자. ❝낚싯대를 여러 개 드리우라, 욕심내지 마라, 재밌는 걸 계속하라❞는 문장이 마음에 들어와요. 저도 재밌는 것을 하며 욕심내지 않고 살아가려 하거든요.


❝햇빛은 찬란하고 인생은 귀하니까요❞의 밀라논나. 힘들고 어려워도 얼마든지 찬란하게 살아갈 수 있다 말하는 그녀의 말이 참 좋아요. 사는 건 다 비슷비슷하잖아요. 산 넘어 산! 골짜기 넘어 더 깊은 골짜기. 평탄하고 싶어도 평탄하지 않은 삶. 그럼에도 인생은 귀하다고 말하는 문장이 제 마음에 따스한 빛으로 스며들어오네요.



❝필사는 도끼다❞ 책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이렇게까지 멋스러울 일입니다?! 😆 #있어빌리티 제대로 느끼고요 :)
필사를 하는 동안 나를 돌아보게 하고 어떻게 살아갈까 고민하게 하는 “성장형 필사책”이에요. 단순히 쓰기만 하는 책이 아닌 점!!도 너무 좋더라고요.
[김지수 기자 에세이] - [필사문] - [나의 글쓰기]로 구성되어 있어서 사고의 범위를 확장시킬 수 있어요.


필사하다 인터뷰 전문이 궁금하시면 우측상단의 QR코드를 찍어보세요.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좋은 문장들 휘발되게 그냥 두지 마시고 한 문장이라도 꼭 써보세요! 그런 문장들이 차곡차곡 쌓여 내 삶의 방향이 될지도 몰라요!! 저처럼 필사 초보인분들의 “첫” 필사책으로 안성맞춤👍🏻입니다!



#필사 #필사노트 #필사책추천 #필사추천 #명언필사 #인생글귀 #김지수의인터스텔라 #어른의문장 #이어령의마지막수업 #인터뷰 #글쓰기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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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치기의 결 - 무해하게 행동을 바꾸는 과학적 방법
카렌 프라이어 지음, 조은별 외 옮김 / 페티앙북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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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리뷰입니다.


헛수고 이제 그마안~~~~ 🙅🏻‍♀️


❝우리는 사라지길 바라는 행동을 우연히 강화하곤 한다. 아이들이 징징대는 것 역시 대개 부모가 가르친 행동이다. 피곤하고, 배고프고, 어딘가가 불편한 아이라면 누구나 강아지처럼 칭얼댈 수 있다. 하지만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징징거리는 아이는 부모가 참을성이 뛰어나서 엄청난 양의 칭얼거림을 견뎌내는 경우다. 계속 참고 있던 부모가 결국 무너져서 "알겠어, 아이스크림 사 줄게. 이제 그만 좀 해 줄래?"라고 말하는 순간, 이 최후의 강화가 아이의 징징거림을 지속시킨다는 사실을 우리는 잊고 있거나 아니면 이해하지 못한다.❞ p.195


이런 경험 한 번씩은 있을 것이다. 주변의 시선을 의식해 사 주면서 “이번 한 번뿐이야!”, “집에 가서 봐!” 하는 아이도 믿지 않을 말을 하곤 하지 않나.
부모도 사람이니 충분히 이해한다. 나라고 안 그랬겠는가! 그러는 사이 아이는 전세계 메가 히트송인 “징징징 송”이 애창곡으로 자리 잡았을 것이다.


❝가르치기의 결❞ 작가인 ‘카렌 프라이어’는 이런 아이의 징징거림은 결국 부모가 그 행동을 강화했기 때문이라고 딱!! 꼬집어 말하며 이런 행동도 얼마든지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 강아지 행동교정 프로그램을 즐겨 보는데
보면서도 매번 놀란다. ”진짜 저게 된다고? 이렇게 단 시간에?“ 강아지 행동 교정을 할 때도 화내거나 윽박지르지 않는다. 충분한 시간을 주고 강아지로 하여금 ”어떻게“하면 원하는 걸 얻게 되는지 생각하게끔 한다. 간식과 칭찬, 놀이란 긍정적인 보상을 받기 위해 생각하는 강아지를 보면 얼마나 귀엽고 사랑스러운지 모른다.


가르치기의 결은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가르치기'의 고정관념을 뒤흔든다. 🫨 그동안 그렇게 노력하고 애썼음에도 아이와 남편의 행동에 변화가 없었는지 깨달았다. 헛수고만 하고 있었던 셈이다. 변화만 없었다면 다행이다, 관계까지 나빠지니 원 🤦🏻‍♀️


원제 ❝Don't Shoot the Dog❞에서 암시하듯 잘못된 행동을 처벌하기보다는 긍정적 강화를 통해 바람직한 변화를 이끌어내는 방법에 주목하고, 그 방법을 동물 훈련뿐 아니라 인간의 학습 및 관계 개선에까지 확장시킨다. 그간 열심히 가르친다고 했는데 효과가 없고 관계마저 나빠졌던 이들에겐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


가르침과 배움을 가만히 생각해본다. 내게 긍정적으로 자리잡은 습관 및 행동의 패턴과 지식은 어떻게 배울 수 있었는지. 학교에서 경험했던 처벌 기반의 교육이 (때리고, 욕하고 ㅜㅜ 쓰앵님 왜 그러셨어요ㅜ) 장기적인 행동 변화를 주지 못한 이유를 생각하면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게 무엇인지 금방 감이 올 것이다.


프라이어는 행동을 강화하는 다양한 방법과 원리를 쉽고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특히 문제 행동을 효과적으로 수정하고 “스스로” 행동하도록 유도할 수 있는제시한 8가지 방법, 10가지 상황은 참고하기 좋았다. 그간 먹히지 않았던 방법에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도 직관적으로 볼 수 있어 더 도움이 되었다.


가르치기의 결이 단순한 이론서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빙산의 일각처럼 겉으로 드러난 문제 아래 숨겨져 있던 수많은 문제와 순간들을 새로운 관점으로 보게 해 주고 해석하게 해 줄 책이다. 더 나은 관계, 더 나은 삶을 살고 싶은 이들에게 권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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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의 여정
트래비스 엘버러 지음, 박재연 옮김 / Pensel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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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지원빋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미술 거장들의 발자취를 따라서👣


예술가들은 어디에서 영감을 받을까?
자다 일어났더니 영감이 하늘에서 떨어진다거나,
밥 아저씨처럼 그냥 참 쉽죠? 하면서 그릴 수 있는 것인가!! 돈이 되든 안 되든 꾸준히 때론 집요하게 몰입게 만드는 호랭이 기운은 또 어디서 오는 것인가?


소설가, 음악가, 화가 등 무언가를 창작하는 분들을 보면 훌쩍 꽤나 자주 떠나는 것 같아. 그것이 영감을 얻기 위한 노력일 수도 있고 아니면 새로운 자극을 위한 긴급 처방전일 수도 있다. 그러다보면 자연스레 정드는 곳도 생기고, 마치 제2의 고향처럼 편안함마저 느낄 수도 있겠다. 그렇게 될 때 모국인 듯 모국 아닌 모국 같은 곳도 될 테다.


무얼 타고 가는지, 그곳에서 어떤 사람을 만나는지, 무엇을 보고 느꼈는지에 따라 그림도 달라질 테지. 단순한 스케치를 시작으로 채색화도 연작도 가능할 것이다. 그 모든 경험의 결과물이 바로 화가들이 세상에 내놓은 예술이라 부르는 것들일 테고.


여기 서른한 명의 예술가들이 있다. 카라바조, 세잔, 칸딘스키, 뭉크, 베르트 모르조, 호크니 등 미술계의 한 획을 그엇던 이들이 떠났던 여행의 발자취를 따라가본다. 여행이 그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방문한 도시의 사진, 여정을 담은 지도, 화가들의 일기를 통해 그들이 경험한 것들을 함께 느끼며 호흡할 수 있다. 여행과 그들의 작품은 떼려야 뗄 수 없구나.


난 인상파 그림을 좋아한다. 특히 이번 책에서는 처음 들어보는 인상파 화가 “베르트 모리조”를 만날 수 있어 좋았다. 19세기 프랑스에서 유명세를 떨친, 남자 화가들과 동등한 예술가로 인정받은 화가였다는 것도 알게 됐다. 당대 비평가들에게 조롱을 받았다는 것도 함께!!


초상화나 금박으로 장식한 작품만큼 관심을 끌지는 못한 클림트의 풍경화는 일품이었다. 런던에 매료되어 그린 모네의 작품도 매력적이다. 안개 속을 걷는 듯한 느낌이 들지 않는가!!


예술가의 여행을 따라가며 그들이 남긴 흔적을 보는 건 작품과 예술가의 삶을 조금 더 입체적으로 볼 수 있는 시각을 열어줬다. 눈에 보이는 것 이상을 꿈꾸며 그릴 수 있었던 힘이 바로 여행의 힘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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