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꿀벌의 예언 1~2 세트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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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의 집단 실종과 기후 위기에 관련한 글을 본 후 접한 저자의 신간 소식은 저를 들뜨게 만들기 충분했습니다. 점점 사라지는 꿀벌이 많아진다니 우리 아이가 살아가야 할 미래의 지구는 어떻게 변하는 걸까 걱정이 앞서기도 했지요.

그래서 소설로 미래를 그려본다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꿀벌의 예언]을 펼치고 읽기 시작했는데 제가 상상하는 미래보다 더 끔찍하더라고요. 제 상상력은 아기 수준이었다는 걸 깨달아버렸다고나 할까요?

천재 이야기꾼답게 '최면'으로 과거와 미래를 오가며 이야기를 풀어가는 작가의 상상력에 또 한 번 놀라게 되었는데요.

중세 시대의 나에게 예언서를 만들게 하고, 미래의 나에게 조언을 구하며 지구의 종말을 막고 인류를 구하려는 주인공들의 모험이 흥미진진했습니다. 르네가 본 미래는 2053년까진데, 예언서에는 2101년까지의 미래가 적혀있었는데요. 예언서를 둘러싼 기사단들의 대립과 예언서의 행방, 보호를 위한 과정에는 어떤 사건들이 있었던 것인지 파헤쳐 나가다 보면 어느새 책의 마지막 장을 넘기고 있게 된답니다.

명상과 최면, 과거와 미래, 종교적 갈등과 핵 전쟁, 환경과 지구, 양자역학과 평행세계, 전생과 현생의 인연 등 저자의 과학적 상상력과 역사적 지식이 이 책 한 권에 모두 펼쳐져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인류의 재앙을 예견하는 무섭고 어두운 내용에, 750페이지 가까이 되는 두께의 책이지만 작가 특유의 유머 코드들 덕분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읽었는데요.

소설처럼 예언서를 미리 보고 대비한다면 두렵지는 않겠지만, 모르고 사는 지금이라도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조금씩 실천하며 노력하면서 살아간다면 미래를 바꾸는 인간들 중 한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가님 덕분에 기후 위기와 식량난, 그리고 인류 멸망의 신호를 꿀벌이라는 개체와 연결 지어 환경문제도 함께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져볼 수 있는 행복한 독서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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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의 집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민현주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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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족을 무너지게 만든 균열의 시작점이 되어버린 집단 따돌림을 나카야마 시치리 작가는 어떻게 이야기 할지, 게다가 교사와 학생, 부모를 포함한 사회 이슈들을 어떻게 미스터리로 풀어낼지 무척 기대가 되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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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의 예언 2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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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을 방문한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어떤 인터뷰에서 '자신의 직업은 소설로 미래를 예언하는 것'이라고 한 말이 기억에 남는다. 그래서인지 그의 작품 속 미래는 굉장히 구체적으로 그려지는데 개인적으로는 정말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미래기도 하다.

왜 희망적인 미래에 대한 그림들은 어린 시절 도화지에서밖에 그려지지 않는 것인지... 암울한 미래의 위기를 막고자 하는 르네와 알렉상드르의 모험은 2권에서도 계속된다.

두 사람은 경쟁하듯 역행 최면을 통해 살뱅과 가스파르를 만나 역사를 옮겨 적게 하고, 살뱅은 시간 순서로 가스파르는 주제별로 접근해서 글을 서술하는데 과연 누구의 예언서가 선택받게 될 것인가? 변질되지 않은 꿀로 인해 여왕벌을 소생시키고 슈퍼 꿀벌의 탄생이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오델리아의 흥분된 이야기에 모두들 희망으로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한다.

갑작스러운 살뱅의 죽음과 르네의 또 다른 전생 열일곱 살 에브라르로의 여행,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은 어떤 변화를 가지고 오게 될지...

게다가 르네가 본 미래는 2053년까진데 어째서 예언서에는 2101년까지의 미래가 적혀있는 것인지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궁금해진 르네는 다시 전생 여행을 시작하고 그 예언서를 둘러싼 기사단들의 대립과 예언서의 행방, 보호를 위한 과정에는 어떤 사건들이 있었던 것인지 파헤쳐 나가게 된다.

살뱅은 르네를 수호천사로 받아들이지만 에브라르는 르네를 악마의 소리로 취급하며 거부하게 되는데, 같은 영혼의 전생이라곤 하나 살뱅과 에브라르는 살아온 환경이 다른 사람이었으니 다른 방식의 접근이 필요했다는 것을 살뱅이 놓친 부분이었다. 한편 르네가 퇴행 최면을 위해 매번 찾는 장소가 화장실 변기 위라는 설정 같은 부분들이 무척 재미있는데, 역시 집중력을 끌어올리는데 최고의 환경은 좁은 화장실의 변기 위라는 건 만국 공통인가 보다.

책 속에 나오는 인물들 중에서 '알렉상드르'라는 캐릭터가 가진 매력에 개인적으로 푹 빠져 읽었었는데, 나이를 먹었지만 여전히 뜨거운 열정과 실행력을 가진 그가 르네에게 강의를 내준 방법이나, 갑작스레 비행기 표를 끊어 타지로 떠난다거나, 잠금장치를 장도리로 부셔서 무작정 들어가는 뭔가 무대포 같고 거침없는 결단력에서 중년의 섹시함을 느꼈다고나 할까? 자신의 학생이었던 르네의 의견에도 귀 기울이고 배우려 하는 자세가 진짜 어른처럼 보여서 더 매력적으로 보였다. 그래서 반대로 그에게 이겨먹으려던 르네가 어리고, 찌질하게 느껴지고, 철없어 보이기도 했던 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나만의 감상이었다는 것...

책의 마지막에 그려진 인간의 미래 모습을 읽고 나서 느낀 허무함에 한동안 멍해졌었는데, 솔직히 뭐가 맞는지 누가 알 수 있을 것이며, 균형이 필요하다지만 올바른 균형의 기준을 누가 판단할 수 있을까?

소설을 다 읽은 후 마블의 캐릭터인 타노스가 떠오르면서, 영화 속 그가 오랜 숙원사업을 실행하며 얻어낸 절반의 인구감소로 정말 행복했을지 갑자기 궁금해졌다.

어찌 되었든 성실하게 글을 써서 매년 책을 내주는 작가님 덕분에 작년 여름은 고양이, 올여름은 꿀벌과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했고, 내 손에 예언서가 들려있는 것은 아니지만 미래에 영향을 끼치는 지식인 그룹에 속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인간 중 한 명이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그리고 보이지 않는 미래를 두려워만 하기보다는 미리 대비하기 위해 꼭 읽어야 할 책은 [꿀벌의 예언] 임을 잊지 말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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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꿀벌의 예언 1 꿀벌의 예언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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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인생 18회차라는 여주인공의 환생 로맨스가 주 스토리인 '이번 생도 잘 부탁해'라는 드라마에 한창 빠져있는데, 전생을 다 기억하는 주인공인지라 못하는 게 없는 만화 같은 캐릭터가 내 주말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모르는 게 없고, 모든 언어에 능통할 수 있다면 전생을 기억한다는 것은 좋은 일일까? 슬픈 일인 걸까?

이 책 [꿀벌의 예언]의 주인공인 전문 최면술사 르네 톨레다노는 관객들을 명상을 통해 과거와 미래의 내 모습과 만나게 해준다.

물론 늘 그렇듯 성공하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도 있기 마련인데 갑자기 한 관객에게 30년 뒤의 인위적인 정원에서의 나를 만나는 게 아닌 이 세계의 실제 미래 모습을 보여달라는 요구를 받게 된다.

그렇게 새로운 시도를 한 그는 2053년 12월 25일에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 간 그녀의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

충격으로 급작스레 밖으로 뛰쳐나간 그녀로 인해 르네는 우리 돈으로 7,000만원이 넘는 돈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게 된다.

배상금으로 인해 정기적인 수입이 필요해진 주인공은 은사님을 찾아가 일자리를 부탁해 대학의 역사 수업을 시작하고, 알렉상드르 학장과 르네의 인연도 최면을 통해 설명이 된다. 구부러진 시간을 만들어 전생을 마음대로 넘나드는 르네와 알렉상드르는 중세 시대에서 그들이 무엇을 했는지 알 수 있게 되고, 그렇게 살뱅과 르네의 만남이 두둥~~!!

소설 속 꿀벌과 등검은 말벌의 대결에 관한 이야기나, 슬며시 내민 르네의 선물에 기뻐하는 오델리아의 모습이 2권에서는 어떤 이야기로 연결될지 궁금해졌다. 르네가 발견한 밀랍 속 여왕벌이 인류의 미래에 도움을 주게 될 것인가?

장미 향수를 꽃향기로 착각한 투구 속 꿀벌과 한 기사의 처절하고 외로운 사투로 시작된 1권은 3차 세계대전으로 지구의 종말을 맞게 될 예언서의 행방을 쫓아가며 그렇게 마무리된다.

혹여 내가 퇴행 최면이 능수능란해져서 과거나 미래의 나와 만날 수 있다면 나 자신에게 무슨 이야기를 해주려고 할까?

미래의 내가 나에게 주는 충고가 "운동 좀 해라. 네 몸을 내가 물려받아야 하잖아!"라고 야단친다면 그건 싫으니 지금부터라도 운동을 시작해서 관리라는 것을 해야 하는 게 아닐까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아~ 이렇게 그릇이 작다.

퇴행 최면이라는 엄청난 능력을 가지게 된다 해도 지구나 인류를 구하는 게 아니라 내 건강, 내 몸 하나만 생각하니 말이다.

명상과 최면 과거와 미래, 종교적 갈등과 핵 전쟁, 환경과 지구, 양자역학과 평행세계, 전생과 현생의 인연 등 저자의 과학적 상상력과 역사적 지식이 이 책 한권에 모두 펼쳐져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인류의 재앙을 예견하는 무척 무섭고 어두운 내용이지만 사이사이 베르나르 특유의 유머 코드들이 있어 재미있게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모험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다음 권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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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베르 씨, 오늘은 뭘 쓰세요?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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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한국에서 더욱 인기가 많은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를 내가 처음 알게 된 것은 작품 [뇌]를 통해서였다.

뇌라는 소재를 쾌감과 안구를 연결 지어 풀어냈던 그의 천재성에 푹 빠지기 시작해서 여전히 나는 베르베르의 팬인데, 그런 작가의 사적인 이야기를 풀어 놓았다 하니 이 책이 무척 궁금해졌다.


[소설가가 되는 비결은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아침 같은 시간에 글을 쓰는 것이다.] p.102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어린 시절 캠프 참여와 요가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 암기력이 좋지 않아 매 순간을 기록하고, 척추염으로 인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으니 모든 것을 상상력으로 대체해야 했던 그의 어린 시절 이야기들을 타로카드와 함께 풀어내기 시작한다.

그가 흰 가운을 입은 과학자가 될 것이라고 예언한 영매의 이야기, 노란 테니스공 한 개만 선물로 받기를 원했던 어느 아들의 이야기, 편집부라는 조직 내에서 계약직으로 일한 작가의 경험과, 그의 개인적인 이혼과 연애 그리고 건강에 관한 이야기도 이 책이 아니었으면 몰랐을 것이다.

[괜히 일반화하느라 고생할 필요 없다. 진짜일수록, 실제일수록 더 놀랍고 생생한 법이다.] p.143


이 책의 부제가 [개미의 회고록]이라 할 정도로 개미를 조사하고 몇 번씩 수정해서 그 작품을 썼을지에 대한 기록이 굉장히 자세히 나오는데 나는 아직 그의 대표작으로 더욱 유명한 [개미]를 읽어보지 못했다. 출판사마다 여러 번 퇴짜를 맞고 굉장히 많은 버전이 있을정도로 수십번 고쳐써가며 10년이 넘게 걸린 글이 책이 되어 세상에 나오는 그 과정을 무시하고 나는 쉽게 책을 대하진 않았었나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가 만난 많은 사람들과 스티븐 킹에게 글쓰기 영향을 받은 이야기, 그리고 전생 이야기도 흥미로웠는데 베르베르의 이번 생이 112번째 삶이며 그가 전생에 절세미인인 무희였고, 의사였고, 사무라이였으며 궁수의 삶을 살았었다니 그의 모든 삶의 경험이 바탕이 되어 지금은 작가의 삶을 살고 있는 게 아닐까?





믿보작이 되어버린 그의 많은 작품들이 한 권 한 권씩 늘어나 서재 한편에 자리 잡아가면서 나의 20대부터 지금까지 함께 해왔다.

결혼할 때도 친정에서 가지고 올 정도로 애정 하는 책이 되었으니 찐 사랑 아닐는지...

다 읽고 나니 영매, 전생, 요가, 최면, 동양철학, 인도, 죽음, 환생, 영성, 고양이라는 단어들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무엇이 되었든 간에 작가라는 직업은 성실과 다양한 경험이 함께 해야 되는 것 같다.

그 모든 것이 어우러져 작품이 나오고 작가가 탄생하는 것일테니 말이다.

그는 작가라는 직업의 장점이 나이 제한이 없어서 좋다고 말하면서 쓸 힘이 있는 한, 자신의 글을 읽어 줄 독자가 있는 한 평생 글을 쓸 거라고, 다시 태어나도 그럴 생각이라고 말한다. 자신의 일에 이 정도 만족감과 행복감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는 것도 멋져보였다.

글의 말미에 베르베르는 독자들에게 자신의 소설 서른 권 속에 감춰져 있는 노란 테니스 공을 찾아낼 수 있냐고 묻는다.

음... 어렵다.

힌트를 던져 주지만 읽은 지 너무 오래되었다는 핑계를 대며 세세하게 기억하지 못하는 나 자신이 작가에게 숙제를 받은 기분이다.

앞으로도 쓸 것이 더 많이 남은 저자 베르베르 씨 덕분에 나는 아직도 읽을 작품이 많이 남아 있다.

신작 꿀벌의 예언도 그중 한 작품이고, 아직 읽지 못한 개미도 그렇고 어떻게 된 것이 작가의 쓰는 속도를 독자인 나의 읽는 속도가 따라가지 못하는 것일까? 더 부지런히 읽어야겠다. 앞으로도 나는 계속 그의 작품들로 인해 즐거울 것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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