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튜링과 함께하는 초등 논리 게임 - AI 시대,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는 최신 두뇌 훈련 더숲STEAM 시리즈
튜링 재단.제마 바더 지음, 개러스 콘웨이 그림, 신준영 옮김 / 더숲 / 202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초등논리게임

아이가 초등학생이 되면서 학습에 대한 고민이 생길 수밖에 없다. 독서와 놀이를 통해서 자유롭게 공부(?)해온 아이는 잘할거라는 나의 근거없는 믿음과 달리 학습지 푸는 것을 싫어했다. 보드게임에서는 어려운 덧셈, 뺄셈도 암산으로 척척했는데 막상 문제집을 풀 때는 한숨만 쉬고 밀리고 쌓이는 문제집을 보며 내 마음이 답답했다. 어떻게 하면 아이의 잠재성을 이끌어줄 수 있을까. 쉽게 얘기해서 놀 때는 똘똘한데 공부한다고 하면 울상이 되는 와와에게 어떤 책을 선택해야할지 고민이었다.


아이들의 호기심을 끌 만한 비주얼과 다양한 퀴즈와 퍼즐, 그리고 신기한 게임들로 가득한 책을 만나게 되었다. 사실 퍼즐과 퀴즈책이라하면 출판사는 달라도 비슷한 내용이 중복되었는데 이 책은 달랐다.

바로 앨런튜링의
초등논리게임 이다.

인공지능 시대를 맞아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두뇌 훈련을 이 책으로 해결할 수 있다.

일단 STEAM에 대해서 알고 책을 소개하는 것이 필요하다.
STEAM은 과학(Science), 기술(Technology), 공학(Engineering), 인문·예술(Arts), 수학(Mathematics)을 의미하는 용어이다.
과학기술 분야에 인문학적 소양과 예술적 감성을 추가한 융합 인재 교육이다. 바로 앞으로의 인재에게 꼭 필요한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다.
.
.

.
초등논리게임은 퀴즈와 퍼즐이 매우 새롭다. 낯선 유형이기는 하지만 미로와 논리퀴즈, 순서 찾기 등등 매우 친숙하면서도 문제 자체는 새롭다.
이 책은 창의적인 문제로 구성되어 있어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논리적 사고를 이끈다. 수많은 문제에 도 흥미로운 서사가 있어서 더욱 재미있게 접근하게 된다. 이를 통해 논리적 사고를 키우고, 어려운 문제에도 매달려보는 끈기도 경험할 수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는 매일 죽음을 입는다
올든 위커 지음, 김은령 옮김 / 부키 / 202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는매일죽음을입는다
올든위커
부키
.
.
문제라는 것도,
문제의 원인이 무엇인지도
너무 단순하게만 생각해왔다.
몸에 문제가 있다면 먹은 것을 의심하고, 피부에 문제가 있다면 바르거나 닿은 것이 원인일 거라는 생각뿐이었다. 그러나 입는 것, 옷 때문일 줄이야. 패션브랜드와 화학회사가 말해주지 않은 것들, 전혀 예상치 못한 옷의 비밀을 이 책을 통해 알게된다.
.
.
옷은 안전을 위한 기능 뿐 아니라 보이기에 만족스러워야 한다. 기능적인 우수함을 넘어 미관상의 충족감을 중시하는 것은 아마 유니폼도 들어갈 것이다. 특히 항공사의 스튜어디스 유니폼은 특히 그럴 것이다. 그런데 그들의 피부질환 뿐만 아니라 호흡기 문제를 일으키고 유독물질에 오염된 원단으로 제작되고 불편과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옷으로 고통을 주었던 것이다.
.
.
화려한 색감의 옷은 중금속이나 타르를 의심하게 되고 피부와 호흡기에 직결된다. 또한 환경호르몬으로 인해 생식능력에 악영향을 준다. 그럼에도 민감성이라는 이유로 스스로를 탓하며 문제의 원인에 정확하 접근하지 못한다. 결국 우리 몸이 이 대가를 치르는 것이다. 옷 한벌로 삶이 무너질 수있다는 것은 과장이 아니었다.
.
.
패션에서 화학물질의 핵심 역할을 소비자들에게 이렇게 의도적으로, 완벽하게 감출 수 있을 것이라고 누가 짐작이나 했을까? 162p
.
.
옷 때문에 누군가의 삶이 망가진 무서운 이야기의 시작이 왜 항상 발진이나 두드러기였는지 마침내 이해하게 되었다. 발진이나 두드러기는 일종의 경고등이자 조난 신호였으며 도와달라는 울부짖음이었다.
220p
.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봄비와 정원사 - 어느 괴짜 예술가의 치유하는 정원 그리고 인생 이야기
마크 헤이머 지음, 황재준 옮김 / 산현글방 / 202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봄비와정원사
마크헤이머
.
.
소년의 이야기를 봄비로, 그리고 노년의 이야기는 정원사로 제목을 달아 서로 교차되며 전달되는 에세이이다. 봄비는 회상되는 과거지만 정원사의 기억은 생생하게 복원되어 마치 소설과도 같은 아름다운 서사를 이끌어낸다. 각각의 주인공이 세상을 바라보고 행복을 느끼는 모습은 내가 일상에서 놓친 빛나는 순간들을 재생하게 한다.
기억하는 것처럼 마치 키워드로 남아 전개되는 이야기들은 내 하루의 해시태그를 남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
.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방황하는 지금,
나의 과거를 떠올리고
또한 미래를 상상해보는 따뜻한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좋았다.
나도 어느 순간을 재생해보도 싶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장소들은 아름다운 묘사에 기억들을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
.
뿌연 거울 앞에서 몇 번을 시도한 끝에, 한쪽으로 조
금 기울어지기는 했어도 그럭저럭 예쁜 모양으로 나비넥타이를 매는 것에 성공했다. 나비넥타이의 세계에서는 어딘가 살짝 흠결이 있는 것이 중요하다.p22
.
.
얼마 후 눈을 뜨면서 내가 세상에 작은 평화를 더했다는 느낌을 받는다. 극도로 고요한 명상을 하면 일상의 수많은 사소함에도 초연해져서, 무無와 유有의 차이를 거의 못 느끼기 시작하는 경지에 이를 수 있다. p61
.
.
책의 메시지들이 기억에 남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빅 픽스 - 기후 위기에 대처하는 경제학적 생존 전략 7가지
저스틴 길리스.핼 하비 지음, 이한음 옮김 / 알레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빅픽스
저스틴길리스, 핼하비
알레
알레북클럽
.
.
기후위기는 미래의 재난영화 설정인 줄로만 알았으나 이제는 현실의 가장 절박한 문제다. 기후위기 앞에서 환경을 지켜야한다는 결심은 당연했으나 실효의 차원에서는 얼마나 성과가 있는지 모르겠다. 위기의 시간은 성큼 다가왔음에도 극복과 변화의 방식에는 머뭇거려왔고 그만큼 시간 또한 지체되었을 것이다. 아직 다가오지 않은 위기라고 하기에는 현실감이 부족한 것이며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건 핑계에 지나지 않을까.
.
.
여전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이 책의 메시지는 희망적이다. 기후 위기에 대처하는 경제학적 생존 전략 7가지를 제시한다. 고백컨대 나는 환경보호가 당연함을 알면서도 성과의 차원에서 회의적이기도 했다. 개인의 노력이 얼마나 이 문제를 개선할 수 있을까. 분리수거를 하고 채식 위주의 식생활을 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나름의 방식으로 환경문제를 생각한다고 하지만 어딘가 내 의지에도 때때로 한계가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은 의문들에 대한 심도있는 정확한 대답을 제시한다.
.
.
청정 전력, 청정 건축, 청정 연료, 청정 도시, 청정 지대, 청정 산업, 신기술이라는 7가지 주제는 앞으로 기후위기 문제를 근본적으로 접근하는데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 특히 논의를 구체적으로 전개하기 전에 경제 법칙을 상세히 다루면서 기후위기 문제가 캠페인을 넘어서 경제학적 접근을 통해 지구와 인류의 생존전략을 제시한다. 때때로 청정에너지 기술에는 개발과 효용에 따른 딜레마가 있으며 시장규모에 따른 비용 문제 역시 고려가 필요하다.

를 기초 경제 이론을 토대로 개인과 시민은 물론 정부와 국가, 더 나아가 전 세계가 기후 위기라는 심각한 문제에 객관적이고 구체적이며 체계적으로 대응하도록 실질적인 실천 방안과 행동 강령을 제시한다.

청정연료, 지속가능한 청정도시라는 것이 막연하게 필요하다고 생각했지만 어떻게 시도되고 그 가능성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 역시 이 책에서 인상깊은 부분이다. 물론 쉬운 접근은 아니지만 그 만큼 상세한 설명에 따라가면 논의 전개에 공감하게 된다. 방대한 자료를 효율적으로 제시하는 저자의 노력도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이러한 구체적 방안들이 내가 일상에서 변화를 모색하는데 정당성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
.
마지막장에서는 기후위기에 대처하는 노력에 긍정할 것을 강하게 제시한다. 이 책은 미국 상황에 국한되어 정책이나 대통령에 대한 언급도 미국이 중심을 이룬다. 그러나 기후위기를 생각하는 세계의 독자에게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지금 긍정의 방안을 가장 정확하게 제시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기후문제에 대한 낙관론 혹은 비관론을 넘어서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을 다루며 직접적 동참과 꾸준한 관심을 갖게하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타 선생과 우주 문지아이들 176
김울림 지음, 소복이 그림 / 문학과지성사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고타선생과우주
김울림
문학과지성사
.
.
고타선생과 우주에게는 똑같은 고민이 있다. 상황과 처지는 다르더라도 그들은 "나답게" 혹은 "진짜"가 되고 싶은 마음을 갖고 있다. 부모님의 사랑과 관심을 받는 착한 아이지만 그 기대에 따라 자신의 진짜 꿈인 사육사에 대해서 말하지 못한다. 자신의 진짜 마음을 털어놓지 못한 답답한 마음을 간직한 채 원치 않았던 축구공 선물을 받는다. 이 공이 하필 동네에서 유명한 고리타분, 고타선생의 집에 들어가게 되어 소동이 시작된다. 예상과 달리 집안에는 개 한마리가 있었고 우주는 개에게 진심을 쏟는다. 개는 어딘가 특별한만큼 의아한 사연이 있다. 바로 고타선생님이 개가 되었던 것이다. 별안간 개가 되어 버린 고타선생님에게 우주의 보살핌을 따뜻한 손길이 된다. 우주역시 자신의 꿈인 사육사, 또 강아지를 길러보고 싶었던 소망을 풀어보게된다.
.
.
고타선생과 우주는 별안간 변신이라는 문학적 상상력에서 출발한다.하지만 이러한 난감한 상황에서도 뜻밖의 구원이 있으며 이 주인공이 어린이라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어린이에게도, 어른에게도 결핍이 있지만 이들은 서로를 돕고 도움받으며 결핍을 충족해간다. 이야기는 유쾌하고 건강하다.
.
.
"우주가 한참을 봐야 겨우 이해가 되기는 했지만 말이다. 그래도 이해가 됐다. 서로 이해가 된다는 건 좋은 거다. 물론 글로 이해가 되지 않을 때도 제법 있었다. 완벽한 이해란 있을 수 없으니까."(40쪽)
.
.
서로가 서로를 관심있게 보고 또 그 깊이만큼 이해해줄 수 있다면 각자의 결핍은 생각보다 쉽게 채워지는 듯하다. 진짜가 되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 서로를 소환하는 지도 모르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