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구덩이 얘기를 하자면
엠마 아드보게 지음, 이유진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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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마아드보게
그구덩이얘기를하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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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덩이 이야기 들어볼래?
구덩이를 보면
어른은 빠질까봐 피해가지만
어린이는 빠지려고 들어가본다. 몰래 들어가서 신나게 논다.
구덩이 안에는 잡초와 그루터기들, 뿌리, 바위, 자갈 등이 가득하고 아이들에게 공간은 신나는 놀이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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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뒤편 움푹 파인 땅, 아이들이 구덩이라고 부르는 곳이 있다.
어쩌면 어른들은 구덩이가 위험하다고만 생각할 것이다. 텅 비어있어서 빠지기 좋은 곳이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그 텅 빈 공간은 재미로 가득 차있다. 무슨 놀이든 다 할 수 있고 어떤 공간으로든 변신할 수 있는 최고로 멋진 곳이다. 구덩이에서 노는 것이 금지가 되면 아이들은 구덩이 둘레에서 논다. 구덩이가 메워지면 언덕에서 논다. 무조건 어디든 신나게 논다.
구덩이에서 놀지 말라고 할때 왜요?라고 묻는 아이들에게서는 이유를 물어보는 마음에 작고 귀여운 반항심리도 담겨있다. 재미를 찾아 모인 사랑스러운 투사(?)들처럼 그들은 놀기 위해 뭉치고 또 어쨌거나 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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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의 그림책과 달리 회색빛 배경이지만 구덩이에서 노는 아이들의 생동감이 특별히 느껴진다. 아들이 여러번 보면서 재밌다고 추천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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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반 문병욱
이상교 지음, 한연진 그림 / 문학동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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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반문병욱
이상교 글
한연진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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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학기가 시작되고 만난 반친구들. 가까워지기전에 서로를 탐색하는 시간이 있을 것이다. 어떤 친구인지,누구와 가까워질 수 있을지 고민이 생길 것이다. 방법은 여러가지다. 가장 쉬운 건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다. 어떤 아이래, 쟤가 이랬대. 흘러오는 이야기는 가볍지만 마음에 남게 된다. 말도 잘 안하고 주머니에 손을 넣고 다니는 바보 문병욱. 그 얘기를 들었을 때, 그렇구나 수긍하고 병욱이를 바라보는 시선을 거두지 않고 예지는 '아닌데'라는 의문으로 다시 병욱이를 바라본다. 그 시도는 사소해보이겠지만 거기서부터 서로를 알아보는 진심이 생기는 것이다. 그리고 지켜보는 시선은 단단한 의지가 된다. 병욱이가 그린 친구얼굴은 예지의 얼굴이고 예지는 병욱이가 읽는 책에 관심을 갖게된다. 같은 반 친구가 되어가는 작은 이야기에는 극적인 전개도 어린이들의 연애담도 아닌, 그저 가까워지는 마음이 조심스럽게 닿아있음을 확인하게 되는 것이다.
순도 100%의 우정은 아주 사소하고 시작되지만 친구가 되는 마음은 언제나 신중하고 따스한 것이라서 보는 이들의 마음을 집중시킨다.
우리반 문병욱. 어떤 교실이든 있을 법한 아이다. 우리는 병욱이에게 어떤 마음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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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의 발문이 너무나 공감되서 옮긴다.
"시작점은 딱 한 걸음만 내디디면 그곳에 있다. 서로의 ‘딱 한 걸음’이 모인 그다음의 걸음부터는 얼마나 사뿐한지 내일을 향해 페달을 밟는 병욱이의 시원한 표정이 말해 주는 듯하다. “내일 또 보자!”는 하루의 끝인사는 ‘우리’가 만들어 갈 내일에 대한 약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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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 사르르 비밀의 밤 밤이랑 달이랑 7
노인경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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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사르르비밀의밤
노인경 그림책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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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와 달이 남매에게는 고민이 있다. 아이스크림이 녹을까봐 아니면 상할까봐. 아이스크림이 놀라지 않도록 답답하지 않도록 아이스크림을 생각하는 마음은 그 자체만이 아니더라도 사랑스럽다. 솔직히 밤이와 달이는 아이스크림을 먹거싶은 마음이다. 그럼에도 이런 저런 귀여운 핑계를 대며 '아이스크림을 먹고싶다'고 말하지 않는 모습이 오히려 솔직한 마음을 드러낸다. 밤이와 달이의 대회에는 순수한 아이의 진심이 있고 신나는 상상도 있다. 늦은 밤 아이스크림이 먹고싶은 두 어린이에게 아이스크림은 기대감속에서 상상력을 발휘하게 되는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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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여름. 더위를 식히고 입안을 달콤하고 시원하게 만드는 아이스크림. 냉장고 속의 아이스크림에서 어린이들의 조심스럽고 귀여운 상상이 재미있게 펼쳐진다. 아이들이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은 마음에 핑계에서 시작된 상상은 너무나 사랑스럽다. 우리가 익히 아는 아이스크림이 그려져 있어서 친숙하다. 수박바, 조스파, 스크류바 등등 이 책에는 더 깜찍한 이름으로 불리지만 내가 슈퍼에서 쉽게 살 수 있는 것들, 어릴 때부터 아주 좋아했던 것들이라서 더 친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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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받고나서 기침감기에 걸려서 냉장고의 수박바를 고이 모셔둔 상태로 내일 기침나면 먹으면서 써야지...미루다가 오히려 더 여러번 읽었다. 그러고보니 밤이와 달이처럼 나도 냉장고속 아이스크림을 걱정했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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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오기 전에
김진화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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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를 떠나는 아이. 하지만 가족 모두 신나는 마음을 안고 떠나는 것은 아니다. 앞니가 부러진 아빠는 치과에 갔고, 엄마랑 단둘이 떠나지만 엄마는 휴가지에 도착해서도 계속 전화를 하고 있다. 제주도에 도착해 바다수영을 하러가면서, 인형이지만 단짝친구인 길쭉이는 두고간다. 사이다처럼 맑고 투명한 바다에서 수영을 즐기는 사이 길쭉이는 사라진다. 하지만 길쭉이의 여행이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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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여름이 오기전에, 라는 제목으로 시원한 바다에 즐거운 표정으로 뛰어드는 나와 엄마의 그림이 있는 표지로 독자를 반긴다. 가족모두 여름 휴가지에 가서 신나게 놀고올거라는 기대에 부풀지만 사실 예상치못한 사건들로 부푼 마음은 조금씩 작아진다. 그럼에도 어린이들의 시선과 마음은 투명해서 시간을 즐거이 받아들이고 소중한 것을 놓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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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감이 가득한 그림은 색채와 질감으로 시원한 느낌을 주고 개성있고 귀여운 등장인물들은 천진하고 따스한 마음을 전한다. 예상치못한 사건들은 이어지고 길쭉이마저 사라지는 사건에서 아이는 그리움과 애뜻함을 보여주는데 아이가 공감하면서도 동시에 유년시절의 기억들이 떠올라 여운이 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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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봄 우리나라 좋은동화 우리나라 좋은동화
김재복 외 지음 / 열림원어린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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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봄
우리나라좋은동화
(도서협찬)
보라 은경 윤동희 이지은 박혜선 정연혜 김현경 경린 성현정 이반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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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동화작가들의 작품들을 모은 책이 나왔다. 반가운 일이다. 창작가에게도 고무적인 일이지만 독자에게도 현재의 동화 경향을 알아보고 또 즐거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동화를 고를 때 선정도서나 추천도서목록을 고르면 오래전 작품들이 많다. 물론 꼭 읽어주고 싶은 좋은동화들이지만 지금의 이야기, 들려주고 싶은 생생한 이야기들을 만나고 싶었다. 어린이문학 문예지를 찾아 몇편있는 동화를 읽거나 신간 단행본을 찾았는데 이렇게 "우리나라 좋은 동화"라는 이름으로 이 계절에 만날 수 있어 행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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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읽은 작품은 이반디작사님의 #마녀포포포 였다. 마녀라는 것이 동화적 상상력에 기반하지만 사람들이 사는 마을에서 마녀 엄마의 병환으로 소녀가장이 되어, 또 동생을 잃은 아픈 기억을 치유하는 과정이 독자에게 힘을 주었다. 이반디작품의 문장은 귀여우면서 생생함이 느껴져 늘 즐겁게 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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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처럼 비현실적이지만 우리 옛이야기에 자주 등장하는 산신령이야기도 있었다.#엉터리산신령 은 초보 산신령의 유쾌한 성장담이었다. 그 외에도 엄마의 가정폭력을 뚜껑으로 형상화하여 이해와 신뢰를 회복하는 #엄마의뚜껑도 인상적이었다. 또한 시골 학교의 운동회에서 염소라는 의외의 손님을 만나는 #손님찾기 . 참신한 발상으로 착한 아이란 누구일까, 독자의 고민을 이끌었던 #착한아이학교 도 좋았다. 동물복제를 주제로 하는 #루나와미오, 칡부엉이들의 삶을 실감나게 다룬 #부우의쉬는시간 도 잊을 수없는 작품이다. 낯설고 호기심을 유발하는 제목인 #사라진 몸 도 빼놓을 수 없다. 애도와 상실이라는 어려운 주제로 어린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안녕을말하는시간 과 #눈싸움 도 기억에 남는다. 시의성과 참신함을 보여주며 아이들의 마음을 투명하게 비춰줄 10편의 동화를 묶고 선보이는 시도를 응원하고 주변의 아이들, 동화를 공부하는 분들께도 알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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