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재식의 역설 사전 - 마음을 지배하고 돈을 주무르고 숫자를 갖고 노는 역설의 세계
곽재식 지음 / 북트리거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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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식의역설사전
곽재식
북트리거
도서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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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책이나 sf소설 등에 호기심과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곽재식이라는 이름을 만날 수 밖에 없다. 흥미로운 설정의 소설들과 과학적 상상력으로 접근한 과학이야기들은 그야말로 믿고 읽게 만든다. 그의 신간 제목은 "역설사전" 사전을 쓸 수 있을만큼 해박한 지식으로 무장한 그를 신뢰하면서도 역설이라는 주제를 다룬다는 것에 호기심이 폭발했다. 역설을 중심으로 심리, 경제, 사회 등등의 분야를 다루기 때문에 지적인 만족감을 느끼기에 충분한 책이다. 동시에 곽재식 작가가 풀어주는 이야기는 흥미진진해서 청소년부터 성인까지 역설라는 주제가 생소하더라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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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라도 역설에서 가장 잘 알려진 것은 '거짓말쟁이의 역설'일 것이다. 나는 거짓말쟁이다. 라고 했을 때 그 사실을 받아들인다면 거짓말쟁이인 것이지만 그또한 그가 한 말이기 때문에 거짓말이며 그렇다면 사실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의 문장 안에서 일어나는 논리적 충돌은 두뇌회전을 이끈다.(ㅎㅎ) 역설의 묘미는 이런데서 있기 때문이다. 경제학적인 접근들도 쉽고 재미있다.이스털린의 역설이나 이카루스의 역설처럼 심심치 않게 만나더라도 그 의미를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없었던 역설들도 쉽거 친절하게 알려준다. (참고로, 이스털린의 역설: 시대가 다르면 같은 소득이라도 행복감은 다르다/ 이카루스의 역설:성공요인에 의해 실패에 이르게되는 역설) 뿐만 아니라 소개에 그치지 않고 사례를 풍부히 들고 이어서 작가의 메시지까지 담고 있어서 역설에 대한 재미와 의미를 모두 잡을 수 있다는 데서 이 책의 미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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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 시오랑을 읽는 오후
장석주 지음 / 현암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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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시오랑을읽는오후
#장석주
#현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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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한 자유안에서 거닐다. 장자의 소요유를 말한다. 현대사회에서 소요유가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세상을 깊은 통찰로 바라보며 걷고 쓰는 일상안에서 저자는 그야말로 자유로운 사람이다. 그는 걸으며 바라보고 생각하며 쓴다. 마치 삶에서 자연스러운 연결동작으로 존재를 증명하는 행위가 된다. 삶의 주인이 될 수 있는 최소조건은 생각하며 읽고 쓰는 것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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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가장 자유롭고 깊은 통찰을 보여주는 기록이 된다. 500쪽이 넘는 에세이지만 벽돌책 격파의 부담이 없이 쉽게 넘어간다. 이 책의 차례를 보면 경이로운 날들, 침잠하는 날들, 기다리는 날들, 사랑하는 날들, 기도하는 날들, 귀기울이믄 날들로 이어지며 일상의 혹은 세태의 단상이 저자의 시선으로 진정성있게 그려진다. 청년시절의 기억을 소환하기도 하고 지금의 삶에서 혜안으로 얻는 지혜를 풀어내기도 한다. 주어진 일화들도 풍부하고 제시된 이야기들만으로도 해박한데 여기에 작가의 시선으로 삶에 대한 깊이있는 사유가 더하여 글 하나하나가 소중하다. 하지만 주옥같은 메시지들이 위에서 아래로 전달되기보다는 같이 걷고 생각하며 대화처럼 편하게 전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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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깊이있는 시인의 사유에 닿고 싶다면 읽어볼만한 책이다. 에밀시오랑의 책을 좋아해서 제목만으로 기대했는데 내가 예상한 것보다 더 풍요로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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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란 태어난 자가 겪는 전대미문의 사건이다.
암흑과 섬광이 뒤섞인 이 사건을 처음 겪으니 우리는 자주 시행착오나 실수를 저지른다. 인간으로 태어난 것은 우리 의지나 선택의 결과가 아니다. 이것은 우연일 뿐이다. 태어남이 우연의 지배 아래에서 일어난다면 죽음은 필연의 일이다.
- <에밀 시오랑을 읽는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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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인지의 힘 - 인공지능 시대, 대체 불가능한 존재가 되는 법
구본권 지음 / 어크로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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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인지의힘
어크로스
#구본권
#메타인지학습
#인공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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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의 시대다. 우리가 예측한 속도보다 빠르게 인공지능은 인간의 능력을 압도하고 인간은 이를 인정할 수밖에 없다. 능력을 업데이트하는 인겅지능 앞에서 인간은 결핍과 한계를 찾는다. 아무리 인공지능이 발달한다고해도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저자는 메타인지에서 답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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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인지는 자신을 아는 것이며, 스스로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구분하는 것이다. 모르는 것을 아는 것을 인지실패라고 하지만 이는 우리의 태도에 따라 메타인지의 성공이 된다. 메타인지를 통해 자신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지적인 오만을 탈피하여 겸허하고 개방적인 마음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즉 배움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얻을 수 있게 된다. 모름으로 오는 인지적 부담감은 호기심을 통해서 발전과 성장의 동력이 된다. 이처럼 불확실성을 대하는 태도로 지적역량을 기를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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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메타인지는 학습능력의 차원을 넘어선다. 아는것과 모르는 것의 변별 이상으로 모르는 것에 대한 탐구는 겸허한 태도러 출발하기 때문이다. 모를 수 있음을 인정하고 배울 수 있음을 긍정하는 능력은 미래사회의 중요한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필연적으로 변화하는 시대에 예측이 불가하다면 어떤 상황에서든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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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인지는 인간능력의 핵심이다. 하지만 자신의 무지를 인정한 소크라테스를 떠올리면 능력의 영역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인간으로서 대상에 보일 수 있는 가장 진정성있는 태도가 메타인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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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상 입문 - 데리다, 들뢰즈, 푸코에서 메이야수, 하먼, 라뤼엘까지 인생을 바꾸는 철학 Philos 시리즈 19
지바 마사야 지음, 김상운 옮김 / arte(아르테)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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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상입문
지바마사야
ar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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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상에 입문하기 위한 가장 친절하고 정확한 시도는 이 책으로 시작한다. 차이의 철학이라고 볼 수 있는 현대 철학을 어떻게 접근해야하며 동시에 이해의 깊이가 도달하는 정도까지 아주 세심하게 가이드하며 전개하는 책이다. 현대철학을 공부하는데는 큰 결심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인지 주저해왔다. 교과서 수준의 철학자들은 알고 있지만 이성중심, 경험중심의 계보를 이탈하는 현대철학자들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그런데 그 어려움의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바로 탈구축. 그들이 추구하는 차이의 철학이라는 전제를 잊고 철학의 계보를 따져온 나의 심각한 오해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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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입문하는데 대단히 친절하다. 일단 탈구축이라는 키워드로 세명의 털학자를 중심으로 한다. 개념의 탈구축 #데리다 , 존재의 탈구축 #들뢰즈 , 권력의 탈구축 #푸코 이들을 중심으로 맥락을 잡아간다. 현대철학에 입문하는데는 철학에 대한 사전적인 학습보다는 저자의 안내에 따라 "느껴보는"시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항대립의 이분법적 사고를 탈주하여 고정적인 인식에서 도주하는 시도는 해방감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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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는 ‘동일성’, 즉 ‘아이덴티티identity’와 대립합니다. 동일성이란 사물을 “이것은 이런 것이다”라고 고정하는 정의입니다. 거꾸로 차이의 철학이란 반드시 정의에 들어맞는 것은 아닌 어긋남〔간극〕이나 변화를 중시하는 사고입니다. (3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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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명의 학자뿐만 아니라 현대사상의 원류인 니체, 마르크스, 프로이트 그리고 정신분석의 라캉, 포스트 모더니즘도 만날 수 있다. 이 책에서 가장만족스러운 점은 대부분의 철학서적이 학자의 이론에 중점을 두고 저자가 그것을 이해시키는 방식에 있지만 이 책은 중심을 독자에 둔다는 점이다. 현대사상을 어떻게 시작할 것인지, 동시에 어떻게 공부할 것인지에 대한 세심함 조언을 때때로 감동하게 할만큼 진지하고 진실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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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상 입문 - 데리다, 들뢰즈, 푸코에서 메이야수, 하먼, 라뤼엘까지 인생을 바꾸는 철학 Philos 시리즈 19
지바 마사야 지음, 김상운 옮김 / arte(아르테)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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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상에 입문하기 위한 가장 친절하고 정확한 시도는 이 책으로 시작한다. 차이의 철학이라고 볼 수 있는 현대 철학을 어떻게 접근해야하며 동시에 이해의 깊이가 도달하는 정도까지 아주 세심하게 가이드하며 전개하는 책이다. 현대철학을 공부하는데는 큰 결심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인지 주저해왔다. 교과서 수준의 철학자들은 알고 있지만 이성중심, 경험중심의 계보를 이탈하는 현대철학자들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그런데 그 어려움의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바로 탈구축. 그들이 추구하는 차이의 철학이라는 전제를 잊고 철학의 계보를 따져온 나의 심각한 오해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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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입문하는데 대단히 친절하다. 일단 탈구축이라는 키워드로 세명의 털학자를 중심으로 한다. 개념의 탈구축 #데리다 , 존재의 탈구축 #들뢰즈 , 권력의 탈구축 #푸코 이들을 중심으로 맥락을 잡아간다. 현대철학에 입문하는데는 철학에 대한 사전적인 학습보다는 저자의 안내에 따라 "느껴보는"시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항대립의 이분법적 사고를 탈주하여 고정적인 인식에서 도주하는 시도는 해방감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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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는 ‘동일성’, 즉 ‘아이덴티티identity’와 대립합니다. 동일성이란 사물을 “이것은 이런 것이다”라고 고정하는 정의입니다. 거꾸로 차이의 철학이란 반드시 정의에 들어맞는 것은 아닌 어긋남〔간극〕이나 변화를 중시하는 사고입니다. (3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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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명의 학자뿐만 아니라 현대사상의 원류인 니체, 마르크스, 프로이트 그리고 정신분석의 라캉, 포스트 모더니즘도 만날 수 있다. 이 책에서 가장만족스러운 점은 대부분의 철학서적이 학자의 이론에 중점을 두고 저자가 그것을 이해시키는 방식에 있지만 이 책은 중심을 독자에 둔다는 점이다. 현대사상을 어떻게 시작할 것인지, 동시에 어떻게 공부할 것인지에 대한 세심함 조언을 때때로 감동하게 할만큼 진지하고 진실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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