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성의 365 한국사 일력 - 곁에 두고 쉽게 배우는 오늘의 역사
최태성 지음 / 프런트페이지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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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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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런트페이지 도서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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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력...
오늘은 어떤 일이 일어날까.
일력을 넘기는 마음은 아직 미지의 시간들을 짐작하게 한다. 오늘 하루가 시작됐다는 느낌으로 일력을 넘기며 오늘 하루를 순조롭게 보내기를 다짐한다. 한장 넘기는 어렵지 않은 일이지만 매일매일 꾸준히 이어지는 습관이다. 하루하루가 모여 일년을 만들고 나의 '역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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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시선을 돌려, 과거로 향해보자. 나의 오늘, 과거의 역사속 오늘은 무슨 날이었을까. 예전에 읽던 종이신문에 짧게 역사속 오늘 같은 코너가 있었다. 나의 오늘은 어떤 날이 될지 모르지만, 역사속 오늘은 정말 역사의 흥망성쇠가 아주 짧게 담겨 있었다. 역사의 큰 소용돌이를 만든 엄청난 사건이 있을 때도, 세상을 좀더 좋은 곳으로 이끌어준 역사속 위인의 생일이기도 했다. 흥미를 끌었지만 유효기간은 길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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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성..
한국사 최고의 강사, 큰별쌤 최태성. 대한민국 국민중에 모르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역사를 가장 흥미진진하게 알려주고 또한 역사에 대한 진정성도 고취시켜준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한국사 검정시험을 볼때 급하게 무려 6강의만 봐도 합격가능하게 해준 명강의였던 것은 알지만 꾸준히 역사가 나의 일상에 들어오지는 못했다. 빠르게 암기하고 3급을 따는것. 부끄럽게도 목표에 충실했다.
최태성 쌤 강의에서 '선생님 누가 중요해요?'라는 학생에게 아주아주 진지하게 '여러분! 우리 역사에서 안중요한 사람이 어딨습니까!!' 독립운동 단원이었는데 시험에 나오고 안나오고 중요도에 따라 판단하지 말고 애국심으로 독립에 헌신하신 분들께 감사하자는 말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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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성의 365한국사일력
그래서 이 책을 만난 것이 행운이었다. 일상에서 매일매일 꾸준히 역사를 짧게나마 공부하고 잊지 않을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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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위대한 승리일 뿐
김솔 지음 / 안온북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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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위대한승리일뿐
#김솔
#안온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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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승리했지만 부조리한 상황에서 견딜 수 없는 공허와 파멸의 고통이 남아있다. 불운과 불행으로 이어진 인연이 가장 소설적으로 설계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소설에는 홀수와 짝수에 따라 두 가지 이야기가 교직된다. 각각의 화자가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같지만 절묘하게 이어지며 소설적 재미를 극대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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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수장의 화자인 파블로와 짝수장의 화자인 청년은 하고자하는 이야기도 욕망도 화법도 다르다. 특히 붉은 마이크라는 별명으로 혀의 화려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파블로는 압도적이다. 그는 사지가 절단되고 맹인으로 취급받으며 엄청난 이야기를 들려주고 그 대가로 맛있는 음식을 먹는다. 혀는 성실하게 일하고 자신의 욕망을 충족시킨다. 그 과정이 대단한 몰입감을 준다. 그가 수용시설에서 자원봉사자 남자에게 털어놓는 이야기들은 중남미여행기를 토대로 그가 살아온 삶의 강렬한 기억들이다. 마치 쏟아내듯 이어지는 놀라운 전개에 독자는 속수무책으로 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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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파블로의 입담은 시종일관 종횡무진이라 사실일지에 대한 의문이 뒤따른다. 그때 짝수장의 화자인 나는 강한 원망과 고통의 기억들을 쏟아내며 너에게 풀어낸다. 그의 날카로운 목소리 역시 긴장감을 이끈다. 13 년 전 아버지 계략과 불운한 사랑으로 인해 살인미수로 복역하고 세상을 떠돌다 부랑자 시설에 머물게 된 나는 매순간 너를 호명하며 고통과 원망을 호소한다.
복수라는 이름으로 두 이야기는 간섭하거 맞물리고 전복된다. 사랑이라고 하지만 우리가 생각한 사랑과는 또 다른 강렬한 욕망 그리고 그 그림자가 내 얼굴에 드리워진 기분이다. 이 소설은 치밀하게 직조된 설계 속에서 독자들에게 인물들의 강렬한 목소리를 들려주고 점차 포섭해나간다. 기억에 상당히 오랫동안 남을 소설로, 이국적이기에 번역되어도 많은 사람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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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구덩이 얘기를 하자면
엠마 아드보게 지음, 이유진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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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마아드보게
그구덩이얘기를하자면
문학동네
문학동네그림책
문학동네그림책서포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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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덩이 이야기 들어볼래?
구덩이를 보면
어른은 빠질까봐 피해가지만
어린이는 빠지려고 들어가본다. 몰래 들어가서 신나게 논다.
구덩이 안에는 잡초와 그루터기들, 뿌리, 바위, 자갈 등이 가득하고 아이들에게 공간은 신나는 놀이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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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뒤편 움푹 파인 땅, 아이들이 구덩이라고 부르는 곳이 있다.
어쩌면 어른들은 구덩이가 위험하다고만 생각할 것이다. 텅 비어있어서 빠지기 좋은 곳이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그 텅 빈 공간은 재미로 가득 차있다. 무슨 놀이든 다 할 수 있고 어떤 공간으로든 변신할 수 있는 최고로 멋진 곳이다. 구덩이에서 노는 것이 금지가 되면 아이들은 구덩이 둘레에서 논다. 구덩이가 메워지면 언덕에서 논다. 무조건 어디든 신나게 논다.
구덩이에서 놀지 말라고 할때 왜요?라고 묻는 아이들에게서는 이유를 물어보는 마음에 작고 귀여운 반항심리도 담겨있다. 재미를 찾아 모인 사랑스러운 투사(?)들처럼 그들은 놀기 위해 뭉치고 또 어쨌거나 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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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의 그림책과 달리 회색빛 배경이지만 구덩이에서 노는 아이들의 생동감이 특별히 느껴진다. 아들이 여러번 보면서 재밌다고 추천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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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의 부엌 - 도쿄 일인 생활 레시피 에세이
오토나쿨 지음 / 유선사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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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의부엌
오토나쿨
유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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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은 재생되고
사람은 회복된다.
그 시간은 가장 포만감을 주는 향과 마음까지 데워주는 온기로 가득 한 오늘의 한끼 식사. 머릿속에 레시피를 차근차근 따라가며 여유롭게 요리하는 과정을 보면서 언제나 급하고 간신히 음식울 만들었던 시간들이 오버랩되었다. 나의 부엌도 재생되고 나의 마음과 건강도 회복될 수 있을까. 일단 이 책을 따라가는 것으로 시작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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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유튜브 등을 통해서 요리영상이 많이 올라온다. 빠르고 정확하게 화려한 요리를 뚝딱 만들어내는 영상에는 감탄과 호기심이 혼재한다. 하지만 이 책은 아주 느리게 감은 영상같다. 요리를 할 때 드는 생각, 그리고 거기서 가닿은 추억들이 요리를 하면서 스치듯 떠오른다. 요리는 누구에게 해주지 않은 이상 자신과의 섬세한 대화와도 같다. 그리고 자신이 만든 요리를 익숙하게 먹으며 완성된다. 자신만의 리듬에 따라, 신선한 식재료들로 계절을 느끼며 요리에 몰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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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는 레시피책은 아니다. 요리와 관련된 에세이라고 하는 것이 정확하다. 작가의 생각은 음식을 떠올리는 와중에, 요리를 만드는 과정에서 드러나지만 일상을 그리고 삶을 관통한다. 이 이야기들이 너무나 편하고 차분하게 이어진다. 재생의 부엌에 초대된 독자들에게도 이 따스함이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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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하고 거칠지만 속은 부드럽고 탄력적인 모습을 가져야 할 것은 빵뿐만 아니라 사람도 마찬가지니까요.(10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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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다정한 경어체로 이어진다. 음식을 만드는 과정을 설명할 때는 정적인 음악과 저자의 낮고 차분한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함께 실린 사진이 저자의 공간을 유추하게 한다. 나는 저자의 문장을 눈으로 읽고 또 조용히 읊조려본다. 나에게는 음식에 대한 어떤 사연이 있었던가 혹은 이 요리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생각의 웅덩이에 빠지지만 저자의 문장을 따라 다시 흘러가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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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이 재생의 공간이라는 저자의 말은 지금까지 내가 부엌에 가져온 생각들을 전환시켰다. 재생이라는 것은 얼마나 소중한 기회인가. 재생으로부터 회복되고 또 살아가는 힘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고요한 부엌에 서 있는 나의 뒷모습을 상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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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해결사 깜냥 6 - 하품이의 가족을 찾아라! 고양이 해결사 깜냥 6
홍민정 지음, 김재희 그림 / 창비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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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해결사 깜냥! 첫책부터 동화의 독보적인 동물캐릭터가 되리라 예상했던 깜냥이 무려 여섯번째 책으로 돌아왔다. 그 동안 어린이들의 사랑을 한껏 받아왔기에 이번에는 또 어쩐 이야기로 시선을 사로잡을지 궁금했다. 이번에는 친구 하품이와 함께 등장해 깜냥의 사랑스러운 과거 그리고 하품이와 동물병원을 지키는 귀여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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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나온 동화는 너무너무 많다. 어떤 동화 신춘문예 심사평에는 고양이가 주인공인 동화가 응모작 중 너무 많다고 할 정도다. 고양이는 특별한 매력을 보여주기에 그런지도 모르겠다. 이제 고양이로 할 수 있는 이야기는 다 한걸까 싶은데 아니었다.
그냥 고양이가 아니다. 고양이 해결사. 지금까지 동네 이웃들에게 깜찍한 모습의 능력자로 활약해온 이야기들이 모였고 이제 깜냥에 대해 궁금해질 차례였다. 마치 그 만족감을 해소하듯 아기고양이 시절을 보려준다.
센스만점의 능청스러운 고양이 깜냥은 유쾌한 존재감 뿐만 아니라 친절함과 다정함에서도 매력을 찾을 수 있다. 하품이의 가족을 찾아주려는 노력에서 진심을 보여주고 또 하품이를 위하는 따스한 마음에 어른 독자로서도 뭉클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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