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명은 가족 - 어느 단추부터 잘못 끼워진 걸까?
류희주 지음 / 생각정원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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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명은가족
류희주
생각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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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나 소설의 결말에서 가족을 이루거나 가족에게 돌아가는 해피엔딩을 의심없이 받아들인다. 가족의 품이니까 안정과 평화를 기대해도 될 것이다. 그렇게 우리는 안도한다. 하지만 이 책은 현실의 기록으로 '가족'에서 시작한다. 병의 치유가 아닌 병의 이유에서 가족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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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질환은 쉽게 말하기 어렵지만 생각보다 우리 가까이에 퍼져 있다. 가까이에 있지만 남들에게 말하지 못하는 이야기, 무언가 떠오르지 않는가? 그렇다. 바로 가족에 대한 이야기다. 아이러니하게도 가족은 때때로 정신질환을 낫게 해주는 둥지가 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정신질환을 촉발시키거나 악화시키는 족쇄가 되기도 한다.'(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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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기자출신으로 정신과 의사가 되어 자신이 임상에서 경험한 사례들을 카테고리별로 묶어 책으로 펴냈다. 저자가 기자출신이며 정신의학과 전문의라는 사실이 이 책이 시선을 끄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에게 정신질환을 앓는 이들은 횐자이지만 이를 사회문제로 통찰하는 데 신뢰감을 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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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의존, 거식증, 공황장애… 모두 다른 병명, 각자 다른 사연. 그렇지만 내가 내린 공통의 병명은 ‘가족’이었다.”이라는 책소개가 이 책을 정확하게 설명한다. '기자 출신 정신과 의사의 마음 관찰기'라는 부제는 환자를 타자화, 문제로 하기보다는 우리 역시 가족으로 얽혀 마음의 상처받은 기억에 대해 돌이켜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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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알콜의존, 거식증, 지적장애, 치매, 조현병, 우울증 등 우리 사회에서 익히 들어본 정신질환과 그 환자,그리고 그들의 가족에 대해 말한다. 하지만 저자는 의사로서 증상을 진단하고 거리두기보다는 그들의 삶으로, 가족으로 들어가는 진정성있는 시도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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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조현병를 앓는 철수씨와 그 가족의 사례는 이 책에서 상당히 무거운 부분을 차지한다.  어머니를 죽이려다 미수에 그친 조현병 환자 철수와 상담하며 그의 심신상태를 감정해야 한다. 또한 법원에 출석하고 철수의 형인 의사 영수와도 상담을 이어가는 등 단순히 진단과 진료 이상을 보여준다. 뿐만아니라 대학선배의 우울증에 대해 만남과 대화를 통해 후배로서,의사로서 마음써주는 모습을 보며 저자의 진심어린 시도들이 값지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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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추천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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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합치 - 예술과 실존의 근원
프랑수아 줄리앙 지음, 이근세 옮김 / 교유서가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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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합치
프랑수아줄리앙
이근세
교유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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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립과 동시에 고정되는 모든 질서를 내부에서 해체하며 우리가 상상하지 못했던 자원을 나타나게 하는 탈-봉인을 나는 탈합치로 명명할 것이다."
(16쪽)
저자의 철학적 선언은 낯선 개념에 집중하게 한다. 그러나 탈합치를 이해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합치에서 벗어나라"는 단순한 제언이상이었기 때문이다. 즉 긍정과 부정 어디에도 없는 개념이 낯선 이유는 당위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다. 당위를 벗어난 기준점은 새로운 철학적 정의를 통해 진정한 자유에 접속하도록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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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정해지고 즉자적인 것으로부터 탈합치함으로써 또는 간극을 통해 실재적인 것이 실재로서 출현하며 눈에 띄기도 전에 활성화된다는 관념을 마주하는 것이다."(20쪽)
간극에는 미묘한 운동성이 있다. 사이의 긴장이 사유를 만든다. 긍정과 부정을 오고가는 인식의 진자는 그 운동을 통해 새로운 개념에 도달하는 것이다. 탈합치라는 개념을 이해하는데 정적인 사유만이 아닌 간극에서 가능한 생명성을 떠올리고자 했다. 아마도 그 힘에서 고정관념을 전복시킬 수 있는 시도를 발견할 수 있으리라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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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동서 문화철학의 세계적 석학 프랑수아 줄리앙의 탈합치 개념을 미술, 성서, 문학, 윤리 등에 가동시켜 내재된 탈합치의 개념을 확인토록한다. 책의 내용은 어려웠지만 저자의 개념을 통해 사유의 전복적 시도를 통해 지적 확장을 기대할 수 있었다. 그러나 나로서는 예술과 인문학적 기반이 그리 깊지 않기에 내가 살아온 삶의 질문들과 대답들에 새로운 방점을 찍음으로써 조금은 자유로운 직업으로 읽어나갔다. 다음의 문장은 나의 시도에 큰 격려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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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합치는 예술뿐만 아니라 무엇보다도 실존의 사명을 말해주는 개념이다. 만일 탈합치로 자아의 적합성, 한 세계에 대한 자기 적응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고 이것이 자신에 의한 것이라면 그 의미는 바로 실존한다는 것이다."(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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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착하지 못하고 무의미한 이탈로 상처를 남긴 젊음의 시간이 떠올랐다. "자기적응"을 안착 혹은 안주라고 생각했을 때야 비로서 탈합치라는 거대한 개념을 나의 삶으로 조금씩 끌어들일 수 있었다. 그렇다면 실패한 도전의 시간들이 실존의 증거라고 할 수 있는 것일까. 이 책의 의도는 존재의 위로는 결코 아니지만 나는 문장에 밑줄을 그으며 가슴이 떨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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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전복적 사유는 자유를 선사한다. 저자의 공고한 철학적 기반에 근거하기에 놀라운 사고에 해방감을 느꼈다. 이를 테면 26쪽이 아담과 이브의 이야기가 있다. 그들의 지상낙원이 합치라면 그곳에 의심, 의문, 분란이 없으며 실존 또한 없다. 그러나 그들이 사과를 먹음으로써 균열이 일어나고 간극이 만들어진다. 비로서 에덴동산에서 추방되어 실존의 가능성을 만나는 것이다. 그리하여 삶의 저항은 실존을 근거하기에 저항심을 유발하는 부정적 감정에서도 생동하는 에너지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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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는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춤추는 별이 되기 위해서는 그대 스스로 내면에 혼돈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혼돈 역시 탈합치와 연관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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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합치는 탐험이다. 탈합치는 우발적인 것, 창조적인 것, 미리 예견되거나 내포되지 않은 것, 개시될 수도 있고 불발될 수도 있는 것을 향해 열려 있다.”(9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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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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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은 그를 귀찮게 해 - 생존을 위해 물음을 던졌던 현직 기자의 질문법
김동하 지음 / 이담북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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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은그를귀찮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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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에 대한 책. 질문을 업으로 사는 현직기자가 생존을 위해 갈고 닦은 질문법이다. 이 책은 질문을 중심에 두고 질문에 대한 질문에 명쾌하게 답한다. 질문의 속성, 대상, 경로, 방법등 질문에 대해 알아야할 것들이 기자의 시선으로 일상과 연관되어 실용적으로 제시되어 있다. 물론 예시나 사례가 기자의 질문에 해당되어 있지만 그 대상이 답변의 고단수라고 할 수 있는 정치인이며 저자가 일간지 정치부 기자이기에 읽는 재미가 있다. 또한 실전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요약정리된 부분도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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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이 그를 귀찮게 한다는 제목은 재미있지만 사실 질문은 귀찮음만을 남기지 않는다. 관심에서 비롯되는 만큼 질문은 생각에 깊이를 만든다. 그렇기 때문이 질문이 오고가는 치열한 현장은 진실이 들끓는 공간이기도 하다. 저자와 같이 정치부 기자로 최전선에서 질문할 기회는 없겠지만 그가 제시한 질문법은 우리의 일상에서도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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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고 또 물으며 본질을 발견했을 때의 쾌감을 느껴본 적이 있는가. 풀리지 않는 수학 문제를 끙끙대다가 해답을 찾아냈을 때의 짜릿함과도 같다. 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했을 때, 서로의 내밀한 것에 대해 물으며 알게 되는 깊은 맛이 있지 않은가. 이것을 나는 ‘질문의 맛’이라고 말한다. 취재를 하면서 질문을 통해 남이 모르는 정보를 나만 알게 됐을 때 심장이 두근거리는 그 느낌이 있다. 기자 일을 때려치우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건 어쩌면 이 질문의 맛 때문이다. 5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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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의 맛. 질문을 두려워하고 피하기만 했던 사람들에게 질문의 '맛'을 느낀다는 것은 어렵게만 느껴진다. 맛이라면 아마도 쓰고 떫은 그런 맛일까. 하지만 예리하고 통찰력이 돋보이는 질문은 성공감을 줄 것이다. 그리고 이어지는 대답은 생각을 심회시킬 것이다. 이 발전적 상호작용이 우리의 일상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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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질문에서 어려운 경우들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예시로는 정치인들이 실명 등장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모르쇠형, 장황하게 말만 많아 형,공사 구분 없어 형, 질문자를 게으르게 만드는 자판기형, 구제불능 단답형 등으로 나눠지기에 나의 경험을 비추어 읽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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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의 성장과정을 질문일대기라고 할만하다.
6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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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위의 구절이 계속 떠올랐다. 질문은 관심과 이해의 과정이며 우리 일생 전반을 통해 우리는 질문하고 대답하기 때문이다. 좋은 질문자가 되는 것에 대해 알아가면서 나도 좋은 답변자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질문은 관심에서 출발하고 질문과 답변을 통해 나의 생각이 확장되는 시도를, 이 책을 통해 구체적으로 시작하고 싶다. 

도서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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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유산 - 역사와 과학을 꿰는 교차 상상력
고려대학교 공과대학 기획 / 동아시아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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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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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도끼다' 이 책은 나의 고정관념을 과감히 깨고 그 자리에 통찰과 전환의 사유를 가능하게 했다. '역사와 과학의 교차상상력'이라는 주제에 충실함과 동시에 연결지점들에 대한 근거가 타당하여 책을 통해 멋진 강의를 들은 것과 같은 지적만족감을 느끼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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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인문대학과 공과대학 교수진이 박물관에 모였다." 라는 책소개의 문장은 가장 정확한 소개임과 동시에 기대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인문대와 공과대라고 하면 굉장한 거리가 느껴진다. 문과와 이과를 나누는 교육과정에서 잘하는 과목이나 성적을 기준으로 나눠지면 이제 전공과 직업으로 절대 넘어갈수 없는 강이 되어버리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이 책의 시도는 낯설었다. 융합과 통섭을 논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정체성은 나눠져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구획의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역사를 하나의 흐름으로 보고 그 위에 사람들의 사유와 발견 그리고 발명과 기술을 놓고 생각한다면 이는 인간의 생각에서 비롯된 귀중한 산물로 여겨질 것이다. 연속적인 생각은 할 수 있으나 이 책의 놀라운 지점은 바로 "교차"다. 그리고 그 연결의 맥락이 매우 인상적이다. 따라서<첨단×유산>이 전통 유산과 첨단 과학을 한데 모아 연결한다는 점에서 낯설지만 타당한 제목인 것이다. 전통유산을 그 당시의 최첨단으로 보고, 현재의 첨단기술이 미래에 유산으로 자리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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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연결지점을 예상할 수 없는 두 대상의 간극을 좁혀나가는 설명은 과학이나 기술에 문외한인 사람들에게도 친절하다. 반면 역사에 대해 지식이 풍부하지 않더라도 흥미롭게 따라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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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에서 '시선—세상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을 주제로 [동궐도] 와 [드론] 을 설명한다. 조선시대의 부감법을 논하며 시선의 위치와 대상의 입체성을 구현하는 방식을 그림과 함께 설명한다. 책을 읽으면서 부감하는 눈을 상상할 즈음 첨단기술인 드론을 제시하는데 이러한 방식의 구성은 독창적이며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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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도
[고려청자,디스플레이] ,
[조선백자,리소그래피],
[사인검,기가스틸] 
[보성관·보성사,인공지능]
[대동여지도,자율주행차]
[수선전도,스마트시티] 
[오마패,5G]
[혼천시계,양자통신]
[태항아리,바이오기술]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조합이기에 호기심이 생기고  또한 읽으면서 흥미와 관심을 갖게된다. 과학적 전문분야지만 교수님들의 강의처럼 친절한 설명이 이어져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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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와 지식의 차원에서 확장됨과 동시에 발상의 전환을 훈련함으로서 어떠한 대상 앞에서든 공통점과 차이점을 분별하며 지적 사유를 심화시키는 시도를 해보고 싶다. 실천까지는 어렵지만 그러한 결심을 확실히 해주는 책이었다. 이 책을 읽고 이러한 교차가 가능한 이유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시간의 거리를 둔 유산과 첨산의 공통점은 치열한  사고에서 비롯된다는 것이 아닐까. 이 책은 지식을 확장함과 동시에 앞으로의 삶에서도 치열한 사고를 통해 전환의 발상을 유도하는 시도가 타당함을 시사한다. 또한 우리의 첨단이 미래의 유산이 되는 것을 상상하게 한다.

*출판사 도서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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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주 죽고 싶었고, 가끔 정말 살고 싶었다 - 조현병을 이겨낸 심리학자가 전하는 삶의 찬가
아른힐 레우벵 지음, 손희주 옮김 / 생각정원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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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주 죽고 싶었고 가끔 정말 살고 싶었다.

‘조현병을 이겨낸 심리학자가 전하는 삶의 찬가’라는 부제는 나를 이끌다가도 밀어낸다. 감동의 여정이 담긴 드라마가 될 수 있으나 그건 제3자의 각색으로나 가능하다. 자신의 기록이라면 그 깊은 고통의 시간을 보는 것만으로 내가 감당할 수 있을까 두려움이 앞섰다.
마음의 병. 우울증, 불안장애, 공황장애, 그리고 조현병 등. 병의 이름은 하나로 통칭되지만 병증은 하나의 병명으로 설명될 수 없다. 저자는 ‘증상’에 대해서 단순히 증상을 진단하기 전에 이미 경험했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증상’에 있어서 대단히 주체적인 정의를 내린다.

증상은 그 증상을 나타내는 사람의 것이므로, 단지 그 사람만이 어떤 특정한 상황에서 어떤 특정한 행위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결론지을 권리가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67쪽)

자신의 말이 의미를 잃고 그저 하나의 증상이 되어버리면 사람들은 매우 외롭다고 느끼고, 기분도 나빠진다. 더는 중립 지역이 없다는 것, 나의 모든 말들이 항상 의심받고 내 진단명과 연관 지어서만 해석된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내가 느꼈던 심한 무력감과 불안감을 여전히 기억한다. (131쪽)

두통은 머리가 아픈 것이고 종양은 암 덩어리가 생긴 것이다. 정확하고 간결한 병명에서 우리는 대책을 세울 수 있고 또한 작은 위로를 받는다. 그러나 마음의 병이라는 이름에는 어떤 정확한 인상이 없다. 조현병 환자들이 사회적으로 일으키는 사건을 통해서 그 병에 대해 안다고 생각할 뿐이다. 환시나 환각, 그리고 환청. 그야말로 ‘미친 사람’ 정도로 우리는 조현병 환자를 생각한다. 이해하려는 시도보다는 쉽게 규정하고 외면하는 것에 대해 정당화하는 것이다.
나에게도 우울의 시간이 있었다. 진단을 받기 전에, 몸과 마음의 이상을 느꼈을 때, 이 병은 통칭과 범주화로 처방받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나만이 이 병을 치유할 수 있다. 그는 자신했다. 나는 나를 믿어보기로 했다. 방법이 없었다. 환자이고 의사가 되어 ‘우울’이라는 병을 견디기로 했다.
나는 마음속에서 역할극을 했고 결국 호전되어 더 이상 우울을 겪지 않고 있다. 하지만 저자는 자살시도와 폐쇄병동에 감금되며 자해와 환청으로 고통의 시간을 보냈다. 그럼에도 그는 심리학자가 된다. 환자였던 시간을 상세히 기록하며 좌절과 불안 속에서도 삶의 방향을 의심하지 않는다. 이 책의 제목에서 ‘죽고 싶다’라는 말이 반복되지만 사실 그는 죽고 싶지 않았다고 고백한다.

나는 과연 죽음이 모든 문제의 해답일까, 스스로에게 점점 더 자주 물었다. (38쪽)

사실 나는 죽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알지 못했으므로, 삶을 끝내려고 했다. (147쪽)

그가 죽음을 넘어설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자신이었다. 자신의 현재는 자살을 결심하게 하지만 자신의 미래는 삶에 대한 희망을 꿈꾸게 한다. 그리고 그는 그의 모든 순간을 기록했다. 그 기록의 운명을 결정하는 것은 그의 삶이다. 가장 솔직하고 치열한 한 편의 드라마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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