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속삭임 - 제24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보름달문고 93
하신하 지음, 안경미 그림 / 문학동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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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속삭임
#하신하 글
#안경미 그림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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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속삭임,
우주는 가만히 귀기울여야
그 속삭임을 감지할 수 있을 것이다.
우주라는 존재를 믿고
그 신비에 경이로움을 느껴야
그리고 그 안에서 상상할 수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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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해 기대감을 주는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수상작이며 내가 좋아하는 그림작가 중 한분인 안경미작가님의 그림이표지라
가제본서평단을 신청했고
단편 중 하나인 #반짝이는별먼지 가 실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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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길이 끊어진 낤은 게스트 하우스를
운영하는 할머니와 나.
온 우주가 친구라는 말을 듣지만
허전하고 쓸쓸한 마음으로 손님을 기다린다.
우연히 제로라는 여행객이 오고
또 우주복권 당첨이라는 행운까지 만나게 된다. 낯설지만 전래동화가 가미되기도 하고
신비로운 설정들이 돋보였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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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을 위한 정의 - 번영하는 동물의 삶을 위한 우리 공동의 책임
마사 C. 누스바움 지음, 이영래 옮김, 최재천 감수 / 알레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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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을위한정의
마사너스바움
알레북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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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적 고려 대상의 범위는 이성을 가진 인간에서 동물, 생명체, 대지까지 확장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권리의 차원에서 이를 인식하고 인정해야 법적 정의를 통해 구체적 권한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의 역사가 자유와 평등을 위한 투쟁에서 진보하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신분, 인종, 성. 그 범위는 확대되어 갔고 이것이 보편 정의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 시도는 왜 동물에는 해당되지 않는가. 동물권을 주장한 많은 철학자 중 공리주의자인 피터싱어는 쾌고감수능력을 근거로 동물을 도덕적 고려대상으로확장하여 동물권리 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마사너스바움의 <동물을 위한 권리>를 통해 싱어의 저서 "동물해방"에서 해방될 수 있었다는 추천사를 보고 기대와 궁금증을 멈출 수 없었다. 이성이 아닌 쾌고를 근거로 하여 동물의 권리를 신장시킬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쾌고라는 근거의 미약함과 권리를 부여해주는 시혜의 태도에 대해 의문을 제기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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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중요한 근거는 역량접근법에 있다. 마사너스바움이 싱어와 견해가 수렴하는 부분으로 쾌고감수와 살육의 부당성을 들고 있다. 그러나 동물은 쾌고만으로 사는 것은 아니다. 동물의 삶에도 존엄이 있고 사회적 역량과 호기심, 놀이, 계획, 자유로운 이동 등이 있으며 이러한 가치와 활동에 큰 의미가 있다. 동물들은 나름의 번영을 시도할 자격이 있기 때문이라는 마사너스바움의 논리는 정당성을 넘어서 연대를 향한 진심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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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경이, 연민, 격분을 우리의 실천적 태도로 제시한다. 경이는 윤리적 관심을 이끌고 연민은 구 방향이다. 여기서 격분은 "이제 그만하자, 다르게 행동하자"는 미래지향적 전환을 이끈다. 또한 동물과 인간의 우정을 다루며 착취적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로잡기위한 시도임을 주장한다. 아울러 동물에게 원고적격과 인간에게 선량한 관리자의 의무가 요구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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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동물권에 대한 논의에서 역량접근법을 통해 새로운 지점을 제시한다. 동물과의 공존을 위한 가장 근본적인 시도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저자가 자신의 이론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다른 학자들의 이론을 반박 혹은 수렴하는 과정이 있어 다소 어려울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를 비롯한 고전철학자 뿐 아니라 데카르트나 칸트와 같은 근대철학자, 공리주의자인 벤담과 밀 그리고 동물에 대한 윤리적 고려를 실천적으로 제시한 피터싱어까지 등장한다. 한편으로는 저자의 고민도 느껴진다. 어디까지 허용하고 개입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보이기도 하고 동물에게 호혜적 시민권을 부여하거나 법적 권리를 위한 인간 대리인은 독자로서 정확한 이해에 도달할 수 없었다. (좀 무리수라는 생각이 드는데 내 식견의 문제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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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이 책은 동물인권에 헌신했으나 먼저 세상을 떠난 딸을 위한 진심의 애도이기도 하다. 상상할 수 없는 깊은 슬픔에서 딸을 향한 사랑과 애도를 완성하는 기념비적 연구를 해냈다는 것에 존경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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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여성 과학자의 초상 - 편견과 차별을 넘어 우주 저편으로 향한 대담한 도전
린디 엘킨스탠턴 지음, 김아림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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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여성과학자의초상
린디 엘킨스탠턴
흐름출판
도서협찬

“질문은 캄캄한 어둠 속에서 내가 팔을 뻗어 주변을 이해하는 방식이었다.”
젊은 여성 과학자인 저자는 자신의 삶을 솔직하게 담아낸다. 뛰어난 성과를 보여주는 훌륭한 과학자지만 그의 발밑에는 불안과 차별의 그림자가 드리워져있다. 이 책은 최고의 과학자의 업적에 대한 감탄보다 한 여성이 과학이라는 미지의 세계를 편견에 맞서 한발한발 내딛는 진심어린 자기고백과 같다. 마치 나침반처럼 그를 인도하는 것은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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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과학자이자 대학교수지만 가정을 꾸리는 워킹맘이다. 이력은 놀랍도록 화려하지만 이 책은 이력으로 남겨진 성과뿐만 아니라 그 치열한 과정을 담는다. 운이 좋았다고 말하지만 큰 노력과 헌신으로 가능한 일이었다.
순로롭게 행운을 만나 주목받으며 이룬 성과는 아니었다. 오히려 연구분야를 개척해나가는 난관이 많았으며 과학자로서, 여성으로서 겪어야 할일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는 세상을 향한 깊은 호기심을 잃지 않는다. 그의 시선에는 경이와 존경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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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세상에 관해 수집한 깊이로보면 대단한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나는 모든 사람이 적어도 하나의 학문 분야에서 인간이 이해할 수 있는 끝에 이르기까지 머나먼길을 탐색하며 지금껏 발전된 모든 것을 알게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 13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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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그녀의 생각들은 실험실에만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다. 더 좋은 세상을 위한 과학자로서의 메시지도 담겨있다. 연구에 대해서, 그리고 사회적 효용에 대해서, 앞으로의 미래에 대한 책임을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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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
조지 오웰 지음, 한기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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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
조지오웰
소담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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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오웰의 디스토피아 소설. 반유토피아, 즉 가장 최악의 세계를 상상한 소설이다. 1984년에 대한 예측이라면 다행히도 빗나갔다고 생각해왔다. 감시와 전체주의에 대한 극단의 폭압적 상황을 소설로서 그려낸 고전을 읽으며 과연 1984년을 지나쳐온 것인가, 자문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기에 우리는 이 거대한 소설적 은유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빅브라더가 당신을 보고있다" 시선의 감옥은 인간을 부자유로 억압한다. 빅브라더는 끝끝내 이 소설에서 등장하지 않지만 주인공 윈스턴을 포함해 읽고 있는 독자도 그 존재를 끊임없이 의식하게 된다. 그리고 텔레스크린은 이를 상황에서 구체화시킨다. 철저한 감시를 통해 인간의 삶을 통제한다. 사상경찰이나 순찰헬리콥터도 마찬가지다. 실제 존재하지 않지만 오웰이 구축한 세계는 놀라울만큼 정교하다. 그리고 독자는 (순진하게도)안도하지만 결국 현재의 일상에 의문을 갖는다. cctv나 블랙박스 그리고 빅데이터 역시 감시의 도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편리를 위해 자발적으로 무수한 감시주체 혹은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현재 빅브라더는 없지만 빅데이터는 실용과 편리를 위한다는 미명으로 우리를 지켜보고 있는 것이 아닐까.

오웰이 이 소설을 쓴 1940년대 후자는 전쟁의 상흔과 전체주의에 대한 공포가 극에 달했던 시기다. 현재 세계대전과 같은 규모의 전쟁은 일어나지 않았고 전체주의와 공산주의 국가들은 몰락했다. 그럼에도 이 소설은 고전으로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바로 기술적 전체주의를 예감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역자후기를 보면 미래학자 데이비드 굿맨이 1971년에 오웰의 예언을 따져보니 137개 중 80개가 맞았다고 한다. 인터넷과 과학기술의 발달을 맞은 현대는 모든 예언이 맞았거나 혹은 오웰이 놀랄만큼 기술적 전체주의를 보여주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소설속에서 윈스턴스미스는 일기를 쓰는 행위로 최초의 저항을 했다. 감시와 통제의 힘은 개인의 주체성을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다. 일기를 쓴다는 것은 개인의 사적인 기록임과 동시에 쓰는 행위로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는 것이다. 자신만의 역사가 되는 것이다. 쓴다는 것, 자신의 사유와 정체성을 정립해나간다는 것이 가장 강력한 힘이 되는 것이다. 정체성에 대적할 수 있는 것은 주체성이다.

.이 소설의 가장 놀라운 지점은 그가 구축한 세계 자체인 동시에 그가 주는 시사점이다. 특히 윈스턴이 읽는 책 "과두정치적 집산주의의 이론과 실데"가 실린 부분인데 여기서 계급과 전쟁에 대한 통찰은 풍자를 넘어서 심오하고 엄중한 경고처럼 다가온다. 또한 소설이 끝난 후에도 부록으로 신어의 원리를 읽어보면 서사로서 창작된 내용만을 넘어서 1984의 세계가 마치 존재하는 것처럼 실감나게 느껴진다. 언어가 사고를 구성한다면 사고는 깨어있어야하고 언어는 자유로워야 한다. 이 책의 은유는 1948년에 태어나 1984년을 예감하는 것을 넘어 지금도 어쩌면 그 이후에도 유효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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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듣는다
루시드 폴 지음 / 돌베개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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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듣는다
루시드폴
돌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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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드폴 가사의 행과 연에서 생략된 문장의 여백이 그의 에세이에서 서사로 되살아난다. 루시드폴의 음악에서 느낄 수 있는 투명한 아름다움이 어떻게 시작되고 만들어졌는지에 대해 의문을 갖는다면 이 책은 아주 진실되고 다정한 대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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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만드는 소리는 하나의 세계를 상상하게 한다. 그가 만든 아름다움은 인위적으로 설계되지 않고 그 자체로 눈부신 눈의 결정과도 같다. 음악을 만들고 글을 쓴 사람이지만 자연의 소리를, 사람들의 마음을 그대로 받아쓴 것처럼 순수하고 투명하다. 아마도 그가 세상을 대하는 방식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그는 화학자와 같은 태도로 세상에 대해 정밀한 호기심을 갖고 맑은 눈으로 들여다본다. 그리고 음악으로, 글로 자신의 마음을 전한다. 솔직한 진심들은 세상의 무언가를 관통하기도 하고, 어두운 부분에 빛처럼 내려앉기도 한다.
어떤 주제들에 대한 그의 단상과 녹음수첩이라는 이름의 메모들도 담고 있다.
그의 가사에 어떤 위선도 과장도 있을 수 없다는 것이 이 에세이를 통해 증명된다. 어떻게 살아왔고 어떤 마음을 가졌었는지, 그의 음악과 글들이 일관되어 독자로서 감동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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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문장에 시선이 머물렀지만 그가 영화 "수라"를 보고 쓴 글에서 영화를 보고났을 때처럼 울컥했다. 그는 수라,를 불러주는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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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모두가 듣는다", 의 모두는 누구인가. 그 범위를 무한히 확장하면서 내면의 고요에 '모두'를 탐색하여 초대한다. 듣는다로 이어진 연대의 마음을 갖게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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