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철학의 이단자들 - 서양근대철학의 경이롭고 위험한 탄생
스티븐 내들러 지음, 벤 내들러 그림, 이혁주 옮김 / 창비 / 2019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철학의 이단자들>의 내용은, 서양 사상가를 잘 안다고 생각하던 나지만, 어려웠다. 학교 윤리 시간에 배웠던 개념 외에도 물리학과 지구과학이나 세계사 및 신학 등을 속속들이 알고 있으면 이 책이 쉽게 이해될 것 같았다.

내가 알고 있는 개념과 이 책에서 제시하는 개념은 분명 같다. 다만, 어떤 개념에 대해 내가 익숙한 표현과 이 책에서 쓰는 표현이 달라서 읽으면서 생소하다고 느꼈다.

 

 

이 책의 제목에서 왜 '이단자'라는 말이 붙었는지 생각해봤다.

이 책은 시작부터 끝까지 선행연구를 비판하고 자신의 새 이론을 내놓는 식으로 진행이 된다. 그러니 자기 의견과 다르면 '이단자'가 되는 거다.

예를 들어, 스피노자가 데카르트 보고 자유의지는 같은 건 없다고 비판하고 (그러니 데카르트는 스피노자의 이단자), 홉스는 신의 존재를 부정하면서 데카르트에게 반박했고 (그러니 데카르트는 홉스의 이단자), 교황은 갈릴레오가 교회의 지시에 불복종하니 이단자로 취급한다. 저마다 타인의 주장이나 국가에서 요구하는 것과는 다른 견해를 갖고 있으니 이단자라고 칭할 수밖에 없다.

 

 

신의 존재를 믿는 사상가들이 많았다. 데카르트도 그랬고, 망브라슈를 읽을 때는 그 정도가 너무 심해서 읽기 거북했다.

한번도 윤리 수업에서 사상가들의 종교까지 공부한 적 없다. 이 작가는 서양 사상가들의 사상을 신학과 계속 연결 지으려고 하는 것 같아서 (과학과 관련지은 게 더 많기도 함) 이 사람이 좀 지나치게 종교에 의존하는 것 같다고 의심까지 했다.

 

 

데카르트가 인상 깊었다.

데카르트는 의심쟁이다. 사소한 것부터 의심하기 시작해서 '어쩌면 아무것도 알 수 없을지도 모른다'라고 하더니, '나'의 존재만큼은 확신했다.

그가 세상에는 두 종류의 실재인 정신적인 실재와 물리적인 실재만 있을 뿐이라고 결론을 지으면서 자신을 곧 사유하는 실재라고 보기까지의 과정 중에, 그는 세계가 항상 정확히 지금 보이는 것처럼 존재하는지도 의심해왔다. 사람이 너무 진지해서 좀 무서워지려고 했다.

데카르트를 보는 동안 나도 그처럼 세상 만물의 존재 자체를 의심해보니 이 세상에 진짜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믿고 싶은 대로 믿고 있던 것이다. 누가 좀 괜찮은 행동을 하면 그 사람은 선한 사람이 되는 거다, 그 사람의 본성은 어떨지도 모르면서. 데카르트가 자신의 존재는 확실하다고 하니, 타인의 기준에서 나는 존재하지 않는 거겠네. 그러므로 진짜 '나'는 내가 만드는 것.

 

 

로크는 재미있었다.

로크의 경험주의에서는 정신의 관념이 감각경험과 반성으로부터 온다고 했다. 하지만 감각경험은 모든 지식을 설명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는 반전이 있어 신선했다.

우리가 실제로 본 것을 사실로 받아들기 쉽다. 경험이란 것은 특정 시점에 우연히 나타나는 사실이란 걸 망각해서는 안 된다. 예를 들어, 장미꽃은 빨간색, 분홍색, 노란색, 흰색 등 다양한데, 자기가 빨간 장미꽃만 평생 봐왔다면 자신이 아는 한 장미꽃은 모두 빨간색인 것이다. 즉, 경험은 필연적이거나 마땅히 사실이어야 하는 것을 설명해 주진 못한다. 그리하여 결국 로크의 이론은 라이프니츠에 의해서 반박 당한다.

 

 

과학뿐만 아니라 세계사와 신학이 어우러져 서양 사상가들의 사상을 설명한 이 책은 철학 입문자에게는 추천하기 힘들 것 같고, 철학을 좀 아는 사람들 중에서 '스티븐 내들러'가 바라보는 사상가들의 입장이 궁금할 때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난과 웃음의 나라 - 문화인류학자의 북한 이야기
정병호 지음 / 창비 / 202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표지가 인상적이다.

사회주의 국가답지 않게 파랑과 초록으로 그려져, 우리가 뉴스나 TV 프로그램에서 들어온 북한 상위 계급이 인민들에게 행하는 악행과 같은 것은 생각나지 않을 정도다.

북한을 상징하는 것들은 다 그려져 있다. 핵, 주체사상 탑, 개선문 그리고 금수산기념궁전. 그러고 보니 모두 평양에 있는 것들이다. 참고로 금수산기념궁전은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곳이다.

 

 

<고난과 웃음의 나라>를 읽고 든 생각은, (1회차와 마찬가지로) 제대로 이 한 권을 독파하면 북한 사상, 사회, 정치에 대해서는 전문가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언젠가 남북문제를 이야기할 기회가 생기면 논리적으로 이야기해보고 싶을 정도로 '북한'은 내가 좋아하는 소재인데, 이 책 한 권의 내용을 전부 내 머릿속에 넣기에는 입력 과부가 일어나서 아쉽다.

 

 

초등학생 때 배웠던 '통일'이라는 교과서 그리고 뉴스나 채널A 프로그램 '이제 만나러 갑니다'를 통해서 자주 접해 이제는 좀 익숙한 줄 알았던 북한. 난 국내에서 이슈가 됐던 북한 관련 사건에 대해 생각보다 잘 모르고 있었다. '임수경 평양축전참가사건'도 어젯밤에 알게 돼서 밤새 이걸 찾아본다고 잠을 놓쳤다. 그 일이 발생한 당시 대학교 4학년이었던 1989년의 임수경이 2015년까지도 제19대 국회의원에 재임했다는 것을 보고, (노무현 전 대통령만큼) 이분도 역시 뼛속까지 정치인이고 생각보다 아주 먼 옛날부터 사회에 관심이 많았구나 싶었다. 언뜻 북한 식당 종업원 탈북에 대해 뉴스에서 들었던 적이 있는데, 이 '류경식당 종업원 집단 탈북'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재임 기간 중 정치적으로 활용됐던 사건이라고 해서 또 관심 있게 찾아봤다. 남북 관계에 대해 이산가족 상봉이나 정상회담 외에도 생각보다 많은 일들이 일어나서 놀랐다. 남북 관계가 ups and downs 하는 게 어떻게 정치적으로 이용될지 더 알고 싶어졌다.

 

 

사회주의 사람들은 아마도 자존심이 강할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생겼다. 베트남 다낭에 놀러 갔을 때, 베트남 사람들은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에 비해서 동냥하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국민들의 자존심이 세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북한 사람들도 자존심이 강해 아무거나 구호 받지 않으며, 북한이 쌓아온 북한 고위급의 이미지 (단호하고 도발적인)를 잘 이용해 다른 나라 사람들을 잘 휘두르기도 했다. (정상회담을 하면 자주 결렬이 되는 게, 국제 행사 같은 것을 크게 보여주기 식으로 진행하여 자기 성격을 잘 이용해 정치와 국민 선동에 잘 이용하고 있는 것도 같다.)

 

 

다른 나라 사람들이 북한으로 구호물품을 보내면, 그 물품들은 국민에게 돌아가지 않고 고위급 사람들이 쓰거나 핵 개발에 사용한다고 종종 들었다. 이 책을 읽으니, 어느 정도 가능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구충제'처럼 국가 체면을 손상시킬 수 있는 물품을 받게 되면 문책당할 수 있다 할 정도로, 이를 '건강증진제'라는 이름으로 바꿔 물품을 구호 받을 만큼 자존심을 세우는 국가다. 다른 나라에서 좋은 물품을 자꾸 가져다주면 북한 인민들은 자본에도 눈 뜨게 되고 김일성·김정일·김정은을 뛰어넘는 게 있다는 걸 알고 탈북하여 국가가 난조를 겪게 될지도 모른다. 이를 막기 위해서라도 북한 대표는 구호물품을 그냥 배급하지 않을 것 같고, 또 자기 나라 잘 못 사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으니 체제 유지를 위해 결국 핵 개발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그 구호물품을 이용할 것 같다. 그러면 북한은 또 핵 개발해서 다른 국가들에게 겁주고 그걸로 이익 받고 국민 선동하고... 반복하겠지. 아. 이게 도발의 원리구나.

 

 

 

개인적 자선과 마찬가지로 국제원조도 대상국의 상태와 실력에 비례하는 경향이 있다. 아무리 참혹한 모습으로 도움을 청해도 가난한 걸인에게는 동전을 던져줄 뿐이다. 입성이 반듯하고 갚을 능력이 있어 보이는 사람에게는 도움을 주는 단위나 지원 방식이 달라진다. 실력과 배짱이 있는 상대가 '나'를 해칠 수 있는 힘까지 가지고 당당하게 요구를 한다면 전혀 다른 차원의 이야기가 된다. 대기근 상황에서 발사한 미사일 광명성은 바로 그런 길을 가기로 했다는 선언으로 들렸다.(p. 24)

 

 

 

교육에 관심이 많아서 그런지 '3장 아버지 나라의 교육'이 제일 인상 깊었다.

북한에서는 직업과 지위의 세습은 가능성일 뿐이지 자동적인 것은 아니라고 한다. 북한에서도 엄마가 아이가 어렸을 적부터 공들여서 인생 플랜을 계획해 줘야 그 아이도 그 (잘난) 부모처럼 될 수 있다. 북한도 무수한 경쟁과 선발과정을 거쳐야 일찍부터 국가적 관심과 지원을 받는 재능교육기관을 다닐 수 있으며, 그렇게 해야 성공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평양에 사는 엄마들도 아이 잘 되라고 과외나 학습지를 시키고, 상급학교 추천을 위해 뇌물과 부정이 오가고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잘 교육받은 아이들은 자라서 또 지금과 같은 북한을 일구겠지... 아니면 국가의 반역자가 될 지도.

 

 

지은이가 언급한 북한 노래 「단숨에! 」란 곡을 들었다.

"쉴 새 없이 쏘아 올리는 거대한 로켓 발사 장면을 배경으로 "단숨에!"라고 한목소리로 외치며 격렬한 음향으로 연주... (중략) 젊은 남녀 관객들이 덩실덩실 춤을 췄다... (중략) 무대 앞에서 일제히 폭죽과 불꽃이 터져 올랐다.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치며 춤을 추던 모든 관객들이 두 손을 높이 들고 열렬히 환호했다"라고 쓴 걸 보고, 영상을 찾아보지 않을 수 없었다. 비주얼 충격이었다. 평양 걸그룹 모란봉악단 멤버(특히 김솔미)가 예뻐서가 아니라, 무대 위 스크린에 뜬 핵 발사 장면이며 그 핵이 미국에 떨어져서 폭발함과 동시에 실제 폭죽이 터지는 장면이... 참 자극적이고 인상적이었다. 이를 보니 지은이의 말을 빌려 북한은 전 세계를 지배하는 미국이라는 최강의 제국주의 세력과 맞대결하고 있는 유일한 나라임에 틀림없었다. 일렉 사운드는 흥겹기도 했지만 충격적이었고, 정말 단숨에 무슨 일을 저지를 것처럼 가사는 "단숨에!" 밖에 안 나왔다. 인상적이어서 이틀은 생각났다.

 

 

이 책으로 북한을 알 수는 있지만, 아직까지도 김 씨 왕조의 신격화는 아직 이해가 안 된다.

조선혁명박물관에서는 제너럴셔먼호를 화공으로 격침시킨 평양 인민들의 용감한 전투 그림에는 그 전투를 앞장서서 지휘하는 김일성의 그림이 높이 걸렸다 하고, 3·1운동을 소개하는 전시실에서는 김일성이 만세 행렬을 이끄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고 한다. 이렇듯 역사도 다르게 배우는데, 우리 통일이 될 수 있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대에서 도착한 생각들 - 동굴벽화에서 고대종교까지
전호태 지음 / 창비 / 202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독서 편식이 심하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에세이 읽기를 좋아해서 소설과 희곡을 읽는 나를 상상해 보질 못했는데, 이제 에세이는 임경선 작가의 책 아니면 못 읽고, 비문학은 지겨워서 못 혹은 안 읽는다.

소설과 희곡을 보면서 장면을 머릿속으로 상상하기도 하지만, 작품을 잘 이해하려면 글 쓴 배경도 잘 알아야 하는 것이다. 이때 필요한 것은 비문학.

비문학은 읽어두는 게 좋을 텐데 스스로 그 책들을 찾지 않으니 강제성이 필요했다. 동생 추천으로 창비에서 진행하는 독서 리워드 프로젝트 '교양한당'을 알게 되었고, 이를 기회로 총 3회에 걸쳐 역사, 정치, 그리고 철학 관련 책을 읽어 볼 요량이다.

1회차 도서는 전호태 작가의 <고대에서 도착한 생각들>. 역사 관련 책이라지만, 정확히는 '문화사'다.

역사를 좋아해서 (부전공으로 역사교육을 하고 싶을 정도로!) 이 책을 금방 읽을 줄 알았는데, 좀 오래 걸렸다. 내가 정말 역사를 좋아하는 게 맞는지 스스로를 의심할 정도였다. 읽다 보니 알았다. 난 역사를 좋아하고, 문화사는 누구에게나 다 어렵다는 것. 한국사 공부해 본 사람들은 다 알 거다. 문화사 파트는 외울 것도 많고 그만큼 헷갈리는 것도 많다는 것. 그러니 이해해야 할 것이 많다는 것과 내가 역사를 좋아하는가에 대한 의심을 동일시할 필요는 없었다.

이 책은 총 16장으로 구성되었고, 아버지와 아들이 유물을 보면서 대화를 나누는 형식의 글이다.

그 둘이 '만약 그 시대의 사람이라면~'과 같은 질의응답으로 깊이 있는 문화사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내가 평소 별생각 없이 암기해서 알게 된 부분에 대해서도, 나도 갑자기 의문이 드는 것이다. '맞아, 나도 그게 궁금했어' 하게 되는 마법이 일어났다.

차례를 살펴보면, 구석기 문화, 신석기 문명, 청동기 문명, 암각화, 철기시대의 역사와 문화, 삼국시대의 건국 이야기, 샤머니즘, 음양오행론, 불교, 신선 신앙, 도교, 유교, 고분벽화, 그리고 고대의 사상과 종교의 본질에 대해 다룬다.

이 모든 주제들은 '신앙'과 관련되어 있었다. 안녕을 기원하기 위해 예나 지금이나 무언 가에 의지한다.

현대인들도 종교를 갖는 것처럼 구석기시대에도 신을 믿었다. 동물 벽화나 조각 등으로 자기 부족이 잘 먹고 잘 살기 위해서 동물을 많이 잡게 해달라 기원했다.

신석기시대의 '토기'는 자연에 없던 것이 인간의 손으로 만들어진 첫 사례다. 당대 사람들은 토기 겉에 장식으로 자신의 생각을 더하기도 했다.

암각화에는 윷놀이 판을 새겨 놓기도 했다. 윷놀이를 인생사에 비유한 것도 재미있었다.

                     "윷놀이 규칙은 얼마든지 응용할 수 있어. (중략) 그런데 윷놀이의 기본 원칙은 같아. 두 그룹의 말들이 경쟁하며 길을 가다가 어느 한 팀의 말들이 모두 출발점으로 돌아오면 이겨. 두 팀의 말이 때로 앞서가고, 때로 따라붙어 판에서 상대를 나가게 하면서 먼저 되돌아오기를 경쟁하지. 말들은 길을 가며 먹고 먹히고, 업고 업히는 거야. 지름길로 간다고 유리한 것도 아니고, 많이 업고 함께 다닌다고 승리의 나팔을 불 수 있는 것도 아니야. 윷놀이는 인생의 축소판 같아. 집단과 개인의 삶이 어떻게 얽히고 풀어지는지를 보여준다고 할까? 결과가 어떨지는 아무도 모르지." (pp. 160-161)

새롭게 알게 된 것도 있었다.

난 우리나라에 '맥아더신(p. 242)'이 있(었)다는 걸 몰랐다. 맥아더 장군은 인천상륙작전으로 한국전쟁의 흐름을 바꿔서, 그를 신통히 여겼던 한국의 샤먼이 섬기는 가장 최근의 신이라고 한다. 인천에 맥아더 장군을 신으로 모시는 만신(무당)이 있다고 TV 프로그램에서 소개된 적이 있다고 하니, 진실인 것이다.

유교에는 내세론이 없다고 한다. 불교에는 윤회사상이 있어서 죽으면 나중에 다른 삶으로 다시 태어난다고 믿지만, 유교는... 죽어서 어디를 간다 하는 걸 들어 본 적 없다. 현생에 있는 사람들이 격식을 차려 조상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것 외에는... 무서운 이야기에서 조상신이 제사 때 찾아와서 제삿밥을 다 맛보고 간다는 말은 있는데... 모르겠다. 유교적 사고로는 각 신분이나 직업 상호 간 지켜야 할 것은 제 의무를 다해서 지킨다는 점에서 '살아 있을 때 잘 하라'는 것을 일러주는 것 같다.

작가에 의하면 신념이 신앙이 되고, 사상이 종교가 된다.

각자 신념이 달라서 분쟁이 일어난다. 분쟁을 예방하기 위해서 다양성을 인정하지만, 소통하여 다름의 차이를 좁혀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재미로 말하는 건데. 장수를 위해서 옛날 사람들은 금을 몸에 지녔고, 옥도 갈아먹었다고 한다. 시체 보존을 위해 옥으로 된 의옷을 입혔다고도 한다. 금과 옥이 자주 등장하던데, 이대로라면 난 장수할 거다. 내 이름은 金도 들어가고 玉도 들어가니까.

이 책을 꼼꼼하게 완독한다면 분명 똑똑해질 것이다. 난 아직 꼼꼼하게 다 읽지는 못한 것 같아서 한 번 더 볼 거다. 나에게 누군가 역사에 대해서 질문한다면 거기에 대한 시원한 대답을 전하고 싶어서다.

종교에 관심이 있거나 똑똑해지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첨벙!
베로니카 카라텔로 지음, 하시시박 옮김 / 창비 / 2019년 7월
평점 :
절판


축 늘어지기에 참 적당한 요즘. 사람들이 말하길 작년은 더워서 힘들었던 여름, 올해는 습해서 힘든 여름이라고 한다.

딱 적절한 시기에 만났다, <첨벙!>이라는 책을. 표지가 어찌나 청량한지 금방이라도 수영장에 첨벙 빠져들고 싶게 그려졌다.

책을 그리고 쓴 작가는 베로니카 카라텔로 이고, 옮긴 사람은 하시시박이다. 옮긴이를 "오늘도 아들과 딸에게 책을 읽어 주고 있는 서울의 포토그래퍼"라고 소개한 것을 보아, 그 사람이 맞는 것 같다.

여태 읽어 온 그림책 중에서 색감이 가장 특이한 작품이었던 것 같다. 왜 그럴까 생각했더니,

-내가 색감에 조예가 깊지 않아 명도가 어떻고 채도가 어떻다라고 함부로 말 할 순 없지만-

확실한 건... 이건 유럽의 색이다! 그래, 이건 유럽 색이었어. 작가도 이탈리아에서 살고 있잖아!

내가 좋아하는 유럽의 그 에메랄드 빛과 터키석 빛이 그득하다♥.

이 그림책에서 주로 등장하는 인물은 엠마와 페니이다.

그 둘은 공통점이 있다. 엠마는 멋진 다이버가 꿈이고, 페니도 (빅뱅이론 페니가 아니라) 다이버 동전이 되고 싶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여느 그림책 처럼, 꿈을 이뤄내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그리고 작고 쓸모없는 것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으니 소중하다는 점도 일러주는 듯하다.

엠마가 소원을 이룬 것도 대견했지만, 작가가 페니를 다이버가 될 수 있게 만든 장면이 인상깊었다.

엠마가 페니를 몸에 지니고 다이빙을 하려나 싶었지만...?

 

"분수에 동전을 던지면서 소원을 빌면 소원이 이루어진대."

엠마는 페니를 두 손으로 꼭 쥐고 다이빙 대회에서 우승하게 해 달라 소원을 빌고, 하늘로 동전을 던져 올렸다.

이때 그려진 일러스트는 흔든 캔 사이다의 뚜껑을 땄을 때 촤! 하고 터지는 것처럼 시원하고 통쾌한 느낌을 주었다.

작은 동전 페니는 대기 중에 붕 떠서 분수에 퐁당 담겨졌을 것이다. 페니가 사람처럼 팔다리가 있는 것도 아니고 꿈을 이루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에 상실감에 빠졌을 텐데, 엠마의 도움으로 다이버에 성공할 수 있었다. 얼마나 기뻤을까.

이 책은 꿈을 이루는 과정들이 중요하게 그려진 것 같다.

엠마 성공하기 위해서 자신도 연습량을 채우기도 했지만, '과연 할 수 있을까?'하는 불안감이 늘 뒤따라 다녔고,

이러한 감정을 해소하게 도와준 것이 페니나 아빠 같은 주변사람의 조력이 있었다는 것이다.

페니의 경우도 그렇다. 엠마가 없었다면 꿈을 이루지 못했다.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부모라면 "목표 달성"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어떠한 방식으로 아이에게 도움을 줄지 조력자로서의 적절한 방법도 생각해 보는 게 좋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1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1
히로시마 레이코 지음, 쟈쟈 그림, 김정화 옮김 / 길벗스쿨 / 2019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히로시마 레이코(길벗스쿨)

 

어린이 동화책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성인이 되어 처음 읽은 어린이 동화책은 「밤의 초등학교에서(오카다 준/국민서관)」이다. 「어린이책 읽는 법(김소영/도서출판 유유)」에서 작가가 추천한 책인데, 어린이책을 잘 읽는 방법을 (말 그대로) 제시해 놓았다. 

성인이 되어 어린이 동화책을 읽어 보니, 좋은 점들은 다양하겠지만 내가 실감한 것이 하나 있다.

어린이책 작가들은 독자의 상상력을 자아낸다.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워주기 위해 모든 어린이책 작가들은 묘사에 힘쓰나 보다. 물론 책 중간중간 삽화가 그려져 있지만, 내가 상상하는 장면들이 훨씬 더 재미있다. 특히 판타지가 가미된 이야기를 상상할 때면 몸이 들썩일 정도이다.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은 그런 책이었다.

제1 권 속, 전천당에서 파는 과자는 인어 젤리, 맹수 비스킷, 헌티드 아이스크림, 붕어빵 낚시, 카리스마 봉봉, 그리고 쿠킹 트리다. 과자 이름부터가 맛있겠다. 과자들은 구매자가 주의사항을 어기게 되면 벌을 불러오고, 잘 먹으면 평화를 주기도 했다.

<인어 젤리>에서 수영을 잘하고 싶은 마유미가 정말 인어가 되어버린다든지, <붕어빵 낚시>에서 접이식 양동이에 물을 담으니 양동이가 뚫리면서 바다로 이어져 붕어빵을 낚을 수 있다든지 하는 설정들이 간혹 황당하기도 하여 상상력을 펼치기에 참 좋았다.

제일 좋아하는 에피소드는 <헌티드 아이스크림>인데, 아이스크림을 먹다가 다 먹지 못하고 냉동실에 둬서 집이 유령의 집으로 변신한 장면이다. 결국 미키의 집에 도둑이 들면서 유령이 사라졌고 상황은 종결되었다. 본 에피소드 외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 이 책은 욕심을 부리는 자의 최후에 대해서도 재치 있게 그려놓았다.

전천당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나이대는 다양하다. 어린아이부터 직장인까지 각자 그 나이에 맞는 에피소드가 있어 성인이 이 책을 읽는다 하더라도 유치하다는 생각 없이 공감하며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어린이책이라 글씨가 큼직하며, 스토리는 아주 몰입이 잘 되서 책 한 권을 금방 다 읽었다.

유치원 혹은 초등학교에서 바른 생활이나 도덕 시간에 활용하면 도덕성에 관한 토의를 나누기에 적합한 책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미술 시간 때도 상상화 그리기와 같은 독후 활동에 활용하면 유익할 것 같다.

아이들 상상력 기르기에 도움이 되는 책을 찾는다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