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의 예언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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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꿀벌, 자연과학과 역사학, 시간을 넘나드는 이야기는 윙윙 소리와 함께, 아니 사라지는 꿀벌과 함께 진행될 듯! 기대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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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이 닮았다 - 과학적이고 정치적인 유전학 연대기 사이언스 클래식 39
칼 짐머 지음, 이민아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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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과학 분야의 계보를 신나게!

유전학은 과학자들의 실험실 속의 학문이 아닌 일상생활과 광범위한 관련을 가지며, 사회적으로도 온갖 편견과 차별을 만들어낸 분야다. 유사과학으로 얼룩지기도 하고, 때이른 발견은 무시되기도 했다. 물론 놀라운 발견으로 편견을 끊어내기도 하고, 질병을 치료하고 예방할 수도 있는게 유전학이다. 인종주의, 성차별은 끈질긴 참견으로 유전학을 이용하려고 하고, 발전을 촉구하기도 했다. 분자 생물 물리학 및 생화학 겸임 교수인 칼 짐머는 과학저술가이자 칼럼니스트로 수많은 연구를 참조하고, 파란만장한 에피소드를 끌어와 각 장을 전부 흥미롭게 이끌었다.



한 장의 내용을 따라가보면, 불임 암소의 연구가 유전 개념의 빈약한 부분을 드러내고, 하나 이상의 세포 계보가 가능하다는 것을 발견하게 하고, 노벨상을 받은 조직 이식 치료의 첫길(505p)을 열었다는 것을 (고작) 서두로 소개한다. 이 과정은 1779년에서 1960년대의 연구들을 압축적으로 연결시킨다. '키메라'로 명명된 면역계와 유전에 대한 깨달음은 A형과 O형의 피를 같이 가진 한 여성의 수혈 문제와 셋째 아이와 DNA가 일치하지 않아 사기죄로 고소되는 친모의 문제에서도 조망되고, 나아가 태반을 통해 모체에 남는 아들의 Y 염색체, 전이성 암세포의 발견까지 소개한다. 몇 백년의 발전을 훌쩍 뛰어넘으며, 다수의 사례를 연결하고 모든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문제, 나아가 인류의 진화과정과 향후 발생 가능한 문제에 대한 선행 연구를 두루 끼워넣는 칼 짐머의 서술은 곡예, 그 이상이다.


나와 우리 가족, 과거와 미래의 문제

<웃음이 닮았다>를 읽으면 유전학의 광범위한 영향력에 놀랐다. 과거 품종 개량에서부터, 유전자 표지자의 발견은 유전학이라는 명맥을 공유한다. 앞으로도 유전력에 대한 연구는 밝혀지지 않은 수많은 개척 분야를 가진 학문인 걸 알 수 있었다.

칼 짐머는 과거의 많은 사건들을 파고들고, 계보를 정리하는 동시에, 진행 중인 연구에 자원하고, 딸의 손을 잡고 실험에 참여하기도 했는데 무척 흥미로웠다. 현재도 유전과 관련한 무지로 인한 오해가 있고, 미개척 분야가 있고, 이미 밝혀졌지만 일반 대중의 인식에 반영되지 않은 부분도 있다. 종교, 정치, 경제, 인종주의, 성차별 등 어떤 것도 유전학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싶어 한다는 것은 과거 사례에도, 향후 연구와 발전에도 중요한 점을 시사할 것이다.



과학적 도구

유전은 동식물, 모든 살아서 번식하는 생명체의 근간이기에, 유전학의 발견은 근간에 맞닿아 있는 과학적 도구를 제공한다. 우연히 발현되는 기이한 현상은 마녀들의 소행, 괴물 또는 저주로 여겨지다가 변칙적인 요행수로 보였으며, 마침내 질병으로 치료되고 예방된 것은 올바른 도구의 활용을 알려준다.

성인까지 증식되는 37개조의 세포, 한 사람의 몸속에 흩어져있는 1경 개가 넘는 새로운 돌연변이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의 궁극적인 목적은 유전에 대한 이해와 또 무엇일까? 올바른 과학적 도구를 발견하고 이 도구를 알맞게 사용할 사회적 토대가 무엇보다도 중요할 것 같다.



새로운 분야의 멋진 책!

푹 빠져서 읽을 수 있는 재미있는 이야기로 가득한 과학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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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슬픔의 거울 오르부아르 3부작 3
피에르 르메트르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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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차, 제2차 세계대전을 관통하는 본격 대하소설 3부작의 대미, <우리 슬픔의 거울>

전작의 등장인물이 재 등장하며, 연속성이 부여된 새로운 이야기로 작가 피에르 르메트르를 처음 알게 되었다.

악마 같은 플롯

몰입해서 소설 속으로 도피하고 싶어 하는 독자로서, '악마 같은 플롯' 만큼 끌리는 수식어도 없다. 1장과 2장만 읽어도, 이 책의 '악마 같은 플롯'에 빠져버리게 된다. 결정적인 순간에 한 장이 마무리되고, 다음 장에 또 다른 인물 이야기가 나오며, 또 결정적인 순간에 장이 넘어간다. 끊는 맛과 교차되는 이야기로 이 소설은 정신없이 독자를 끌어들인다.

차례를 보면, 1940년 4월 6일, 2달 후인 1940년 6월 6일, 일주일 후인 1940년 6월 13일과 에필로그, 감사의 말로 구성되어 있다. 1940년 6월 14일에 파리 함락, 1940년 6월 22일에 프랑스 항복 선언이 있으므로, 프랑스 파리가 배경인 이 소설은 2차 세계대전의 프랑스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에필로그는 1940년 7월 27일의 이야기도, 1941년의 이야기도, 1961년의 이야기도 나오고, 감사의 말에 실화인 부분과 참조한 부분을 열거하면서, 이 소설은 정말이지 완벽히 아름답게 갈무리된다.



전쟁 속 개인

'옷을 벗어 달라는 제안을 받은 교사'라는 종잡을 수 없는 사적인 이야기는 이미 죽은 엄마와, 수상한 명함, 오만한 귀부인, 모든 걸 방관하며 달관한 귀부인의 딸로 흘러간다. 예상치 못하게 발발한 전쟁은 뒷거래를 즐기는 군인, 쓸데없이 우직한 수학교사 출신의 징집병, 돈 가방을 든 헌병을 끌어드리며, 변호사, 참모부, 신부로 탈바꿈하는 데지레라는 가공할 인물의 무대가 되어준다. 애초에 이상한 제안을 받은 교사는 지금 전쟁이 문제가 아니다. 폭격 소리와 순식간에 시체가 뒹구는 한가운데서 뇌가 액체가 되어버린 듯한 경험을 하고, 그토록 원하던 갓난아이를 셋이나 수레에 싣고 순식간에 걸인이 되지만, 전쟁은 그녀를 비껴가는 것 같다.

지나간 과거가 아닌 현재도 계속 중인 전쟁, 전쟁 속 개인들의 이야기는 의외로 깊이 들어갈수록 전쟁과 관계가 없는 듯한 게 신기하다. 전쟁은 어그러뜨리고, 망가뜨리고, 뒤틀리게 하고 파괴하지만, 전쟁 전에 이미 어그러지고 망가지고 뒤틀리고 파괴된 것들이 있다. 전쟁 직전에 많은 것을 잃고 사라진 삶과, 사라진 삶의 무게를 지고 전쟁을 치르는 삶, 그리고 그 이후의 삶도 이어진다. '이번에도 상황이 모든 이를 화해시켜 주었다'(611p, 에필로그)는 담담하면서 아이러니하다. 전쟁도 개인이 만들어낸다는 것, 그리고 많은 이들의 삶은 이미 충분히 슬프고 가혹하다는 것을 정신없이 몰입도를 높이는 소설을 읽으며 느낄 수 있었다.



슬픔 - 고통의 거울

무엇이 거울일지 계속 생각하며 읽었다. 아무래도 전쟁이 거울인 것 같지만, 슬픔은 여기저기에 있었다. 옮긴이의 말에서 원제가 '우리 고통들의 거울(Miroir de nos peines)'라는 걸 알았지만, 왜 고통이 슬픔으로 바뀌었는지는 말해주지 않아서 좀 아쉽다. 고통과 슬픔, 비슷한 듯 다르다. 하지만 고통에 가까운 슬픔, 슬픈 많은 사건들 속에서 유독 고통스러운 것들을 찾게 된다. 그 고통을 비추는 거울이 비극의 핵심이 아닐까?



이해할 수 없는 사건들이 먼저 나오고, 결국은 울면서 이해하게 되고, 놀랍게 갈무리되고, 감동과 놀라움과 충격을 연쇄적으로 받을 수 있는 정말이지 사랑해 마지않을 소설이었다.

21세기의 발자크, 피에르 르메트르의 신작을 읽어볼 수 있어서 행복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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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고양이
에드거 앨런 포 지음, 박영원 옮김 / 새움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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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의 시초 에드거 앨런 포의 단편선 <검은 고양이>

압도적 분위기, 기막히고 소름돋는 공포 뿐만 아니라, 다양한 매력에 흠뻑 취해봄.

분위기가 오묘한 이야기

에드거 앨런 포는 예상 외로 섬세하다고 느꼈다. 공포를 애써 만들어 내지 않는데, 상황이 아주 조금씩 묘하게 일그러 지면서, 어느새 공포스러운 분위기에 둘러쌓여 있게 되는 식이다. 살짝 고딕 소설 같기도 한데, 과장되거나 생경한 느낌이 없고 세련미가 있다. 짧은 단편 안에서 특이한 요소도 없이 오묘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는게 신기하다. 흥미롭게 빠져들다 어느새 공포스러운 상황을 맞딱뜨리기에, 대단한 반전이나 충격이라기 보다는, 읽고나서 왠지 조금 더 무섭고, 에드거 앨런 포의 이야기를 계속 읽다가는 모든 사물들을 공포스럽게 보는 방법을 배울 것만 같다. 분위기 최강자라고 해야 할까? 기묘한 이야기꾼, 가까이 하다가는 같이 음침해 질 것 같은 중독성 있는 이야기꾼이다.

그것이 바로 공포에 기반한 모든 감정들의 모순적인 법칙이며

난 이를 오래전부터 알고 있다.

어셔가의 붕괴 中 | <검은 고양이> 60p

이런 매력은 대표작 <검은 고양이> 뿐만 아니라, <어셔가의 몰락>, <고자질하는 심장>, <모르그가의 살인 사건>에서 다양하게 변주된다. 심리적 의심과 미신, 이성적 자각과 환상, 생생함, 몰입, 유해하고 정체 모를 것들, 결국 믿을 지경에 이르는 공포는 누구나 내면 속에 양면성과 공포의 자리가 있다면, 반응할 수 밖에 없게 한다.



추리소설의 창시자

공포로 이끄는 단편 외에도 추리소설과 같은 단편에 인상도 강렬했다. '셜록 홈즈 시리즈'가 에드거 앨런 포의 명탐정 뒤팽의 이야기에 영향을 받은 이야기였다니?! <검은 고양이> 단편선에 수록된 명탐정 뒤팽은 묘하게 셜록 홈즈를 닮았다. 물론 순서가 뒤팽 이후에 셜록 홈즈이기에, 셜록 홈즈가 뒤팽을 닮았을텐데, 뒤팽 시리즈도 이어졌다면, 좀 더 공포스럽고 오묘한 시리즈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뒤팽이 등장하는 단편을 읽기 전에도, 다른 단편들도 추리소설적인 요소가 넓게 퍼져있다. 그러한 요소 만으로도 추리소설의 창시자고 불리울 수 있을 것 같은데, 후반 부에 뒤팽이 등장하는 단편은 그냥 완벽하게 완성도 있는 추리소설이었다. '시대를 앞서 간'의 의미를 깨달으며, 정말이지 매력적인 단편들을 읽어 볼 수 있었다.

다양한 매력을 접할 수 있는 단편선

대표작 <검은 고양이>와 비슷한 분위기의 소설, 그리고 추리소설 외에도, 풍자와 해학이 담긴 단편도 있다. 에드거 앨런 포의 단편의 매력은 어디까지?! 새움 출판사의 <검은 고양이>는 역자의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에드거 앨런 포의 다양한 매력을 알게 하는데 주안점을 둔 책이다. 따라서, 에드거 앨런 포가 처음이라면, 이 책에서 다양한 모습을 접해보면 좋을 것 같다. 그런데, 반전은 단편 외에 시도 유명하다는 것! 미스터리한 작가이다. 그리고 작가의 연혁을 읽다 보면, 죽음까지도 미스터리한 작가라는 걸 알 수 있다.



공포는 원래 질색하는데, 재미있는 단편은 사랑해 마지 않기에 읽기 시작한 <검은 고양이>

풍자의 색채가 가득한 단편도 완전히 재미있었다. 그런데 또 에드거 앨런 포의 공포라면, 공포가 빠지면 또 섭섭하게도 느껴지던데, 공포를 즐길 수 있게 된 걸까?

불운한, 음침한, 으스스한 그렇지만 탁월한 작가 에드거 앨런 포를 알게 된, 흥미진진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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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본성의 악한 천사 - 스티븐 핑커의 역사 이론 및 폭력 이론에 대한 18가지 반박
필립 드와이어.마크 S. 미칼레 엮음, 김영서 옮김 / 책과함께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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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은 감소하고 있다는 메시지의 역사서로 대중적 유명세를 얻은 <우리 본성의 착한 천사>

17인 공저 <우리 본성의 악한 천사>는 착한 천사를 악하지 않게, 젠틀하게, 철저히 객관적으로, 더 나은 시사점을 위해서 파헤친다.

여러 분야에서의 반박

​스티븐 핑커의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는 출간된 지 10년 정도 된 책으로, 어마어마한 두께에도 불구하고 대중적 인기를 얻은 책이다. 스티븐 핑커는 하버드 대학교수이자 심리학자로서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이후에 <지금 다시 계몽>도 대중의 관심을 받았고, 10권 이상의 책의 공저자로 저술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신뢰할 만한, 세계적인 석학인데, 그의 책에 대한 비판은 무엇을 얼마나 공격하고 있는 걸까?

<우리 본성의 악한 천사>는 역사학, 고고학, 동아시아학 등 분야의 학자들이 '나의 역할'(62p)을 하려고 하며, 관련 분야에 진흙투성이 부츠를 신고 식탁 위에 발을 뻗어 올려놓는 예의 없는 행위(280p)를 비판한다. 공저자 17인은 어조는 조금씩 다른데, 다소 격앙된 어조도 있지만, 한결같이 신사적이다. 스티븐 핑커의 책은 '복잡성의 정수를 뽑아내고 자신의 전문 분야 밖의 것들에 관해 써야 한다’는 점에서 쓰기보다 비판하기가 훨씬 더 쉽다(293p)는 것을 인정하는 비판은 존중이 선행되어 있다. 하지만, 존중 후, 각 분야의 비판은 날카롭고 가차없다.



가용성 휴리스틱(availability heuristic)

반박의 수위는 아주 높다. 읽다 보면 스티븐 핑커의 명성은 산산히 무너진다. 각 장의 저자는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 스티븐 핑커의 논리가 간과한 부분을 조망하며, 스티븐 핑커가 낙관주의와 서구 중심적 관점으로, 과거 중에 '쓸모 있는 과거(usable past)'(232p)만 취사선택하고 과장된 서사를 펼쳤다는 것을 보여준다. 스티븐 핑커의 주장 전부는 유효한 통계 없이 허물어지며(247p), 과거의 제대로된 증거에 의해서 뿐만 아니라 그가 무시하고 부인한 전 세계인의 기억(392p)으로 폐기되어야 마땅하다는 점을 피력한다.

스티븐 핑커가 어디에서부터 잘못되었는지에 대한 진단으로 가용성 휴리스틱(availability heuristic)이 언급되는 것은 그 자체로 충격적이다(*가용성 휴리스틱: 머릿속에 즉각적으로 떠오르는 사례들에 의존해 판단을 내리는 것). 역사서가 알고 보면 서구 중심적인 편협한 관점으로 과거와 현재의 짜깁기한 증거로 채운 이야기에 불과하다는 반박은 치명적이다. 악한 천사는 분명한 어조로 스티븐 핑커가 가리키는 방향 자체가 대중이 좋아 할 만한 과장된 서사일뿐이라고 말하고 있다.



All or Nothing?

그렇다면, 스티븐 핑커의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를 안 보면 그만이지, 뭐가 문제일까? 이미 파기된 책일까? 하지만 막상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는 통쾌하고 재미있다. 그리고, '역사는 발전하고 있다(내지는 폭력은 감소하고 있다)'라는 메시지는 빈번히 변주된다. 세계를 보는 관점은 다소 무지하거나, 조금 낙관적이기 쉽고, 언제나 정확하고 객관적이기는 어려운 일이다. 일반 독자로서 균형을 잡으려면 하나의 주장에 호도되지 말아야 하며, 적어도 주체적이고 비판적인 사고와 검증이 필요하다.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와 같은 책을 읽으면서 예민한 사고를 하며, 비약과 미심쩍은 부분을 간파하며 독서하고 싶다.

반박서로서 <우리 본성의 악한 천사>는 모든 장이 치열하다. 쉽고 통쾌하기 보다 진중한 논리와 비장함이 있다. 특히, 각 장의 결론은 비판의 내용이 집약되어 있으면서, 건설적인 질문과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기에, 감탄하며 읽었다. 모든 내용은 깊이 생각하고 싶었고, 폭력이 감소하고 있다는 믿음은 위험하는 것을 똑똑히 알 수 있었다. 폭력이 감소한 진일보한 사회에 쉽게 호응하는 것은 폭력을 체험한 동시대인의 경험을 무시 또는 간과하며, 자각도 방비도 할 수 없게 한다.


비판적 독서, 멋진 반박, 더 나은 역사관을 배울 수 있었던 소중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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