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가 된다는 건 - 새들은 어떻게 먹고, 느끼고, 사랑할까
팀 버케드 지음, 캐서린 레이너 그림, 노승영 옮김 / 원더박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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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가된다는건
글 팀버케드
그림 캐서린레이너
원더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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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를 좋아하는 아이. 새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하늘을 바라보고 새의 날갯짓에 행복해하는 아이. 새가 왜 좋을까. 그리고 이런 마음이 언제까지 이어질까. 일상에서 행운처럼 만나는 새의 비행을 보면 흥분하는 모습이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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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새에 대한 책은 정말 많아 샀다. 자연관찰책이나 그림책, 학습만화, 보드게임. 새와 관련된 도감이 사진과 세밀화로 대부분 있고 또 학습만화는 출판사만 다르지 대체로 내용 구성이 비슷했다. 그림책은 정보가 많지 않아 아이가 선호하지 않았다. 그때 만난 "새가 된다는 것"은 정말 나의 고민이 해결됨과 동시에 만족감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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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나는 꿈을 꾼 적 있을 거예요. 그런데 정말로 여러분이 새가 되어 하늘 높이 날아오른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요? 올빼미처럼 어둠 속에서도 잘 볼 수 있다면요? 철새처럼 가을이 되면 남쪽으로 내려가고 싶어지고 봄에는 북쪽으로 올라가고 싶어진다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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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아름다운 그림과 새를 보고 상상에 빠져들며 어울리는 스토리가 이어지면서도 새에 대한 정보와 지식을 놓치지 않는다. 그래서 자연관찰도감이나 학습만화에서 아쉬웠던 부분이 해소되고 새에 대한 아름답고 지혜로운 책으로 기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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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내가 중독에 빠진다면 - 힘든 십 대를 위한 의존증 극복 수업 우리학교 마음 읽는 시간
마쓰모토 도시히코 지음, 김지윤 옮김 / 우리학교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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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내가중독에빠진다면
마스모토도시히코
우리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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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존증 혹은 중독. 나의 일상과는 거리가 먼 듯하다. 적당히하면서 타인들의 위태로운 사정을 안타까워한다. 무언가에 중독된 사람들. 자기 의지로는 결단을 내릴 수 없는 사람들. 하지만 그 사람들도 중독의 길에서 평범한 사람들의 적당한 수준에 있었을 것이다. 지나침의 경계는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다. 아마 약물, 자해와 같이 심각하게 느껴지는 것보다 인터넷이나 음식처럼 일상적인 상황에서도 비롯될 수 있다. 누구나 의존증에 빠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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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는 의존증을 겪는 사람들을 가까이에서 치료하고 연구하는 정신과 전문의이다. 저자는 ‘의존증’을 의학적으로 정의하고 청소년들에게 중독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하게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준다.
실제 사례가 등장하거나 상담실 코너를 통해 인터뷰처럼 진행되기에 중독, 의존증 문제를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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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행위 의존이 반드시 점점 심해진다는 법은 없습니다. 제 경험이 좋은 예인데, 실제 생활이 변하면서 자연스럽게 스스로 끊는 경우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본인 스스로 깨닫고 발을 내디디는 일입니다.
(13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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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환자로 규정짓기 이전에자신의 경험을 털어놓으며 공감을 이끌었던 점도 인상적이다. 책의 저자가 의사기 때문에 의사가 보는 환자로 중독에 빠진 사람들을 이분법적으로 보지 않은 점도 이 책의 미덕이다. 청소년들에게 중독의 기미에서 잔소리를 퍼붓기보다는 이러한 책을 통해 현명하게 극복하는 방법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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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복하고 싶지 않아 마음틴틴 13
김혜정 외 지음 / 마음이음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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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복하고싶지않아
김혜정
문이소
박영란
박하령
황유미
마음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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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가지 장애이야기. 장애를 겪는 청소년 주인공이 등장하는 앤솔로지다. 장애인 주인공은 동정과 연민을 이끈다. 동화제목, 가방 들어주는 아이가 생각난다. 하지만 장애라는 조건이 인물의 전부를 대변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장애가 있을 뿐, 누구나 자신만의 다채로운 우주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배려는 차별이 되기도 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도움을 원하는 단순한 캐릭터가 결코 아니다. 그 사실을 가장 확실하게 보여준 작품은 첫번째 작품인 <금을 긋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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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단편인 <금을 긋다>는 장애를 겪는 해인이가 학교생활에서 맞닥뜨리는 장애의 불편을 넘어 역차별과 방어심리에 대해 심도깊은 심리묘사와 함께 다루는 작품이다. 장애에 대해서 공허한 응원이나 격려 또한 차별의 메시지가 될 수 있다는 경각심을 느끼며 동시에 섬세하고 생생하게 다뤄진 해인의 학교생활을 느껴볼 수 있었다. 동정과 우정 사이를 고민하는 해인이의 시선은 미처 생각하지 못한 지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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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을 긋는 일은 학교에서도 계속되었다. 난 그들과 달라서 더 열심히 공부했고, 그들과 다르기 때문에 더 괜찮은 아이여야 했다."(책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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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2호에 이사왔대>는 층간소음을 계기로 외계생명체를 우연히 만나게 된 이야기다. 기발한 발상이 돋보이고 다소 뻔뻔하게 인간과 외계생명체의 대화과 관계가 그려져서 신선했다. 계인(?)이와 베키의 만남은 황당하지만 마치 개그를 치듯 유쾌한 대사에 계속 따라 읽게 된다. 외계인을 생각하면 침공을 떠올리는 단순함을 깨버릴 수 있었다. 동시에 정소연의 <옆집의 영희씨>
도 생각났다. 식물인간이 되어 알아들을 수 없는 괴성만을 내지만 분명 고통과 슬픔의 감정이 전달되는 <준미의 사람>도 인상적안 작품이었다. 또한 병실에서 코끼리와 대화화는 상상을 통해 특별함을 자극한 <코끼리의 방식>도 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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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제작인 <극복하고 싶지 않아>는 이 엔솔로지의 기획의도에 아주 충실하며 동시에 독자에게 던지는 질문이 확실했다. 청각장애인인 지형이는 친구들과 힙합동아리 활동을 한다. 방송국 pd는 무대에 서는 장면을 찍고 싶다고 하고 방송을 준비하게 된다. 가사만 써서 주다가 힙합 동아리 아이들과 호흡을 맞춰 공연을 준비하는 것이 쉽지 않다. 지형이의 고민과 함께하는 것의 어려움을 현실적으로 그려내는 작품이라서 특히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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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림을 당하지는 않아도 언제나 눈치를 봐야 했다.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두 눈을 열심히 굴려도 지금처럼 다른 사람은 아는데 나만 모르는 것들은 늘어나기만 했다. 언제나 나만 엉뚱한 곳에 너무 많은 힘을 쏟고 있는 기분이었다." -극복하고 싶지 않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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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 뒤에 황유미 작가의 작가노트를 보면서 공감한 부분이 많았다. 비장애인으로서 장애인 서사를 써야할 때 어려움에 부딪혔지만 결국 "할 수 없음"에 대해서 극복할 수 없다는 선언이 자신의 정체성이됨을 인정하면서 가장 나다운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자기다움을 찾는 것, 이 앤솔로지는 장애인 그리고 함께 살아가는 태도에 건강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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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폭력으로 살아가기 - 영혼을 풍요롭게 하고 행복한 삶을 위한 30가지 지혜
에디 자카파 지음, 김하늘 옮김 / 한국NVC출판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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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폭력대화>에서 다루는 관찰, 느낌, 욕구, 부탁은 우리가 이미 일상생활에서 하고 있는 것처럼 생각했지만 근본적으로 다르다.
특히 비폭력대화의 기본은 연민이며 공감의 연결이 연민의 시작이다. 그러나 우리의 대화는 지금껏 연민 그리고 공감과는 거리가 있었다. 관찰, 느낌, 욕구, 부탁 그리고 연민과 공감에 대해서 우리가 해온 것이라고 자만하거나 확신하지 않고 <비폭력대화>의 개념에서 새롭게 시작해야 했다.
나는 <비폭력대화>를 통해 나의 일상 언어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확신했다. 그리고 나와 대화를 나눌 상대방과의 관계가 얼마나 개선될 수 있는지 가늠해보았다. 가족들과의 관계는 태어날 때부터 시작됐듯이 쉽고 자연스럽게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비폭력은 대화에서 뿐만 아니라 일상에서 실행되어야할 것이다. <비폭력으로살아가기>는 일상 전반을 비폭력의 기쁨으로 이끌며 서른개의 지침을 준다. 손뼉이 부딪쳐야 박수소리가 나듯이 나만 비폭력 대화를 시도한다고 큰 의미가 있을까. 이런 고민은 아주 피상적인 것이었다. 이 책에서는 상호적으로 발전해나갈 가능성을 언급한다. 그 출발이 비폭력대화라면 나와 대화를 나누는 상대방의 언어도 분명 변화의 여지가 있다. 대화는 상호작용이기 때문에 서로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비폭력대화의 가능성을 의심하기보다 내가 먼저 시작하는 쪽을 선택하기로 했다.
이제 많은 사람들이 고립과 대립에서 소통으로 나아가야 하며 그 전제조건은 비폭력이라는 평화로운 태도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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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
김훈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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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
김훈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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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주의자 비롤리에 따르면 애국심은 공적인 참여를 통해 형성되는 인위적인 감정이다. 애국심은 나라를 사랑하는 자연스러운 감정이라고 생각해왔지만 비롤리의 의견을 곰곰히 생각해보면 그동안 애국심에 대한 노력이 없었음을 반성하게 된다. 한일전을 보면 자연스럽게 한국을 응원하고, 우리나라라고 할때 어딘지 뭉클한 감정이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애국심이 인위적인 감정이라면 노력이 필요한 것이며 배움이라면 롤모델이 필요할 것인데 많은 사람들에게 한국인의 애국심은 안중근을 통해 나오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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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의 <하얼빈>은 이토히로부미를 향한 거사를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안중근의 생생한 모습을 재현한다. 마치 영화의 교차편집처럼 안중근과 이토 혹은 이은의 이야기가 오고가며 온도를 달리한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역사의 한 장면이지만 안중근의 내면과 당시의 상황을 섬세하게 보여주고 있다. 김훈 작가 특유의 문학적인 문장이 공들여쓰여있어 가독성이 높은 작품이기도 하다. 마치 역사의 한 장면을 클로즈업 하듯 깊게 응시하는 이 작품에서 이은의 존재는 낯설었지만 한국사를 제대로 알기 위해서 꼭 필요한 대목이라고 본다. 그렇다면 하얼빈이라는 도시를 제목으로 한 이유는 무엇일까. 안중근은 1909년 10월 22일, 이토 히로부미는 10월 26일에 하얼빈에 도착했기 때문이다. 하얼빈으로 향하는 두 사람, 그리고 대면. 역사적인 장면으로만 생각했으나 김훈의 소설에서는 청년 안중근의 내적 긴장과 고뇌 역시 담겨있다. 이미 알고 있는 사실,결말을 알고 있는 역사적 사건 임에도 소설로 재구성되어 다시 감동받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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