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이 삶을 위로할 때 - 더 나은 인생을 위한 철학자의 말들
라메르트 캄파위스 지음, 강민경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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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삶을위로할때
라메르트캄파위스
웅진지식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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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을 공부해야겠다는 결심이 들때가 있다. 철학으로 돈을 벌거나 명성을 얻는 것은 아니기에 그 결심의 순간을 복기하는 것으로도 삶의 결핍을 짐작해볼 수 있다. 철학이 필요한 순간은 언제였을까. 인생의 허무를 때 이르게 느꼈을때? 나약한 마음을 단단하게 만들고 싶을 때? 어쩌면 철학이라는 해결책은 실질적이거나 구체적이지 않음이 확실한데도 나는 결국에는 철학이 나의 삶을 구원하리라고 막연한 믿음을 가졌던 것 같다. 세상이 달라지지 않는다면 일단 내가 변해야하고 그 힘은 마음을 다시잡고 세상을 다르게 보는 것으로부터 시작될 것이다. 그 힘이 철학에 있다고 믿었다. 그리고 달라지지 않을거라고 낙담했던 세상도 다르게 보는 사람들의 시선을 통해 변화하리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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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철학의 위로에 기대기 위해서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들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서양철학의 장대한 역사에서 우리는 누구의 말에 귀기울여야하며 또한 어떤 순간에 위로받을 수 있을까. 원전들을 찾아헤메다가 삶의 난관을 넘어서 철학책으로부터의 난관에 봉착할 것이다. 그런데 <철학이 삶을 위로할 때>는 제목그대로 우리에게 정확한 위로를 보낸다. 이 책의 미덕은 구성상에 있다. 1장인 단단한 나를 만들어주는 철학에서는 위로, 불안, 분노, 불만, 자아, 죽음 등 누구나 개인적으로 고민해볼만한 주제를 다룬다. 다음으로 2장은 타인과의 관계를 위한 철학이다. 1장에서 자신이 2장에서 관계로 확장된 것이다. 여기서는 우정, 의심, 믿음, 섹스, 불순응주의, 윤리로 타인와의 관계에서 고민해볼 수 있는 주제들이 등장한다. 마지막으로 3장은 세상과 화해하기 위한 철학으로 일, 숫자, 자유, 사람, 예술, 스마트폰 등 세상사에서 다뤄지는 오늘날의 주제들을 담고 있다. 그래서 논리적으로 나, 나와 타자 그리고 세상으로 확장되며 주제 또한 누구나 고민해본 적 있을 것으로 익숙하고 또 접근이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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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책을 많이 읽으면 마음이 좀더 단단해질거라고 하지만 마음에 상처가 있어 처방이 시급할 때가 분명 있다. 조급한 마음에 시작한 독서가 마음의 위안을 가져오기도 힘들며 또 난해하고 어려운 철학용어로 진입장벽이 높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은 철학으로 우리의 삶을 위로한다. 그 위로가 피상적이거나 감정의 과잉이 아닌, 아주 정확하게 현실적이며 그 메시지의 온기가 느껴진다.

#일상 #위로 #불안 #철학 #성장 #철학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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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는 로봇이다 - 안온 미니픽션, 다시 태어나는 이야기들
강성은 외 지음 / 안온북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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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는로봇이다
다시태어나는이야기들
안온미니픽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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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련 김현 조예은 오한기
김미월 배예람 김유담 강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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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멈추는 지점에서 다시 시작되고 새로운 빛깔로 우리를 만난다. 어떤 이야기들에서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넘어서고 경계를 무너뜨리며 우리와 함께한다. 문화에 있어 보편성과 특수성이 공존하듯이 이야기도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과 인상을 주고 동시에 각각의 문화권에서 특수한 서사를 부여받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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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오랜 세월 전승된 이야기들을 현재의 어느 지점에 놓고 새로운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어떤 작품은 본래의 이야기를 충실히 재해석 하여 새롭고 신선한 접근을 하기도 하고 아니면 재해석의 시도라는 것을 파악하기 어려운 인상만 남기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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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는 로봇이다 박서련
(바리데기)
스위밍 김현
(인어공주)
탑 안의 여자들 조예은
(라푼젤)
속초 도수치료 후기 오한기
(손톱 먹은 쥐)
새그물을 뒤집어쓴 엘제 김미월
(영리한 엘제)
헨젤과 그레텔의 거처 배예람
(헨델과 그레텔)
아랑은 참참참 김유담
(아랑설화)
빛을 가져오는 사람 강성은
(성냘팔이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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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작품은 기발한 상상력에 감탄하여 이야기의 생명력을 확인하게 됐거 또 어떤 이야기는 생소함에 원작과 닮은 부분을 찾아보기도 했다. 그럼에도 가장 큰 인상울 준 작품은 강성은의 #성냥팔이소녀 를 재해석한 #빛을가져오는사람 이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성냥팔이 소녀 동화에 아동 노동착취라는 시의성 그리고 인상적안 결말까지 잊기 힘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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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라는 소중한 세계 - 호미네 계절집
김희경.이지훈 지음 / 안온북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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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집이라는소중한세계
#이지훈 #김희경
#안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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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란 우리에게 어떤 공간일까. 사는 곳이고 사야하는 곳일까. 살면서 사고 팔며 현명하게 집을 활용하는 것. 한국사회에서 집은 목표이며 투자이고 성공의 지표이다. 우리에게 집은 미래의 목표라는 데에만 집중하게 되는 듯하다. 미래에 얼마나 오를 것이며 어떤 투자가치가 있는지 말이다. 집이라는 공간이 경제적 투자와 선택으로 결정되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 살고 있는 집의 '현재' 역시 중요한 것이 아닐까. 하이데거는 자기자신에게 돌아갈 수 있는 내적공간으로서의 집의 본래적 의미를 찾아야 한다고 한바 있다. 내적 공간으로서의 집이란 추상성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책이 바로 이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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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라는 공간에서 그들은 계절을 가장 선명하게 느끼며 일상이 밀착한다. 그로부터 받은 인상에는 다정한 마음이 소중한 사유가 고여든다. 도시가 아닌 전원주택에서의 고요는 가만히 그들을 지켜보게 한다. 화장실의 욕조에서도 마당의 잡초에서도 방의 피아노에서도 말이다. 일상의 공간으로부터 바라보고 생각하는 내가 있고 그것이 하이데거가 말한 '자기 자신에게 돌아갈 수 있는 내적 공간'이 실현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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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집을 소개하는 것만이 아니라 그들이 살아가는 삶이 있다. 아이와 보낸 시간, 부부가 고민을 털어놓거나 서로 미래를 말하는 시간 등등 계절의 빛깔이 빛나는 사진들과 담거 있다. 이 책을 덮고 내가 있는 공간은 비록 다를지라도 이 곳에서의 추억과 미래를 꿈꾸며 다정한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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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렇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기술을 조금씩 익히려고 노력 중이다. 마음가짐의 기술. 누구에게 내세우거나 설명하기 힘든 기술이지만 나에겐 어색할 만큼 새로운 것이다. 이 마음가짐으로 내게 복잡한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여유, 가족들에게 평안함을 줄 수 있는 여유를 채우고 싶다. 이것도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을 구름을 보며 생각했다.(17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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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프코드
헨리 데이비드 소로 지음, 김병순 옮김 / 싱긋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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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프코드
#헨리데이비드소로
#싱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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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불복종으로 유명한 소로우의 삶은 자신의 원칙에 철저함과 동시에 자연의 순리를 거스르지 않았던 것으로 말할 수 있다. 소로우는 살면서 세금을 내지 않고, 결혼을 하지 않았으며 육식 또한 거부했다고 한다. 세속적인 보편성에는 늘 거부의사를 명확히 밝혀왔다. 그가 우리와 이웃했다면 그의 신념에 대해 의문이 들거나 혹은 존경했을 수 있다. 하지만 그를 멀리에서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위해 생을 위해 실천하는 사람이며 자연이라는 세계에 거스르지 않는 지혜를 보여주는 사람인 것이다. 그는 언제나 신중하고 헌신을 다한다. 나는 그를 닮겠다는 생각조차 가져본 적이 없다. 어딘가 거룩하게 느껴지는 철학자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순결한 도덕을 위해 헌신하는 그로부터 자극을 받기에는 나의 상황이나 태도에는 결핍이 많았으니까. 하지만 그의 여행기라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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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케이프코드를 찾아간 것은 지금까지 모두 세 차례였다. 지구 표면적의 3분의 2 이상을 덮고 있다고는 하지만, 거기서 몇 마일 떨어지지 않은 곳에 살면서도 생전에 한 번도 그 자취를 보지 못하고 죽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를,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 세상, 그 바다의 풍경에 젖어보려고 말이다."(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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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프코드>는 소로우가 바다에 대해 쓴 여행기다. 그의 글은 대상을 바라보는 투명하고 선명한 눈으로 객관적 세계를 전달하고 삶의 단면들을 통해 지혜를 찾아가는 과정은 단연 인상적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 책은 그 대상이 바다와 풍경 그리고 그곳의 사람들이다. 장거리 여행 중에 우여곡절도 있지만 무언가를 관찰하고 기록하는 그의 태도는 그의 철학과 맞닿아있다. 생명이 있는 모든 것 그 범주를 넘어 작은 조개껍데기에도 진심의 시선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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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자연다큐를 표방하는 것처럼 묘사가 대단히 치밀하다. 묘사라고 하면 문학 장르들을 떠올리게 마련이다. 그림처럼 그려진 대상을 통해 문학적 상상력을 이끄는 것처럼 말이다. 그런데 이 책은 소설이 아니다. 어쩌면 관찰과 섬세한 묘사 그 자체로도 굉장하고 드라마틱하게 느껴진다. 사진도 첨부되어 소로의 묘사로 현장감이 느껴지는 대목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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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로는 시인이기도 하다. 섬세한 관찰과 묘사 그리고 그의 여정 사이에 시선을 사로잡는 시 구절들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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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또다시 들판을 살포시 만졌다.
잔잔하게 흐르는 깊은 바다에서.
하늘로 솟구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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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의 말대로 엄청난 주석들도 이어지고 계속되는 여정으로 읽다 머무르는 부분도 있었지만 소로의 바다 여행기를 읽었다는 점에서 특별한 기억으로 남는 책이었다. 바다를 보고 연구하고 철학적은 의미를 찾아가는 그의 모습 또한 잊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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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 이 해안이 어떻게 변하든 결코 지금보다 더 매력적이지는 못할 것이다. 그렇게 먹고 마시며 즐길 만한 해변은, 감히 말하건대, 끊임없이 모래를 이동시키는 바다에 의해 하루아침에 만들어지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한다. 린과 낸태스컷! 보스턴 근처에 있는 이곳들이 아늑하게 자리잡을 수 있도록 작은 만을 형성한 것은 바로 맨살을 드러낸 이 구부린 팔뚝, 케이프코드다."(398쪽)


도서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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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사에서 10년간 배운 100가지 지혜
김현정 지음 / 싱긋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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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
#김현정
#싱긋

미국 국립항공우주연구소의 김현정 박사가 쓴 점은 "나사에서 10년간 배운 100가지 지혜"에 대한 책이다. 나사 근무 매뉴얼이나 나사취업비법이 있는 책은 아니다. 저자는 나사에서 성장하며 배우고 알아낸 지혜를 겸손한 태도로 전달하고 있으며 나사라는 공간의 특수성을 넘어 저자의 시선과 태도가 빛나는 지점이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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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인생은 멀리서 보면 하나의 직선으로 보이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무수히 많은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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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반듯한 선, 선을 이룬 저자의 점들이 독자의 마음에 새겨진다. 어쩌면 이 점들 또한 선이 되기를. 그리하여 접점으로 만나기를 바란다. 이 책에서는 100개의 지혜가 있다. 나는 수십군데에 인덱스를 붙이며 나만의 점을 새롭게 찍었다. 이 책을 가까이 두고 보게 될 이유이다. 나사 연구원이 아니더라도 현실에서 배워야할 그리고 가져야할 태도와 자세가 담백한 어조로 담겨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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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라는 챕터는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있다.
"나는 왜 여기에 있는 것일까? |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무엇인가 하는 것이 낫다 | 실수에서 배워라 | 실수를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사람은 새로운 것을 한 번도 시도하지 않은 사람일 것이다 | 생각한 대로만 보고 그 이상을 보지 못하는 실수를 범하다"
저자는 실수를 하고 이를 고쳐나가며 성장의 단계를 밟는다. 실수 뿐만 아니라 성장, 일, 리더십, 자기애 등의 챕터를 통해 일상의 지혜릉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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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에서 인성을 보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sf영화에서나 만났던 나사는 우주라는 미지의 세계를 연구하는 낯선 공간이며 소속된 사람들 역시 특별한 천재들로 허구의 세계에서만 만날 수 있었다. 하지만 김현정 박사가 보여주는 나사와 나사의 사람들은 서로 믿고 이끌어주며 긍정적인 에너지로 가득찬 협력의 세계다. 실수에는 따뜻한 말로 격려하고 성공에는 진심어린 축하로 함께한다. 처음에는 나사라는 꿈의 공간에서 환대받으며 도전하는 저자가 부러웠다. 그는 항상 겸손하게 좋은 사람들을 만나 성장하고 있음에 감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친절하고 사려깊은 사람들 앞에서 저자 역시 어떤 태도였을지 생각하게 한다. 무한한 신뢰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은 자신의 성품에서부터 출발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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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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