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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여전히 공룡시대에 산다 - 가장 거대하고 매혹적인 진화와 멸종의 역사 ㅣ 서가명강 시리즈 31
이융남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7월
평점 :
인류가 아닌 생명의 시작은 어디서부터일까? 45억 년 전 지구에 생명이 나타났다. 인류의 시작은 아프리카에서 시작되어 이동하고 나뉘어졌다고 하는 데 학자가 아닌 이상 쉽게 납득이 되지 않는다. 다만, 수많은 과학자를 비롯해 학자는 그 어원을 찾으려는 것을 멈추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오늘 만난 서가명강 시리즈 31번째 도서 <우리는 여전히 공룡시대에 산다>는 인간보다 앞서 생존했던 공룡과 멸종 그리고 현재에 남겨진 흔적을 차근차근 설명한다. 제목을 보고 무슨 이야기일까? 그리고 이미 멸종된 것인데 어떻게 여전히 그 시대에 산다는 것이지 했지만 책을 읽으면서 비로소 이해가 되었다. 그런데, 해외 뿐만 아니라 국내에도 공룡 뼈가 발견되었다는 내용에 순간 뭐지? 어리둥절 했었다. 생각해 보니 공룡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건 순전히 헐리우드 영화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오히려 해외에서 발견된 화석이나 뼈였다면 자연스럽게 수긍 할 텐데 한반도(북한에서도 발견)에서 그 많은 존재가 남겨졌다고 하니 놀랄 따름이었다.
저자는 한국 1호 공룡박사로 불리는 학자이며 신종 공룡 나토베나토르를 발굴해 세상에 알린 인물이다. 책을 읽다보면 논문으로 발표한 데이토케이루스의 완전한 형태를 밝히기도 했었다. 신생대, 중생대,고생대 등 지구상에 다섯 번의 멸종을 나누면서 그 안에서 세세하게 백악기, 쥐라기 등 '기(기간)'으로 다시 분류한다. 공룡의 존재가 왜 그렇게 중요할까? 그 자체만으로는 수긍이 어렵겠지만 우선 인간을 제외한 현생 동물을 보면 이 시기의 조상을 두었다는 가설과(99%) 갑작스럽게 번창했다고 서서히가 아닌 어느 순간 사라진 것만으로 이 지구의 환경(지질과 자연환경 등)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현존하는 인간이 언제까지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지....솔직히, 무서운 생각을 들기도 한다. 하지만, 현 지구의 모습이 공룡이 살던 시기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라는 것을 의식할 수 밖에 없으면서 자연이 언제까지 존재(인간의 의한 파괴도 포함)할지 고민이 들기도 했다.
또한, 공룡 화석 발굴에 앞서 지금과 다른 지구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어떻게 비슷한 공룡이 국내 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 서식을 할 수 있었을까? 아시아 공룡이 어떻게 북미까지 가게 되었는가? 그건 그때에는 이들이 이동할 수 있도록 땅이 분리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기서 화석 발견을 영화처럼 쉽게 발견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사체가 화석이 될 수 있도록 토양도 한 몫을 한다. 일본에서는 발견되는 암모나이트가 국내에 없는 것은 당시 내륙지방이었기에 없었지만 대신 공룡이 살 환경이 조성되었기에 발굴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안타까운 건 일제 강점기 때 일본 학자들이 먼저 국내에 있는 공룡 화석을 발견했는 데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 학자가 없었기에 현재 일본 학자들이 발견한 포유류 화석이 교토대학교 박물관에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척주고생물학이 우리나라에서 시작되었고, 여러 지역에서 발견이 되었다. 저자는 이런 환경에서 학자는 적지만 학술적으로 높은 화석이 발견되었다는 건 앞으로 척추고생물학의 큰 발전을 이룰 것임을 피력한다.
이렇게 국내에 공룡 화석이 발굴 되었지만 제대로 이를 전시할 공간이 없다. 즉, 국립자연사박물관이 없다는 점이다. 여기에 공룡학자는 세계를 통틀어 100정도 밖에 없다는 내용에 놀라기도 했었다. 하지만, 저자의 노력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화성시에서 공룡알 화석이 발견되면서 공료 박물관 건립을 제안했고, 세계적으로 공룡 화석을 많이 볼 수 있는 몽골(환경이 화석을 만들기에 적합했다)과 탐사를 만들어 직접 몽골(배드랜드)로 가기도 했다. 여기서 배드랜드는 기후가 건조해 나무가 없어 지층들이 빗물에 침식되어 급사면과 거친 지표면을 나타내는 지형을 말한다. 캐나다의 공룡주립공원과 몽골 지역이다. 몽골도 우연히 미국 학자에 의해 발견 되었다가 당시 소련 점령하에 있던 곳이라 더 이상 가지 못하면서 소련 탐사대가 마구잡이로 발굴하면서 화석이 유실되거나 그나마 모스크바로 가져간 것은 관리 소홀로 지금은 행방도 모른다. 이를 보면 그 가치를 얼마나 알고, 찾고 보존한다는 게 결코 쉽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저자는 말한다. '고생물학이 인류에게 실제적, 경제적 도움을 주는 물질적 가치가 아니라 인류만이 할 수 있는 과거로의 시간 여행과 이러한 근원적인 질문에 찾으려는 정신적 가치에 있다'라고 말이다. 인간의 호기심이 끊이지 않았기에 지금까지 발전을 할 수 있었지만 더 깊이 생각하면 과거가(넓은 의미로) 있었기에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공룡시대를 알아간다는 건 비록, 학자가 아니더라도 지구에 사는 모든 생명이 진화하면서 변화했다는 것을 의식하게 되었고, 책을 읽기 전까진 몰랐던 공룡에 관한 부분을 100%로는 아니더라도 조금은 알게 한 도서다.
인류는 화석에게 엄청난 빚을 지고 있다.
그것은 바로 우리가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석유와 석탄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