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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주는 감정 유산 - 가족심리학자 엄마가 열어준 마음 성장의 힘
이레지나(이남옥) 지음 / 라이프앤페이지 / 2023년 2월
평점 :
이번에 육아서를 읽으면서는 아이에게 줄 것만 생각하려고 했는데, 내가 치유되고 성장할 수 있었던 <아이에게 주는 감정 유산>.
‘가족심리학자 엄마’ 이남옥 교수님의 글은 깊은 위로가 되었다.
✨ 육아서 - 독서를 다시 시작한 계기 ✨
사실 책을 본격적으로 다시 읽기 시작한 계기는 육아서였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지 않을까?
책을 읽지 않던 내 친구도 임신을 하니 책 찾아서 읽던데...
검색도 많이 하지만, 미처 검색할 생각을 못 하는, 뭐가 문제인지도 모르는 상황들에는 육아서가 제격이다.
몰라서, 두려워서, 그리고 너무 지쳐서! 깨알 팁, 꿀팁, 위로를 찾아서 육아서를 헤맨다.
그리고 사실, 육아서를 읽다 보면 거기에서 뻗어나갈 가지가 무척 많다. 육아서를 읽고 아이의 학습 팁으로 넘어갈 수도 있겠지만, 육아서를 읽다가 심리학 책을 읽을 수도, 인문학 책을 읽을 수도 있다. 아이에게 필요한 건 엄마의 전부, 특히 엄마의 건강한 마음, 그리고 온 세상이니 말이다!
✨ 알지 못했던 격차, 그리고 정확한 설명 ✨
여러 육아서가 있지만, <아이에게 주는 감정 유산>은 상당히 통합적인 육아서다.
개인적인 경험 위주 (나는 이런 어린 시절의 경험이 있었고, 내 아이에게 이렇게 했다.)에서 시작해서 상담 사례들을 통해 다양한 상황에 적용 가능한 구체적인 방법들을 제시한다. 감동과 실용성이 적절히 결합되어 있다. 5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을 뿐, 독립된 글이어서 처음엔 에세이처럼 느껴졌지만, 상당히 체계적인 구성을 가지고 있는 점도 좋았다.
PART 1의 '아이 존재를 그대로 존중하는 것'은 당연히 알고 있고, 나도 그렇게 한다고 생각했지만, 마음 아플 정도로 책에서 말하는 정도와 나의 실생활에서 격차가 많아서 놀라기도 했다. 조금의 차이처럼 볼 수도 있지만, 사실, 큰 차이를 내고 있었다는 점도 알 수 있었다. 좌절과 실패를 다루는 PART 2는 좌절도 실패도 없을 것으로 사고하는 나에게 큰 울림이 있었고, PART 3의 리추얼은 독특하면서도 유용한 리추얼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PART 4와 5로 갈수록 내용은 깊어졌고 훨씬 더 나은 미래를 꿈꿀 수 있었다.
느슨한 듯 육아 전반을 아우르며, 미처 알지 못했던 격차를 보여주는게 이 책의 특징이다. 게다가 모든 내용은 정확한 연구와 임상의 배경이 있었고, 다양한 사례를 적용하고 있다. 일례로 📌관계가 나쁜 경우에도, ‘관계가 나빠질 행동’보다 관계가 좋아 질 수 있는 ‘좋은 행동’을 네 배나 많이 하고 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었다. 한 번 혼내고 네 배 칭찬해주면 관계가 나빠질 뿐이다! 그렇다면 좋아지려면?~~ 책에서는 15번을 말하고 있는데, 달리 생각하면, 좋은 관계에서도 1/15는 관계에 악영향을 주는 훈계를 한다는 건, 육아에 필수적이면서도 상당히 구체적인 지침이 아닌가! (책에는 더 자세한 설명이 있음.)
이렇듯 통합적이면서도, 구체적인 상황에서의 실용적인 방법과 개선방향을 제시하여, 적용할 내용도 무척 많았다.
✨ 마음성장 - 육아 ✨
이 책을 육아서로만 생각하고, '아이에게 줄 감정 유산' 내가 한번 제대로 알아서 제대로 물려줘야지! 만 생각했던 마음은 완전히 녹아서, 아이에게 내 감정이 분명히 전해질 텐데, 그 감정들이 유산으로서의 가치를 가질 수 있는 감정이 될 수 있게 노력해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바뀌었다.
📌 육아를 하면서 저마다 전부 다른 양상으로 힘든 이유는 애초에 받은 감정유산이 다르기 때문이지 않을까?
📌 사실, '육아'라는 게 따로 떼어놓고 생각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닌, 나의 윗세대와 다음 세대를 연결하는 삶의 한 부분이지 않을까?
내가 받은 유산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고, 아이에게 내가 줄 수 있는 감정을 얼마큼이나 상상하지 못했던 크기의 유산으로 다듬어 낼 수 있을지에 대한 전망을 가질 수 있었던 책이다.
실천은~~ 한 1년은 집중적으로 해봐야 할 듯!!
23년 초등 1학년, 입학을 앞두고 중요한 선물을 받게 되어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 출판사 인스타 계정의 서평단 모집을 통해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lifen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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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서로 독서를 시작한 4-5년 전을 돌이켜보면, 저는 심리학으로 넘어갔고, 가족 치료 책도 찾아보았어요. 그리고 한동안 자존감 책을 읽었구요. 개인적으로 <아이에게 주는 감정 유산>을 읽으며 특히나 감동적이었던 건, 제가 헤맸던 과정을 전부 너끈히 담아내면서 많은 것을 연결시켜주고 보듬어줬다는 데 있습니다. 저의 고민이 모두 중요한 거였다고, 거기에서 이런 것들을 찾아야 한다고 말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나름대로 많은 육아 관련 고민을 했고, 아이와의 관계도 현명하게 풀어낼 수 있다고 조금은 낙관하며 방심하던 차에 만난 보배 같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