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종의 마음 시인동네 시인선 205
이제야 지음 / 시인동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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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에서 책 제목의 의미를 풀어주는 시집은 오랜만에 읽는다.

"다행이라는 마음들이 사실은 다정하지 않다는 인사 같아서 일종의 마음이라고 적었다."

제 이름이 있는 어떤 마음을 '일종의 마음'이라고 애둘러서 표현했던 적이 나에게도 분명 있지 않을까.

거칠고 부르튼 마음, 혹은 뾰족한 마음이 시집의 단 한군데에서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덕에 마지막 시까지 아주 잔잔히 흘러갈 수 있었던 시집이다. 일부로 평안한 시들을 고르고 골라서 엮으신 건지, 아니면 원래부터 평안한 시를 추구하는 시인분이신 건지 궁금하다.

표제작 <일종의 마음>에서 '노란 달'이라는 시어가 등장한다. 표지가 노란색인 건 이 시어의 영향이 있는 걸까?

마지막 시 <다정한 여름>이 시집의 정체성을 잘 보여주는 것 같다. 여름, 다정, (무섭지 않은) 밤. 여름밤에 이 시집을 읽을 수 있다니, 난 참 운이 좋은 독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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