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의 기쁨과 슬픔 - 장류진 소설집
장류진 지음 / 창비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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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류진 일의기쁨과슬픔

그럼에도 오늘을 긍정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성장인가 순응인가 고민하는 동안
일도 사람도 시간도 기다려주지 않는
지금의 이야기다.

등단작 <일의 기쁨과 슬픔>은 차이를 통해 읽었고
이번 서평단으로 <잘 살겠습니다>를 읽었다.

<일의 기쁨과 슬픔>은 노을 지는 테크노벨리의 퇴근길을 <잘 살겠습니다>는 출근 후 책상 위를 바라보는 느낌이다. 두편만 읽었는데도 하루의 삶의 단면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현재를 응시하는 것에 탁월한 재능이 있고
그 안에서 재치와 여운을 발휘하는 문장이 빛난다.
다만 이야기가 가볍다고 느껴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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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와 잘 지내지 맙시다 - '셀프헬프 유튜버' 오마르의 아주 다양한 문제들
오마르 지음 / 팩토리나인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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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와 잘 지내지 맙시다! 오마르의 현실조언

답답한 고정관념으로 가득찬 세상에 시원하고 유쾌하게 날리는 한방이 이 책에 있다. 막연한 긍정의 말이 아닌 진짜 우리의 삶에서 만날 수 있는 불편한 상황들을 생각의 뒤집기 한판으로 간단하게 뒤집어 버린다. 누군가 이 난감하고 편치않은 상황에서 이렇게 한마디 해준다면 정말 큰 힘이 되리라고 생각했는데 인기유투버 오마르의 현실조언은 정말 용기를 준다.

마치 친한 동네형(?)이 어깨에 묵직하게 손을 올리고 충고해주는 기분이다.

"왜 썸을 탈 때는 그 사람의 인성을 제대로 보기가 어려울까? 그건 그 사람과 나, 둘의 관계에만 너무 집중하기 때문이다. 서로에게 집중하는 것이 뭐가 나쁘냐고? 그것은 집중한다고 볼 수 있는 동시에 시야가 좁아지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난 돌려 말하질 못해. 솔직해서 그런 거니 이해해줘.”
뭐 이런 식. 말 쉽게 던지고 사람들에게 상처 주고 분위기 엉망으로 만들면서 그런 자신을 담백하고 쿨한 사람이라는 식으로 변호하는 경우가 있는데, 저기 말은 똑바로 하자. 그건 솔직한 게 아니라 무례하고 무식한 거다. 

정말 동감할 수 밖에 없다. 왜 그동안 이런 사소한 일들로 마음을 썼는지 허탈하기도 하지만 이제야 알았다는 안도가 든다. 불편한 상황을 피해가는 법보다는 유쾌하고 단순한 사고의 전환으로 정면돌파한다. 이런 오마르의 마인드라면 긍정하게 된다. 책의 분량으로만 아쉽다면 그의 유투브 채널을 구독하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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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언니에게 소설Q
최진영 지음 / 창비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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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언니에게. 이 책을 읽기 전 제목을 읽으며 내용을 짐작했다. 뒤늦게 언니에게 편지를 보내는 누군가를 떠올렸다. 책을 읽으며 주인공 제야의 이름이었음을 알게 됐다. 동생 제니가 제야에게 편지를 쓰는 내용은 없다. 하지만 나는 읽는 내내 제목을 떠올리며 제야에게 보내야 하는 답장의 구절처럼 그녀에게 눈빛으로 말을 걸고 있었다. 위로도 격려도 아니었고 공분도 아니었다. 하지만 정확한 문장으로 구사할 수 없었다. 이제야 언니에게 라는 제목만이 입안을 맴도는 것 같았다. 제야에게 해야할 말과 해서는 안될 말, 아니 그 전에 제야에게 일어나지 말았어야 했던 일들. 이 책은 끔찍한 고통의 순간에 주인공을 세워두고 그의 극복에 소설적 즐거움을 부여하지 않는다. 그것 또한 끔찍한 위선이기 때문이다. 그 자리에서 어떻게 고뇌하고 방황하는지 응시한다. 그리고 그 부조리한 현실 속에서 소외된 인간이 천천히 자신을 사유하고 상황을 해석하는 이야기를 그려낸다. 권선징악이나 통쾌한 결말은 없다. 현실의 모습처럼. 하지만 최진영이 그리는 작품은 허황된 해피엔딩이나 슬픈 비극의 결말로 끝나지 않는다. 독자로서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순간은 없지만 작품은 읽고 나면 현실에 눈을 돌리게 한다. 그의 소설에는 생각하는 인간, 성장하는 인간이 있기 때문이다. 이 소설에서 제야가 그렇다. 일기장에서 찢어버리고 싶은 그날. 그에게 일어난 일과 그림자처럼 그를 따르는 고통의 기억. 하지만 제야는 자신의 세상이 무너졌다는 것에 절망하면서도 그 무너진 세상에서 작고 미약한 희망을 본다. 소설의 구조처럼 기승전결의 계단으로 걸어가지 않는다. 삶의 모습처럼 오르내림을 반복하며 마음을 성장시킨다. 제야의 삶을 긍정할 수 없지만 제야라는 인간에 대해서 긍정한다. 이제야 언니에게, 라는 제목이 동생 제니의 것만이 아닌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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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허리 디스크가 아니다 - 망가진 허리를 재생하는 기적의 내 몸 프로파일링
이창욱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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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 디스크 전문 병원에 방문한 적이 있다. 그곳에서 정신과를 발견해서 의아했다. 나는 그저 병문안이었기 때문에 허리통증이나 수술에 대해 고민해본 적은 없었다. 하지만 허리가 아프면 온몸이 아프고 심지어 활동에 대한 위축감으로 우울과 스트레스가 찾아올 수 있다고 들었다. 허리가 아프면 허리를 고치면 된다는 단순한 방법은 순진한 생각이었다.

"당신은 허리디스크가 아니다"는 디스크로 이미 고생하는 사람들에게도 중요하지만 아직 허리 건강에 대해 특별히 고민해보지 못한 이들에게도 필수적인 건강 지침서이다. 건강에 대한 프로파일링부터 허리 통증을 위해 허리에 대해 정확히 알 수 있도록 돕는 설명이 매우 상세하고 효과적이다. 자세 뿐만 아니라 내장 및 소화기 건강에 대한 저자의 설명을 보며 허리건강이 얼마나 우리 몸의 핵심인지를 알 수 있었다. 추천 자세와 운동에 대해서도 이 책은 도움을 준다.
P.250
우리가 집중해야 할 것은 ‘척추의 움직임이 잘 일어나게 해서 속근육의 활성도를 높이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몸을 움직이게 만드는 운동 조절 시스템이 잘 작동되도록 해주는 것이다. 운동 조절 시스템은 척추를 움직이는 동안 척추가 제자리(중립 위치)를 유지하도록 속근육을 먼저 쓰게 만든다.

척추의 개념과 운동성에 대한 접근은 허리디스크에 대해 막연히 생각했던 데 허를 찌르기도 했다. 따라서 지금 일상의 자세와 운동을 처음부터 점검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 책은 과학적인 접근과 트레이닝의 사례들을 통해 신뢰감을 준다. 무엇보다도 나만 읽기 보다는 주변에 많이 추천하도 싶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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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기 놀이터
박성우 지음, 황로우 그림 / 창비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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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기 놀이터

시원하게 내리는 여름 소나기는 반갑다.
단 우산이 있거나 비를 피할 곳이 있다면.

소나기가 내리는 소리는
아이들이 뛰어노는 운동장을 떠올리게 한다.
또 목청껏 부르는 노래소리처럼 크고 신난다.

우리는 분명 소나기를 피하지만
하늘에서 내리는 소나기의 낙하는
놀이처럼 유쾌하게 느껴진다.

데뷔시집 "거미"부터 청소년 시집까지
늘 선명한 인상을 남겼던 박상우 시인의 글은
아름다운 동시로 마음에 동그라미를 그린다.
최근 "아홉살 마음사전"으로 어린이들의 마음을
맑고 예쁘게 바라보는 그의 시선이 참 고맙다.

매달리고 미끄러지며 개구장이처럼
천진난만한 빗방울들을 그림은
너무 사랑스럽다.

이 그림책을 읽고나면 소나기를
기대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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