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해결사 깜냥 6 - 하품이의 가족을 찾아라! 고양이 해결사 깜냥 6
홍민정 지음, 김재희 그림 / 창비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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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해결사 깜냥! 첫책부터 동화의 독보적인 동물캐릭터가 되리라 예상했던 깜냥이 무려 여섯번째 책으로 돌아왔다. 그 동안 어린이들의 사랑을 한껏 받아왔기에 이번에는 또 어쩐 이야기로 시선을 사로잡을지 궁금했다. 이번에는 친구 하품이와 함께 등장해 깜냥의 사랑스러운 과거 그리고 하품이와 동물병원을 지키는 귀여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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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나온 동화는 너무너무 많다. 어떤 동화 신춘문예 심사평에는 고양이가 주인공인 동화가 응모작 중 너무 많다고 할 정도다. 고양이는 특별한 매력을 보여주기에 그런지도 모르겠다. 이제 고양이로 할 수 있는 이야기는 다 한걸까 싶은데 아니었다.
그냥 고양이가 아니다. 고양이 해결사. 지금까지 동네 이웃들에게 깜찍한 모습의 능력자로 활약해온 이야기들이 모였고 이제 깜냥에 대해 궁금해질 차례였다. 마치 그 만족감을 해소하듯 아기고양이 시절을 보려준다.
센스만점의 능청스러운 고양이 깜냥은 유쾌한 존재감 뿐만 아니라 친절함과 다정함에서도 매력을 찾을 수 있다. 하품이의 가족을 찾아주려는 노력에서 진심을 보여주고 또 하품이를 위하는 따스한 마음에 어른 독자로서도 뭉클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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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초의 냄새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49
김지연 지음 / 현대문학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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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초의냄새
김지연
현대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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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
보이지 않지만 알아챌 수 있고
어딘가 몰려와 갑자기 흩어지는 후각의 단서.
감각중에서
시각, 청각, 미각, 촉각에 비해
나의 경우에는 가장 덜 활성화된 감각인 듯하다. 만약 오감중에 하나를 포기해야한다면 후각이 될 것이다. 냄새를 맡는다는 것으로 세상을 알아가는 정도는 상당히 한정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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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를 소재로 현대 한국사회의 혐오, 계급의 문제를 일상의 대화 속에서 전달하여 여운을 남기는 소설이다. 주인공 k와 p의 여행은 의외의 상황 속에서 전개되고 k는 냄새를 통해서 기억과 사건을 인지한다. 후각는 시각이나 청각처럼 기록을 남기기 어렵고 기억에만 의존해 남게 된다. 그가 떠올리는 태초의 냄새들, 그리고 그가 코로나에 걸린 후 회복전에 감지하는 유령냄새가 서사의 주요축이 되고 있다. 냄새는 정확도가 떨어진다. 기록도 어렵고 사라지면 그것으로 끝이다. 하지만 냄새는 직관적이다. 강한 혐오를 이끌기도 하고 강렬한 욕구를 동반하기도 한다. 채취라는 이름으로 사람에게 따라오는 냄새도 있다. 냄새라고 할 때와 향기라고 할 때는 다른 느낌이 된다. 냄새로 말할 수 있는 것이 이토록 많다는 것에 대해서, 그것을 그동안 생각해본 적이 없다는 것에 대해서 이 소설의 마지막장을 읽고 오래 생각에 잠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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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힘세고 사나운 용기 - 기후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들의 10개의 시선
배윤민정 외 지음, 자본-여성-기후 연구 세미나 기획 / 한티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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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힘세고사나운용기
한티재

기후위기시대를 살아가는 여성들의 10개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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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는 한때 재난 영화의 소재였다. 공상과학영화라는 장르로 우리 삶에서 일어나지 않은 일들을 한껏 상상하며 파멸과 구원(하필 백인남성영웅)의 서사로 즐길 때가 있었다. 그런데 이제 기후위기상황은 다큐멘터리로 만나고 있다. 실제 우리의 삶을 직, 간접적으로 위협하고 있으나 아직 나의 태도에는 절박함이 없다. "환경문제에 관심이 있고요" 단순히 성향이나 취향의 문제일 수 없다. 환경에 대한 태도가 능력있는 인간이 무능력한 자연을 돕는다는 하향식 봉사일 수 없다. 우리는 우리와 미래 생존을 위해서 그리고 삶의 질에 대해서 생각해야만 하며 지금이 골든타임이라고 자신에게 호소해야할 것이다. 또한 생태철학자 네스가 주장하듯 근본적으로 생태주의적 태도를 가져야 한다. 그런데 나
지식과 행동사이에 괴리가 있듯이, 이를 일상에서 어떤방식으로 생각해야하는지 막막할 때가 많았고 실천이 수반되지 않아 잠깐의 걱정에만 머무를 때가 빈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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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나의 막막함에 어떤 해답이 되었고 또한 내적 연대감을 느낄 수 있었기에 반가웠다. 자본-여성-기후연구 세미나에 참여한 10명의 여상 창작자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자신의 일상에서 기후위기에 대해서 깊게 생각하고 여기서 머무르지 않고 공부와 실천을 이어가는 저자들의 행보를 응원하게 된다. 책의 제목이 우리 힘세고 사나운 용기,라고 하는데 어쩌먼 전투적인 이 제목은 각자의 삶에서 힘을 주는 씨앗처럼 단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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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음 의 글에서 시와 일상 사이에 긴장 그 이상의 충돌을 통해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내용이 실려있었다. 치열한 고민에 흔들리더라도 더 나은 단계에서 평형을 찾고 그 자리에서 묵묵히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시인은
시를 쓴다가 아닌 시가 된다. 가장 나약한 사람을 위해 울면 내가 가장 나약한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그 깨달음을 삶에서 실천하려는 추진력을 얻는다.
백로서식지 파괴를 주제로 삼은 은수의 글도 인상적이었다. 탐조인가족으로서 일상에서 우연히 만난 새와 공존한다는 것에 큰 기쁨을 느끼는 것을 보면서도 이렇게 동물차별에 대한 문제제기에 깊게 생각한 적이 없었다. 특히 서식지 파괴와 철거민 문제를 같은 맥락으로 본다는 점에서 문제의식이 다른 종의 영역을 넘어섰다는 것에 놀라웠다.
이상현의 글은 기후정의활동으로 교도소에서의 수감생활을 솔직하게 말하며 시민불복종을 감행해야하는 절박한 상황을 생생히 전달하고 있다.
이 외에도 여러 영역에서 자신의 일상 속에서 단단한 마음으로 기후 문제를 비롯한 사회 문제에 진심을 다하는 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저자들의 글에서 느껴지는 진정성 동시에 연대의 마음에 여운이 오래 남았다. 사이시로 실린 시들도 좋았다. 우리에게도 '힘세고 사나운 용기'를 결집할 수 있는 가능성을 생각해본다.
그동안 나는 어떻게 살았는지의 반성과 이들의 분투를 응원하면서 마지막장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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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보통의 차별 - 취재 중에 만난 차별과 혐오의 얼굴들
전혼잎 지음 / 느린서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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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보통의차별
전혼잎
느린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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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의 평화학자 요한갈퉁은 폭력에 대한 범위를 확장시켜 구조적 억압과 모순으로 인한 문제를 구조적 폭력이라고 말했다. 구조적 비가시적이고 일상적인 성격이 있어 폭력에 노출된 사람도 이를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피해 사실과 피해자는 있지만 가해자는 없는 더욱이 그에 대한 책임이 없는 모순된 상황인 것이다. 따라서 피해는 은폐되고 사실은 왜곡된다.
차별도 같은 맥락에서 설명이 가능하다. 차별과 혐오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 '차별받아 마땅한 존재들'이 있으며 그들의 고통에 공감하지 않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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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 책의 제목은 죄책감을 동반하게 한다. 차별이라는 문제 상황을 당연하고 보통인 것으로 여겨온 사회, 그리고 그중 하나인 나라는 구성원에게 강렬한 메시지를 보낸다. 차별이 보통이며 이에 대한 반응이 혐오인 사회에서 나는 나는 차별, 혐오 안하잖아...라는 안일한 태도로 일관했다. 안하는 것을 넘어서 차별을 차별하고, 혐오를 혐오하는 적극적 태도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못했다. 이 책의 저자는 기자로서 우리 사회의 소수자 인권 문제에 누구보다 생생하게 전달하며 날카로운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 장애인, 여성, 외국인 노동자 등 차별적 시선에 사로잡힌 사람들에게 다른 시선으로 접근한다. 문제의식은 타자화되어 있지 않고 자신 역시 여성기자로서 사회적 차별을 받아온 현실을 고발하기도 한다. 이처럼 그는 연대의 마음에서 사회의 모순적 시선에 반기를 들고 기록에 임한다. 여기서 실린 글들은 그의 일기장에서 혹은 기사 밖의 뒷이야기처럼 낯설고도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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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일의 무게 마음틴틴 16
이송현 지음 / 마음이음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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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일의무게
이송현
마음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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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소녀의 사랑은 어른 독자의 마음에 무엇을 남길까. 아직은 낯선 감정에 몰두하기도 하고 그 감정을 전달하는데 고심하고 또 돌이켜 헤아려보는 마음. 10대의 사랑에 과거를 회상하는 즐거운 시도만을 생각하며 책장을 넘겼지만 내 예상의 범주를 훨씬 뛰어 넘었다. 나는 10대에 어땠을까에 머물렀으나 등장인물들의 깊고 진심인 마음은 지금의 나에게도 전하는 바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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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편지는 동우가 '시간을 갖자'는 여자친구 채령에게 편지를 쓰는 내용이다. 편지에 마음을 담는다는 것에 대한 진심어린 고민이 담겨있다. 캘리그라피를 배우며 강사인 권오이 할머니와 고민을 나누고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전달하려는 '진정성'있는 시도를 응원하게 된다. 동시에 나는 어떤 방식으로 진심을 전해왔는지 자문하게 된다. 흔들린 글씨체에서 진심을 헤아려주길 바라는 동우의 마음을 읽었을 때 채령이 되어 긍정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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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제작인 기념일의 무게는 여친 다빈이를 위해 기념일 선물을 준비하는 태윤이의 이야기다. 1000일 선물을 위해 돈을 모으고 그 과정에서 겪는 고민과 유쾌한 사건들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이 작품에서도 폐지줍는 할머니의 조언이 태윤이에게 작은 도움이 되는데 건강한 소통을 볼 수 있어 반갑고 따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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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연애상담사가 된 태기, 짝사랑을 시작하는 서율 등 사랑을 지키기 위해 혹은 낯선 사랑의 감정을 받아들이기 위해 분투하는 청소년들의 이야기가 유쾌하고 생생하게 담겨있다.
청소년 소설을 통해 내가 그 시절을 지나왔기 때문에 관망하는 것을 넘어서 그들의 세계에 공감하고 응원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어서 특히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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