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하루가 궁금해 웅진 세계그림책 230
리처드 존스 그림, 공경희 옮김 / 웅진주니어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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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하루가 궁금해
(글 그림 리처드 존스, 옮김 공경희, 웅진주니어)

검은 눈의 검은 고양이. 빨간 목걸이에 방울을 달고 있다.

바깥에서 시간을 보내다 온 야옹이에게 관심과 애정을 보여주는 주인.
‘너의 하루가 궁금해’라는 말로 다정하게 안부를 묻는다.
그리고 ‘네가 돌아와서 참 좋아’라는 말로 존재 자체에 대한 감사를 표현한다.

바깥에서 고양이 무리를 만나 재미난 구경도 하고 용기를 내어 강아지와 친구가 되는 멋진 시간도 가졌다. 그리고 하루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주인과 따뜻한 교감을 나눈다. 창밖에서는 자신의 하루를 물어봐주는 누군가를 기다리듯, 고양이들이 그들을 바라본다.

그들은 어떻게 왔지? 아하! 앞 뒤 간지에 힌트가 숨어있네. 혼자 갔던 고양이가 돌아 올때는 친구를 데려왔구나. 아마도 무서운 강아지에게 나누어줄 온기를 지니고 있던 낯선 고양이의 하루가 궁금했던 것이 아닐까?

서로의 하루를 궁금해 한다는 것이 이리도 다정한 말이었는가.
네가 돌아와서 참 좋아라는 말을 건네주는 집은 얼마나 따뜻한가.

페이지 너머로 전해오는 편안함이 느껴져 보는 내내 마음이 좋았다.
나의 공간도 이런 온기가 흘러 넘치기를 바라며 -

📖 웅진주니어 교사서평단 티테이블에서 제공받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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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대로가 자유는 아니야 - 정치 똑똑똑 사회 그림책 25
박현희 글, 박정섭 그림 / 웅진주니어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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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대로가 자유는 아니야
(박현희 글, 박정섭 그림, 웅진주니어)

그 어느때보다 민주주의가 피부에 와닿는 요즘에 딱 맞춤인 책을 서평단으로 만났다. 오빠와 여동생이 집에서 놀다가 생긴 다툼을 통해 자연스럽게 문제를 ‘민주’적으로 ‘공평’하게 해결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아이들 눈높이에서 에피소드가 전개되고 이해를 돕는 귀여운 그림이 함께 있어 고개를 끄덕이며 읽게 된다.

☑️ 똑같아야 공평한 것이 아니다.
☑️ 복수는 공평한 것이 아니다.
☑️ 마음대로 하는 것이 자유는 아니다.
☑️ 마음껏 놀 권리는 있지만 할 일은 해야한다.
☑️ 토론으로 결정한다.
☑️ 다수결로 정하지만 언제나 다수결이 좋은 것은 아니다.
☑️ 꼭 하나로 결정할 필요는 없다.
☑️ 잘하는 것이 있으면 못하는 것이 있다.

진리와도 같은 말이지만 생활에 적용하기는 쉽지 않다. 손해보는 느낌이 들면 자신도 모르게 본인의 입장만 우기는 이도 생기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보다 많은 사람들이 만족하기 위한 결정을 내리기 위해 우리는 고민해야 한다. 그 고민의 과정이 지루하고 지겹더라도 계속해서 생각하고 실천해야 한다. 그래야 어제보다, 지난번보다 더 나은 결정을 할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민주적 의사결정의 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그림책을 만나 반갑다.

😌모두 좋았지만 특히 좋았던 장면들

1. 자기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기준을 조정하는 여동생(영악하다고 생각하지 말기. 이건 거의 동생의 본능이다)에게 공평과 비겁함을 가르쳐주는 엄마.
2. 단점보다 장점을 바라보며 나와 타인을 함께 존중해가는 자세를 짚어준 것. 민주의 바탕에 존중이 있다.

덧붙여서, 5학년 사회과와 연계해서 읽으면 좋겠다. 훗 올해 사회시간도 풍성하겠다.

📖 웅진주니어 교사서평단 티테이블에서 제공받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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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내 이름 사계절 웃는 코끼리 28
류호선 지음, 박정섭 그림 / 사계절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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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내 이름 (류호선 동화, 박정섭 그림, 사계절)


할머니께서 지어주신 도토리라는 이름을 소중하게 간직하는 토리.
학교에 입학한 뿌듯한 마음도 잠시, 짝궁 송민지가 토마토라고 부르는 바람에 모든 것이 엉망진창이 되고만다. 싫어하는 채소인 토마토와 같은 글자가 들어있는 이름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토리는 이름을 바꾸기로 마음먹는다. 더 멋진 이름을 찾다가 할머니와 이야기를 나누던 토리는 할머니 이름에 얽힌 엄청난 비밀을 알게 된다. 이야기의 마지막에 토리는 자신의 이름을 소중히 간직하게 될 뿐만 아니라, 할머니에게 큰 선물을 하게 된다.

‘나는 내가 좋아! 소중한 내 이름이 좋아!’ 라는 문구만으로 한정지을 수 없는 이야기였다. 물론 이름에서 비롯된 사건을 겪으며 나 자신을 더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만으로도 훌륭하다. 하지만 토리가 할머니에게 할머니의 이름을 물어보는 순간부터 이야기가 확장되는 부분은 정말 놀라웠다.

‘토리는 할머니가 항상 불러 준 제 이름과 할머니의 숨겨진 이름을 속으로 몇 번이고 불러보았어요. 부를 때마다 이름이 주는 의미가 점점 더 커지는 것 같았어요.’(62쪽)

나의 이름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고, 그만큼 가장 좋은 것을 할머니께 선물하고픈 토리의 마음이 어찌나 예쁘던지. 가족 모두의 칭찬을 받은 토리는 자신을 토마토라고 불러서 싸웠던 민지에게도 멋진 삼행시를 선물하며 이야기는 마무리된다.

짧지만 어른이 보아도 감동적인 책이라 양육자 모두에게 추천한다. (내 나름대로 큰 반전이라고 느낀 부분을 쓰지 않으려 고심했다.)

아이들과 함께 읽고 재미있는 활동까지 더할 수 있어 1~2학년 선생님들께도 매우 추천한다.

- 내 이름 쓰고 뜻 알아오기
- 이름으로 삼행시 지어보기
- 내가 좋아하는 별명 말해보기
- 나의 보호자 이름 조사해보기 등등


**사계절 교사 서평단으로 제공받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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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의 얼굴 웅진 모두의 그림책 70
소윤경 지음 / 웅진주니어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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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의 얼굴 - 전래인물도 소윤경 그림책, 웅진주니어


지난 12월 웅진 티테이블 서평단으로 받은 택배는 무게부터 남달랐다.
크기도 크고 무게도 무겁고. 어떤 책일까? 궁금증에 봉투를 열어보니 어마어마한 책이 들어있었다.

색다른 그림이 늘 기억에 오래 남았던 소윤경 작가님의 책이었다. 그 어느때보다 표지가 강렬하게 느껴졌던 것은 표지의 세 인물이 모두 나를 보고 있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영원의 얼굴이라는 제목 아래 있는 세 얼굴이 마치 나에게 ‘넌 어떤 얼굴이니?’라고 물어보는 것 같았다.

이 책은 도대체 어떤 책일까?


책을 읽을 수록 모든 예상은 빗나갔다. 전래동화 속 인물들이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모습으로 면을 가득 채워 그려져있었다. 특히 피부색과 머리색이 다 다르고, 그들의 착장과 배경의 색이 모두 달라 전래인물이지만 미래적인 느낌도 들었다. 이는 작가의 말에서 볼 수 있듯 시대가 변해도 사람들의 고민과 성품이 모두 비슷하고, 우리와 다르지 않은 문제로 번민하는 모습이 얼굴에 드러나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무엇보다 전래동화 속 인물 자체를 생각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 보통 전래동화 속 인물을 생각하면 내가 어릴 때 본 만화의 이미지나 동화의 삽화로 모습이 그려진다. 역사 속 인물도 마찬가지다. 내가 본 드라마의 이미지로 그 인물의 외적 모습을 그리게 된다. (태조 왕건이 최수종처럼 생기지는 않았을테니까.) 이것이 너무 당연하게 느껴져서 작품이나 인물을 이해하는데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지 못했었다. 하지만 그림책 속 초현실적인 그들의 얼굴을 보며 기존에 내가 갖고 있는 이미지를 모두 버리고 오롯이 인물 자체를 생각해볼 수 있었다. 아버지 없이 서럽게 자라온 팥쥐, 집안을 일으키고 출세해야하는 변사또, 시집살이에 시달리는 방귀쟁이 며느리.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시간 들여 더 봐야할 것 같은 책이다.


#영원의얼굴 #소윤경 #웅진주니어 #웅진주니어티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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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 호빵 웅진 우리그림책 132
백유연 지음 / 웅진주니어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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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호빵(백유연 그림책, 웅진 주니어)

택배포장을 뜯으며 ‘응?’이라는 의문에 이어 ‘우와’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동백꽃 색의 붉은 포장에 따끈 달콤하게 담긴 동백호빵 책을 만났다.

갑자기 찾아온 추위에 오들오들 떨고 있는 동박새를 만난 동물친구들. 동박새가 얼어죽지 않게 따뜻하게 보살핀다. 깨어난 아기 동박새는 동물들을 자신의 보금자리인 동백나무로 데려온다. 동물들은 동백꽃 꿀이 부족해 걱정하는 동박새들을 위해 따끈 달콤한 동백호빵을 만든다. 그리고 그 호빵은 숲속 친구들 모두에게 전달되며 따뜻한 온기를 함께 나눈다.

나는 동백호빵의 동물 친구들에게서 반짝이는 눈보다 더 빛나는 미덕을 보았다.

💎타인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는 인정
💎내가 전한 도움보다 상대에게 받은 도움을 더 귀하게 여기는 감사의 마음
💎힘든 상황이지만 함께 힘을 합쳐 어려움을 극복하는 화합
💎내가 가진 좋은 것을 모두와 함께 나누는 너그러움

요즘은 책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마음 한구석이 참으로 답답했다.
꽉 막힌 듯한 체증을 달래려면 뭐라고 해야겠다 싶어 아들들 데리고 아스팔트 바닥에 앉았다. 바람은 차갑지만 속은 뻥 뚫리는 것 같았다. 반짝이는 거 뭐라도 하나 들고 있으니 눈도 뜨이는 것 같았다. 그렇게 앉아있는데 ‘애들 하나씩 더 줘요.‘ 하며 여기저기서 핫팩을 주셨다. 몇 개만 받고 다른 분 드렸는데, 다시 돌아 또 오고 또 오고. 핫팩 비닐을 안 뜯어도 따뜻했다.

따뜻한 동백 호빵을 나누는 숲속 동물 친구들이 많이 많이 부러웠을 것 같은데, 덕분에 아주 약간 덜 부러웠다.

+ 비닐 뒤편의 영양 정보 역시 취향저격. 소비 기한을 본 순간 나는 알았다. 동백 호빵은 절대 식지 않을테니 이 책의 소비 기한은 영원이구나.

? 도서관에 이 책은 어떻게 꽂혀있을까. 부디 비닐에 넣어진 채로 꽂혀있기를.

*웅진 티테이블 교사 서평단으로 제공받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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