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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뇌는 부모의 태도를 기억한다 - 아이의 뇌에 상처 입히는 부모들
도모다 아케미 지음, 이은미 옮김 / 퍼스트페이지 / 2025년 11월
평점 :
[도서협찬] 백 번 잘해도 한 번 못하면… 그 순간만 남을까?
다 읽고 나니, 마음 한쪽이 조용히 저릿해졌어요.
부모로 산다는 건 늘 최선을 다한다고 믿으면서도,
어딘가 계속 서툴고 불안한 자리에서 아이를 마주하는 일이니까요.
『아이의 뇌는 부모의 태도를 기억한다』는
우리가 ‘의도하지 않았던’ 순간들까지 돌아보게 하는 책입니다.
소리치지 않아도, 때리지 않아도,
그저 아이 옆에서 깊은 한숨을 쉬거나
아이 앞에서 서로 등을 돌린 채 말다툼을 했던 그 모든 장면이
아이의 뇌에는 ‘위험’으로 기록될 수 있다는 사실.
이걸 알고 나니, 괜찮다고 넘어갔던 장면들이
다시 떠올라 마음이 덜컥 내려앉았어요.
그렇다고 책이 죄책감을 키우는 건 아니에요.
오히려 희망에 더 가까워요.
38년 경력의 소아정신과 의사이자 두 아이의 엄마인 저자는
“부모도 실수하며 배우는 존재”라는 사실을 먼저 인정해줘요.
그러고 나서 말합니다.
아이의 뇌는 잘 상처받는 만큼,
놀라울 만큼 잘 회복되는 뇌라고.
우리가 오늘부터 단 한 가지라도 실천하면
아이의 뇌는 다른 방향으로 다시 자라난다고.
책을 읽다 보면
아이의 ‘말 안 듣는 행동’ 뒤에 숨어 있는 미성숙한 뇌,
방어하느라 과해진 편도체,
외로워 울음도 삼키는 아이의 애착 신호들이
조금씩 보입니다.
그리고 그 순간 깨닫게 돼요.
내가 달라지면, 아이의 뇌도 달라지는구나.
이 책을 덮으며 마음속에 남은 문장은 이것이었어요.
“부모는 상처 입은 치유자여도 괜찮다.
다만, 더 이상 상처를 물려주지 않기로 선택하면 된다.”
완벽한 부모가 되고 싶어 자주 괴로웠다면,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만큼 행동은 자꾸 뒤처져서 미안했다면,
이 책이 조용히 손을 잡아줄 거예요.
그리고 말해줄 겁니다.
“아이는 우리의 태도를 기억하지만,
우리의 변화도 똑같이 기억한다.”
오늘도 서툴지만,
다시 시작하는 부모로 살아보기.
그게 이 책이 내게 준 가장 큰 위로였어요.
도서를 지원해주신 퍼스트페이지 출판사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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