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맹순과 오수아 작은책마을 58
은영 지음, 최민지 그림 / 웅진주니어 / 202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하맹순과 오수아(글 은영, 그림 최민지, 웅진주니어)

수아는 수아인데 맹순이는 왜 맹순이인가요?

맹순이는 이름도 빵실한데 수아는 길쭉길쭉. 그러고보니 수아 코는 너무 오똑하잖아? 이런 편견 어린 시선으로 표지를 본 사람. (접니다.)

달라도 너무 달라 보이는 둘이 시소에 나란히 앉아있다. 등장인물 소개에서도 둘은 한치의 양보도 없이 나란한 시소의 끄트머리에 자리하고 있다. 우스꽝스러우면서도 흥미로운 제목과 그림 덕분에 한껏 기대하는 마음으로 책장을 넘겼다.

서로 너무 다르면서 비슷한 구석이 있는 하맹순과 오수아는 단짝이다. 하지만 운명의 장난처럼 ‘강한별’을 같이 좋아한다. 두 아이는 강한별을 두고 절대 양보할 수 없다고 다툼아닌 다툼을 하면서도 서로를 끔찍히 생각한다. 양보와 강요, 무리수와 부상, 오해와 츤데레, 그리고 마지막 반전의 고은지.

푸른빛이 도는 어스름까지 시소를 타는 하맹순과 오수아. 둘은 오늘도 시소에 오른다.

시소를 타면 필연적으로 내가 올라가면 친구가 내려가고, 내가 내려가면 친구가 올라갈 수 밖에 없다. 그러다가도 나란히 앉아 눈을 마주치는 순간이 있다는 것을 난 오래 잊고 있었던 것 같다. 팽팽한 시소에 앉아있다가도 주거니 받거니 하며 땅을 차오르면서 오르락 내리락 하는 사랑스러운 친구들. 하맹순과 오수아의 뒤를 졸졸 따라다니면서 둘의 하루를 지켜보면 하루에 쓸 수 있는 양의 몇 배만큼의 에너지를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이야기를 다시 읽고 표지를 보니 이렇게 사랑스러울 수가. (반성하고요..) 새삼스럽게 동심을 알아차리게 하는 책, 읽는 내내 행복했다.

무해한 이야기로 정화하고 싶으신 어른에게도(어린이에게는 당연히) 강력 추천합니다.

#2024기록 #서평 #하맹순과 오수아 #은영 #최민지 #웅진주니어 #웅진주니어티테이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여름이 몰려온다 웅진 우리그림책 123
김효정 지음 / 웅진주니어 / 202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름이 몰려온다 (김효정 그림책, 웅진주니어)

웅진주니어 교사 서포터단 ‘티테이블’ 멤버로 활동하게 되었다. 더운 여름에 놓았던 정신 바짝 차리고, 올 하반기도 책과 함께 잘 지내보자!

첫번째로 만나본 책은 ‘여름이 몰려온다’라는 그림책이다.
조상님의 지혜에 기대어 모기 입도 비뚤어진다는 처서를 기다렸건만 며칠전 신문 1면에 이렇게 써있었다.

‘올해는 처서 매직 없어...‘

광복절도 지나고 비도 왔는데 더위는 사그라들지 않는다.
비가 온대? 안온대. 왔대? 지금 온다고? 어디? 여긴 안… (창밖엔 폭우) 오네.

우리나라의 여름이 점점 낯설어지니 책등에 적힌 제목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런데 표지를 처음 보고 옅게 감탄했다. 햇님과 튜브의 조화가 한 눈에 쏘옥. 내가 좋아했던 활기찬 여름의 더위가 느껴지고 바다가 연상되는 시원한 그림. 빵실한 햇님의 볼이 너무 귀여웠다.

그런데 도대체 여름은 어떻게 몰려온다는걸까?
태양빛이 점점 뜨거워지자 튜브를 든 한 아이가 나타난다. 본격적으로 ‘여름’을 선포하자 많은 아이들이 튜브를 들고 달려온다.

둥, 두둥이라는 표현이 북소리처럼 들리기도 하고 물에 떠있는 모습이 연상되면서 아이들의 흥분이 페이지 가득하다. 물에 들어가 노는 아이들의 몸짓과 표정, 섬의 재채기에 파도치는 모습등이 단순하면서도 생동감있게 그려져서 책을 보는 내내 시원했다.

여름바다에 추억이 있는 독자라면 누구나 나만의 여름바다를 떠올리며 즐겁게 읽을 수 있다. 아이와 함께 읽으면 이야깃거리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올 수 있을 듯! 여름이 몰려온다고 했는데 더위가 물러가는 시원한 책, 주저없이 추천한다.

+ 갈수록 변해가는 아이들의 *** 을 찾아보세요. 킬포인트입니다.ㅋ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무거나 문방구 1 : 뚝딱! 이야기 한판 - 제28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대상 수상작 아무거나 문방구 1
정은정 지음, 유시연 그림 / 창비 / 202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무거나 문방구(정은정 동화, 유시연 그림)

가제본에 이어 출간된 신간 도서도 받아보았다. 이렇게 비교해서 보는 것은 처음이라 왠지 기분이 남달랐다. 가제본으로 읽었기 때문에 이야기 자체가 얼마나 재미있는지는 알고 있었다. 하지만 아무래도 요즘 아이들이 책을 선택하는데 표지나 삽화가 큰 영향을 주는지라 실제 출판된 책의 색감과 그림이 매우 궁금했었다.

따뜻하면서도 귀여운 그림체가 돋보이는 오묘한 색의 표지가 무척 마음에 들었다. 중간중간 들어간 삽화는 이야기의 이해를 도우면서도 아기자기해서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았다. 다행이다!

무엇보다 이 책의 백미는 ‘도깨비 이야기 장부’ 다. 옛날 옛날부터 이야기를 좋아했던 아무거나 도깨비답게 몇백년 전 재미난 이야깃거리를 만나 눈을 반짝였던 순간이 일기처럼 나와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전래동화가 새롭게 그려지고 있어 더욱 좋았다.

전래동화는 보통 유치원, 초등학교 저학년때 본다. 그런데 어릴 때 전래동화를 재미있게 읽었던 아들도 고학년이 되고 나니 잘 기억을 못하는게 아닌가. 그마저도 어릴 때 접해 보지 않으면 전래동화를 아예 모르는 아이들도 있겠구나 싶었다. 요즘 시대를 반영한 새로운 이야기도 물론 좋다. 하지만 우리나라 옛 이야기도 나름의 맛과 멋이 있다. 물론 조상님의 지혜도 담겨있어 교훈을 얻을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 아이들이 정말 정말 좋아한다. 그 즐거움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확장될 수 있는 좋은 책을 만난 것 같아 정말 반가웠다. ‘아무거나 문방구’가 시리즈로 계속 나와 옛 이야기와의 연결고리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더해서

수업 아이디어.. 관련된 전래동화를 찾아 읽기, 시대를 옮겨 전래동화 바꿔쓰기, 문방구에서 팔만한 물건 생각해보기, 나만의 이야기 장부 만들기 등

같이 읽으면 좋은 책.. 문학동네 삼백이의 칠일장 시리즈, 비룡소 전래동화 시리즈 등

*창비 교사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제공받은 책입니다.

#2024기록 #아무거나문방구 #창비좋은어린이책 #창비어린이책 #정은정 #유시연 #전래동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무거나 문방구 1 : 뚝딱! 이야기 한판 - 제28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대상 수상작 아무거나 문방구 1
정은정 지음, 유시연 그림 / 창비 / 202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무거나 문방구’ 가제본 서평단에 당첨되었다. 창비 좋은 어린이책 수상작을 빨리 만나볼 수 있어 무조건 신청했는데, 당첨되니 역시나 기쁘다.^^

고민해결을 소재로 한 어린이 이야기는 굉장히 많다. 요즘 초등학생이라면 누구나 알만한 ‘전천당’, ‘신기한 맛 도깨비식당’ 등 고민해결센터(?)가 여기저기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통방통 도깨비 문방구’가 특별하게 느껴졌다.

그 이유는 ‘이야기’ 때문이다. 고민 해결의 댓가가 이야기라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씨름을 좋아하는 도깨비 김서방이 아니라 이야기를 모으는 아무거나 도깨비라니. 아무거나 도깨비에게 자신의 고민과 진심을 털어놓으며 치유받는 아이들을 보며 말하는 이와 듣는 이가 같이 행복해지는 순간을 함께 하는 것 같아 흐뭇했다.

‘이야기는 아무거나 다 돼. 가치 없는 이야기는 없으니까.’(22쪽) 어린이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고픈 작가님의 따듯한 마음이 느껴지는, 내가 뽑은 최고의 한 문장이다.

#아무거나문방구 #창비좋은어린이책수상작 #정은정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홀짝홀짝 호로록 - 제1회 창비그림책상 대상 수상작
손소영 지음 / 창비 / 202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홀짝홀짝 호로록 (손소영 그림책/ 창비)

‘말이 필요없다‘라는 표현이 가장 잘 어울리는 그림책

귀여운 동물들의 감정이 생생하게 살아있는 멋진 그림책을 만났다.

배고픈 오리와 쓰레기통을 뒤지던 꼬질꼬질한 강아지는 고양이가 살고 있는 집의 거실에 들어가 허락도 없이 우유를 같이 먹는다. 화가 머리 끝까지 난 고양이가 버럭하며 방귀를 뽕! 뀌어버리고, 부끄러워하던 고양이 곁으로 가 함께 방귀를 뀌며 셋은 친구가 된다. 거실에서 신나게 놀다가 온 집을 난장판으로 만들고 비오는 날 집 밖으로 도망나온다. 물에 사는 오리, 비를 좋아하는 강아지는 첨벙첨벙 물장구를 치고 물을 극도로 싫어하는 고양이는 비를 피하지만, 결국 다같이 물놀이를 한다. 결국 감기에 걸린 고양이는 벽난로 앞에서 따뜻한 코코아를 친구들과 함께 마시며 노곤하게 잠든다.

서로 다른 동물이 친구가 되어가는 이 과정이 오로지 의성어, 의태어로만 표현되는 점이 가장 흥미롭다. 다양하게 표현된 의성어, 의태어와 동물들의 섬세한 표정과 행동이 만나자 오히려 더 생생하게 느껴졌다.

그림책 곳곳에 킬포인트가 숨어있는데 몇가지만 말해보자면,

의성어와 의태어를 그냥 폰트로 적은 것이 아니라 그 감정과 뜻을 살려 타이포그라피로 표현한 것이 신의 한 수! 꼬질꼬질은 정말 꼬질꼬질하고, 모락모락은 정말 모락모락하다. 특히 면을 가득 채우는 버럭, 쾅, 첨벙첨벙 등은 글자가 그림이 되고 그림이 내용이 되는 그림책 특유의 재미가 잘 드러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각 동물의 특징을 잘 살린 표현이 기가막히다. 우유를 빼앗긴 고양이의 화, 함께 방귀를 뀌어주는 오리와 강아지의 다정함, 쫒겨나서도 비를 보고 금새 장난치고 마는 꾸러기들, 그 와중에 물을 극도로 싫어하는 고양이의 모습까지 하나같이 시선이 머무른다. 특히 고양이가 투덜거리며 우산에 고인 물을 뒤집어 쓰는 장면은 너무 좋다.

색깔! 색깔! 색깔! 연필로 그린 듯한 그림에 의성어 의태어 위주로 색이 들어가 있어서 그림이 한눈에 쏘옥 들어온다. 화가 치밀어 오르는 고양이가 점점 붉어지는 장면, 창 밖에는 비가 내리고 모닥불은 타들어 가고 따뜻한 코코아 한 잔을 홀짝이는 장면 등은 유독 색이 눈에 띈다. 최소한의 색으로 이렇게 많은 것을 표현할 수 있구나 감탄했다.

학교에서 아이들과 의성어 의태어를 배운 후 타이포그라피로 표현해보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저학년은 국어에서, 고학년은 미술에서, 또는 한글날 계기교육으로 다 좋을 듯 하다. 단순한 듯하지만 보면 볼수록 매력이 넘치는 그림책. 오래두고 아껴봐야겠다.

*서평단으로 제공받은 책입니다.

#2024기록 #서평 #홀짝홀짝호로록 #창비 #창비그림책상 #그림책 #그림책추천 #손소영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