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일 모든 순간의 미술
김영숙 지음 / 빅피시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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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일 매일매일 그림 한점씩을 감상한다는 것은 지리멸렬한 일상에 화려한 색채를 더하는

무척이나 매력적인 일이다.


미술에 대해서 잘아는 사람들이라도, 전혀 문외한 사람들이라도 새롭고 신비로운 

경험이 될거라 생각한다. 빅 피시에서 출판된 '365일 모든 순간의 미술'은 코로나로 인해

미술 관람이 여의치 않은 사람들에게 커다란 선물같은 책이다.

365점의 명화와 그에 얽힌 이야기와 미술에 대한 지식을 담은 책으로 219명의 예술가들의

손 끝에서 태어난 아름다운 회화를 소개하고 있다.


늘상 그림에 대한 지식에 목말라 하던 나에겐 백과 사전과 같은 책이다.

매일 한장씩 감상해도 좋고, 눈길이 가는 페이지부터 읽어가는 것도 좋다.

조금씩 조금씩 지식이 쌓이는 것을 읽어가면서 느낄 수 있었다.



마담 아델라이드

장 에티엔 리오타르 

1753년 켄버스에 유채,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

터키 옷차림을 한 아델라이드, 그녀는 프랑스 루이15세의 셋째딸로 

지적 욕구가 강해 외국어 공부, 독서, 악기 연주, 사냥 등에 열정적이었다고 한다.


푹신한 쇼파에 몸을 누이고 책을 읽고 있는 여인의 모습이 참 편안해 보인다.

햇살 좋은 날, 거실의 쇼파에서 잔잔한 음악을 들으며 독서하는 것을 좋아하는 나의 눈에 

확 들어온 그림이다.

옷감의 질감과 문양까지 사실적인 표현이 좋다.





뉴욕

조지 벨로스

1911년 캔버스에 유채, 개인소장


뉴욕에서 미술 공부를 한 벨로스는 미국인들의 일상, 특히 도시의 모습을 적나라할 정도로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8인회'에 몸을 담았다.

그림은 뉴욕 맨해튼의 23번가에서 매디슨 광장 쪽을 보는 방향이다.

하늘을 가리는 거대한 빌딩 숲. 그 사이를 슬며서 비집고 들어서는 잿빛 구름, 거리를 꽉 채운 인파는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100여년전의 뉴욕, 검은 정장에 중절모를 쓴 신사들과 깃털달린 모자를 쓴 여성들

짐을 실어 나르는 마차와 사람들의 웅성거림, 도시의 거리는 늘 분주하지만 생기있어서 좋다.

지나가는 무수한 사람들과 그들의 일상이 느껴지는듯하다.




피크닉 

모리스  프렌더개스트

1914~1915년 ,캔버스에 유채, 피츠버그 카네기 미술관


프렌더개스트는 미국의 화단을 뜨겁게 달구었던 8인회로 활동했다.

도시의 어둡고 험한 분위기를 과도하게 직설적으로 그려 애슈캔 스쿨(재떨이 화파)이라고도 

불릴 정도였지만, 프렌더개스트는 언제나 도시와 전원, 여행지에서 여가를 즐기는 

이들을 밝고 화사하게 그려내곤 했다.


화사한 햇살 아래에서 한껏 치장한 남녀들이 나무그늘 아래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다. 

바람이 나무잎을 흔들고 지나가고 살랑이는 여인의 스커트 자락이 마음을 설레게 하는 그림이다.




여름의 즐거움

안데르스 소른

1886년, 종이에 수채, 개인소장


하얀 드레스에 모자를 쓴 여인이 부두에 서서 노를 저어 다가오는 연인을 기다리고 있다.

유화가 아닌 수채화로 그려졌음에도 불구하고 한치의 느슨함도 없는 세밀함이 놀라울 따름이다.

그림 속 여인은 소른의 아내를, 배를 타고 온 남자는 화가의 친구를 각각 모델로 한 것이다.


수채화로 이렇게 묘사할 수 있다니..깜짝 놀라서 몇번이나 보게된 그림이다.

일렁이는 파도의 표현이 어찌나 사실적인지..

사진이라도 해도 믿을 정도로 세밀하고 사실적인 표현에 놀라움음 금치 못한다.

낭만적이라는 건..이럴때 쓰는 말인가 보다.





오직 나만을 위한 아름답고 신비로운 전시회..라는 말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림은 보는 이의 시선으로 해석되고 기억에 남기 마련인데, 한장씩 들여다보며 

나름대로 해석하고 나름대로 머리와 가슴에 품어보게 된다.


미술관을 찾지 않아도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미국, 독일, 스페인 , 북유럽등 

총 25개국 125곳의 미술관으로 떠나보는 낭만가득한 여행이었다. 

코로나로 인해 지친 우리의 일상에 따뜻한 봄기운 가득 머금고 찾아와준 고마운 책이다.





*본 포스팅은 문화충전과 제휴업체와의 협약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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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카레니나 1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이은연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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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를 읽는다는 것은 나에게는 문학적 사치나 다름없다.

매번 그의 작품을 도전하는 마음으로 읽는다.


엄청난 두께의 분량에서 일단 한번 압도당하고, 분량만큼 끝도 없이 등장하는 인물들에게

 압도당하고


그리고 절대 외울수 없는 그들의 이름 때문에 번번히 초장에 자빠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모든 이들로부터 존경과 극찬을 받는 톨스토이의 작품들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은 오로지 내 탓임을 인정한다.


19세기의 대문호라 불리는 톨스토이를 단순히 소설가로 치부하기에는 소위 말하는

 급이 다르다.

철학자이며 톨스토이 주의라고 불리는 새 종교의 창시자이기도 했다. 

귀족집안에서 태어나 여러번의 전쟁에 참전하기도 했다.

그가 집필한 '전쟁과 평화' '안나까르레나' '부활'등은 그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며 

세기를 넘어 많은 이들에게 읽히고, 영화화 되기도 하며 사랑받고 있다.


그의 작품들 중 안나카레니나는 톨스토이 자신이 진정한 첫 소설로 여겼다고 하니, 

그의 남다른 애정이 녹아있는 작품인듯하다.

고전 명작답게 그 동안 여러 출판사에서 번역되어 나왔는데, 이번에 소담출판사에서

 안나카레니나 1,2,3권이 나왔다.

완독한다면 안나 카레니나에 대한 이해와 나에게는 늘 어렵고 엄격한 선생님 같은 

톨스토이 작품을 

읽었다는 자부심도 생기겠다는 욕심이 앞섰다.


안나 카레니나는 어린 나이에 나이차가 많이 나는 백작과 결혼하여 백작부인이 되었다.

그녀에게는 어린 아들이 있다.  

젊고 아름답고 정숙했던 귀족 집안의 안주인으로 사회가 정해놓은 대로 큰 굴곡없이 

살아간다.

그냥 다들 이렇게 살려니 하면서 말이다. 


곰곰 생각해보면 1800년대 조선의 여인들도 마찬가지였을거다.

사대부 대가집의 딸로 태어나 조신하게 글과 그림 수예등을 배우다가 이름있는 

양반댁의 자제와

얼굴 한번 못보고 혼인을 치루고 자식 낳고 사는것이다. 

응당 그럴려니 하면서 말이다. 


안나의 오빠는 좀 곤란한 일에 처하게 되었다.

가정교사와 바람을 피우다 그걸 아내에게 들키고 만것이다. 

사네 마네 얘기가 오가고 집안에 불화가 생기자 안나는 이 부부를 화해 

시키고자 모스크바로 오게 된다.

그런데 이곳에서 앞으로 안나의 인생을 송두리째 흔들어버리 대사건을 만나게 된다.





그녀는 그곳에서 젊은 장교 브론스키 백작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에게 마음을 뺏기고 만다.

어린 나이에 나이 많은 남편을 만나 아들을 낳고 그렇게 살아오던 그녀의 삶에 젊고 

잘 생기고

남자다운 브론스키 백작은 너무나 매력적인 인물이었을 것이다.

사랑이라는 것이 사람의 심장을 터질듯하게 만든다는 것을 안나는 어쩌면 처음 

알았을지도 모르겠다.

들판에서 대책없이 폭풍우를 만나 피할 사이도 없이 그렇게 온몸이 젖어버리듯 사랑도 

그렇게 어느순간 피할 틈도 안주고 찾아오는 것이다.


브론스키 백작은 안나와 사돈관계인 키티에게 구애를 하던 중이었는데 그 또한 

안나에게 반해

그녀에게 빠져들고 만다. 

말 많은 러시아 사교계에서도 이 둘의 이야기로 술렁이게 될것이다.


이 이야기의 팩트는 '아이까지 있는 젊은 유부녀가 젊고 잘생긴 남자와 바람이 났네'라는

 것이다.

팩트만 두고 본다면 흔하디 흔한 가십거리에 지나지 않는다. 

나는 이 작품을 읽으면서 한때 시청자들의 열렬한 입방아에 가루가 되도록 찧이겨진

TV에서 드라마 생각이 났다. 

'내 남자의 여자' 라든가 '부부의 세계'라든가..그외에 기타등등 다수의 불륜드라마.

(공교롭게도 두 드라마의 주인공이 배우 김희애씨다.)

200여년 톨스토이가 살던 시대나, 21세기 첨단시대를 살고 있는 지금이나

이런 이야기가 흥미롭고 재미있게 비춰지는 걸 보면 사람사는 모습들은 비슷한가 보다. 


언제가 한번 안나카레니나를 영화로 본 적이 있다.

당연하게도 화려한 비주얼의 주인공에게 시선이 갔다. 

나이가 들고 이만큼 인생을 살다보니 주인공에게 가던 시선이 다른쪽으로 옮겨진다.


남편의 바람으로 속앓이를 하고 있는 안나의 올케, 

그리고 안나에게 남자를 빼앗긴 키티,

사랑하는 아내를 잃은 안나의 남편.. 

그들 각자가 겪고 있을 계절은 어디쯤인가 생각하게 된다.

이 작품이 이토록 오랫동안 많은 이들의 입에 회자되는 이유는 사람들이 겪고 있는 

그 시대의 

생각과 사고방식, 그리고 인간내면의 이야기를 유려한 문체로 써내려가고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안나와 브론스키에게만 집중하지 않고 주변인들의 심리를 잘 그려내고 있어서

장편의 고전명작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처음에 어렵게 느껴지던 지명이나 사람이름도 어느정도 익숙해지기 시작하면 

각 인물들의 심리가 보이기 시작할것이고 속도를 내며 진도도 나갈것이다.

읽을수록 19세기 러시아의 생활상, 시대와 공간을 넘어 사람들의 삶과 인생 이야기를 

잘 그려낸 

명작이라는 생각이 들게하는 작품이었다.


신에게는 아직  2권의 안나카레니나가 남아 있습니다.

1권을 읽고 잠시 숨고르기를 하고 다시 안나의 인생과 삶속으로 들어가봐야겠다.




* 소담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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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질량
설재인 지음 / 시공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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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재인 작가님은 1989년생으로 고등학교에서 수학선생님으로 학생들에게 수학을 

가르친 교사이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외국어고등학교의 교사직은 내놓고 작품 활동에

전념하였다.

작가의 소설중 [내가 만든 여자들]이라는 소설을 읽고 강렬한 이야기에 매력을 느껴

지금은 새로 낸 책이 뭐가 있는지 가끔 찾아보는 정도가 되었다.

[우리의 질량] 이라는 책이 시공사에서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오랫만에 동창모임에

나가는 마냥 살짝 설레였다.





이승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자들이 가는 세계.

한번도 생각지도 못했던 사후세계에 대한 이야기다. 

한국은 OECD 국가 중 자살률이 1위이다. 하루에 37명 정도의 사람들이 

삶을 비관하여 

스스로 안타까운 선택을 한다고 하니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렇게 목숨을 끊는 사람들은 영혼은 어디로 갈까..

각자가 믿는 종교관으로 해석들을 하겠지만 이 책에서는 그들만이 머무는 곳이 있어서,

생전의 아픔을 고스란히 껴안은 채 그곳을 헤매고 있다고 한다.

그곳을 탈출할 수 있는 방법은 사람들과의 관계를 맺어 자신의 목뒤에 칭칭 감겨 있는

매듭을 하나씩 끊어내야지만 다른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다.


이곳에 들어선 서진은 놀랍게도 생전의 전 애인인 건웅을 만나게 된다.

이들이 살았던 생전의 이야기와 사후의 이야기가 교차되면서 이야기는 진행된다.


서진..그녀의 삶은 절대 녹녹하지 않았다. 

어느날 그녀의 부모는 동생만 데리고 빚만 남긴채 사라져버리고 만다.

혼자 남은 그녀는 어떻게든 살아나가기 위해 몸이 부서져라 아르바이트를 하며 

어쩌면 그녀에게 사치일 수도 있는 대학을 악착같이 다닌다.

그런 서진이 재수학원의 조교로 들어가서 만난 이가 건웅이다.


삼수를 하는 건웅은 자신과 동갑내가 학원조교인 서진을 보는 순간, 

그녀에게 마음이 뺏기고 순수한 사랑을 그녀에게 전한다. 

하지만 혼자 힘으로 세상을 헤치고 나가야하는 그녀와 여느 대학생들처럼 부모님께

용돈을 받아 쓰는 건웅은 출발점부터가 다를 수 밖에 없었다.

사랑하고 좋아하지만 함께 할 수 없다는 것을 직감한 서진은 결국 그를 떠나

학원의 인기 강사이자 대학교 동아리 선배인 장준성과 결혼을 택하게 된다.


그것은 가난으로부터, 남보다 못한 가족으로부터의 탈출할 수 있는 유일한 

탈출구라 여겼지만

남편인 장준성 또한 삐뚫어진 인간성을 가진 이라, 그녀를 학대하고 구타와 폭력을

행사하였고 결국 그녀는 더 이상 삶에 대한 의미를 찾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만다.


그런 그녀가 사후세계에서 건웅을 만나고, 장준성까지 만나게 되면서 그들의 

얽히고 섥힌

관계들을 하나씩 짚어가며 이어나가는 이야기는 꽤나 쇼킹하여 지루할 틈이 없다.

작가는 천부적인 이야기꾼의 기질을 타고 났구나 싶어 부러움마저 든다.






독특한 소재로 생각지 못했던 자살한 이들의 사후 세계를 다루는 소설.

우리의 질량.. 이라는 제목에서 느껴지듯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각자의 

삶에 대한 무게를 생각하게 하는 소설이다.

세상사람들의 인기를 한 몸에 안고 사는 연예인들, 권력과 부를 쥐고 있는 기업가들, 

정치인들..

범부들의 눈으로 보면 그저 부럽기만 하는 그들의 자살 소식을 뉴스로 접할때마다

저들에게도 버티지 못하고 스스로 삶을 놓게 만드는 감당키 어려운 삶의 무게에 대해

깊이 생각을 할때가 있다.


나만 빼고 세상 모든 사람들은 다 행복할 것 같다고 생각하는 착각.

돈만 많으면 세상 힘들게 뭐있냐고 믿는 착각.

이 사랑이 아니면 차라리 죽는게 낫다고 생각하는 착각.

어쩌면 우리들은 수 많은 착각 속에서 살고 있으며 스스로 감당해야할 삶의 질량을

잘못 측량하여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음에도 포기하고 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죽을 만큼 괴로워서 죽음을 택했지만 그 죽음 뒤의 세상 또한 어쩌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않을 수 있다.

책 속의 '그 곳'이든 타종교에서 말하는 '지옥'이든, 불구덩이든 스스로 택한 

죽음이라는 

선택에 대한 댓가를 치뤄야 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댓가란 어쩌면 이승에 남겨두고 온 나의 인연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

죗값일 수도있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무거운 주제를 다룬 소설이지만, 전개에 있어서 놀라운 흡입력으로 이야기 

속에 빠지게 되는 무척이나 흥미로운 소설이었다.

삶에 대한 무게, 우리들의 감당해야할 질량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며 오늘 하루 꽤나 

빡빡하고 힘들었지만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말고 더욱 씩씩하게 살아가고 싶다는

평범하지만 확실한 사실을 다시 한번 새기며, 아주 조금 더 성숙한 어른이 되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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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핸드메이드 천연비누 - 착한 성분, 예쁜 디자인
오혜리 지음 / 리스컴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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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도 좋고, 대단히 피부에 좋은 성분이 들어가있는듯 선전하지만 사실

시중에서 파는 세안제들을 보면 화학방부제나 인공 첨가물이 들어가 있어서

피부에 자극을 주고 트러블이 생길때가 많죠.

샤워할 때 흔히 사용하는 샤워젤에도 계면활성제가 다량 들어있어 염려스럽기도

합니다.

아토피 피부를 가진 아들때문에 천연 비누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지는

올해로써 수년째이지만 이론적인 부분이 부족하다고 자각하여 관련 책들이 나오면

꼭 들춰보는 습관이 생겼네요.

이번에 리스컴에서 나온 나만의 핸드메이드 천연 비누의 저자인 오혜리님은

자연주의를 모티브로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는 예술 창작 브랜드 '리리림'의

대표이사이며,

크리에이티브로 활동중입니다.

모양만 이쁜 비누를 만드는게 아니라 비누에 대해서 잘 알고,

사람에게 위해가 없는 건강한 비누 만드는 것을 지향하고 있으니 믿고 따라서 만들어

보는 것도 좋겠네요.

그럼 천연비누의 특징, 장점은 무엇일까요?

마트에 가서 쉽게 사면 될껄, 이것저것 재료를 사고, 복잡하게(실은 매우 간단함)

만들고 숙성시키고, 자르고, 포장하는 번거로운 일을 할 정도라면 뭔가 그 만큼의 매력이 있어야겠죠.

천연비누의 특징

1. 천연 글리세린이 피부에 풍부한 수분감을 부여한다.

2. 화학 첨가물 없이 자연에서 온 재료로 만들어 피부에 자극을 주지 않는다.

3. 내가 원하는 향과 색, 첨가물을 등을 골라 내 피부에 꼭 맞는 비누를

만들 수 있다.

4. 들어가는 재료와 공정을 알 수 있어 오염이나 알레르기로터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5. 물에 닿으면 미생물에 의해 48시간 이내 분해되기 때문에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는다.

이 정도만으로도 충분히 천연비누를 사용할 만한 가치는 있는듯 하죠.

천연비누는 크게 CP비누, MP비누 HP비누, 리배칭비누로 나눌 수가 있습니다.




이 책에는 CP, MP비누 만드는 방법과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입욕제 만드는 방법을

아주 쉽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 전에 준비해야 할 도구, 재료, 용어등을 정리하였고, 비누의 특징을 결정하는

베이스 오일의 종류와 특징, 그리고 가성소다 값도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어서

초보자들에게는 도움이 될듯하네요.

처음에 도전할려고 하면 갖추어야할 도구들이 너무 많고 특히 초보자일수록 필요한 것과 굳이 필요치 않은 것에 대한 구분을 못해서 과한 지출을 부르기도 하는데..

집에 있는 대체 도구를 사용해도 충분하니 현명하게 시작하는게 좋을듯 합니다.

재료중 하나인 천연분말도 집에서 식용으로 드시는 것을 사용하셔도 됩니다.

녹차 분말, 새싹보리 분말을 사용해도 고운 색을 얻을 수 있고, 목욕할때 사용하는 입욕제로도 고운 빛깔의 비누를 만들 수 있으니 우선 주변에서 찾아볼 수 있는것으로 도전해 보세요.







많은 분들이 도전하시는 CP비누에는 가성소다가 들어가는데 양잿물이라고 하는 수산화나트륨입니다.

이 가성소다는 극약으로 분류가 되어 사실 피부에 닿거나 눈에 들어가지 않도록

반드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것만 조심하면 CP비누를 만드는데 큰 어려움은 없고,

최고의 양질의 비누를 만들 수 있을거라 생각됩니다.

이 책의 특징은 기본적인 CP비누 만드는 방법을 사진들과 함께

한눈에 다 들어오도록 2페이지에 걸쳐 실어두어서 보기도 편하고 이해도 쉽습니다.

가장 쉬운것 부터 배우고 ,익숙해지면 응용편으로 슬그머니 넘어가서

얼마든지 멋지고 예쁜 나만의 비누 만들기가 가능해지도록 이끕니다.





이 책에는 흔히 녹여붓기라고 하는 CP비누도 한눈에 들어오도록 간단하게 만드는 방법을 정리해두었습니다.

기본 CP 비누 만들기에 익숙해질 즈음에는 천연분말로 여러 색깔을 표현하고, 다양한 재료를 더해

MP비누만의 투명함을 표현 할 수 있습니다.

MP비누는 만들어서 바로 사용도 가능하므로 빠르게 결과물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비누 뿐만 아니라 하루의 피로를 씻어주는 입욕제 만들기 방법도 있으니

쉽게 만들어서 좋은 분께 선물할 수 있는 선물해도 손색없을듯 하네요.

무언가 한가지 취미를 가지실려고 하시는 분들께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직접 만든 MP비누들..이 책에 나와있는대로 차근히 따라하면 세상에서 하나뿐인

나만의 비누를 만들 수 있습니다.





*본 포스팅은 문화충전과 제휴업체와의 협약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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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차 방앗간의 편지
알퐁스 도데 지음, 이원복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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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퐁스 도데라고 하면 별이라는 작품을 통해 우리에게 잘 알려진 작가이다.
그는 선천적으로 민감한 감수성을 지녔고 섬세한 시인의 기질을 가졌다.
그의 작품들을 읽다보면 한편의 시를 읽는 것 같은 유연한 문체가 매력적이다.
또한 그의 고향인 프로방스 지방을 배경으로 한 작품들을 읽고 있노라면
인상주의파 화가들의 한폭의 그림을 감상하는 듯한 느낌도 든다. 

풍파 방앗간 편지는 1866년부터 쓰기 시작해서 '프로방스의 연대기'라는 이름으로
발표했던 단편 소설들을 모아 [풍차 방앗간의 편지]라는 이름으로 출판하였다.
이 작품은 머리말을 포함하여 총 25편의 단편들로 구성되어 있다.
각각의 단편을 읽다보면 이야기 잘하는 이야기꾼의 얘기에 빠져 시간가는 줄
모르고 듣고 있는 청중이 된듯한 느낌이 들곤했다.
그의 작품에는 풍자와 해학이 있고, 인간미가 있고, 사랑스러움이 있다.




도데의 작품을 이야기하다보면 빠지지 않는 단편 소설이 있다.
프로방스의 어느 양치기의 이야기를 담은 [별]이라는 작품이다.

양치기가 짝사랑하는 주인집의 아름다운 스테파네트 아가씨와 우연히 
깊은 산속에서 하루밤을 같이 지내게 되는 이야기이다.

병이 난 머슴을 대신하여 보름치의 식량을 전달해주고 돌아가던 아가씨는 
소나기로 불어난 계곡을 건너다 물에 빠져 죽을뻔하고 흠뻑 젖어 추위에 떨면서
저녁무렵 양치기의 산장으로 울면서 돌아온다.
그날 밤 잠못 이루는 아가씨에게 모닥불 앞에서 별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던
양치기의 어깨에 졸음을 이기지 못한 아가씨는 살며서 그의 어깨에 기대어 잠이든다.

가슴이 약간 두근거리긴 하였지만 오직 아름다운 생각만을 하게 해 준, 
청명한 밤의 신성한 보호를 받으며 잠자는 아가씨의 모습을 지켜보며
 '가끔 나는 이 수많은 별 중에서 가장 곱고 가장 빛나는 별 하나가 길을 잃고
헤매던 중 내 어깨 위에 내려앉아 잠이 든 것이라고 상상했다'

소설을 이렇게 끝을 맺는다.

이 글은 내 기억으로 고등학교 교과서 실렸던 글이다.
양치기의 순수한 사랑과 수 많은 별이 반짝이는 동화같은 아름다운 밤.
사춘기 소녀에겐 더 할나위 없이 아름다운 이야기였고, 알퐁스 도데의 다른 작품을 
읽지는 못했지만 내 머리속에 도데는 아름다운 이야기를 쓰는 작가의 이미지로 굳혀지게 
된 계기가 되었다.

그후 대학교에 진학하여 선후배들과 [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야..아가씨를 그냥 보내냐. 등신이네'하며 히죽거리던 남자 선배는 
나의 아름다운 소설을 더럽혔다는 죄목으로 그이후로 오랫동안 상종을 하지 않았던 웃픈 기억이 있다.





여러 작품중에서 유달리 가슴에 남는 작품은 [코르니유 영감의 비밀]이라는 소설이다.
증기 제분 공장이 세워지게 되자 풍차 방앗간을 찾는 사람들이 점점 줄어들게 된다.
얼마동안은 버텨보았지만 증기 제분 공장을 당해낼 수는 없는 법.
결국 하나 둘 풍차 방앗간은 문을 닫게 된다.
그러나 이 와중에도 코르니유 영감의 방앗간 풍차는 꿋꿋하게 버티며 힘차게 빙글빙글 돌고 있다.

아무도 일감을 맡기지 않는데 어떻게 풍차방앗간이 돌아가는거지?
마을 사람들은 의문에 쌓인다. 
그리고 결국 꽁꽁 걸어잠군 영감의 풍차방앗간에 들어가 본 모습은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코르니유 영감이 누구도 몰래
석고를 밀처럼 빻아대고 있는 모습이었다.
코르니유 영감의 사정을 알게된 마을 사람들은 하나둘 일감을 들고 영감의 방차방앗간으로
몰려든다.

'가엾은 영감이 포대를 열고 방아를 살피느라 동분서주 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모두 눈물을 글썽였지.'

괜히 나도 눈시울이 뜨끈해졌다.
참으로 따뜻한 인간미 넘치는 이야기지 않을 수 없다. 
이로써 도데에 대한 나의 믿음과 신뢰는 한층 더 두터워진듯하다.

이루어지지 않은 사랑으로 인해 자살을 선택하게 되는 청년의 비극적인 사랑이야기인
[아를의 여인]은 이후 비제에 의해 작곡됨으로써 더욱 애절한 작품으로 남아있다.
[세미양트호의 최후],[세관원]에서는 인간의 죽음과 고단하고 버거운 삶이지만
묵묵히 살아가는 서민층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 비극적 슬픔과 삶에 대한 
애환을 엿볼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좋았다.

나는 이 작품들이 쓰여지기 시작한 1866년도 한국은 어떠했을까 생각을 해봤다.
아이러니하게도 천주교박해로 인해 프랑스군이 함대를 몰고와 강화를 침략하는
병인양요가 터진 해이다.
고종이 즉위해있던 조선말기 이미 일본의 입김이 쎄지고, 낯선 서양의 문물을 만나기
시작하는 그때 그 시절을 살았던 가난하지만 소박하고 순진했던 민초들을 떠올렸다.
한참후의 소설들이긴 하지만 감자, 운수좋은 날, 메밀꽃필 무렵등의 소설을 
생각하면 비슷할려나 싶기도 하다.

아마 도데의 작품속에 등장하는 방앗간 주인, 세관원, 군인들, 양치기등도 그 시절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프로방스에서 소박하게 살아갔던 서민들이겠지.
그들을 소재로 아름답고, 따뜻하고, 섬세하게 그려낸 도데의 감수성에 감탄을 
멈출 수가 없다.

한번도 가보지 못했지만, 프로방스의 푸른 숲과 향기로운 꽃들이 바람에 흔들리는 들녘,
먼지를 날리며 언덕을 오르는 노새가 이끄는 마차, 황홀한 붉은 노을..
아름다운 모습들을 머리속에 그리며 그의 소설을 읽는 동안 행복했다.

자극적인 소재도 없고, 위해요소도 없어서 아이들에게도 읽어보기를 권해주고 
싶은 [풍차 방앗간의 편지]는 알퐁스 도데의 수작들만 담은 책이라 할 수 있겠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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