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들 - 닐 게이먼과 26인 작가들의 앤솔러지
로디 도일 외 지음, 닐 게이먼 외 엮음, 장호연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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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미권 작가들의 다양한 장르의 중단편 엔솔러지 모음집! 너무 재미있을 것 같은데~?! 모든 이야기들을 주의깊게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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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주는 감정 유산 - 가족심리학자 엄마가 열어준 마음 성장의 힘
이레지나(이남옥) 지음 / 라이프앤페이지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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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육아서를 읽으면서는 아이에게 줄 것만 생각하려고 했는데, 내가 치유되고 성장할 수 있었던 <아이에게 주는 감정 유산>.

‘가족심리학자 엄마’ 이남옥 교수님의 글은 깊은 위로가 되었다.


✨ 육아서 - 독서를 다시 시작한 계기 ✨


사실 책을 본격적으로 다시 읽기 시작한 계기는 육아서였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지 않을까?

책을 읽지 않던 내 친구도 임신을 하니 책 찾아서 읽던데...

검색도 많이 하지만, 미처 검색할 생각을 못 하는, 뭐가 문제인지도 모르는 상황들에는 육아서가 제격이다.

몰라서, 두려워서, 그리고 너무 지쳐서! 깨알 팁, 꿀팁, 위로를 찾아서 육아서를 헤맨다.


그리고 사실, 육아서를 읽다 보면 거기에서 뻗어나갈 가지가 무척 많다. 육아서를 읽고 아이의 학습 팁으로 넘어갈 수도 있겠지만, 육아서를 읽다가 심리학 책을 읽을 수도, 인문학 책을 읽을 수도 있다. 아이에게 필요한 건 엄마의 전부, 특히 엄마의 건강한 마음, 그리고 온 세상이니 말이다!




✨ 알지 못했던 격차, 그리고 정확한 설명 ✨


여러 육아서가 있지만, <아이에게 주는 감정 유산>은 상당히 통합적인 육아서다.


개인적인 경험 위주 (나는 이런 어린 시절의 경험이 있었고, 내 아이에게 이렇게 했다.)에서 시작해서 상담 사례들을 통해 다양한 상황에 적용 가능한 구체적인 방법들을 제시한다. 감동과 실용성이 적절히 결합되어 있다. 5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을 뿐, 독립된 글이어서 처음엔 에세이처럼 느껴졌지만, 상당히 체계적인 구성을 가지고 있는 점도 좋았다.



PART 1의 '아이 존재를 그대로 존중하는 것'은 당연히 알고 있고, 나도 그렇게 한다고 생각했지만, 마음 아플 정도로 책에서 말하는 정도와 나의 실생활에서 격차가 많아서 놀라기도 했다. 조금의 차이처럼 볼 수도 있지만, 사실, 큰 차이를 내고 있었다는 점도 알 수 있었다. 좌절과 실패를 다루는 PART 2는 좌절도 실패도 없을 것으로 사고하는 나에게 큰 울림이 있었고, PART 3의 리추얼은 독특하면서도 유용한 리추얼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PART 4와 5로 갈수록 내용은 깊어졌고 훨씬 더 나은 미래를 꿈꿀 수 있었다.



느슨한 듯 육아 전반을 아우르며, 미처 알지 못했던 격차를 보여주는게 이 책의 특징이다. 게다가 모든 내용은 정확한 연구와 임상의 배경이 있었고, 다양한 사례를 적용하고 있다. 일례로 📌관계가 나쁜 경우에도, ‘관계가 나빠질 행동’보다 관계가 좋아 질 수 있는 ‘좋은 행동’을 네 배나 많이 하고 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었다. 한 번 혼내고 네 배 칭찬해주면 관계가 나빠질 뿐이다! 그렇다면 좋아지려면?~~ 책에서는 15번을 말하고 있는데, 달리 생각하면, 좋은 관계에서도 1/15는 관계에 악영향을 주는 훈계를 한다는 건, 육아에 필수적이면서도 상당히 구체적인 지침이 아닌가! (책에는 더 자세한 설명이 있음.)


이렇듯 통합적이면서도, 구체적인 상황에서의 실용적인 방법과 개선방향을 제시하여, 적용할 내용도 무척 많았다. 




✨ 마음성장 - 육아 ✨


이 책을 육아서로만 생각하고, '아이에게 줄 감정 유산' 내가 한번 제대로 알아서 제대로 물려줘야지! 만 생각했던 마음은 완전히 녹아서, 아이에게 내 감정이 분명히 전해질 텐데, 그 감정들이 유산으로서의 가치를 가질 수 있는 감정이 될 수 있게 노력해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바뀌었다.


📌 육아를 하면서 저마다 전부 다른 양상으로 힘든 이유는 애초에 받은 감정유산이 다르기 때문이지 않을까?


📌 사실, '육아'라는 게 따로 떼어놓고 생각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닌, 나의 윗세대와 다음 세대를 연결하는 삶의 한 부분이지 않을까?


내가 받은 유산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고, 아이에게 내가 줄 수 있는 감정을 얼마큼이나 상상하지 못했던 크기의 유산으로 다듬어 낼 수 있을지에 대한 전망을 가질 수 있었던 책이다. 


실천은~~ 한 1년은 집중적으로 해봐야 할 듯!! 


23년 초등 1학년, 입학을 앞두고 중요한 선물을 받게 되어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 출판사 인스타 계정의 서평단 모집을 통해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lifenpage




+


육아서로 독서를 시작한 4-5년 전을 돌이켜보면, 저는 심리학으로 넘어갔고, 가족 치료 책도 찾아보았어요. 그리고 한동안 자존감 책을 읽었구요. 개인적으로 <아이에게 주는 감정 유산>을 읽으며 특히나 감동적이었던 건, 제가 헤맸던 과정을 전부 너끈히 담아내면서 많은 것을 연결시켜주고 보듬어줬다는 데 있습니다. 저의 고민이 모두 중요한 거였다고, 거기에서 이런 것들을 찾아야 한다고 말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나름대로 많은 육아 관련 고민을 했고, 아이와의 관계도 현명하게 풀어낼 수 있다고 조금은 낙관하며 방심하던 차에 만난 보배 같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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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 열린책들 세계문학 6
안톤 파블로비치 체홉 지음, 오종우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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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의 선구자 안똔 체호프!

단편이 이 정도까지 재미있을 수 있는 지도 모르고 단편을 좋아하네 마네 했네?

신기하리만치 재미있었던 책!

읽는 재미가 꽉 차 있는 작품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은 총 17편의 작품이 있는데, 처음엔 무척 짧은 단편이라서 이렇게 재미있는 게 도대체 몇 편이나 수록된 건지, 한 오십 편 있는 건가 아닐까 기대하며 흥분했었다. 7페이지 분량의 짧은 단편은 짧은 호흡으로 분위기와 배경에 확 몰입하게 하고 순식간에 충격을 주며 끝났고, 40페이지를 훌쩍 넘는 단편(중편)은 거침없는 전개로 예리한 묘사와 함께 혼란을 선사하고 마침내 반전과 파국을 보여줬다. 17편은 그가 한 해에 단편 100편을 넘게 쓴 점을 고려하면 양이 적게 느껴진다. 더 읽고 싶은 안똔 체호프의 작품들!


몇 편의 짧은 감상

<하찮은 것들> 어린아이에게 중요한 것과 하찮은 것, 어른에게 중요한 것과 하찮은 것을 혼재시키며 분노를 유발한다.

<자고 싶다> 하녀의 일상을 어떻게 그렇게 잘 알고 있는지, 맛깔나게 잠이 쏟아지는 하녀를 보여주다가... 충격과 공포로 몰고 간다.

<6호 병동> 절묘한 서술이 나를 혼미하게 했다. 자연스럽게 미쳐버리는 과정, 그리고 미치지 않았다고 증명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이미 미친걸까?

<검은 수사> 천재이거나 미쳤거나, 소박한 부녀에게 도대체 무슨 짓을... 부녀만큼은 아니겠지만, 읽다가 기함할 내용. 정말이지 멋들어진 판타지!?

* 표제작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 - 초반엔 한량처럼 행세하는 남자가 한심하게만 보였는데, 아무튼지 간에 고상한 척은 다하면서, 내가 딱 싫어하는 인물들이 순식간에 탄생하는 장면을 볼 수 있었다. 와.. 분노... 이런 식이라니...

평범한 상황, 보편의 격정적인 감정

<문학 교수>도 기억에 남는데, 한없이 행복한 마음과, 그렇지 않은 마음 상태의 대비가 극명했다. 앞으로는 행복한 마음이 들 때 <문학 교수>를 떠올릴 것 같다. 그리고 행복한 마음이 없을 때도, 다시금 <문학 교수>를 떠올리며 반성할 수 있을 것도 같다.

그는 어떻게 이렇게 평범해 보이는 상황에서 격정적인 감정을 단번에 끌어낼 수 있을까? 격정적인 감정은 심지어 보편적인 감정으로 넓은 지경을 갖는다. 순식간에 바뀌는 반전에 공감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뭘까? 인간의 이해, 계급과 나이 성별의 차이에서 비롯되는 미묘한 심리의 포착도 너무나 놀랍다.



재미는 도대체 어디에서 오는 걸까?

한 해에 단편을 100편 이상 쏟아내고, 극작가로서의 명성이 더 높다 할 정도로 걸작인 희곡을 썼기에, 단편의 선구자, 근대 희곡의 아버지로 불리는 체호프는 안타깝게도 44세의 짧은 생을 살았다. 그중에 단편 17편을 읽고 무슨 감동을 받았다고 말해도 될까 싶지만, 어쨌든 강렬하고 재미있고 신기했다.

길이도 구성도, 메시지도 다양했고, 등장인물들의 직업도 부인, 하녀, 관료, 교수, 과수원 지기 등등 다양했다. 평범하면서도 짧은 단편에서 어떻게 이렇게 재빠르게 배경을 명확하게 설명하는지, 인물들은 어쩜 이렇게 생생하게 특징을 살려내는지를 뜯어보고 싶을 정도로 신기하게 빨려 들어갔다. 수많은 작가들이 그를 극찬하고 그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고 기법을 배우는 이유는 이런 놀라움이 발로일 것 같다.


불현듯 당혹스럽다. 이런 대문호를 배출한 국가가 러시아라는 사실은 러시아 문학을 읽으며 종종 안타깝다. 열린세전 전권 읽기, 러시아 문학이 앞으로도 많은데! 러시아는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는 도대체 왜 다 잊었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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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어의 마지막 한숨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22
살만 루슈디 지음, 김진준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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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치 않는 은둔생활, 멈추지 않는 이야기! 인도의 인생이 펼쳐지는, 살만 루슈디의 깊이가 느껴지는 어마어마한 이야기를 기대해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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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밤 나는 적막한 집을 나섰다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21
페터 한트케 지음, 윤시향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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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의 말을 모두 멈추고, 자신이 파괴했던 모든 것에서 떠나서 마침내 새 말을 찾을 수 있을까? 독특한 소재와 새로운 전개가 기대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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