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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 디킨슨 시 선집 ㅣ 을유세계문학전집 126
에밀리 디킨슨 지음, 조애리 옮김 / 을유문화사 / 2023년 5월
평점 :
그녀에게선 모든 것이 시가 되었습니다.
시계, 꽃, 옷, 새, 사랑, 신, 바람, 슬픔, 고통, 기쁨, 조약돌, 별과 달, 수선화, 보닛, 시냇물.... 그 어떤 것이든 상관없었어요.
보이는 것, 들리는 것, 느껴지는 것이라면 그녀의 언어로 바뀌어 시로 재탄생하게 됩니다.
그녀의 시를 보면 뭔가 전하고 싶은 말이, 하고 싶은 말이 많은 것 같다고 느껴지는데 어떻게 사람을 만나지 않고, 대화를 많이 나누지 않고, 살아갈 수 있었을까 의문이 들기도 했습니다.
에밀리 디킨슨은 1830년부터 1886년까지 살았던 미국 시인으로, 그녀는 평생을 한 지역에서만 머물며 비교적 은둔 생활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미국 문학에서 가장 영향력 있고 중요한 시인 중 한 명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디킨슨의 문학적 능력은 그녀의 독특한 스타일, 구두점과 구문의 파격적인 사용, 그리고 죽음, 사랑, 자연, 그리고 인간 조건과 같은 주제에 대한 그녀의 심오한 탐구로 특징지어지고 간결한 언어로 도 유명합니다.
그녀는 종종 시 안에서 독특한 리듬과 강조점을 만들기 위해 파격적인 대문자를 사용했고, 그녀의 시는 인간의 정신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이야기하면서도, 내성적이고 매우 개인적인 성격으로 특징지어져 있어요. 그래서인지 저는 읽고 있지만 그녀의 생각을 다 알 수 없는 시들도 많았답니다.
일생 동안, 디킨슨은 소수의 시들만 익명으로 출판했고, 그녀의 많은 다른 작품들은 거의 인정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녀가 죽은 후 여동생이 그녀가 쓴 수백 편의 시를 발견하고 출판하게 되어 디킨슨의 특별한 재능을 세상에 드러낼 수 있었지요.
책 속에 실린 많은 시들은, 간결하고, 생각을 불러일으키는 구절들을 통해 복잡한 감정과 심오한 철학적 통찰력을 전달하는 디킨슨의 능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녀의 시들은 서정적인 아름다움, 예리한 관찰, 그리고 인간의 경험에 대한 탐구로 다양한 연령대의 독자들을 계속해서 사로잡고 있는데요. 많은 삶의 경험을 하고, 복잡한 감정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가진 이들이 그녀의 시를 더 많이, 깊게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기도 했답니다.
폭넓은 매력을 가지고 있는 그녀의 시를 읽으며 다양한 의미와 즐거움을 찾을 수 있었는데요.
사랑과 죽음, 영원함, 자연과 인간, 그리고 '나'라는 주제들에 대한 그녀의 시각은, 그녀의 시를 다양한 의미를 가진 글로 많은 이들이 공감하고 생각하게 만들어 줍니다.
저는 그녀의 모든 시에서 하나의 중요한 메시지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했지만, 그녀의 작품 전체에서 발견될 수 있는 몇 가지 반복적인 주제와 아이디어가 무엇인지 정도는 조금씩 알아낼 수 있었습니다.
죽음에 대한 생각, 삶의 덧없는 본성, 죽음 너머의 신비를 탐구하고, 자연 속 아름다움과 연약함, 생명력에 대하여 담담히 이야기하는 그녀의 시들은 너무 아름다웠어요. 그리고 나 자신의 정체성, 인간의 고독과 종교적 믿음 등에 대한 주제도 종종 비치는데요.
제 스타일대로, 제 느낌대로 시를 해석하며 읽는 것도 재미있었지만, 다양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찾아가며 읽는 것도 즐거웠답니다.
읽는 이에 따라 해석과 감동이 다르다는 점이 바로 시를 읽는 묘미가 아닐까 생각해요. 읽을 때마다 다른 느낌과 해석으로 다가오는 디킨슨의 시는 그래서 더 신비롭고 독특함까지 더해져 그 매력이 배가 될 테니 꼭 한 번씩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