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하스 의자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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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서점을 들리면 유독 자주 눈에 띄는 일본작가가 있다.

바로 에쿠니 가오리다.

요시모토 바나나와 함께 일본을 대표하는 여류작가 중의 한명으로 꼽힌다.

웨하스 의자는 쓸데없는 미사어구는 생략되어진 매우 객관적인 시선으로 

매우 주관적인 ''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소설이다.


나는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에서 바싹하지만 왠지 축축한 느낌을 받는다

객관적인 시선에만 포인트를 맞춘다면 그녀의 소설이 너무 가볍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듯하다.

문체가 주는 간결함 때문에 더욱 그렇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좀 더 깊이 들어가서 주인공인 ''에게 감정이입을 하게 되면

눈물같은 습기를 가득 담고 있어서 금방이라도 주루루 눈물이 쏟아질듯한 

주인공인 ''의 감정을 읽을 수 있게 된다

바싹 뽀송한듯하지만 실제는 그가 없는 밤, 애써 아닌척 하지만 입을 쩍벌린

외로움이란 녀석에게 집어삼킨 채 그 안에서 울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 소설의 주인공인 ''는 그림을 그리며 독신 생활을 하고 있다.

그녀에게는 애인이 있고 그를 아주 많이 사랑하고있다.

그녀는 애인이 있어야 행복하고, 애인이 오지 않는 날은 내가 그를 

기다리고 있는게 

아니라는 듯.. 거리로 나가 무심히 산책을 하기도 한다

외로움과 그리움을 내딛는 발끝마다 흘리면서 말이다.



나는 애인 덕분에 이 세상에 겨우 발을 붙이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그것은 기묘한 감각이다.

애인이 전부라고 느끼는 것이 아니라 애인과 있는 내가 전부라고 느낀다.

나는 그것을, 외롭다고 해야 하는지 충족돼 있다고 해야 하는지 몰라 혼란스럽다.

옳다고 생각해야 하는지 옳지 않다고 생각해야 하는지 몰라,

그만 생각을 포기한다.



그랬다.

그녀가 그토록 사랑하는 애인은 와이프와 딸이 있는 중년의 남자다.

왜 하필 가정이 있는 사람이냐고 묻지 않기로 했다.

그녀 또한 도덕과 이성사이에서 수 많은 밤을 힘들어 했을것이고 

머리를 비우고 생각을 포기하는게 그녀가 견딜 수 있는 방법이었으리라.

사랑은 항상 사고처럼 부지불식간에 찾아온다.

그녀는 유부남을 사랑한게 아니라 사랑했던 그가 유부남이었던 것이다.

세상에는 너무나 다양한 모양새를 가진 '사랑'들이 있다.

그녀가 택한 사랑은 책 제목인 웨하스 의자처럼 

달콤하지만 이쁘지만 무너져버릴 것을 알기에 앉을 수 없는 

위험하지만 치명적인 사랑이었다.



나는 애인을 위해 그림을 그리는 것은 아니지만

애인을 위해 하루하루를 살고 있으니까.

내게 그림을 그리는 것과 살아 있다는 것은 비슷한 일이다.

결국은 애인을 위해서 그림을 그리는 셈이다.

언어는 아무 소용이 없다.

언어로 사고하려 하면, 늘 같은 자리를 맴돌고 만다.


그녀를 지탱하고 살아나가게 하는 것은 애인이고, 그런 그를 사랑할수록 

자신은 외로움과 절망에 망가지고 있다는 것을 그녀 또한 알고 있다.

그를 떠나기로 마음먹지만 그건 그녀에겐 죽음을 뜻한다.

그녀의 선택은 무엇이었을까.

이건 책을 읽는 분들이 확인하시도록 남겨놓겠다.


세상의 잣대로 들이대면 질타를 받을게 자명한 사랑을 선택한 그녀.

깨지고 무너지기 쉬운 웨하스 과자로 만든 의자같은 그녀의 사랑을

보태지도 빼지도 못하고 지켜볼뿐이다.

결국 선택을 각자의 몫이고 자신의 선택으로 인해 행복하든 불행하든

그것 또한 자신들이 감내해야 할 몫이므로..



가볍게 읽을 줄 알았지만 의외로 바닥을 훑으며 읽어내려간 듯한 묵직함이 남는 

소설이었다.

내친김에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찾아서 읽어볼까 한다.





 
* 포스팅은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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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엄마에게 화를 내고 말았다
장해주 지음 / 허밍버드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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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좀 아는 사람들은 독하다고 한다. 

그리고 나를 좀 많이 아는 사람들은 여리다고 한다. 

둘 다 맞다. 독하고 여린(?) 나에게 가장 아픈 말은 '엄마'라는 단어다.

그 단어를 듣거나 입 밖으로 꺼낼때면 가슴 저 아래쪽에 저릿해지곤해서 

독한 컨셉을 유지할 수가 없기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엄마'라는 단어가 들어간 책은 못 읽는다.

책장을 넘기기도 전에 울컥거릴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런 내가 [오늘도 엄마에게 화를 내고 말았다]라는 책을 읽어볼까 싶었던 것은

우리 엄마의 딸이고, 우리 딸래미의 엄마인 내가 양쪽 모두와 목소리를 높여 

투닥투닥 언쟁을 할때가 많았기 때문이다. 

세상 이쁘다가 세상 밉상이 딸래미와 안싸우고 잘 지내는 방법이 있을까 싶어

이 책을 꺼내들었다.


곰곰 생각해보니 개구리 올챙이시절 기억 못한다고 했는데,

엄마를 사랑하지만 엄마에게 친절하지 않았던 나도 사실 엄마와 자주 다투곤했었다.

솔직히 어제가 엄마의 기제사였다.

내 나이쯤 되면 부모님들이 돌아가신 친구들이 꽤 있다.

요즘 나는 돈 많은 친구들보다 부모님이 아직 정정하신 친구들이 더 부럽다.

나는 엄마가 살아계셔서 가끔은 다투기도 하고, 

가끔은 잔소리도 하며 그렇게 토닥토닥 내가 죽을때까지 그렇게 살아가고 싶다.




이 책의 저자인 장해주님은 유독 엄마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

전작인 [엄마도 엄마를 사랑했으면 좋겠어]도 많은 딸들과 엄마에게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전했던 걸로 알고 있다. 

딸과 엄마는 어느때는 동지 같았다가 어느때는 보기 싫은 밉상친구 같았다가..

종잡을순 없지만 한가지 확실한건 각각의 마음속에 가장 많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사이인것만은 확실하다. 


저자와 엄마의 사이는 지극히 평범하다.

보통의 엄마들이 딸들에게 잔소리하듯 엄마의 잔소리는 늘 끝이 없다.

(이부분은 나도 인정한다)

잔소리가 지겨워 딸들은 가끔 엄마한테 소리도 치지만, 마음 깊은 곳에 

엄마를 생각하는 애틋한 마음이 꽁꽁 숨겨둔게 보인다.


엄마들도 마찬가지인듯하다.

엄마들도 엄마가 처음이라 처음부터 똑 소리나게 잘하진 못했지만 

오랜 시간 잘할려고 노력해왔고, 어쩔땐 '딱 죽어버리고 싶었을만큼' 힘든 시기도 있기마련인지라

마음만큼 내 자식들에게 잘 해주진 못했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내 딸이.. 내 자식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은 처음 배 속에서 생명이

잉태되었다는 것은 아는 순간부터 무덤 속으로 들어갈 때까지..

그 바램은 계속 될 것이다.

그것이 모든 부모들의 마음일 것이다. 


나는 작가와 엄마의 일상적인 이야기, 작가 주변의 '딸'들의 이야기에 많은 공감을

하며 읽었다. 

그건 아마 여자들만의 이야기이기 때문일 것이다. 

내가 딸이었고, 내가 엄마이기에 이해하는 이야기들이다.



나는 엄마에게 어떤 딸일까.

최고의 딸일까.

할머니가 엄마를 생각하는 것처럼, 내 엄마한테도 나는 그런 딸일까.

생각만대도 좋아서 웃음을 감출 수 없는..

곰곰이 생각해보니 역시나, 나는 최고의 딸은 아니다.



때때로 엄마도 이기적이 된다. 자기중심적인 모습이 되기도 한다.

내 마음이 먼저고 내 감정이 앞서기도 한다.

엄마도 인격이기 때문에.

엄마도, 이 시대를 살아가는 평범한 한 사람이기 때문에.


세상의 딸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엄마들도 너희들과 똑 같은 생각을 하던 젊었을 때가 있었다고.

결혼을 하고, 아이들을 키워내며 엄마들은 그들의 삶에서 세련, 화려, 독기, 자유들을 하나씩

들어내며 가족들을 위해 그렇게 늙어갔다는 것을.

삶이라는게 생각보다 녹녹치 않아 내 식구들 챙기느라 엄마들은 여자에서

아줌마라는 제3의 성으로 변해가지만 그런 엄마들을 경멸하지 말고, 부디 애틋하게

쳐다봐주기를..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아주 자주, 그리고 많이 돌아가신 엄마가 그리웠다.

내가 좀 더 젊었을때 이 책을 읽었더라면 축쳐진 어깨를 하고 돌아 서 있는

엄마를 따뜻하게 안아주고 사랑한다고 말해드렸을텐데..

옛말에 부모님 살아생전에 섬기기를 다 하라고 하였는데 그 말이 틀리지 않더라.

돌아가시고 나니 그 모든 순간이 한스럽고 아쉽기만 하다.

최고는 커녕 중간도 못되는 못난 딸은 이렇게 눈물을 훔치게 된다.


최근 투닥거리는 딸래미 책상 위에 이 책을 살며시 놓아두어야겠다.

내가 엄마한테 했던 것처럼 우리 딸아이도 나한테 그러는 거겠지.

가장 가까우니까..가장 친하니까..그리고 믿으니까..

그 마음을 조금 더 포근한 마음으로 내가 껴안아야겠다.


최근 투닥거리는 딸래미 책상 위에 이 책을 살며시 놓아두어야겠다.



*본 포스팅은 문화충전과 제휴업체와의 협약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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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다닥 간편 요리 - 후다닥 쌤의
김연정 지음 / 리스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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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하고 있는 직장맘들이 최고로 힘들 때가 언제인가 하면 
바로 직장에서 파김치가 되어 일하고 돌아와
주방에 앞치마를 두르고 섰을 때가 아닌가 싶다. 
배고픈 중생들이 시선이 무언의 압력처럼 뒷꼭지에 박힌다.
이럴때 필요한 것은 무엇??!! 
바로 스피드다.
재빠르게 식구들이 좋아할 밥과 국과 반찬을 해내야 한다.
빠르고 간단하지만 맛있는 반찬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는 주부들에게 딱 좋은 요리책을 
발견했다.

이 책의 저자인 김연정님은 37만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유튜버다.
늘상 냉장고 구석에 있는 친숙한 재료로 화려하지 않지만 누구나 즐기는 요리를 소개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의 영향으로 외식이 줄고 집밥을 먹을 일이 많아졌다.
가끔 여의치 않을때는 배달 음식을 주문하기도 하는데, 가격에 비해 퀄리티가 떨어지는 음식들이
많아서 영 개운치 않을때가 많은데, 마트에서 쉽게 살 수 있는 재료들로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은 반찬들을 만들 수 있다면 우리집의 식탁도 꽤 풍요로워질듯 하다.

요리와 다정하게 지내지 않은 초보 주부들에게도 큰 도움이 되는 책이지 않을까 싶다.



이 책에는 대중적인 요리를 5개의 part로 나누어 소개하고 있다.
1. 매일반찬.밑반찬
2. 국.찌개
3. 한 그릇 밥.국수
4. 별식.간식
5. 김치.짱아치

이 정도 요리를 섭렵하면 주부로써 절대 꿀리지 않을 요리 솜씨를 뽐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요리하는데 있어서 의외로 큰 조력자 역활을 하는 각종 청에 대한 정보도 
실어두었다.
한번 만들어두면 꽤 오랫동안 사용가능하고 나만의 강력한 팁도 될 수 
있을듯 하다.
요즘은 시장에 가면 생강이 꽤 저렴하게 나오던데, 욕심을 내어 생강청에 

전해볼까 싶다.





음식의 깊은 맛은 내는 양념및 천연가루들에 대한 설명도 빠트리지 않았다. 
직접 만들어두어도 좋고, 자신없으면 대형마트나 식자재마트에서 사서 구비를 해두어도 좋을듯 하다.
최근에는 마트에서 비교적 다양한 양념들을 만날 수 있다.
음식에 자신이 없는 주부라면 시판되는 양념을 사용하는 것도 실패를 줄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준비할 재료와 요리방법을 자세히 담고 있다.
각 요리마다 하단에 Tip도 있으니 빠트리지 말고 읽어봐야 한다.
또한 각 요리에는 레시피 영상을 볼수 있는 QR코드가 있다. 
QR코드를 찍으면 유튜브 영상으로 넘어가서 후다닥쌤의 요리를 영상으로 보면서 요리를 할 수 있다.
책으로는 부족한 부분은 영상을 통해 익히면 더욱 빠르고 정확하게 익힐 수 있을듯 하다.





이 요리책의 특징은 요리에 멋을 부리기보다는 우리 주변의 소박한 재료들로 
매일 활용할 수 있는 친근한 요리를 후다닥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아무리 보기에 좋은 요리라고 하더라도 이름도 생경한 재료들과 향신료들을 준비할려면
선뜻 접근하기 어렵고 지레 포기하고 마는 요리들이 많은데, 이 책은 쉽게 구입이
가능한 재료들로 만들 수 있어 접근성이 용이하다.

재료를 다듬고 준비하는데 시간이 가는 요리들도 있지만 주말이나 시간이 있을때 
장만해두면 오래도록 먹을 수 있는 저장성 음식들이니 감안하여 도전을 해보면 좋을듯 하다.

주부들에게 까다롭고 귀찮을 수 있지만 꼭 필요한 요리를 쉽게 재미있게 요리를 할 수 있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진 책이라 생각한다.
주부 9단을 꿈꾸는 모든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되는 반가운 요리책이다.
오늘 저녁 반찬을 뭘로 해야하나 고민인 분들에게 꼭 추천해주고 싶다.




*본 포스팅은 문화충전과 제휴업체와의 협약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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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 최신 버전으로 새롭게 편집한 명작의 백미, 죽음에 맞서는 진실에 대한 열정!
알베르 카뮈 지음, 서상원 옮김 / 스타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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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고전읽기는 나의 [지적 허영심]을 채워주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명작이라고 일컬어지는 고전은 죄다 읽어보고 어느자리에 가서도 아는척 

정도는할 수 있는 그 정도의 지식은 채우고 싶어하는 얄팍하고 비루한 자존심이랄까..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은 언젠가는 꼭 읽어봐야지했던 작품이었다.

이번에 스타북스에서 세련된 표지로 출판되었길래 이때다 싶어서 읽기로 작정했다.

알베르 카뮈는 1913년 알제리에서 출생하였다. 세계 1차대전이 발발하였고

징병되어 전쟁에 참여한 아버지는 사망하고 그 이후 어머니는 가정부로 일하며 어렵게 살림을 꾸렸다.

17세에 폐결핵으로 쓰러진 카뮈는 확실한 치료를 위해 집은 나와 이모부 집으로 옮겨 기거하면서 많은 친구들을 만나게 되면서 지성인이 되어간다.

이 소설은 1942년 발표 되었고, 카뮈의 대표작으로는[시지프 신화],[칼리굴라]를 비롯하여, 1947년 발표된 [페스트]가 있고, 이작품으로 1957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다.

알제리에서 태어나 프랑스에서 활동한 카뮈의 [이방인]은 출판과 더불어 '종전후 최고의 걸작'이라는 평을 받았다.

또한 2002년 노벨연구소가 선정한 '세계 문학 100대 작품'과

르몽드 선정 '20세기 100대 명저'에 1위로 선정될만큼 위풍당당한 책이다.

사람을 만나기 전에 그의 이력과 약력에 기가 눌리는 느낌이랄까..

얼마나 대단한 책인지 정신차리고 읽어봐야지 싶었다.

'모친 사망, 내일 장례식'

알제에서 선박중개소 사무실을 다니는 뫼르소는 양로원에 계시던 어머니가 사망했다는

전보를 받고 2시간을 차를 타고 달려 마랭고의 양로원에 도착한다.

어머니가 양로원에 계셨던건 그의 월급으로는 어머니를 부양하기 힘들었고,

하루종일 자신만 기다리며 무료해하실 어머니에게는 같은 또래가 있는 양로원이 오히려 나을거라 판단하여, 3년전에 양로원에 모셨는데 그 어머니가 돌아가신 것이다.

뫼르소는 어머니의 장례를 마치고 바로 알제로 돌아온다.

일요일이 또 하루 지나갔고, 어머니의 장례식도 이제는 끝났고,

내일은 다시 일을 시작해야 하겠고, 그러니 결국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을 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바로 다음날 뫼르소는 직장 동료였던 마리와 함께 코미디 영화를 보고, 해수욕도 즐긴다.

그리고 그의 집에서 그녀와 잠자리를 함께 했다.

한편 뫼르소가 살고 있는 아파트의 이웃인 레몽은 소위 포주노릇을 하고 있는 사람이다.

그는 고등교육을 받은 뫼르소와 친해지고 싶어했고, 아랍인인 레몽의 애인이 변심한것을 알고 애인을 혼내주기 위해 편지를 보내고자 했고, 뫼르소에게 편지의 대필 부탁한다.

뫼르소는 편지를 대필해주게 되었고, 그편지를 받고 온 레몽의 애인을 레몽은

거칠게 손찌검을 해대가 결국 경찰까지 출동할 정도로 소란은 커졌지만,

그 일로 인해 뫼르소와 레몽과 친해지게 되었다.

레몽의 초대로 뫼르소는 마리와 함께 바닷가에 놀러갔다가 수상한 아랍인들의 미행을 받게 된다.

이들 중엔 레몽의 애인의 오빠도 있었다.

결국 작정하고 따라온 아랍인들과 바닷가에서 싸움이 붙게 되고,

레몽은 칼에 찔려 부상을 입게 된다.

화가난 레몽이 꺼내든 권총을 뫼르소가 맡아두게 된다.

미칠듯한 더위에 가슴이 답답했던 뫼르소가 혼자 바닷가를 걷다가

레몽을 칼로 찔렀던 아랍인과 맞딱드리게 된다.

뜨거운 햇볕에 볼이 타는 듯했고 땀방울이 눈썹에 맺히는 것

느꼈다.

어머니의 장례식을 치르던 그날과 똑같은 태양이었다.

그날처럼, 특히 머리가 아팠고, 이마의 모든 핏대가 한꺼번에

다 피부 밑에서 지끈거렸다.

그 햇볕의 뜨거움을 견디지 못하여 나는 한 걸을 앞으로 나섰다.

그리고 그는 윗옷 속에 들어 있었던 레몽의 총으로 아랍인을 죽이게 된다.

이렇게 1부가 끝나고 2부에서는 재판을 받는 뫼르소의 모습을 담고 있다.

어머니의 장례식에서 울지 않았고, 관속에 있는 어머니의 얼굴을 보지 않았으며, 어머니의 나이도 정확하게 알지 못했다고 증언하는 양로원 관계자들..

어머니가 죽은 그 다음날 코메디 영화를 보러갔고, 바닷가에서 해수욕을 하고,

애인과 부정한 관계를 맺었다며 힐난하는 사람들..

그는 아랍인을 죽인걸로 이 법정에 섰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어머니의 장례식과 그 이후에 보여줬던 그의 행동으로 사람들에게 비판을 받게 된다.

뫼르소의 변호인은 이 재판은 아랍인을 총으로 쏜 사건이라고 말하지만

이미 뫼르소의 반인륜적인 태도에 화가나 있는 이들에게는 그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그는 사형 선고를 받게 된다.

판사, 교도소 부속 사제의 회유에도 그는 하느님을 믿지 않는다며 거부한다.

그리고 그를 찾아 감방까지 온 부속 사제에게 위악과 냉소와 분노와 슬픔에 차서 소리친다.

"내가 살아온 이 부조리한 삶 전체에 걸쳐, 내 미래의

저 밑바닥으로부터

항상 한 줄기 어두운 바람이, 아직도 오지 않은 세월을 거쳐서

내게로 불어 올라오고 있다.

내가 살고 있는 더 실감난달 것도 없는 세월 속에서

나에게 주어지는

것은 모두 다, 그 바람이 불고 지나가는 서로 아무 차이가

없는 것으로 만들어버리는 거다.

타인의 죽음, 어머니의 사랑. 그런것이 대체 뭐란 말인가"

그는 결국 형장의 이슬로 사라질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그가 사형 선고를 받은 것은 어쩌면 사회적인 통념을 벗어난 그의 솔직함이 더한 비극을 불러오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머니의 장례식에 울지 않았고, 어머니의 나이를 기억하지 못했으며,

어머니의 관 옆에서 담배를 피우고 밀크티를 마셨다는 것이 그 시대에 폐륜아적인 행위였을 수도 있지만 그는 변명하지 않았다.

또한 장례식 다음날 좋아하는 여자와 영화를 보고, 해수욕을 하고, 그녀의 몸을 탐내고 잠자리를 같이 한 것에 대한 변명과 용서도 구하지 않았다.

그리고 형량을 낮추기 위해 믿지도 않은 종교를 믿는척하지도 않았다.

그는 자신의 한 행동을 거짓없이 얘기했고 사람들은 분노했다.

어쩌면 현대를 사는 우리들도 사건의 본질보다는 사회적으로 정해놓은 도덕적 잣대로 타인을 마음대로 평가하고 죄를 덧씌우고 있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집단 따돌림, 마녀사냥등으로 나타나는 집단 이기주의들.

우리는 다른 이들의 질타와 무리 속에서 이방인이 되는 것이 두려워

거짓된 행동과 거짓된 눈물을 흘리고 있는건 아닐까라는..

그런 우리들에게 보내는 뫼르소의 냉소적인 웃음소리가 들리는듯해서

자꾸 뒷골이 찌릿해지는 느낌이다.



장폴 사르트르의 해설이 덧붙여져 있지만 소설보다 더 어려운 해설이라 나에겐 그다지 도움이 되지 못했다.



알베르 카뮈의 출생에서부터 그가 47세에 교통사고를 당해 목숨을 잃을때까지의 그의 행적들을 년도 별로 기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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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식품 이지 레시피 50
한라식품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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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맘들에게 요리는 늘 마감이 목구멍까지 걸린 작가 같은 느낌이다.

퇴근 후 옷을 갈아 입는 둥 마는 둥하고 부랴부랴 저녁준비를 해야 하기에

쉽게 후다닥 할 수 있는 요리를 선호하게 된다.

나 같은 경우는 식재료는 마트나 시장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하고,

30분 안에 두서너가지 요리를 해내야 하기에 간편하고 빠르게 할 수 있는 요리여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나도 힘들고 배고픈 식구들도 힘들기 때문인다.


한라식품에서 나온 이지레시피 50은 한라식품에서 출시하고 있는 3총사 소스만 있으면

국, 볶음, 찌개, 전골등 실패없이 맛을 낼 수 있다기에 이거다 싶었다.

솔직히 식재료를 다 준비하고서도 정작 양념을 잘못하여 맹탕이 되거나 

니맛도 내맛도 아닌 어중간한 요리가 되버린 적이 한두번이 아니였기에 언제부터인가

시판되는 양념을 사다가 몰래커니 음식에 넣곤했는데 3가지 소스로 50개의 음식을 

만들 수 있다면 이건 완전 땡큐인것이다.


마트에 가면 누구나 다 아는 대기업 브랜드의 소스들이 차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한라식품이라는 회사명은 낯설었는데 40여년동안 원조의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는 고집있는 기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싱싱한 참치를 태국 현지 공장에서 직접 손질하고 참나무로 삶은 다음 훈연과 건조를

16회나 반복한다고 한다. 

그걸 한국으로 가져와 세척하고 찌고 갈아서 다시 말리고, 무, 표고버섯, 다시마, 

감초등 감칠맛을 더해줄 재료들을 손질하여 황금비율로 추축하다는 참치액..

이런 정성과 고집이 대기업 사이에서도 굳건하게 버텨올 수 있었던 이유가 아닐까 싶었다.


한라식품의 소스 3총사는 참치액, 볶음조리소스, 쯔유가 있다.




[한라식품 참치액 - 모든 요리에 간과 감칠맛을 한번에 해결해주기 때문에 간장, 소금, 조미료등을 

따로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



[한라식품 요리요정 볶음조리소스 - 모든 볶음과 조리 요리에 일체의 다른 양념없이 이거 하나만으로 요리를 

뚝딱 할 수 있는 만능 소스다]



[한라식품 주부천하 쯔유 - 기존 일본산 쯔유와 달리 국내산 재료로만으로 만들어

한국인 입맛에 딱 맞고 한식을 비롯한 모든 국물 요리에 활용이 가능하다.]


더도 말고 덜도 많고 3가지 소스만 있으면 그야말로 못하내는 요리가 없다니 

이것 저것 각종 소스들을 샀다가 유통기간이 지나서 버리는 걸 생각하면 

이거야말로 경제적이지 않을까 싶다.



각각의 소스로 만들수 있는 레시피가 소개되어 있다. 

목차만 읽어도 벌써 천군만마를 얻은듯하다. 



소고기 미역국은 준비 재료도 간단하고 조리방법도 간단하여 초보자도 쉽게 따라 할 수 있을듯하다.

간장이나 소금대신 참치액 3~4큰술을 넣으면 감칠맛과 함께 적당히 간도 되어 

조리가 한결 수월해지고 만만해지는 느낌이다. 


참지액으로 만들 수 있는 요리는 콩나물황태국, 소고기뭇국, 오징어뭇국, 

순두부찌개,조개탕, 동태찌개, 부대찌개, 고등어조림, 닭볶음탕, 시래기된장조림, 달걀찜, 달걀말이,국물떡볶이, 칼국수, 양지쌀국수등 활용범위가 상당히 넓다.



차돌박이 숙주볶음에는 볶음조리 소스가 들어가는데 소스하나로 고급진 요리가 완성될 수 있다.

이 밖에도 메추리알장조림, 어묵볶음, 가지볶음, 두부조림, 깻잎절임, 새우볶음밥, 코다리조림

풋고추항정살조림, 제육볶음등 못하는것 없이 척척 해낼 수 있다.



겨울이 되면 더욱 땡기는 따뜻한 국물요리.

유부주머니에 시판되는 어묵에 쮸유를 넣고 만드는 쮸유우동.

면을 좋아하는 우리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음식이다. 

쯔유로 만들수 있는 요리로는 마늘장아찌, 상추겉절이, 메밀소바, 돈가스덮밥, 잔치국수,

새우토마토오이샐러드,샤부샤부, 골뱅이부침등등 다양한 요리에 넣으면 된다.



고맙게도 책과 함께 프리미엄 참치액을 4봉지나 보내주셨다.



북어미역국을 끓이는데 때마침 국간장이 떨어져서 참치액 2스푼을 넣었더니 

간간하게 간도 맞고 감칠맛도 나서 평소 잘 안먹던 아이들도 한대접씩 먹어치웠다.



돼지고기 버섯 볶음에도 참치액을 조금 넣고 볶았더니 짭조롬하니 딱 원하는 맛이난다.

사진은 미처 못 찍었지만 달걀찜과 달걀말이에도 소금대신 참치액을 넣어봤는데 

소금으로만 간을 했을때는 밍밍한 계란맛이었다면 

참치액을 넣었을때는 부드럽고 깊고 진한 맛이 나서 아이들이 뚝배기째 드링킹을 한다.

진적에 알았더라면 밥상머리가 더 화기애애 했을텐데..


여담이지만 예전에 일본에서 생활할때 마트에 가면 수십가지의 소스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별별 소스들이 다 있어서 정말 재료만 사다가 소스 넣고 

끓이거나 볶거나 무치기만 하면 되는 소스들이 참 많았다. 

그게 내심 부러웠는데 이제는 우리나라 마트에도 다양한 소스들을 만날 수 있어서 

주부들의 걱정을 들어주고 있다.

사서 쟁여두고 싶은 한라식품 소스 3총사.. 한결 요리가 가볍고 즐거워질듯 하다.


주말에는 요리를 만들어 친구들을 불러 가볍게 맥주라도 한잔하고 싶어진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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