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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에 전 추리소설이란 추리소설은 다 읽었던 것 같아요

 

에드거 앨런 포, 괴도 뤼팽, 아서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 애거서 크리스티 등등..

 

그런데 그 이후로는 없더라고요. 추리소설은 단 한편도!

 

그래서 셜록홈즈에 대한 추억이 남달랐습니다.

 

어느 순간 다시 읽어보자 마음만 먹고살다 BBC 영국 드라마로 셜록을 먼저 만나고, 코너스톤에서 발간된 에센셜에디션판으로 드디어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원래 책을 보고 영화를 보면 실망한다고 하잖아요.

그런데 이 작품은 드라마는 드라마대로 책은 책대로 뭐하나 나무랄 것이 없답니다.

 

그냥 따로 국밥처럼 각자 즐기십시오!

그럼 즐거움이 2배로 늘어납니다!

 

1권에는 주홍색 연구, 네 사람의 서명, 보헤미아 스캔들, 빨간 머리 연맹, 푸른 석류석 등... 을 포함한 총 8개의 이야기가 들어 있습니다.

 

저는 주홍색 연구와 보헤미아 스캔들을 무척 재미있게 읽었어요. 그리고 짧은 단편들은 코난 도일의 특유의 유머가 잘 묻어나서 책을 읽는 내내 제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 있었답니다!!

 

홈즈와 그의 파트너 왓슨의 찰떡 콤비도 유쾌하고 원하는 것에만 집중하는 홈즈의 매력에서는 빠져나올 수가 없습니다. 이건 뭐.. 말해 뭐 하겠습니까! 꼭 읽어보십시오.

 

다 읽고 드라마도 다시 보기 하느라 시간이 더디지만 그래도 너무 즐겁습니다!.

저는 이제 2권을 달려야 해서 그럼 이만..

놓치지 마십시오!! 이제 시작입니다~!

 

*주의사항

 

문제가 발생합니다. 저만의 문제일지도 모르지만.. .(쭈글) 제가 드라마와 책을 함께 보다 보니 내용이 마구 섞이더란 점입니다. 그래서 네 사람의 서명부터 드라마 다시 보기를 중단하였습니다.

 

그런데 또 문제가 발생합니다. 참을 수가 없어요.

 

그래서 보혜미아스캔들부터 다시 드라마를 보기 시작하였습니다.

 

세 번째 문제가 발생합니다.

 

독서 속도가 너무 늘어집니다. 그래서 2권까지 다 보고 드라마를 다시 보기로 하였습니다. *^^*

여러분도 원작에 충실한 후에 드라마는 다시 보기로 하십시욧!!

 

이게 스토리가 머릿속에서 섞이기 시작하니까 끝이 안 나더란 말이지요.

 

원작을 먼저 완독하시라고 간곡히 권해드려 봅니다.

 

 "이상하군그 양반어떻게 내가 아프가니스탄에서 왔다는 걸 알았을까?" ----p.19

 

홈즈는 유식한 만큼이나 무식했다. -----p.23

 

"심지어 나는 지금 알게 된 것을 다시 잊어버릴 생각이네." ------p.24

 

"내 머리는 말이야." 홈즈가 말했다. "가만히 있는 걸 못 견뎌 하지그러니 문제가 필요해내게 일을 줘.

 

가장 풀기 어려운 암호나 아주 복잡한 분석 문제를 주면 나는 원래 상태로 돌아갈 거야그러면 코카인 같은

 

인위적인 자극제는 없어도 되겠지나는 지루한 일상을 혐오해고양된 정신 상태를 갈망하지.

 

그런 이유에서 이런 특별한 직업을 택했고 말이야아니 만들어냈다고 하는 편이 낫겠군.

 

나 같은 사람은 세상에 또 없으니까."-----P.189

 

"왓슨봤나다른 일에 모두 실패하더라도 나에겐 먹고 살 기술이 하나 남아 있다네." -----P.234

"저런 부류의 사람들을 상대할 때는 말이야그들의 애기가 우리에게 조금이라도 중요한 정보가 될 수 있다는 걸

 

알아채지 못하게 하는 게 관건이야눈치채는 순간 굴처럼 입을 꼭 닫아버리거든딴소리도 해가면서

 

마지못해 듣는 척해야 원하는 걸 얻을 수 있어." -----P.279

 

 

자네는 관찰하지 않은 거야하지만 눈으로 보긴 했겠지..... 눈으로 보는 동시에 관찰하거든." -----P.369

 

"단서를 찾기 전에 가설을 세우면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르게 돼사실에 들어맞는 가설을 세워야 하는데

 

무심결에 가설에 꿰맞춰 사실을 곡해하기 십상이야. " -----P.370

셜록 홈즈가 공들인 계획이 한 여성의 기지 앞에서 빛을 잃고 만 이야기의 전말이다예전에 홈즈는 여자의 총명함을 얕잡아보건 했는데요즘에 들어서는 그런 모습을 통 볼 수가 없다그리고 아이린 애들러나 그녀의 사진 이야기를 입에 올릴 때면 홈즈는 언제나 '그 여자'라는 영예로운 칭호를 쓴다.-----P.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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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수히 많은 밤이 뛰어올라
후루이치 노리토시 지음, 서혜영 옮김 / 흐름출판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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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후루이치 노리토시' 라는 작가를 처음 알게 된 건 2016년 ‘아이는 국가가 키워라’ 라는 책을 접하면서였다.

‘이 작가 이거 뭘 좀 아는군. 하며 집어 들었던 그 때 작가의 나이는 30대 초반 정도?

‘이 작가 결혼하고 육아는 해보았을까?’ ‘어떻게 저출산과 고령화에 대한 사회문제를 이렇게 잘 꼬집어 낸 걸까?’ 게다가 ‘보육의 의무를 국가에게 짊어지우는 생각까지!!’ '대단한 젊은이로군.'

이 젊은 사회학자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했던 계기가 그 때부터였는데 이번엔 소설이라니…….

일본의 젊은이들이 겪는 사회문제를 소설로 풀어냈다는 것부터가 매력적이기도 했고 첫 느낌이 좋았으니 두 번째는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집어 들게 된 책이기도 하였다.


고층빌딩의 유리창을 닦는 일을 하는 쇼타는 소심하고 남의 눈치를 살피고 남의 눈에 띄는 일은 하지 않는 성격이다.

무엇이든지 순탄하게 살아갈 것이라 생각했던 그의 삶에 실패와 좌절이란 경험이 들어가자 흔들리기 시작하는 것이 마치 고층에 매달려 유리창을 닦을 때의 위태로운 쇼타의 모습과 같다

고층빌딩 안에 사는 노부인의 거절하기 힘든 부탁에 잠시 망설이지만 결국 쇼타는 그 부탁을 들어주게 된다.

부탁의 내용은 쇼타가 청소하는 건물의 내부 모습을 찍어와 달라는 것!

쇼타는 노부인에게 받은 검은색 봉투에 쌓여있던 50만엔으로 기능성 카메라인 고프로를 사고 의외로 철저하게 작

업에 들어갈 준비를 하기 시작한다. 일을 하며 촬영에 들어간 쇼타는 결과물을 확인하며 이상한 감정을 느낀다.


“원래대로라면 유리창 저편에서 폴스미스의 양복이라도 입고 쥐색 책상에 앉아 파워포인트로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만드는, 그러니까 아버지와는 전혀 다른 인생을 보내고 있어야 하는 건데.

그렇지만 지금에 와서는 어느 쪽이 더 좋은지 알 수 없다는 생각도 든다.

오늘 레코드회사에서 본 것처럼 양복 차림의 샐러리맨 자체가 자꾸만 줄어들고 있으니까. ---P.84


일주일간 455장의 결과물을 얻은 쇼타는 그것을 갈색봉투에 담아 노부인에게 내밀고, 쇼타에게는 평범하게 보이는 타인의 일상들이 노부인에겐 다른 시선으로 읽혀진다는 것을 대화를 나누며 알게 된다.

아직 서로 이름도 모르고 연락처도 모르는 그 둘은 그런 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듯이 샴페인을 마신다.


“죽은 게 분명한 사람의 목소리가 머릿속에서 들릴 수도 있나요?” P.100


쇼타에게는 심각한 고민이 노부인에게는 아무것도 아닌 일처럼 여겨지는 대화의 시작점이다.

솔직히 책의 시작부터 써진 파란글씨들이 무엇인지 잘 몰랐다.

한참을 읽어보고, 다시 읽어보고, 끝까지 읽은 뒤에야 그것이 죽은 사람의 목소리가 쇼타에게 들리는 거였음을 나는 이해할 수 있었다.

수고비로 100만 엔을 선뜻 지불하는 노부인이 쇼타의 초콜릿 선물에는 감동하지만 먹지 않고 따로 두는 이중적인 모습은 내게는 이질감이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혼자 사는 노부인이 다 먹지 못해 남아있는 음식들 뭉그러진 딸기라든가, 유통기한이 짧아서 사지 못하다가 쇼타의 방문에 맞춰 쿠키를 구입하는 모습이 보여진다. 이런 모습에는 동정심이 들고, 안쓰럽다가도 타인의 사진을 보며 쇼타와는 다른 시선으로 그들의 삶을 이해하는 노부인의 경험치와 시선은 양날의 검처럼 완전 다른 사람 같다고나 할까?

쇼타도 나와 같지 않았을까? 기묘함과 애정을 같이 가지고 노부인의 부탁을 들어주고 계속 방문하고 함께 식사하고 대화를 나눈 게 아니었나 생각해보았다.

자신이 몰래 촬영하는 일을 들킬까 전전긍긍하면서도 막상 직장동료인 나카무라에게 들키자 의연함을 보여주는 쇼타의 성격도 그런 이중적인 면의 한 부분이다.

인간은 누구나 다른 면을 가지고 있으니까. 이 짧은 소설책 한권에서 모두 보여주기엔 부족하겠지만, 그리고 많은 등장인물이 나오지도 않지만 간결하면서도 충분히 인간의 내면을 잘 표현하고 사회상을 보여주었다 생각한다.

우리나라가 일본의 모습을 따라가고 있다는 우려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우리나라의 젊은이들도 취업난을 겪고 불합리함에 열변을 토하며 삶이 꼬이는 것만 같은 요즘 세상 속에서 그들이 겪고 있는 아픔들의 크기가 얼마나 큰지 어른들은 알 수가 없다.

그리고 또 얼마나 공감을 해주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한 건 힘든 상황 속에서도 각자 노력하며 자기만의 삶을 찾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희망이라 불리는 그 모호한 이상을 쫒아서…….


“거울을 싫어해요. 내가 혼자인 걸 즐기고 있으면 ‘당신, 외롭지?’하고 말을 걸어오거든요. 물론 나도 반박을 하지요. ‘전혀 외롭지 않아’ 하고. 그런데 그때 나도 모르게 쓸데없이 한마디를 더해버리는거예요.

‘홀로 있는 외로움을 당신이 알아?’하고.

그런 질문을 하면 거울에 비치는 그 사람도 ‘전혀 알고 싶지 안항’라고 대답할 게 뻔하잖아요.

그렇게 거울은 있지도 않은 것끼리 서로 다투게 해서,

그때까지는 편린조차 없었던 고독을 만들어내는 거에요.” ----p.133


“아니요. 거꾸로 그 사고가 있던 날부터 높은 곳이 괜찮아졌어요. 죽을지도 모른다는 게 계속 무서웠는데, 정말로 죽는 것을 보고 나니까 더 이상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에 불안해지지는 않더라구요.

죽을지도 모르는 게 아니라 확실히 죽는 거니까 오히려 안심이 됐다고나 할까요.” ---p.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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