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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니멀 - 인간과 동물이 더불어 산다는 것
김현기 지음 / 포르체 / 2020년 6월
평점 :
휴머니멀은 인간과 동물을 뜻하는 휴먼(Human)과 애니멀(Animal)의 합성어이다. 2020년 창사특집 다큐멘터리로 제작된 <휴머니멀>은 인간의 필요와 욕심을 채우기 위해 잔인하게 희생되는 동물
의 모습을 가감없이 보여준다. 또한 그들을 지키려는 인간의 모습도 담아낸다. 인간은 동물들로부터 잔혹하게 탐욕적일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그들을 보호할 수 있는 힘 또한 지니고 있다. 동물들의 사정에 책을 통해 눈물 흘릴 뿐이었지만 하지만 그 눈물의 힘으로 그들을 지켜낼 수 있는 희망이 있다고 믿는다.
이 책은 아프리카 코끼리부터 태평양의 돌고래까지, 4개 대륙, 10개국, 365일 간의 여정을 담아내고 동물과 인간, 인간과 인간의 치열한 사투를 포착해낸다. 박신혜, 유해진, 류승룡 등 유명 배우들은 그 여정을 함께하며 함께 눈물을 흘리며 메시지를 전한다. 방영된 다큐멘터리가 책으로 나와 인간과 동물의 공존이라는 메시지가 방송을 놓친 이들에게도 전달되먼 좋겠다.
동물해방을 주장한 윤리학자 피터싱어는 윤리적 고려의 대상을 동물로 확대하며 그 근거를 고통으로 삼는다. 단순히 느낄 수 있다는 척도라고 생각하여 쾌불쾌 수준으로 감각에 대해 생각했으나, 이 책에서 다뤄지는 동물의 고통은 너무나도 충격적인 것이었다. 코끼리의 상아, 코끼리 트래킹 관광 상품, 돌고래쇼의 돌고래, 동물원의 동물들까지도. 그들은 모두 잔인한 포획으로 자유를 잃고 학대로 고통받으며 결국 희생된다. 지금까지 동물원의 동물들을 보며 신기해하거나 즐거워하고, 각종 동물쇼에 가책없이 관람하던 일상의 순간들이 동물의 시선에서 맥락을 읽게되는데 그것이 충격적이다. 코끼리쇼의 코끼리가 어떻게 잡혀와 학대와 훈련을 받으며 쇼에 서는지에 대해 고민해본 적이 없어 부끄러운 마음이었다. 철학과 학대에 대해 분노하면서도 관광 혹은 관람이란 이름의 소비자였음에 반성하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