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은 언제나 당신과 함께 정보라 환상문학 단편선 2
정보라 지음 / 퍼플레인(갈매나무) / 2023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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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단 활동을 통하여 가제본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 서평

<죽음은 언제나 당신과 함께>의 소설 중 네 편의 소설이 실린 가제본 도서다. 사람이 가진 '욕망'에 대하여 깊게 생각하고, 또 긴 시간동안 들여다 본 흔적이 느껴지는 소설들이었다. 욕망에 대하여 고찰하는 류의 소설이니만큼, 질척하고 끈적한 문장들의 향연이었다. 그러나 그 안에서도 권선징악의 이야기가 담겨 있었기에, 어떤 면에서는 작가님의 다정한 시선이 느껴지기도 하는 묘한 매력이 있었다.

퍼플레인 인스타그램 카드 뉴스에서 정보라 작가님의 '작가의 말' 일부를 볼 수 있다. 정말 인상적이었기에 일부 적어보려 한다.

"나는 매끄럽고 예쁜 문장을 추구하지 않는다. 내가 쓰는 이야기들이 매끄럽지도 예쁘지도 않기 때문이며, 내가 보는 세상이 전혀 매끄럽거나 예쁘지 않기 때문이다."

"독자님들의 세상이 너무 지나치게 기괴하고 너무 오랫동안 낯설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평온하고 차분한 상황에서 이 책을 읽으시는 분들께는 그냥 잠시 이상한 세계를 들여다보는 경험이 되었으면 한다."

이 책은 나에게 '이상한 세계를 들여다보는 경험'을 충분히 건네주었다. 기괴하고 끈적하고 질척한 세계를 탐험하는 경험이란 참 새로웠다. 어서 다른 수록작들도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다.

각 소설별로 짧은 코멘트를 적으며 서평을 마친다.

<죽음은 언제나 당신과 함께> _ '가해자'들에 대한 권선직앙적 이야기로 읽혔다. 이 세상 모든 가해자의 곁에는 '당신의 완벽한 몰락을 바라는 원혼'이 늘 함께한다는 것을 가해자들이 알기를 바란다.

<감염> - 사람의 가학적 욕망을 들여다 본 소설이다. 소설을 끝까지 읽고 다시 제목을 접하면 또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리발관의 괴이> - 한 편의 기괴한 잔혹동화라고 느껴졌다. 빠른 템포로 이야기가 휘몰아친다.

<내 친구 좀비> - 어떤 가정에서는 엄마가 딸에게 비정상적인 집착을 가진다. 안타깝게도 그런 가정들이 있다. 이 소설은 그것을 극단적으로 형상화하여 묘사한 소설이다.

✒️ 문장 수집

타인의 고통에 중독된 인간은 결코 한 사람만 괴롭히지 않는다. - <죽음은 언제나 당신과 함께> 중

빛이 주어지지 않은 삶도 있다. 그런 삶에도 평화와 안식은 언젠가 찾아온다. 그것이 희망이다. - <죽음은 언제나 당신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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