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언제나 조금씩 어긋난다 - 삶이 흔들릴 때마다 꼭 한 번 듣고 싶었던 말
박애희 지음 / 수카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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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제목과 달리 나는 저자가
조금씩 어긋나는 인생을 살아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마 일이 일어난 순간에는 어긋났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작가의 진실한 위로와 삶에 대한 통찰을 따라가다보면 우리의 인생에 어긋남이 있다고 말할 수 없다. 작가가 발견하는 생의 따뜻한 발견은 인생에는 어긋남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게 한다.

작가는 그 답을 찾기 위해 글을 쓰겠다는 마음을 안고 삶 속에서 책과 텔레비전 프로그램, 영화 등을 보며 마음의 문장을 모은다. '삶의 다정과 사랑과 희망들이 흔들리는 우리를 오래도록 지켜주었으면 하는 마음'에는 변함이 없다.

삶은 기대외 다른 방향으로 가더라도 결국은 선물같은 시간으로 우리에게 남는다. 그 때마다 중요한 것은 '사랑과 질문' 아마도 작가는 어긋남이 순간에는 질문할 수 있지만, 결국 그것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방식으로 답한다. 그 태도를 닮고 싶다.


사별의 순간, 우리는 더욱 정신을 차리고 마지막까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야 한다. 그들이 우리의 사랑을 안고 떠날 수 있도록, 후회가 없도록. 실제로 고인의 귀는 심장이 멈춘 후에도 한동안 열려 있어서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한다.
그 순간 우리는 어떤 말을 해야 할까. 개인이 살아온 세월과 역사가 다르니 저마다 하고 싶은 말들이 다를 수 있지만 결국 중요한 건 사랑이 아닐까 싶다. 얼마나 사랑했는지, 얼마나 사랑을 받았는지, 다시 한번 이야기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결국 삶은 누구를 어떻게 얼마나 사랑했는가에 대한 답이니까. 거기에 더해, 최선을 다해 자신만의 인생을 살았던 그들을 따뜻하게 인정하고 존경하는 말을 전할 수 있다면 더 좋을 것이다. _‘사랑하는 이들이 떠날 때 우리가 꼭 하고 싶은 이야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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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 - 자기 삶의 언어를 찾는 열네 번의 시 강의
정재찬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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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어렵다. 나에게 시를 읽는 것은 도전과도 같았다. 상징은 암호처럼 느껴졌다. 생략된 시어들의 그림자는 어둠 그 자체였다. 시의 의미를 일대일대응으로 찾으려는 논리적 시도는 언제나 예정된 실패였다. 시를 읽고 해석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에 대한 변명으로 ‘시는 난해하다’고 둘러대던 때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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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은 시를 해설하지만 그 방향을 반대로 한다. 삶에서 의미를 찾고 이를 시로 만나도록 해준다. 누구나 경험하는 인생의 고민 그리고 일상의 단면을 포착하여 가장 선명하고 정확한 언어를 통해 느낄 수 있게 한다. 나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떠올리며 시의 순간으로 인도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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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찬 교수는 돌봄, 동행, 배움, 사랑, 관계, 건강, 마음, 교육 등 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에 대해 시와 함께 진심어린 강의를 이어간다. 마치 그의 수업은 시가 아닌 인생수업이다. 그가 소개한 시를 마음속으로 읽어보면 그 울림의 여운이 오래간다. 마치 시의 마지막 행을 읽고 나서의 짧은 침묵이 어떤 통찰이 대한 마침표처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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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심이란 익숙한 것과의 결별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내 몸에는 너무 많은 관성이 들어 있습니다. 오래된 세월의 흔적이 몸구석구석에 살뜰히도 배어 있습니다. 그것과 싸워 이겨내기에는 우리는 너무나 호락호락한 사람들입니다. 싸울 게 따로 있지왜 자신과 싸운답니까.
p.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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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통한 삶에 대한 통찰. 이 책을 만나 얻을 수 있었던 소중한 것들 중 하나였다. 또 그것들 중 하나는 빛나는 시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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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 댄서
조조 모예스 지음, 이정민 옮김 / 살림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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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댄서

부는 사라의 요구에 혼란스러워하며 잠시 주저하는 듯했지만 사라가 두 다리로 압박하며 재촉하자 용기를 내더니 순식간에 등 근육을 뻗으며 차 위로 높이 뛰어올랐다. 한순간에 사라는 크세노폰이 되어 말을 타고 벌이는 전투의 함성을 들었고, 자신의 온몸과 마음을 용기 있는 동물에게 의탁했다. 보호를 받았고, 분노와 영광이 뒤섞인 상태에서 오로지 생존만을 요구했다. 온 세상이 정지해버린 것 같았다.-본문

이 책의 표지는 소녀의 눈과 말의 눈이 맞닿아있는 모습이다. 동화의 한 장면처럼 따스한 교감이 느껴지는 대목을 기다렸다. 하지만 내 예상과 달리 새로운 가족이 만들어지기 까지 너태샤와 맥 그리고 사라가 현실적 어려움 속에서 가족이 되어가는 모습이 그려진다. 그리고 사라의 꿈이 말과 함께 달리는 것이라는 부분에서 다시 표지를 확인했다. 읽기 전과는 다르게 이들의 교감이 단순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냉철하고 유능한 변호사 너태샤는 남편 맛과 이별을 준비하는 중에 사라라는 십대소녀를 맡게 된다. 그녀는 문제없는 가정을 설정하고 행동하지만 사라는 살갑게 다가오지 않는다. 너태샤에게도, 사라에게도 성장과 구원이 필요한 순간 그들은 서로 마음의 문을 열고자 한다. 말과 함께 달리며 마음을 두드리는 이들의 시도는 뭉클함은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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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를 사랑해야 하는 10가지 이유 - 사라져 가는 동물 그림책 보랏빛소 지식 그림책 7
캐서린 바르 지음, 하나코 클러로우 그림, 김지연 옮김 / 보랏빛소어린이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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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를 사랑해야하는 12가지 이유

코끼리를 사랑하기 위해서는
코끼리를 잘 알아야한다.
이 책은 코끼리에 대한 12가지
특별한 이야기를 한다.

코끼리에 대해 모르는 바도 아니고
동물 이름을 대면 누구나 금방 떠오를 것이다.
동물원에 가면 언제나 인기가 많고
코끼리가 나오는 동요를 흥얼거리기눈 쉽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가 코끼리를 사랑해야하는 이유를 모르고 있다가는 더 이상 쉽게 코끼리를 만나고 떠올리는 것 조차 어려워질지도 모른다.

코끼리는 왜 사라져 가고 있을까?
미취학 혹은 초등 저학년 어린이들을 대상독자로 하는 이책은 코끼리의 상아에서 원인을 찾는다. 어른들의 욕심과 이기심으로 코끼리에 대한 밀렵이 행해지는 것이다.

그러면 코끼리를 어떻게 보호해야 할까?
코끼리를 알아가고 자연과 더불어 사는 마음을 생각하는 것이 그 시작이고 이 책은 12가지 이유를 명쾌하게 제시할 것이다.

코끼리를 사랑해야하는 이유는 당위의 문장으로
코끼리의 생태와 자연보호를 외치기 보다
우선 우리 마음 속의 동물친구를 흥미롭게 소개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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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그냥 나야 알맹이 그림책 48
김규정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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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그냥나야
김규정
바람의 아이들

지금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인정하는 것.
거울에 비추는 투명하고 선명한 나를 받아들이는 것.

단순하지만 어려운 일이다.
목표는 미래에 있고 나는 현재에 있다.
현재의 내가 치열하게 달려 미래의 목표를 성취하는 것이다. 정확하지 않은 목표는 나에게 부담을 지우고 현실의 나를 막연한 희망으로 위로한다.

김규정 작가의 "난 그냥 나야"는
어린이 그림책으로 아주 단순한 진리에
접근한다. 하지만 이제까지 '넌 그냥 너지'라고 답하지 못한 어른들에게도 여운을 남기는 책이다.
반드시 크게 무엇이든 이뤄야하는 목표는
삶을 지탱하지 못한다. 자신의 정체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목표는 의미있는 성취의 대상이 될 수 없다.

나=나 라는 공식에 미래 혹은 목표라는 미명으로
지금껏 그 균형이 깨져온 것이다. 목표없이 산다는 것은 대충대충 산다는 것이 아니다. 미래의 나를 떠올리기 전에 온전히 현재의 나를 끌어안는 것이다. 현재의 밀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나를 확인 하는 것이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단순한 그림이 인상적인 그림책이지만 "난 그냥 나야"라는 메시지를 통해 어른이든 아이든 느끼는 해방감이 클 것이다. 와와는 "나는 난데?"라고 말하며 나와 나, 사이의 거리감이 아주 좁은 듯 하다. 그 천진한 행복에 공감하게 된다. 이 책은 미취학 어린이를 대상 연령으로 한다. 하지만 어른들의 질문에도 여운있는 대답을 남기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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