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이 고요하길 바랍니다 - 108번의 비움으로 나를 다스리는 부처의 말 필사집 원명 스님의 필사집
원명 지음 / 오아시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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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인 원명 스님은 천년고찰인 봉은사의 주지스님으로 11년째 봉은사의 주지스님이자

봉은선원과 불교대학, 그리고 불교전문 대학원을 설립하여 세계적인 참선과 불교교육의

길을 열고 계십니다.

50년 수행하시며 느끼셨을 부처님의 가르침을

[내 마음이 고요하길 바랍니다]를 비롯하여 [부처는 이미 내 안에 있습니다]라는 필사책으로 함께 출간하셨어요.

[내 마음이 고요하길 바랍니다]는 108가지의 경전속의 이야기를 현대어로 풀어서 소개하고 있습니다.

불교에서 얘기하는 108번뇌를 떨쳐내는 의미이기도 하겠지요.

법구경, 숫타니파타, 잡아함경, 중아함경과 같은 고전 불교의 경전들은 그 말씀들이 지혜롭고

배울것이 많지만 워낙 오래전에 쓰여진 경전들이라 해석과 의미 전달이 용이하지 않다는

난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원명 스님께서는 이러한 경전의 가르침을 현대인들이 이해하기 쉽게

현대에 맞게 쓰셔서 많은 이들이 불교에 좀 더 가까워 질 수 있는 발판을 만드셨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현대인들은 알게 모르게 각자의 마음속에 말 못할 고민과 고통을 안고 살고 있습니다.

그 고민과 고통이 어디에서 오는건지를 알게되면 푸는 방법은 어쩜 간단할지도

모르겠네요.

원명스님께서 고통속에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전하는 마음을 다스리는 글들을

한자 한자 가슴에 새길 수 있는 필사집으로 낸 것도 깊은 뜻이 있을 것입니다.

글을 눈으로 읽는 것고 한자씩 써내려가는 필사는 확실히 온도가 다를 수 밖에 없지요.



2500년전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의 가르침은 2025년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줍니다.

삶이 주는 괴로움과 고통의 근원을 '번뇌'라고 하는데 인간을 힘들게 하는 108가지의

번뇌는 탐욕과 분노와 무지라는 것을 알고, 마음속에서 번뇌를 들어냄으로써

무거운 마음이 훨씬 가벼워질 수 있을거라는 확신이 듭니다.

원명스님은 글의 마지막에 이런 말씀을 남기셨습니다.

"부초님의 말씀을 읽고, 쓰고, 되새기는 이 과정은 외부에서 새롭게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있던 진리의 등불을 밝히는 행위입니다."

결국 모든 마음의 무게를 내려놓는 방법과 해답은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속에 있다는 뜻인거지요.




하루의 끝자락에 차근히 한장씩, 또는 마음에 드는 페이지부터 차근히 필사를 해나가면서

내 마음속에 들끓고 있던 어지러운 마음들이 차분해 지는 것은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나를 되돌아보고, 남을 이해하고 가엽게 여기는 마음들이 모여 나를 사람답게 하고

흔들림없는 단단한 나로 만들어 갈 수 있게 해주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 책은 오늘 하루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겪는 정신적인 불안과 고통을 위로하는

원명스님식의 솔루션인것이죠. 의심없이 따라가다보면 필사의 끝에서 정신과 마음이

한결 맑아진 것을 알 수 있게 됩니다.

좋은 영화는 몇번을 봐도 감동이고, 좋은 음악은 몇번을 다시 들어도 지겹지 않듯이

좋은 글은 몇번을 읽어서 마음속에 깊이 넣어두어야겠죠.

필사를 끝내고 저는 처음부터 낭독을 해볼까 합니다.

눈으로 읽고 머리로 이해하고 필사를 통해 가슴에 새기고, 이제 낭독을 통해 입과 귀를 열어

마음을 다시 정화시켜 보고자 합니다.

인간관계로 마음이 어지러웠던 분들, 살아가는 일이 녹녹찮아서 한숨을 쉬는 분들,

복잡한 일을 해결 할 수 있는 열쇠는 우리의 마음에 있고, 그 마음을 여는 방법을

이 책에서 찾을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남에게 해로운 행동을 하지 말라.

다른 사람의 허물을 찾아내기는 쉽지만

정작 자기 자신의 허물을 발견하기는 어렵습니다.

마치 곡식에서 쭉정이를 골라내듯

남의 허물은 사사건건 들추어내면서도

도박꾼이 자신의 나쁜 패를 숨기듯

자신의 허물은 감추는 법입니다.

나에게 원한을 품지 않은 사람이나

아무 잘못 없는 사람에게

원한을 품거나 해를 끼쳐서는 안 됩니다.

뿌려진 먼지가 바람을 거슬러

결국 자신에게 되돌아오듯

그 악행 또한 반드시 자신에게 돌아올 것입니다.

<법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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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정 너머 한 시간
헤르만 헤세 지음, 신동화 옮김 / 엘리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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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는 독일 출신 소설가로 1946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청소년 시기의 성장 소설로 잘 알려진 데미안을 비롯하여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유리알 유희등이

정말 문학사에 길이 남을 명작들을 발표하였습니다.

헤세의 작품 중 '자정 너머 한 시간'은 그의 첫 산문집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정 너머 한 시간'은단편, 중편들을 모아 출판한 책으로 헤세가 소설가이자 시인으로 크게 주목받기 전의 초기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어서 그를 좋아하는 독자들에게는 선물 같은 책이될듯 합니다.

이 책을 출판한 이는 오이겐 디더리히스라는 출판인으로 그는 헤르만 헤세의 원고를 읽고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솔직히 말해서 이 책이 상업적으로 성공할 것이라는 믿음은 거의 없지만, 그럼에도 나는 이 책의 문학적 가치를 확신합니다."

맞는 말인거 같습니다.

아직 무명이었던 그의 작품은 상업적으로 잘 팔릴만큼의 통속적인 재미라든가 해학은 없습니다만

이 책을 읽으면서 만약 내가 독일어를 알았더라면 그가 사용하는 말들이 얼마나 멋스럽고 아름답게 느껴질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자정 너머 한시간. 이 제목이 뜻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오로지 시간적인 관념에서 생각한다면 깊은 밤,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사색과 고독의 시간을

의미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헤세도 이 책의 서문에서 이렇게 이야기 하고 있네요

"자정 너머 한 시간의 산문 습작들에서 나는 자신을 위해 예술가의 꿈나라를, 미의 섬을 창조했고

그 시적 특징은 낮 세계의 풍파와 저속함에서 밤과 꿈과 아름다운 고독으로 물러나는 것이었다"

그런 의미라면 최소한 나와 헤세는 코드가 맞는 것 같습니다.

정말이지 그가 말한 습작들은 이 시간에 가장 잘 어울릴지는 작품들인듯 합니다.

첫번째 작품인 "섬 꿈"에서 주인공은 바다를 표류하다 어느 섬에 도착하게 되는데 그 섬에는

아름다운 여인들이 가득합니다.

그곳에서 환대를 받은 주인공은 무리의 여왕과 얘기를 나누게 되고

그의 오랜 기억속에까맣게 잊고 있던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오르게 합니다.

"그녀가 이 말을 하는 동안, 내 눈앞에서 마치 영상처럼 나의 온 청춘이 정리되어 펼쳐졌고

학대당한 아이의 눈으로 슬피 나를 바라보았다"

그가 도착했던 그 섬은 삶에 지쳐 허우적거리다 찾은 천국이었을까요?

아니면 힘든 현실을 피해 도망간 피난처였을까요?

깊은 밤, 꿈 속에서 찾은 지친 삶의 피난처인 섬은 지친 심신을 치유받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는 힘을 얻는 곳인지도 모르겠네요.

작별이란 아무리 배워도 끝이 없는 예술이죠. 단신이 언젠가 돌아와 내게서 빛을 얻어 갈 걸

나는 알아요. 언제가 당신에게 더 이상 노가 필요

없을 때 말이예요

'말 없는 이와의 대화' 라는 단편 소설도 헤르만 헤세답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누군가와의 대화 형식으로 이루어진 이 이야기는.. 대화라기 보다는 화자의 독백같은 이야기는

도대체 누구를 앉혀놓고 이렇게 열심히 떠드는(?)거야..라는 1차원적인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아무런 대꾸도 없는 이를 향해 열심히 묻고 이야기하는 쪽은 한사람.

결국 이 작품은 이야기 하는 화자의 혼자만의 대화가 되지만 반응없는 '말 없는 이'의

존재에 대해 궁금증도 희미하게 하고는 말하는 이의 이야기에 빠지게 되죠.

누군가가 내 얘기를 듣는데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채 묵묵히 듣고만 있다면 결국은

내가 내 뱉은 질문들에 대한 답은 내가 내게 마련인거죠.

어쩌면 헤르만 헤세도 같은 맥락으로 이 '말없는 이'의 존재를 앉혀놓은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듭니다.

어떤때는 성의없는 대답이나 추임새보다 그저 말없이 묵묵히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

위로가 되기도 하니까요.

나는 또 내 육신의 한 부분처럼 널 사랑하고, 동트는 날처럼 널 사랑하며

너 자신의 모상처럼, 나의 악마와 나의 섭리처럼 널

사랑해.

그런데 너는 날 어떻게 사랑하지?

"게르트루트 부인에게'라는 단편에서는 게르트루트 라는 사람에 대한 그리움과 우정을

이야기합니다.

"잠든 나의 꿈속에서 자주 당신 몸의 형체가 보이고 당신의 고상한 손에서

마디가 섬세한 흰 손가락들이 그랜드 피아노와 건반에 놓인 것이 보여요"

밤의 시간은 어쩌면 가장 그리워하고 보고 싶어하는 이의 형상을 그려내고 맘껏

그리워하는 시간입니다.

'야상곡'또한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하루중 밤의 정서를 담아 작곡된 음악 장르를 야상곡이라 하듯

밤의 정서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는 단편 소설입니다.

밤의 산책같은 느낌의 이 글 또한 어둠이 주는 신비롭고 꿈 속을 걷고 있는 듯한 느낌의 글입니다.

헤르만 헤세가 초기 작품에서 자주 등장하는 밤이라는 소재는 그 이후로도 헤세가 자주 작품에게

사용하는 중요한 소재입니다. 밤이 주는 고요와 사색의 자유로움, 그리고 고독과 두려움을

밤이라는 시간적 장치를 통해 마음껏 표현하였고, 그러한 작품들에 앞서 써내려간 작품들이

'자정 너머 한 시간'이라는 책에 고스란히 모여 있으니, 헤세의 팬들이라면 분명 반가울 책입니다.

분량은 많지 않으나 헤세의 작품들의 시작을 접할 수 있고, '상품성은 없으나 문학적인 가치는 확신한다'는

출판인의 말처럼 그의 문학적인 깊이를 이해하기에 좋은 책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오래도록 곱씹으며 생각하게 되는 책을 만나게 되어 반가운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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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채식주의
김윤선 지음 / 루미의 정원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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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류성 식도염이라는게 참 고약한 병이더군요.

약이 있긴 하지만 완치를 위한 약이 아니라, 증상이 심할때 완화하기 위한 약만 존재하고, 먹고, 마시는 것은 본인이 알아서 조심해야 하는지라 나 같이 식탐이 있는 사람들은 좀체 낫기가 쉽지 않은 병입니다.

역류성 식도염이란 나에게 반갑잖은 손님처럼 대면대면 동행해야하는 어줍잖은 관계라고나 할까요.

불판 위에서 구운 고기로 배불리 먹고 나면 영락없이 그날 밤은 밤새 쓰라린 속을 부여안고 침대위에서 뒤치락거리다 잠을 설치기 십상입니다.

그런데 희안하게 소박하게 식사를 하면 내가 역류성 식도염 같은게 있었는지를 까먹곤 하죠.

그 소박한 식사라는게 된장찌개, 나물, 해초무침, 야채 볶음 같은 늘 밥상머리에 올라오는 특별한거 하나 없는 반찬들입니다.

집 냉장고에서 굴러다니는 감자, 양파, 오이, 가지, 시금치, 콩나물, 애호박, 미역같은

재료로 만든 음식들이죠.

결국 내 쓰라린 속을 편안하게 해주는건 마블링이 블링블링한 값비싼 소고기가 아니라,

땅에서 자라난 채소들이었죠.

소위 말하는 풀떼기들의 위대함을 알아가는 나이가 된듯 합니다.

제가 이책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저자인 김윤선님도 역류성 식도염으로

고생하셨다는 글을 읽으면서 입니다. 이분도 나처럼 쓰라린 속때문에 새벽에 일어나 잠못 이루는 밤이 많았다는 얘기에 급동질감을 느꼈기 때문이기도 하고, 완벽한 비건은 못되지만 비건에 대한 흥미와 관심이 많은 나에게 도움이 될거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고양이집사이며, 요가시인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김윤선님은 왜 어떤 이유로 비건주의를 선택하셨는지, 어떻게 유지하고 있는지 솔직히 꽤 궁금해지더군요.



저자가 동물에게서 얻게 되는 고기를 비롯한 유제품들을 아예 피하고 오로지 채식으로 식사를 하게 된 것은 동물착취를 더 이상 외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2000년부터 채식주의자로 지냈고, 2009년부터는 완전한 채식주의자인 비건으로 생활방식을 바꾸었다고 하네요. 자신의 생활 패턴을 그것도 먹고 마시는 음식에 대한 패턴을 바꾸는 것은 참 쉽지 않은 일이죠.

직장 생활을 하거나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솔직히 완전한 비건이 되는건 쉽지 않은 일입니다.

가끔 회식도 하고, 친구들을 만나거나, 지인들의 모임에 참석할라치면

대부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메뉴는 "고기"죠.

남의 살을 먹어야지 기운이 난다며, 불판 위에서 지글지글 익어가는 고기 한점에, 소주 한잔 기울이며 상사욕도 하고, 업무로 나를 괴롭힌 에이전시의 담당자를 씹어대며 한잔씩 보태는 술맛은 기가 찹니다.

직장인들의 樂이라고 해도 뭐 크게 틀린 말은 아니니까요.

이 얘기를 먼저 하는건 솔직히 비건으로 살아가기는 힘들다는 판단에 미리 연막탄을

터트리는 거와 같은 의미로 해석하시면 될듯합니다.





완벽한 비건은 못되더라고, 때때로 육식주의자가 되더라도, 내 일상의 많은 날들을 채식으로 채워보고 싶다는 생각에 읽기 시작한 책은 4부로 나뉘어져 채식주의가 주는 평화와 공존의 가치를 역설하고 있습니다.

1부 : 식탁너머 생각들

2부 : 연민주의자들

3부 : 이토록 사소한 순간들

4부 : 직접 만들어본 비건요리 레시피

이중에 내가 읽으며 오잉~ 했던 부분이 2부의 연민주의자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의외로 우리가 알고 있는 많은 인물들이 오래전부터 동물 학대를 안타까워하며, 그들의 살아갈 권리를 존중하고 있었다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피타고라스의 정의로 유명한 피타고라스의 이야기입니다.

그가 살아 있었을때 당시 관습으로 '위대한 발견'을 하게 되면 살아있는 소 100마리를죽여 제단에 바치는 기념의식을 올렸다고 해요.

그는 제물이 될 소들이 겪게 될 고통과 희생을 외면할 수 없어, 제자들과 함께 밀가루와 꿀을 개어 소모양의 케이크를 만들어 제단에 바쳤다고 합니다.

영화 '조커'에서 신들린 연기로 남우주연상을 받은 배우 호아킨 피닉스는 수상 소감에서 다음과 같이 연설합니다.

" 우리는 자원을 얻기 위해 자연을 약탈합니다. 마치 우리의 권리라도 되는 양, 소를 강제로 임신시켜

송아지가 태어나면 어미로부터 빼앗습니다. 그리고 송아지가 먹어야할 우유를 빼앗아 우리가 마시는 커피와 시리얼에 넣습니다.

사랑과 자비를 원칙으로 삼는다면 우린 모든 지각있는존재들과

환경에 이로운 변화된 체계를 창조하고 발전시키고 시행할 수 있는 겁니다."

모두가 그의 수상을 축하해주는 자리에서, 세계 많은 이들이 지켜보는 생방송에서

모든 이들이 알지만 불편해하고 외면하고 싶어하는 도축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

그의 신념과 용기에 경의를 표하게 되네요.

세계 건축사의 위대한 인물 안토니 가우디는 평생 채식을 하며 검소하게 살았다고 해요.남루한 옷을 입고, 찬물로만 씻으며 사제와도 다를바 없는 미사와 묵상, 삼종기도,

고해성사를 하며 올곧게 살았습니다. 언제나처럼 새벽 미사를 나가던중 그가 짓던 성당 앞에서 큰 교통사고를 당하게 되었는데 남루한 옷차림때문에 거지로 오해받아

택시 승차와 병원의 치료 거부를 받게 되고, 제때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해

위대한 인물이 거리에서 죽음을 맞이했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깝고 비통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외에 다이애나 황태자비,레프 톨스토이, 레오나르도 다빈치, 폴 매카트니, 빈센트 반고흐, 틱낫한 스님 등등 우리가 알고 있는 분들이 가졌던 연민과 자비의 마음을 통해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명들의 공존과 배려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4부에서 저자가 직접 해서 먹어본 비건 레시피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당근 하나만 넣어서 만든 김밥,

적양배추피클, 두부, 양상추, 비건 마요네즈를 넣어 만든 비건 샌드위치

각종 야채들의 잔치가 벌어진 잡채,

채소 듬뿍 물냉식 메밀,

브로콜리, 파프리카, 감자, 양배추를 쪄서 먹는 채소찜등

충분히 맛있고, 건강하고,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되는 바로 써먹을 수 있는 레시피들을

사진과 만드는 방법을 실어놓았습니다.

매일은 어렵더라고 일주일에 몇번은 따라서 해먹어보고 싶은 레시피들이네요.

솔직히 저는 비건을 실천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고기도 먹고, 계란이나 우유, 유제품도 먹을 것입니다.

하지만 전보다는 더욱 자주, 많이 채식을 하고자 합니다.

내 몸을 더욱 건강하게 만들어야할 의무가 있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집 근처의 마트로 장바구니를 가지고 장을 보러 다닌다고 합니다.

득달같이 현관앞까지 배송해주는 택배로 편하게 주문할 수 도 있지만

택배 비닐봉투의 남용을 조금이라도 줄이고 플라스틱을 덜 쓰기 위한 작지만 실천 가능한 일을 지속적으로 해나가고 있습니다.

우리은 지금 살고 있는 이 땅을 더 이상의 파괴와 오염없이 우리 자식세대에게

물려주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내가 살고 있는 이 지구와 내가 함께 생존하고 잘 살기 위한 노력..간과해서는 안될 문제입니다.

우리의 환경을 지키고 동물들의 삶의 권리등을 존중을 말하는 저자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야겠습니다.

역류성 식도염때문에 읽기 시작한 책이 어느새 나에게 환경과 동물들의 복지에 대해서 생각하게 만들었네요.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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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장의 항해일지 - 인생의 항로를 설계하는 법
이동현 지음 / 일요일오후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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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의 저자인 이동현님은 어릴때에는 태권도 선수가 되고 싶었으나 재능이 없다 판단하여 포기를 하고

군인이 되고 싶었으나 사관학교 시험에서 몇번을 떨어져서 좌절하였다.

연이은 패배에 자신은 쓸모없는 사람인가 의기소침해 있던 그에게 목포 해양대학으로 진학은 권유받게 되고, 해양대학이 입학이 그가 바다 사나이로 태어나게 된 계기가 되었다.

이 대학에 지원한 이유가 무엇입니까? 라는 질문에

"배를 타서 돈을 벌고 싶습니다. "라고 대답한 것처럼 어쩌면 가난을 벗어날 수 있다는

절박함과 배를 탄다는 새로운 도전에 자신의 미래를 걸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가끔 얘기하는 '새우잡이 배에 팔려가고 싶냐?"라는 말처럼

배를 탄다는 게 어디 쉬운 일이었을까?

그렇게 타게 된 첫배에서는 매 순간이 시험같았다고 말을 한다.

배 안에서 정말 지독히 힘들었던 것은 바로 사람이었다.

그건 한번 배를 타게 되면 아무리 싫어도 배 밖으로 도망을 갈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 모든 것을 이겨내고 저자는 이등항해사, 일등항해사로 커리어를 쌓아가게 된다.

하지만 한국 선사는 한번 배를 타면 6개월간 땅을 밟을 수 없고,

회사의 사정이 생기거나 교대자를 구하지 못할때는 8개월, 길면 1년간 배를 타야하는 경우도 있다. 그렇게 일하고 휴가는 고작 2개월..

보수는 많겠지만 수개월동안 땅을 밟지도 못하고, 가족들과도 떨어져 있는 시간이 너무 길었기에 다른 방법을 모색하다해외 선사의 경우 3개월 배를 타면 3개월 휴가를 받는다는 말을 듣게 된다.

그리고 그때부터 이른바 송출이라고 불리는 해외 선사로의 입사를 꿈꾸며

10시간 근무후 3시간은 영어를 공부하며 언어 실력을 쌓아간다.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만 온다는 말처럼 꿋꿋하게 노력한 그는

영국 해운사에 한국인 최초로 이등항해사로 입사하였다.

보통 다른 회사로 이직을 할 경우 전 회사보다 더 좋은 조건으로 입사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회사에서 요구하는 일등항해사로의 경력이 조금 짧았던 것도 있어서 각오를 다지고

입사를 하게 된다.

한국과 달리 해외 선사의 경우 진급 체계가 엄격하다. 연속 3번의 선장의 추천을 받아야

진급을 할 수 있다. 잘하고자 하는 그의 노력은 문화와 사고관의 차이로 외국인 동료들에게는 상급자의 명령을 듣지 않고 독단적으로 행동하는 문제아로 보여지기도 하고,

사고방식의 차이로 자신을 괴롭히고 싫어하는 동료와 싸우기도 한다.

그렇게 계단으로 바위치기였던 해외 선사에서의 자신의 경험을 후배들을 위해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공유도 하며 후배들의 송출을 돕는 일에도 열심이다.

덕분에 그의 도움으로 한국인으로써 해외 선사에 입사하는 경우들이 많아졌다고 하니

그 또한 본인에게도 큰 보람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결국 그는 영국선사의 한국인 최초의 선장이 되었고, 매 순간 거친 바다와 싸우며

배와 선원들의 안전을 위해 결단력 있는 판단을 하는 고독하지만 강인한 뱃사람으로 성장해가고 있다.

그의 글을 읽으며 일등항해사에서 선장까지 오른 일들이 행운이 따라서..라는

표현을 쓰고 있지만 늘 항상 공부하고 준비하는 그의 열정이 그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이유라고 나는 생각한다.

배에서 내려 휴가를 받아도 영국으로 달려가 필요한 교육을 이수하고,

항해사로써, 선장으로써 필요한 공부를 위해 동료에게 1:1 과외를 하며

부지런히 준비했던 그 모든 과정들이 켜켜히 쌓여 기회라는 것이 찾아왔을때

움켜잡을 수 있었던 것이다. 세계 어느 나라 사람과 비교해서 절대 지지 않는

끈기와 근성의 한국 사나이의 정석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읽는 내내 마음으로 응원하게 된다.

그리고 아무도 가지 않았던 길을 나서는 첫발자욱이 얼마나 불안하고 긴장되었을지..

그가 겪었던 쓴맛과 좌절조차 다른 좋은 날들을 위한 공부라 생각하고

팽팽하게 자신을 당겨가며 걸었을 그 길이.. 이제는 꽃길이길 바래본다.

이 책을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이들에게 꼭 권해보고 싶다. 녹녹찮은 사회생활에,

인간관계에 힘들어하는 젊은 이들에게 포기하지 말고, 자신을 믿고 노력한다면

분명 값진 댓가를 받을 수 있을거라는 용기와 응원이 되어 줄 것이라 믿는다.





*본 포스팅은 문화충전과 제휴업체와의 협약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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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바꾼 10가지 감염병 세계사를 바꾼 시리즈
조지무쇼 지음, 서수지 옮김, 와키무라 고헤이 감수 / 사람과나무사이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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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21세기를 살면서 가장 쇼킹 했던 일을 꼽자면 바로 코로나 팬더믹이라고 말할 것이다.

안전하고 평화로울 것 같은 우리들의 일상은 전대미문의 새로운 감염병인

코로나로 인해 자유를 빼앗기고 서로를 불신하고 생활의 패턴을 바꿀 수 밖에 없었다.

전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로 인해 사망을 하고,

내 주변의 사람들 중에도 상당수가 코로나로 인해 생명을 잃었다.

빠르게 백신의 개발되어 접종을 하였지만 백신에 대한 믿음도 불안하기만 했다.

금방 끝날것 같은 코로나는 몇년을 우리 주위에서 위협적으로 달려들었다.

무슨 이런 일이 있냐고 개탄하였지만 사실 오래전도 아닌 과거에도 감염병으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고, 그런 감염병은 알게 모르게 역사를 바꾸고 인식을

바꾸고 사람들의 생활패턴을 바꾸었던 적이 많았다.

세계사를 바꾼 10가지 감염병은 재난 앞에서 무기력했던 우리들의 삶을 재조명해보는

인문지식서이며 앞으로 새로운 질병이 닥쳤을때의 행동지침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로운 책이었다.

인류를 위협했던 첫번째 전염병은 페스트이다.

페스트는 전세계 인구 2억명 중33~40%의 목숨이 앗아가고

이후 200년간 인구 증가를 막은 6세기의 페스트 팬더믹를 비롯하여

14세기 페스트는 당시 유럽인구의 3분의 1에 달하는 수많은 인명을 앗아갔다.

프랑스 남부에서 스페인에 이르는 광대한 지역에서는 전체 인구의 80%가 목숨을

잃었기도 하였다. 정말 어마어마한 위력을 과시하며

인류를 위협한 가장 강력한 전염병이지 않았을까 싶다.

페스트는 쥐와 벼룩에 의해서 인간에게 감염되는 질병으로 페스트에 걸린 쥐의 피를

빨아먹은 벼룩이 인간을 물게 되면 인간에게 감염되어 치명적으로 사망률 이 높은 질병이다.

흑히 페스트를 흑사병으로 얘기하는데 페스트가 중증화되면 병균이 혈액으로 들어가

온몸을 도는 상태가 되는데 '폐혈성 페스트'로 인해 피부에 반상출혈이 나타나고

온몸에 검푸는 반점이 생겨 이내 사망하게 된다. 페스트를 흑사병이라 부르는 데는

이러한 이유에서 이다.

페스트의 창궐로 인해 14~16세기의 유럽은 획기적인 3가지의 변화가 일어난다.

첫째 사람들이 죽어나가자 일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줄어들자 인건비가 폭등하게 된다.

이에 따라 사람을 대신할 신기술이 도입된다.

둘째 장인, 상인, 농민의 지위가 향상된다.

세째 신분이나 출신 가문 따위의 허울에 얽매이지 않고 열정적으로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고 기술을 연마하는 새로운 인재가 등장한 일이다.






또 다른 질병은 20세기 초까지만 해도 낯설었던 인플루엔자다.

급성호흡기 증후군인 인플루엔자는 지금이야 백신을 맞고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목숨까지 빼앗기는 무서운 질병은 아니지만 사실 아주 먼 옛날부터 인류를 괴롭혀온

가장 대표적인 감염병이다.

인플루엔자는 이탈리아어로 매년 겨울이면 원인을 알 수 없는 돌림병이 돌았는데

이 질병은 별의 움직임에서 영향을 받는다고 알려졌다.

오늘날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을 일컫는 단어 인플루언서도 어원이 같다.

인플루엔자는 3차례의 팬더믹을 맞게 되는데

첫번째가 '스페인 독감'으로 4천만~5천만의 목숨을 앗아갔다.

두번째는 홍콩에서 발병한 '아시아독감'으로 항공기를 비롯한 각종 교통수단의

발달로 반년만에 전세계적으로 퍼지게 된다.

세번째가 '홍콩독감'으로 100만명의 사망자를 낳았다.

스페인 독감이 얼마나 창궐했는지 알 수 있는 역사적인 사건으로는 세계 제 1차 대전때

적군과 아군을 가리지 않고 독감이 휩쓸어 양측은 전투 불능 상태에 빠지게 되고,

결국 조기 종결된다.

독감으로 마스크 사용이 의무화되자 담배관련 산업이 치명타를 받게 된다.

구스타프 클림트, 에곤 실레도 스페인 독감으로 사망하게 된다.

이 책에는 인류에게 치명적이 위협이 되었던 여러 질병들에 대한 이야기가

자세하지만 무척 흥미진진하게 엮고 있다.

19세기의 유럽 도시 환경과 위생 상태를 개혁하게 만든 콜레라

세계 대전의 향방을 두번이나 바꾼 말라리아

백년전쟁의 판도를 바꾼 이질

산업혁명이 퍼트린 '하얀 페스트' 이질

스페인 남북 아메리카 대륙 정복의 첨병 천연두

파나마 운하 개통 사업을 끈질기게 방해했으나 결국 빛나게 해준 황열병

나폴레옹의 러시아 원정을 패배와 몰락의 길로 이끈 피푸스

가짜 특효약으로 푸거 가문을 유럽 최대 부호로 만든 매독

감염병이 역사를 바꾸게 된 사례를 집중적으로 분석하고 있어서 읽다보면

세계사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다. 이러한 질병들을 어떻게 이겨냈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주목해야할 부분이다.

재미는 물론 역사와 정치, 경제, 사회에 이르기까지 조목조목 짚어가며 이야기를

풀고 있어서 제법 두꺼운 책인데도 지루하지 않고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인류는 여전히 감염병과의 전쟁의 치루고 있다.

우리가 한번도 듣도보도 못한 감염병이 차례 차례로 우리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

코로나와 같은 감염병이 언제 어느때 다시 일상을 위협할지 모른다.

과거의 감염병과의 전쟁의 역사를 뒤짚어 보는 것은 향후 우리가 맞이할지도

모르는 새로운 감염병에 어떻게 의연하게 대처하고 헤쳐나가야 할지를 모색할 수

있는 해답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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