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를 앓는 어머니에 대한 간병과 문병의 일기를 기록한 아니에르노의 소설 <나는 나의 밤을 떠나지 않는다>와

60대 여성운동가이자 학자의 시선으로 노년에 대한 사회과학적 에세이를 모은 <흰머리 휘날리며, 예순이후의 페미니즘>을

두권의 책으로 소개합니다.
두 책 모두 딸의 시선으로 치매를 앓는 어머니에 대한 생각을 기록한 책입니다.

전자는 아니에르노의 솔직한 감정을 선명하게 느낄 수 있고
후자는 치매노인의 정체성에 대해 시사하는 점이 큽니다.

#두권의책 #나는나의밤을떠나지않는다 #흰머리휘날리며예순이후페미니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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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매력적인 철학 - 아테네 학당에서 듣는 철학 강의
김수영 지음 / 청어람e(청어람미디어)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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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이토록매력적인철학
#김수영
#청어람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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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공부를 시작하는 방법은 많다. 개론서로 흐름을 훑으며 시작하거나 바로 원전을 찾아 읽을 수도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쉽게 흥미를 갖고 시작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철학을 통한 사유의 힘이 일상에서 발휘된다는 것을 믿기에 많은 사람들 특히 청소년들에게도 철학의 깊이가 전달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내가 청소년기에 철학을 접했더라면 좀더 현명함과 평온함을 유지할 수 있지 않았을까, 가끔 아쉬움이 생길 때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만나는 사람들에게 철학책을 추천하는데 누구나에게 환영받을만한 책을 고르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철학'이 갖는 복잡하고 난해한 이미지 때문일까. 다행히 철학의 매력을 가장 확실하게 보여주는 책을 만났다. 바로 <이토록 매력적인 철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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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라파엘로의 명화 "아테네학당"에서 출발한다. 이 그림은 대단히 유명하다. 중심의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리스를 비롯해 에피쿠로스, 디오게네스, 제논, 파르메니데스, 히파티아 등이 등장하는데 이들을 그림속에서 찾는 재미와 손동작이나 소품 등으로 학자의 디테일이 표현되어 흥미롭다. 이전에 읽은 김애란의 소설에서 이 그림에서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손동작을 야구신호로 재미있게 상상한 대목이 어렴풋이 떠오른다. 이 그림은 누구인지,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짐작하는 재미가 있다. 그런데 철학자의 정확하고 흥미로운 해설로 이어진다. 한편의 그림에서 책한권의 해설이 이토록 매력적일 수 있을까. 누구나 알만한 명화로 시작하기에 진입장벽이 낮고 충실하고 핵심이 담긴 해설이 인상적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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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아테네학당>을 그린 라파엘로와 그 시대에 대해 충실한 해설을 한 후에, 그림속으로 들어간다. 아테네학당은 가상의 공간이고 여기의 철학자들은 시공간적으로 모인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파라엘로의 그림은 그 황홀한 상상을 가능케한다. 심각한 표정으로 무언가 적고있는 피타고라스, 사람들 사이에서 적극적으로 말하는 소크라테스, 편안한 복장과 자세로 홀로 있믄 디오게네스, 피타고라스 뒤에 우아한 모습으로 서있는 여성수학자 히파티아. 하나의 그림에서 서양철학의 시작을 만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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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을 공부하고 싶은 청소년, 철학이나 윤리과목을 수강할 예정인 고등학생, 철학논술을 시작하는 중학생들에게 추천한다. 무엇보다도 책으로 시작하기보다 그림으로, 흥미롭게 철학을 접하고 싶은 어른들에게도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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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칙한 예술가들 - 남다른 아이디어로 성공한 예술가의 삶과 작품에 대하여
윌 곰퍼츠 지음, 강나은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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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발칙한예술가들
#윌곰퍼츠
#RHK #알에이치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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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서문에서 가장 눈이 두드러지는 단어는 '창조성'이다. 창조성이야말로 예술가들을 설명하는데 가장 적확한 단어일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창조성이라는 역량을 모든 인간이 지닌 것이라고 주장한다. 다만 이에 대한 집중과 현실화 가능성에 따라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희망적인 말이다. 나에게도 분명 창조성이 있기 때뭉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일생동안 깊이 잠재되어 그 존재를 알지 못했던 창조성을 이제는 여지없리 드러내고 싶다는 열망이다. 그런데 어떻게 시작할 것인가, 라는 질문 앞에서는 막막하다. 빛나는 아이디어를 현실에서 구현해야한다는 생각에는 동의하지만 방법을 모르겠고 또 누군가 롤모델이라도 있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때 우리의 요청을 완벽하게 충족하는 이들이 바로 예술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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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지금 예술가는 아니지만 우리의 일상에 적용해 영감을 불어넣을 수 있는 소재들이 많다. 예술가의 진취적인 성격이나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담대함이 바로 그것이다. 또한 창조성을 발휘하기 위해서 삶을 실험실처럼 여기는 자세도 필요하다. 일상을 창조성의 자양분으로 삼으면 삶에 더욱 밀착하여 보편과 특수의 지점을 아우르는 영역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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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는 테이트미술관 관장을 지내고 현재 BBC아트 디렉터로 활동하는 윌곰퍼츠이다. 이 책은 예술가를 중심으로 실패, 호기심, 질문, 용기, 고찰 등의 주제로 관련된 예술가들을 매치시킨다. 피카소, 앤디워홀, 뱅크시, 뒤샹 등 잘 알려진 예술가도 있지만 낯선예술가들도 등장한다. 또한 화가만이 아니라 창조적인 사유로 예술적 경지에서 각 분야의 중심적인 인물도 등장한다. 하지만 예술가에 대해 알게되는 기회들을 소중하다. 특히 이 책은 시각적인 자료와 키테고리화된 소개로 인해 굉장히 쉽게 알 수 있도록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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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명이 넘는 창조적 예술가들을 창조성이라는 주제로 소개하고 이어서는 그 무게중심을 우리 자신에게 옮긴다. 학교에서의 교육이 학교라는 경계를 넘어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제공되는 것이다. 이는 사고방식의 전환으로 가능한 일이다. 또한 직장에서도 개인의 창조적 혁신을 강조한다. 따라서 2부에서는 학교와 직장, 우리의 일상공간에서 창조성이 어떤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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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의 일대기, 작품, 역사적 위치 등등을 다양한 책에서 만났지만 창조성이라는 키워드로 흥미롭고 일목요연하게 제시했다는 점에서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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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슐레의 민중
쥘 미슐레 지음, 조한욱 옮김 / 교유서가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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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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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욱
#교유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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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공부하면 비범한 인물에게 시선이 사로잡힌다. 영웅적 면모에 대한 역사적 평가와 존경심으로 그들을 이해하게 된다. 그러나 '누구에 의한 누구의 시대'라고 통칭하기에 문제제기가 필요하다. 바로 민중이라는 개념에서 역사에 접근한다면 영웅적 개인이 아닌 수많은 민중에 의한 역사임을 인정하게 된다. 그 과정은 <미슐레의 민중>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과거의 민중들의 강렬한 힘을 발견함과 동시에 나 역시 오늘의 민중의 대열에 속한다는 생각으로 벅찬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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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저자가 동료역사가에게 쓰는 편지로 서문을 시작한다. "고독한 작가는 군중 속으로 몸을 던져 소음을 듣고 말을 기록했다"는 시도에서 자신의 기록과 연구에 대한 결심을 볼 수 있다. 그는 민중에 대해 연구하면서 "결핍과 무질서와 비참한 악덕 속에서도 풍요로운 감정과 선한 심성을 잃지 않았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타인의 멸시와 가난 속에서 살아온 힘없는 민중들이 가장 진심어린 선을 실천해온 것이다. 그럼에도 이들은 다수가 되어 역사적 조명을 받지 못했을 것이다. 질 미슐레의 연구 동기를 확고히 할만큼 민중들의 선한 마음은 어디에 기반한 것일까. 잠시 이 페이지에 머물러 생각에 잠겼다. 롤즈의 정의론에 따르면 자신도 불행해질 수 있다는 마음에서 무지의 베일을 쓰고 최소수혜자를 위한 분배적 정의에 동의한다. 인간의 이타성에 대한 많은 논의들이 있지만 역사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이타심이 발휘된 일들이 굉장히 많다. 쥘 미슐레 역시 "헌신과 희생의 능력"을 인류를 구분하는 기준으로 삼는다고 한다. 그리고 이를 최고의 능력이라고 말한다. 그가 민중을 연구주제로 결심한 강력한 동기들이 서문에서 잘 드러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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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연구주제로 민중이 다뤄지지 않았음을 문제제기하며 민중의 본능을 다각도로 연구한다. 저자의 목소리는 다소 고양되어 있다는 인상을 주는데 내 경우에는 그런 이유로 가독성이 높아졌다고 생각한다. 민중을 중심에 둔 역사서라지만 민중에 대한 저자의 감탄과 애정으로 문학적인 표현들이 굉장히 많다. 그렇기 때문에 역사에 대한 연구서라기보다는 감동어린 저자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무심코 따라 읽고나면 내 마음 속에서도 어떤 울림이 이어졌다.

도서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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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시작하는 아트 테라피 - 그림으로 마음의 안부를 묻다
주리애 지음 / 아트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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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시작하는아트테라피
#그림으로마음의안부를묻다
#주리애
#아트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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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작품을 감상하는 여유. 시선을 작품에 고정하고 천천히 전시회장을 걷는 속도와 작품과 관람자 사이의 고요를 생각한다. 그림을 그리는 사람. 바쁜 일 없이 대상을 바라보며 오직 대상과의 시간에 집중한다. 미술 작품을 보든, 그림을 그리든 우리 일상을 우아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그런데 여기서 순서에 대한 문제를 생각해본다. 여유가 있어서 미술을 하는걸까. 미술을 하게되니 여유가 생기는걸까. 그 전후관계를 따지는 것이 미술활동이 나의 일이 아닐 때 가능하다. 내가 직접 보고, 그리며 일상에 미술을 깊이 끌고 오면 나 자신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말 그래도 아트테라피의 시작이다. 미술과 가까운 일상은 그 자체가 여유이며 평화가 된다. 그런데 '테라피'라는 말이 붙으면 치유해주는 누군가가 필요할 것만 같다. 아픈데는 없지만 좀더 마음을 단단하게 하고 싶을 뿐이라면 테라피라는 말은 너무 거창해보인다. 어딘가 찾아갈만큼 힘든 것 같지 않다. 그러한 고민이 계속 될때 읽어볼만한 책이다. #혼자서시작하는아트테라피 는 누구나 쉽게 미술을 통해 마음을 살피고 어루만질 수 있다는 전제에서 시작한다. 그렇기에 이 책에서 말하는 #자가미술치료 를 시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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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미술시간에 그림을 그리면 그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는 그림을 평가받는다. 하지만 미술치료에는 결과가 아니라 과정을 중심에 둔다. 과정에 참여하여 이를 즐긴다면 결과물과 관계없이 성공이다. 따라서 망한 그림이 있을 수 없고 잘 그리려는 부담감도 필요없다. "치유를 위한 미술작업은 결과물이 아니라 과정이다"(66쪽) 이라는 말은 자가미술치료를 위한 용기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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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정말 인상깊은 점은 미술치료 분야의 최고 권위자로 많은 데이터들이 있겠지만 저자 자신과 저자의 오빠가 미술치료를 위한 작품을 직접 그리고 공개하는데 있다. 아이디어만으로 일상의 소재들과 미술재료들을 모두 동원하여 만들어진 작품들에서 진정성이 느껴진다. 동시에 이 책을 통해 어디에나 미술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그리고 미술로부터 언제든 치유될 수 있다는 희망도 생겼다.

도서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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