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에서 온 메시지 - 젤렌스키 대통령 항전 연설문집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지음, 박누리.박상현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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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우크라이나에서온메시지
#블로디미르젤렌스키
#웅진지식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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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 전쟁을 시작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전쟁을 끝내는 것은 우리입니다.
우크라이나에 관해 지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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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길게 전쟁이 이어질 지 몰랐다. 국가간 충돌은 있을 수 있다지만 전쟁으로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고 돌이킬 수 없는 상흔들을 남기고 있다. 대통령은 군 통수권자로 전쟁을 이끌고 연설을 통해 국제사회에 메시지를 보내거나 자국민들의 사기를 진작시킬 수 있을 것이다. 그러한 의도에서는 성공적이고 전달력이 탁월하다. 그러나 전쟁의 폭격으로 파괴된 도시와 무고한 희생자들을 생각하면 당장 이 전쟁은 끝나야한다. 전쟁에 승자와 패자는 없다. 더욱이 우크라이나 영토에성 전쟁이라면 대통령으로서 자국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서 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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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보와 앤 - 아무도 오지 않는 도서관의 두 로봇 보름달문고 89
어윤정 지음, 해마 그림 / 문학동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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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보와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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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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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오지 않은 도서관의 두 로봇, 리보와 앤에 대한 이야기다. 사람들을 기다리는, 남겨진 이유를 알 수없는 로봇은 자리를 지킬 뿐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코로나19로 갑자기 문을 닫은 도서관. 도서관 밖의 사람들은 도서관이라는 공간을 그리워했다. 하지만 그것은 불편한 일상의 작은 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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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도서관 안의 존재들은 어땠을까. 대출되지 않은 책들은 먼지를 뒤집어쓸까. 빈의자로 들어오는 햇살이나 고요한 열람실을 상상하게 한다. 그러나 그 안에서 누군가 오기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면. 그들에게 그리움과 두려움의 농도는 더 진할 것이다. 도서관에 문이 잠기고 아이들을 기다리며 로봇 리보의 감정에는 '그리움'이 추가된다. 그의 친구 앤은 책을 읽어주는 로봇이다. 빨간머리앤을 연상하듯 낭만적인 감정을 느끼고 나눌 줄 아는 로봇이다. 이들은 닫힌 도서관에서 아이들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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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즐거움과 안전을 책임지는 여러분의 친구, 리보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리보의 멘트는 아무도 없는 텅빈 도서관에서는 쓸쓸하게 들린다. 로봇인 리보는 사람들과의 접촉, 소통을 퍼센트로 확인한다. 0%. 하지만 로봇인 리보에게 감정이 이입될 수밖에 없는 것은 우리 역시 사회적 거리두기로 접촉과 소통을 최소화했던 시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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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 사람이 없지만 평소처럼 일해 보자. 지금 네 기분이나 감정을 말해 봐. 알맞은 책을 내가 추천해 줄게"
"오오! 리보 넌 천재야. 나는 내 감정을 ‘사랑’으로 정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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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 닫힌 도서관에서 두 로봇은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며 위기의 순간에 진한 우정을 나눈다. 하지만 그들에게 찾아오는 어려움과 슬픔은 그들이 로봇이더라도 우리와 닮아있다. 또한 차단된 공간에서 사람들의 손길과 숨결을 기다리는 존재들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되었다. 동화라지만 어른들에게도 많은 생각의 지점들을 줄 수 있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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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투라 CULTURA 2023.2 - Vol.104
작가 편집부 지음 / 작가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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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투라
#cultura #쿨투라서평단 #서평단이벤트 #도서출판작가 #기대평 #리뷰 #오늘의영화 #오늘의시 #오늘의드라마 #쿨투라신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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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권의 잡지로 2022와 2023의 문화적 지평을 살펴볼 수 있다. 그 지평에는 특별한 그라데이션이 있다. 사실상 문화와 예술의 경계를 찾고 구획을 가르는 것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 창작과 관람, 작품의 창조자와 수용자 사이에 편의를 위한 약속이 될 수 있고 각각의 영역에서 발전과 성장의 역사가 존재하기에 이렇게 장르와 분야가 나눠진 듯하다. 이 잡지에서도 오늘의 시, 영화, 드라마를 꼽고 있지만 독자이자 관객인 나에 초점을 맞춘다면 무언가 정의할 수 없는 감흥과 여운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이 한권의 잡지를 통해 내 안에서 느낌으로 남아있던 감상들이 정확하고 섬세하며 시의성있는 언어로 재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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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하게도 혹은 놀랍게도
2022년 나의 최고의 영화는 #헤어질결심 이었고 또 나의 최고의 드라마는 #이상한변호사우영우 였다. 영화와 드라마를 보고 남은 여운, 누군가와 이야기를 하고 싶은 마음이 잡지의 인터뷰와 좌담에서 그대로 드러나 반가웠다. 또한 작년에 최지은 시인의 시집을 인상깊게 읽었는데 최지은 시인이 인터뷰어가 되어 올해의 시 주인공인 박소란 시인을 인터뷰하는 기사도 특히 좋았다. 이처럼 문화예술잡지의 미덕은 하나의 흥미로 머물던 취향이 마치 점차 번져나가듯 새로운 취향과 시선에 접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영화 정말 최고야"에서 머무르지 않고 감독의 인터뷰를 통해 그의 필모그라피를 살피고 인터뷰어의 시선을 통해 새로운 생각들에 도달해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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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신인상으로 작품이 실린 김해솔의 시와 이우빈의 영화평론도 눈여겨 보게 되었다. 심사위원들의 평과 같이 김해솔의 상상력은 대담하고 문장은 리드미컬해써 읽는 재미가 상당했다. 시인이 사랑이라는 관념을 다루는 방식은 매우 생생해서 큰 인상을 남겼다.
(너무 좋아서 여러번 읽었다)
또한 영화평론 신인상도 시선을 사로잡았다. 작년 최고의 영화로 생각하는 헤어질결심과 최근 관심있게 본 뉴진스의 뮤직비디오를 같은 맥락으로 해석하는 시도는 참신하고 도전적이었다. 또한 영화라는 장르에 느껴지는 강한 애정이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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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돌같은(?) 문예지를 읽기에는 나름 의지를 발휘해야했고 완독한 적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쿨투라는 시각적인 만족도가 최상으로 올라감과 동시에 깊이있는 리뷰와 평론, 좌담과 인터뷰를 즐길 수 있어서 매우 만족스러웠다. 무엇보다도 내가 관심있는 주제가 구성되어 있어서 반가웠고 표지부터 큰 기대감을 주었다.
또한 첫부분에 갤러리로 미술작품을 소개하는 부분에서 시선이 탁 트이는 듯한 경험이었다. 구성에 있어서도 만족도가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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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극적인 만족은 보편과 특수의 적절한 배합에서 온다고 생각해왔다. 쿨투라가 나에게는 그러한 지점을 제공했다. 오늘의 영화, 시, 드라마를 뽑는 이 시대의 보편을 고민하고 또한 그 시선과 깊이에서는 평소 만날 수 없는 특별함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매월 만나며 문화와 예술에 대한 시야를 넓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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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는 외계인 허블어린이 2
이재문 지음, 김나연 그림 / 허블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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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는외계인
#이재문 장편동화
#허블 #동아시아
도서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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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갑자기 생긴 언니. 그런데 그 언니가 외계인이라면?
언니는 외계인은 제목처럼 낯선 설정에서 시작한다. 당사자인 미소는 이 상황을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어딘가 반항심이 생겨난다. 엄마아빠는 지구에 파견나온 외계인 동료의 죽음으로 그들의 딸인 얀을 입양한다. 그렇게 미소에게도 언니가 생겼다. 하지만 결코 반가운 일이 아니다. 지구에서 사는 외계인 언니때문에 학교에서는 친구들이 거리를 두고, 또 엄마아빠가 얀을 생각하는 마음 때문에 질투심을 느끼게 된다. 이 불만족스러운 상황에서 어쩌면 미소는 외계인 언니가 없는 과거를 그리워할지도 모를 것이다. 언니가 없던 때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 하지만 가족여행에서 우주의 크래시홀을 만나 안키노스라는 행성에 언니와 단둘이 불시착한다. 그곳은 바로 얀의 고향. 미소는 얀의 도움으로 간신히 안키노스에서 살아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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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 어린이들의 장르라고 생각했던 것이 착각임을 몇년전부터 확신하고 있다. 동시에 나 역시 sf장르에 빠져들게 되었다. 아마도 그 중심에는 출판사 허블이 있다고 생각한다. 공상과학의 공상도 단순히 머릿속의 상상을 넘어서 대단히 구체적인 설정들로 시선을 사로잡게 한다. 특히 이 소설에서 안키노스에 대한 이야기들, 자연 풍광과 생태를 비롯한 설정-청광초, 무지개의 날 등등이 흥미로웠다. 작가가 세계를 구축하는데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단순히 과학적으로 진보한 것이 아니라 그들의 자연과 생활 그리고 그들의 삶의 태도와 방식까지도 눈여겨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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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 동화는 지구로 입양된 외계인언니 얀이 다시 고향행성에 불시착하는 과정을 통해 주인공 미소에게 역지사지의 상황을 보여준다. 지구에 입양된 외계인과 외계에 간 지구인은 어려운 상황에서 서로 우정을 쌓아간다. 다름의 문제를 극복해나가는 아이들의 마음도 깊고 건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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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의 연인들 채석장 그라운드 시리즈
이광호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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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의연인들 도서협찬
이광호
문학과지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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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들의 장소를 지도로 그린다면 등고선은 감정으로 일렁일 것이다. 익숙한 곳은 낯설게, 먼 곳은 가깝게 축적은 알수 없이 달라질 것이다. 장소를 찾아가기 위한 탐색의 지도가 아니다. 장소를 은폐하기 위한 지도다. 장소는 기억을 공유하는 이들의 마음속에서만 재현된다. 그들은 연인들이며 이 책은 연인들이 머물렀던 장소를 찾아 섬세하고 아름다운 지도를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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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는 어떤 장소가 있는가. 유독 계절의 색이 선명했던 시간들, 우리는 어디에 있었나. 마음은 목적없이 떠돌더라도 '어딘가'에 분명히 있었다. 이 책은 그 장소의 기억들을 익명의 존재로서 재구성한 에세이다. 방, 발코니, 극장, 공항, 운동장, 공터, 서점, 골목 등. 연인들의 이야기는 마치 초점이 흐린 사진의 한장처럼 깊고 섬세한 서사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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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사건이 ‘함께 있음’의 행위라면, 장소는 함께 있음이라는 사건이 그곳에서 벌어졌음을 증거한다.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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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이 장소가 되기 위한 최소조건은 '함께 있음'이다. 그것이 물리적이든 기억에서든 함께한다면 장소의 물성이 변화할 수 있다. 마치 선언과도 같은, 혹은 발명과도 같은 문장을 보면서 이 책의 시선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 이제 내가 알던 일상의 공간들은 "연인의 장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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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조는 연인들이 가질 수 있는 거의 완벽한 공간이다. 이 공간은 세상에서 가장 좁고 따뜻한 바다로 연인들을 안내한다. 두 사람의 몸이 그 안에 들어감으로써 따뜻한 바다로의 유영이 시작된다. (5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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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의 장소에 대해서 말하기 때문에 그들의 행위를 짐작할 수 있으며 에로틱한 순간들도 상상하게 한다. 하지만 인용한 것처럼 문장은 아름답고 문학적 순간들로 포착되어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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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들의 사라진 장소는 날카로운 비문으로 채워져 있지만, 망자의 이름이 없는 묘비이다. 잊지 않기 위해서 비문은 계속 다시 쓰여야 하지만 진정한 문장 같은 것은 없다. 그 비문은 어디에도 귀속되지 못하고 어떤 장소도 규정하지 않기 때문에 물 위에 쓰는 비문과 같다.(17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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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 그러나 장소에 대해 쓰는 시점에는 연인의 현재보다는 과거에 있기에 읽으면서 서글프고 처연한 감정이 이어진다. 연인은 장소에 존재했고 그 장소에는 없으며 내 기억에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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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공간에서 익명의 연인들이 보여주는 서사는 문학작품과 이어진다. 저자의 전작 #사랑의미래 에서 시를 통해 이야기를 풀어간 것처럼 이 책을 통해 저자가 언급한 책과 소설을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이미 읽은 작품이라 하더라도 장소에 주목하기 때문에 새로운 깊이를 느낄 수 있었다. 지적인 문장은 아름답고 사유의 깊이가 느껴져 책을 읽는 내내 사로잡혀 있었다.
언제든 누군가의 기억속에서 재발명되는 장소들을 위한 에세이는 오래토록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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