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과학 - 우리가 세상을 읽을 때 필요한 21가지
마커스 초운 지음, 이덕환 옮김 / 까치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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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세상을 읽을 때
필요한 21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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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변하는 현대사회에서 새롭게 등장하는 이슈들은 과학적 개념과 무관하게 이해할 수 없다. 인공지능이나 지구온난화, 양자 컴퓨터 등등 빠르게 부상하는 개념들을 단편적으로 받아들이거나 아니면 과학 이슈에 철벽을 치고 살아가는 것이 불편했고 어딘가 불안했다. 사실상 둘 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과학개념에 대한 단편적 지식은 이슈에 따라 쉽게 지나치게 되고 들어는 봤지만 알 수 없는 지식으로 머무를 뿐이기 때문이다. 과학에 대해서 잘 모른다는 태도는 사실상 오늘날의 현실에서는 직무유기처럼 느껴지는 분위기다. 우리의 삶에 매우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음에도 어렵다는 핑계로 피해하기 바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중학교 과학부터 차근차근 공부하기에는 빠른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고 꾸준히 공부할 의지를 가질지도 의문이다. 진퇴양난의 순간에 다행이도 이 책을 만났다. 과학은 이세계를 이해하게 하는 힘이다. 그럼에도 과학적 지식을 어디서 얼마나 쌓아야할지에 대해서는 늘 확신이 서지 않는다. 처음부터 차근차근은 현재의 요구를 만족시키지 못할 것이다. 기후위기는 궁금하지만, 지구온난화는 어렵고, 양자컴퓨터는 궁금하지만 양자이론은 감당하기 어려울 때 이 책은 그 사이에서 고민하는 독자들에게 좋은 안내가 될 것이다. 물론 여기서 다루고 있는 양자이론,표준모형, 힉스장, 열역헉2법칙, 중성미자 등의 개념 자체가 어렵지만 저자의 설명에 따라 차근차근 이해하고 공부하면 나름의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기본개념부터 그 과학적 지식과 역사에 대해서 제시하고 현재 어떻게 다뤄지고 있는지도 알 수 있기 때문에 유용했다.
물론 완독하기 위해서 목차에 나와있는 개념들을 숙지하고 책을 읽다가도 개념을 인터넷에서 검색하거나 유튜브 영상을 보는 노력이 필요했다. (내 경우에는) 용어해설은 책을 다 읽고나서야 읽을 수 있었다. 용어는 ㄱㄴㄷ순이기 때문에 이 책을 읽고나서 정리 차원에서 봐주는 것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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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불평등 민주주의 정치연구총서 3
권혁용.엄준희 지음 / 버니온더문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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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불평등민주주의
권혁용 엄준희
버니온더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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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총선, 정권 심판의 여론이 우세했음에도 동,서가 분열된 결과로 여,야가 갈리게 되었다. 물론 근소한 차이로 승패가 갈린 지역이 많았고 예상 밖으로 선전한 정당도 있었다. 그럼에도 나는 계층배반투표(이 책에서는 '소득에 기반하지 않은 투표'로 제시)에 관심이 많고 민주주의가 평등을 함의함에도 유독 한국의 민주주의는 불평등한 성격이 강하다고 보아왔다. 이 책은 내가 한국의 정치문화에 가져왔던 궁금증에 매우 명확한 해답을 제시한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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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민주주의가 불평등한 이유를 임금, 소득, 자산을 중심으로하는 경제적에서 찾고 있다. 이처럼 불평등이 중가하면 재분배를 확대하는 요구가 커질 수밖에 없는데 로빈후드의 역설처럼 불평등 수준이 높을수록 재분배의 요구가 낮다. 저자는 한국의 민주주의가 불평등을 완화하지 못한 이유를 정치참여의 소득편향, 경제적 위치에 조응하지 않는 튜표, 불평등한 정치 대표성, 승자독식의 정치제도로 진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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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정치참여에 있어서 투표참여에 있어서 소득편향과 고용형태가 영향을 미침을 제시한다. 특히 한국의 경우 가난한 노년층의 압도적 투표율에서 일반적 분석이 어려운 교란요인으로 지적한다. 저소득층은 복지국가를 지지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이들이 계급정체성보다 국가정체성이 우선하고, 자기 이익 추구를 위한 정보제공이 부족한데서 찾는다. 그 예시로 TK 저소득층 노인의 반복지 태도를 들 수 있다. 책의 예시에 더하면 태극기부대도 여기에 들어가는 듯하다. 또한 자신의 소득분포상 위치를 오인하며 조세, 제정 시스템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다보니 자신의 경제적 이익에 반한 정책을 선호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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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대표성이란 기술대표성과 실질대표성으로 제시할 수 있다. 기술대표성은 조응성을 말하는데 예를 들어 국회의원 중 검사는 2.68%지만 일반 국민중에서는 0.005%라고 한다. 즉 545배나 과대 대표된 것이다. 그렇다면 누가 국회의원이 되는가? 출마, 공천, 당선에 있어서 고학력, 고소득층이 유리하며 유권자의 직업적 판단에 대한 편향도 이와 관련된다. 결과적으로 국민을 대표하기 어려운 화이트칼라 남성의 국회가 되는 것이다. 실질 대표성은 반응성으로 설명된다. 고소득층과 직업 및 교육 수준이 높은 계층의 선호가 반영된 정책이 많을 수밖에 없다. 종부세를 걱정하는 저소득층 노인들이 떠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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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정치제도에 있어서 선거제도의 문제를 지적한다. 우리나라가 단순다수제도와 비례의 혼합형이라도 지역구 국회의원에 편중되기 때문에 이들이 재선 성공을 위해 표적 혜택에 중점을 둘 수밖에 없는 것이다. 따라서 비례대표에 의한 보편적 정책이 불평등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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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국의 민주주의가 왜 불평등을 완화하지 못했는가의 질문에 정확한 대답을 한다. 첫째, 투표참여의 소득편향.둘째, 저소득층이 자신들의 경제적 이해에 조응하지 않은 정당지지. 셋째, 정치대표성의 문제 넷째, 선거제도의 문제가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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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부터 가져온 고민이 한 권의 책으로 가장 만족스러운 답을 얻게 되었다. 이 책은 한국만의 정치적 문제를 논리적인 접근과 그래프를 통해 구체으로 제시한다. 때때로 납득할 수 없는 단편적인 정치뉴스를 만날 때가 많았는데 이 책을 통해서 본질적이고 실질적인 접근이 가능했고 또한 최근의 조사와 그래프 분석으로 자료의 시의성이 만족스러웠다. 정리하며 1독할만큼 나에게는 큰 도움이 되었다. 정치적 분석임에도 이해하기에 어려움이 없었다. 아마도 이 문제에 대해서 오랫동안 고민했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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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치 #불평등 #민주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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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파랑 - 성우 남도형, 목소리로 세상을 물들이다
남도형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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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파랑
남도형
웅진지식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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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모든 곳에 있는 내가 모두 나다."
성우 남도형. 많은 성우들이 목소리를 통해 알아볼 수 있다면 남도형은 목소리 뿐만 아니라 다양한 활동과 남다른 재능으로 존재감을 선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그는 19년차 성우로 만 22세 최연소로 KBS공채에 합격한 이력이 있을 만큼 유명인사이기도 하다. 성우, Mc, 쇼호스트, 유튜버 등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애니메이션 팬들 사이에서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성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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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성우 남도형에게 관심을 갖게된 계기는 미라큘러스, 레이디버그와 블랙캣 때문이었다. 당시 육아중으로 아이와 애니메이션을 보는데 미라큘러스는 어른인 나 역시 너무 재미있었다. 이 애니메이션에서는 변신이라는 소재가 매우 중요한데 이를 연기하는 성우의 역량이 캐릭터의 정체성을 확연히 드러내어 정말 몰입해서 볼 수 있었다. 그런데 그 이후로 보는 애니메이션마다 그의 목소리를 찾을 수 있었다. 청량미 넘치는 미성의 소년으로 유쾌하고 명랑한 목소리로 인상에 남게 되었다. 그가 악역을 맡더라도 (예를 들어 엉덩이탐정의 괴도유) 묘한 매력에 끌려 악역에 관심을 갖게될 수밖에 없었다. 그는 성우를 넘어서 유튜버로도 영역을 확장시킨다. 전세계 유튜버1위인 미스터비스트의 성우이기도 하고, 본인의 계정인 남도형의 블루클럽을 운영하기도 한다. 능력과 매력이 넘치는 성우 남도형에 관심을 갖게되었고 이후 그가 에세이를 출간한다는 소식에 기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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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최연소로 공채에 합격해 주요 배역을 따낸 천재 성우가 아닐까 짐작했다. 하지만 그는 진로를 빨리 고민했을 뿐 그 과정에서 굉장한 노력과 실패가 있었다. 하지만 그 과정에 매몰되지 않고 긍정적인 에너지와 진심을 통해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나간다. 그 과정에서 주변의 도움을 받고 항상 감사하며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그는 성우라는 직업을 갖게 된 과정이 신기하다고 하지만 그의 담담한 고백을 만나는 독자에게는 신기함을 넘어서 당연하다는 생각이 든다. 성우라는 직업에 대한 애정과 언제나 포기하지 않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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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유튜브 채널명은 남도형의 블루클럽이다. 에세이집의 제목도 인생은 파랑이다. 그는 파란색을 아주 좋아한다. 팬들이 미친파랑이라고 부를 정도다. 그는 파랑을 좋아하는데는 이유가 없다고 한다. 이유가 없어야 진짜 좋아하는 것이라는 그의 말에 깊게 공감한다. 마찬가지로 그의 열정에도 이유가 없는 듯하다. 애니메이션과 게임을 좋아했던 소년이 성공한 덕후가 되어 최고의 성우로 자리매김하는데는 이유없이 좋아하는 순수한 마음 때문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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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퍼하지 말아요, 곧 밤이 옵니다: 헤르만 헤세 시 필사집 쓰는 기쁨
헤르만 헤세 지음, 유영미 옮김 / 나무생각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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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필사
슬퍼하지말아요곧밤이옵니다: 헤르만헤세
시집필사집
나무생각
도서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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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구절은 너무 좋아서 마음에 간직하고 싶다. 더 좋을 때는 내 마음의 풀리지 않은 부분을 문장으로 만나는 기분이 든다. 시를 쓰고 싶은 마음이 들다가도 어렵고 어색하게만 느껴져 문장을 마무리 하지 못한다. 한편의 시가 되지 못하고 흩어져버린 생각들이 되돌리기에는 너무 멀리에 있는 것이다. 그럴 때는 시를 필사한다. 그런데 필사는 노력이 들어가는 일이기에 좋은 시를 만나야 한다. 삶의 치유를 위한 시도는 문장으로 가장 진실되다. 그 문장의 주인은 안정과 가르침을 준다. 헤르만 헤세의 시를 만날 수 있었던 것은 큰 행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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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세의 시 100편은 아름다운 자연을 소재로 인생에 대한 사유를 이끌어낸다. 그의 목소리에는 성찰이 있고 잔잔하고 은은하지만 깊게 스며든다. 시라는 어려움이 없이 자연스러운 시의 구절들은 위로가 된다. 그의 시에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의 풍광이 선명하고 동시에 성찰의 메시지도 깃들어있다. 무엇보다도 헤르만 헤세의 시들은 난해하거나 어렵지 않아서 마음 속에 담기에 더 없이 편안했다. 또한 이 책은 시를 읽고 바로 옆장에 필사할 수 있도록 편집되어 한편씩 읽고 이어서 필사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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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쉽게 잊고 비슷한 일은 반복될까요? - 기억하는 사람과 책임감 있는 사회에 관하여
노명우 지음 / 우리학교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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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우리는쉽게잊고비슷한일은반복될까요
노명우
우리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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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의 질문에 답할 수 있을까. 세월호를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음에도 참사는 반복되었다. 왜,라는 질문에 어떤 이유로 답할 수 있을까. 우연한 사고 혹은 누군가의 잘못으로 사회적 재난에 대해 쉽게 답할 수 있을까. 세월호에 대한 이야기들 앞에서 나는 교훈이라는 단어 앞에서 절망했었다. 우리가 교훈을 얻는다면, 유가족들은 가장 소중한 사람을 잃은 것이다. 그래서 그 교훈을 잘 지켰는가? 우리는 어떤 말도 할 자격이 없다. 대체 왜 이런 비극이 일어나는 것인가. 자문하면서 결코 나는 대답을 얻을 수 없으리라 생각했다. 그래도 기억하면서 태도만은 남겨야한다고 생각했다. 끊임없이 질문하면서 기억하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10년, 각자의 위치에서 기억하는 사람들로부터 답을 얻을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 그중에 이 책도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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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니은서점을 운영하며 아주대 사회학과 교수로 사회학 관련 책들을 출간한 노명우 사회학자의 책이다. 그는 더 나은 미래를 모색하는 사회학을 통해 세월호를 비롯한 사회적 참사를 진단하고 사회의 매커니즘에 대해 고민한다. 제목의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한 그의 학문적 접근과 진정성 있는 시도에 크게 인상을 받아 이 책의 북펀드에도 참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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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기억이라는 행위에 무게를 두고 시작한다. 그리고 "기억의 시제가 미래"여야한다고 말한다. 나도 10년동안 기억하겠다고 다짐했고 기억은 힘이 세다는 말을 믿어왔다. 기억은 애도의 시작이며 기억을 통해 반복의 굴레를 끊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기억해야하는가. 이 책은 사회학적 접근을 통해 기억의 대상인 재난과 희생자들에 대해 말한다. 재난은 아무 잘못 없는 희생자를 만들고 평범한 삶을 살아온 유가족들에게 격랑 속으로 몰아세운다. 투사가 될 수밖에 없는 어머니들의 역사를 우리는 기억한다. 따라서 우리는 "재난의 탓을 무고한 희생자에게 돌리지 않고 끊임없이 질문하며 무고한 희생자를 끝없이 만들어내는 어두운 세계의 매커니즘을 찾아내야 한다"(7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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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세월호만 아닌 사회적 참사와 집단학살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그는 집단학살이 가능한 사고방식이 저변에 확산되는 잠정적 시기를 언급한다. 결과적으로 사회적 재난은 잠정국면과 전조국면의 결과로 나타나는 것이다. 그리고 참사가 일어난 후에는 반격의 여론에 시달리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기억과 책임은 반드시 필요하다. 엘리 위젤에 따르면 "우리가 과거의 재난을 망각한다면 우리 역시 유죄이고 재난의 공범"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기억의 힘이 센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저자는 사회적 책임지기가 희생자와 생존자, 유가족을 넘어서 나를 위한 일이라고 말한다. 원전의 땅에는 국경이 있지만 원전 위의 하늘을 떠도는 공기에는 국경이 없다는 것이다. 우리는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사회적 재난에 대해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하며 그 시작은 기억일 것이다. 그리고 '쉽게 잊지' 않는다면 '비슷한 일'의 반복은 더 이상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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