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가들 - 선출되지 않은 권력의 탄생
김두식 지음 / 창비 / 2018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헌법의 풍경』과 『불멸의 신성가족』을 쓰신 김두식 교수님의 신작. 

대학 때 『헌법의 풍경』을 인상 깊게 읽었는데, 벌써 14년의 시간이 흘렀다(흐르는 시간이 무섭다). 『불멸의 신성가족』도 읽은 것 같은데 실제로 내가 읽었는지 확실하지 않다. 그냥 '읽어야겠다'라고 생각만 하고 안 읽었을 수 있다. 어쨌든 예전부터 막연하게나마 사법부 쪽에 문제가 있다는 걸 어렴풋이 알고 있었지만[우리 법조문의 아버지들(?!... 외국은 뭐 만든 사람을 다 아버지라고 하길래)이 친일파라는 거], 김두식 교수님의 책을 읽고 단순히 '문제가 있다'라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사법부 쪽에 깊은 구조적 문제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법률가들』은 보다 깊이 우리 사법부의 구조적 문제를 파고든다. 여기서 내가 말하는 '구조적 문제'는 사법부의 형태나 운용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책은 광복 후 나라의 헌법적 기초를 세우고 판사/검사/변호사로 활약한 인물이 누군인지, 그 인물들이 지금까지 우리 사법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자세하게 짚고 그들이 어떤 식으로 연결되어 있고, 조직화되어 있는지 파고든다. 자세히 따져보는 수준이, 초정밀 현미경 수준이다! 

내가 읽은 책은, 정식 출판본이 아닌 총 4장까지만 인쇄된 가제본이었다. 그래서 뒤에 어떤 내용이 있을지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일단 내가 읽은 부분은 일제 강점기부터 광복 후 사법부 자리를 차지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해방 후 법조계로 진출한 사람은 크게 4분류로 나눌 수 있다. 


① 제1법률가군 : 일제강점기 때 고등시험 사법과 합격 후 판,검사를 지낸 인물들. 대부분 지역 유지 집안 출신의 초엘리트 군으로, 친일 행적은 문제지만 법을 해석하는 능력과 자격은 확실함.  


② 제2법률가군 : '조선변호사시험'에 합격해 법조계에 입문한 사람들. 제1법률가군에 비해 스스로 노력에 의해 법조계에 입문했고, 따라서 친일 문제에서도 다소 자유로운 편이다. 또한 시험에 통과한 수재들로 법 해석 능력을 신뢰할 수 있음.


③ 제3법률가군 : 일제강점기 시 서기나 통역생 출신. 미군정 시기에 부족한 인력을 급하게 채우기 위해 시험 없이 판검사에 임용된 사람들. 이들의 법 전문성과 자질을 신뢰할 수 없음.


④제4법률가군 : 해방 후 각종 시험 출신으로, 시험을 치르는 기간 한국전쟁이 발발하여 시험 응시생들이 시험에 응시했다는 이유만으로 합격을 요구해 법조계에 입문한 사람들. 역시 법 전문성과 자질을 신뢰하기 힘들다. 


내가 볼 때는 다 문제인 거 같은데, 그래서 오늘날까지 사법부는 말 많고 탈 많은가 보다. 일단 이 책에서도 나오지만 법조계에는 혈연으로 이어진 사람들이 많다. 대를 이어 판사나 검사, 변호 사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은 사법부 집안끼리 결혼을 하고, 그 자식이 또 법조계에 들어오고... 그래서 인망이 두텁고, 능력도 인정받는 법조계 인물이지만 선대의 친일 행적이 발목 잡는 경우가 많다(보통 사법부에서 입법부로, 그리고 입법부에서 행정부 수장을 꿈꾸는 사람들에게서). 


그리고 우리나라 역사 환경에서 탄생한 빨간색 콤플렉스. 이 빨간색 콤플렉스는 자격에 흠이 있는 사람에게 유용한 도구로 작동했다. 사법부는 일제강점기 때부터 일본 영향으로 철저하게 학력 위주로 편재되어 있었다(학력 서열, 대학 서열 등). 또 어느 시험에 합격해 임용됐는지도 중요했는데, 그래서 시험을 치지 않고 어부지리로 임용된 사람들은 사법부에서 차별과 홀대를 받았다. 그들은 이를 만회하기 위해 정부에 맹목적인 충성을 하며 공안 검사로 활약하게 된 것이다. 

며칠 전 판결에 불만을 품은 할아버지가 화염병을 대법원장 차에 투척한 사건이 있었다. 언론은 '사법부 권위 추락'이라고 말한다. 음, 우리나라에 언제 사법부에 권위가 있었는지 잘 모르겠다. 공안 시절의 영향과 국민 대부분 법에 대한 약자로서 항변을 못하지만, 뒤에서는 국민들이 법조계 사람들을 친일파(후손)라고 깔보지 않았던가.


어쨌거나 이 책은 오늘의 사법부가 있기까지 그 근본과 원인을 깊이 들여다보는 서적이다. 저자의 자료 수집과 자료 이해에 많은 시간을 공을 들인 게 느껴진다. 누군가는 이 책을 읽고 불편할 수 있을 것 같고, 누군가는 우리 역사에 울분이 날 수도 있을 것 같다. 뭔가 우리나라는 처음부터 크게 어긋나고 잘못된 느낌이 드니까. 그래도 알 건 알아아죠. 우리 역사를요. 가제본을 읽은 터라 책의 뒷부분을 못 읽어서 참 안타까운데 저자가 어떻게 글을 마무리했을지 많이 궁금하다. 정본 읽어야지. 


법조계와 우리 역사에 관심 있는 분께 추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윈터 에디션)
김신회 지음 / 놀(다산북스) / 2017년 4월
평점 :
품절





김신회 님의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윈터 스페셜 커버로 양장 ver.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는 이가라시 미키오의 책이 아니고, 보노보노를 보고 김신회 씨의 생각과 일상을 적은 에세이집이다. 그런데 표지 그림은 보노보노 원작자인 #이가라시미키오 씨가 한국 독자를 위해 직접 그린 그림이라고 한다. 보노보노, 포로리, 너부리 그리고 귀염귀염하다. 난폭한 면이 있는 너부리도 눈이 와서 그런가, 기분 좋아 보임. 

책 표지만 보면 띠지가 없는 것 같은데, 



짜르잔.
오른쪽 빨간색이 띠지였다. 띠지를 벗기면 하얀 바탕에 책 제목과 저자 이름이 적혀있다. 

출판사는 놀, 다산북스 브랜드다. 놀은 다산북스 중 청소년을 타깃으로 한 책을 내는데, 출판 목록을 보면 청소년보다는 '청년'이나 '에세이를 좋아하는 분'들을 독자 대상으로 한 책이 많이 나온다. 이 책도 김신회 씨의 에세이.



윈터 에디션 버전답게 가름끈은 빨간색.
표지 뒷면에 적힌 글은 책 속 내용 조금, 원작자 이가라시 미키오 씨의 말 조금 적혀있다. 

엉뚱한 일부터 평범한 일까지, 흥미를 갖고 끊임없이 생각하는 아기 해달 보노보노. 보고 있다가 질문하는 것이 기본자세. 소극적이지만 그 나름대로도 좋다. 만약 당신이 보노보노와 친구가 된다면 보노보노는 언제나 당신 편이 돼줄 것이다. 그리고 당신은 끊임없이 질문을 받게 될 것이다. - <보노보노> 원작자 이가라시 미키오


힝, 땀 흘리는 보노보노. 
왜 땀을 흘리고 있니, 조개 하나 손에 꼭 쥐고 있으니 곤란해하지 말고 마음 편히 있으렴.




갸옹, 고양이형 각선미... 넘 예뻐요. ;ㅅ;
책 내용은, 저자 김신회 씨의 일상 속 단상과 이와 연관된 <보노보노> 속 에피소드, 대사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야기가 끝날 때마다 <보노보노> 카툰 한두 개가 첨부되어 있는데, 개인적으로 <보노보노>를 좋아해서 첨부된 카툰들이 넘 좋았다. 글 속 대사들도 좋았고. 

보노보노 │ 나는 아빠에 대해 전혀 몰랐던 걸까?
고래 장로 응, 몰랐지. 앞으로는 더 모를 거야. 눈에 보이는 거랑 지금 아는 것만 알고 있으면 되는 거야. 하지만 그건 진짜가 아니지. 그럼 다시 눈에 보이는 거랑 아는 것만 알면 되는 거야. 그것 역시 진짜가 아니지만.
보노보노 그럼 난 어떻게 하면 돼? (- 78쪽)
 모르는 곳에서 모르는 이들에게 둘러싸여서 아는 건 아빠밖에 없는데 아빠는 내가 모르는 이야기만 한다. 나는 계속 아빠 손만 잡고 있었다. 나는 아빠 손을 잡고만 있었다. (- 201쪽)
이 구절은 김신회 님도 어렸을 적 본인 이야기인 줄 알았다고 했는데, 나도 내 얘기인 줄 알았다. 난 아빠 대신 엄마로 체인지! 어렸을 때 엄마가 선생님이나 다른 어른들과 대화하는 모습이 어떻게 그렇게 낯설고 다른 사람 같은지. 내가 모르는 이야기, 나는 낄 수 없는 이야기, 평상시와 다른 태도. 그때마다 엄마 뒤에 숨었다. 재밌는 건 요즘의 많은 아이들도, 이런 낯선 환경에 들어서면 엄마/아빠 손을 꼭 잡고 뒤로 숨는다. 

너부리 곤란해지는 걸 왜 그렇게 곤란해하는 거야? 사는 게 어렵다고 생각하는 거야? 누군가한테 사는 건 어렵다는 말을 듣고 어렵다고 생각하는 거 아니야? 먹고 놀다 자고, 먹고 놀다 자다가 때가 되면 죽는 수밖에 없어. 그게 뭐가 어렵다는 거야, 응?
보노보노 그럼 난 왜 곤란해하는 걸까?
너부리 그건 말야. 음.... '곤란해지고 싶지 않아! 곤란해지고 싶지 않아!라고 생각하니까 곤란해지는 거야!
보노보노 아! 그럼 '곤란해지고 싶지 않아! 곤란해지고 싶지 않아!라고 생각하지 않으면 곤란해지지 않겠네?
너부리 그렇지!
아... 그렇구나. 몰랐네, 몰랐어. '~하지 않고 싶어'라는 생각부터 안 해야겠구나. <보노보노>는 언제나 아무렇지 않고 지혜, 혜안을 툭, 던지듯 독자에게 던져준다. 그래서 저자 김신회 씨도 보노보노처럼 살아 다행이라고 말씀하시나 보다. 


이번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윈터 에디션』은 원래 출판된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의 커버만 바꿔 한정 판매되는 것으로, 내용은 기존의 책과 똑같고 표지만 다르다. 양장이라는 것도 다름! 

이 책은 <보노보노> 원작 번역본이 아니고, 김신회 씨의 에세이 집이니 오해 없길 바라며, 기존에 이 책을 읽으신 분 중 특별 커버 소장용이나 선물용으로 구입하시고 싶은 분들이나, 김신회 님의 에세이를 읽고 싶은 분들께 추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름다운 제주 이야기 -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작 책고래아이들 14
김하늬 외 지음, 김윤이 그림 / 책고래 / 2018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신비의 섬 제주의 옛이야기를 읽고 싶어 본 책. 
그리고 좀 편안한 마음으로 그림이 곁들여진 동화를 읽고 싶어 본 책.


『아름다운 제주 이야기』는 제주대 사회교육대학원 스토리텔링학과 학생들과 타과 학생, 교수, 동화작가가 모여 만든 옛이야기다. 총 6편이 수록되어 있는데 전래 동화는 아니고, 설화를 각색하거나 설화 속 모티브만 따와 새롭게 창작한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다. 



ㅡ 첫 번째 이야기 : 칠성신 ㅡ

   봄, 여름, 가을이면 한라산을 기어 다니고, 겨울이 오면 백록담을 칭칭 감고 겨울잠을 자던 하얀 뱀 이야기. 조정에 특산품을 바치기 위해 제주 사람들은 힘들었는데, 힘든 사람을 만날 때마다 하얀 뱀은 자신의 아름다운 비늘을 주었다. 특산품 대신 받은 비늘이 왕의 마음에 쏙 든다. 영롱하고 아름다운 비늘이 더 갖고 싶었던 왕은 하얀 뱀 비늘을 모조리 벗겨 오라는 명을 내린다. 사람들은 몰려와 독화살을 하얀 뱀에게 쏟았고 고통에 몸부림치던 하얀 뱀은 바다로 뛰어들었다. 7일이 지난밤, 하얀 뱀은 천둥번개가 치는 하늘로 승천했고 이때 7개의 별이 떨어진다. 그리고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하염없이 내리던 눈 때문에 조정에 있던 임금과 신하들은 모두 얼어 죽었고, 탐라에는 눈이 오지 않아 모든 사람이 살았다. 사람들은 하얀 뱀을 '칠성신'이라 부르기 시작했고, 집집마다 제단을 만들어 제를 올렸다. 그리고 겨울이 와 한라산 백록담에 하얀 눈이 쌓이면 칠성신을 떠올리게 되었다. 

/// 제주도는 육지와 떨어져 있으니 육지의 혜택은 당연히 못 받고, 반대로 육지에서 보기 귀한 특산물이 많아 언제나 수탈의 장소였다(조선 시대, 얼마나 많이 삥을 뜯겼는지 눈물 없이는 못 듣는다. 집 마당에 귤 나무가 있다는 것만으로 곡소리가 나던 곳이다). 이 글은 그 당시 제주도 사람들이 겪었을 수탈의 역사를 아이들 시각에 맞춰 전래 동화로 잘 각색한 이야기다.


ㅡ 세 번째 이야기 : 산호 해녀 ㅡ

   옛날 어느 바닷가 마을에 젊은 해녀가 살았다. 부모는 일찍 돌아가시고 여동생과 둘이 살았다. 해녀는 너무 건강해 아무리 일해도 지치지 않았다. 질투가 난 마마신(천연두의 신)은 해녀 등에 찰싹 달라부터 마마에 걸리도록 했지만 해녀는 아프기는커녕 너무 일을 열심히 해 마마신이 오히려 병이 날 지경이었다. 그래서 마마신은 해녀의 여동생 등으로 옮겨 탔고, 여동생이 마마에 걸려 앓아누웠다. 여동생은 아픈 가운데 바람이 너무 쐬고 싶어 둘이 산책을 갔는데 이때 곤경에 빠진 거북이를 구해준다. 그런데 병세가 더 악화된 동생을 위해 해녀는 전복을 해먹이기 위해 물질하러 갔다가 정신이 혼미해졌다. 그런데 깨어나 보니, 용궁. '바다의 왕자'가 다가와 지난번에 위험에 처했던 거북이었다며, 그때 너무 고마웠다고 성대한 잔치를 열어준다. 용궁의 왕비와 왕자는 해녀에게 꽃을 하나 선물한다. 마마꽃이라고 하여 마마신 심장에 꽂으면 동생 병이 나을 거라고. 바다의 왕자가 시킨 대로 마마신 심장에 꽂았더니 마마신이 펑- 하고 터져 죽었다. 그리고 용궁으로 가 마마꽃을 더 얻어온 해녀는 동네 사람들에게 모두 나눠주었고, 마을 사람들은 고마움을 표하기 위해 해녀의 집을 만들어 주었다. 

/// 마마신이 못됐지만, 귀여워서 인상 깊었던 이야기. 너무나 건강했던 해녀도 재밌고, 그런 해녀 등에 업혔다가 오히려 지쳐버렸던 마마신이 웃겼다. 마지막에 죽는 모습도 독특하다. 조금 『오즈의 마법사』 속 허당 마녀 같았다. 나쁜 마녀들이 그냥 픽픽 죽어버림. >ㅁ< 


이 외에 재밌는 이야기가 네 편 더 수록되어 있다. 제주도만의 이야기로 그곳의 신, 해녀 물질 같은 특수한 경제 활동, 특이한 자연환경 등을 소재로 재밌게 쓴 이야기들이 많다. 

눈여겨볼 만한 것은, 주인공 대부분이 여성이라는 점이다. 여성이 주인공이 아닌 이야기도 있는데 그 이야기들도 주인공은 남자가 아니라, 신이나 뱀 같은 것이다. 

지금이야 마음만 먹으면 당일로도 갔다 올 수 있는 곳이 됐지만, 오랜 세월 제주도는 변방이었다. 섬이라는 특수 환경,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간 남자들 간혹 영영 돌아오지 못했는데 그래서 제주도엔 자연스럽게 여자들이 많게 되었다. 홀로된 아내, 부모를 여읜 딸들이 억척스럽게 살아가야 했던 곳, 그래서 육지와 사뭇 다른 전래 이야기들이 많다. 이 책 속의 이야기도 여성 친화적이고, 여성들이 부드러우면서 강인하고 지혜롭게 등장한다. 제주도는 타 지역과 달리 여성들도 어릴 때부터 경제활동에 참여해야 했기 때문에 여성의 위상이 다른 곳보다 높았던 것 같다. 


전래 동화와 제주도 이야기 좋아하시는 분들께 추천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9 요니나의 두 번 시작하는 가계부 - 1월에 한 번, 7월에 또 한 번
김나연 (요니나) 지음 / 21세기북스 / 2018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니나 님의 똑- 소리 나는 가계부♡

요니나 님은 네이버 재테크 블로거로 유명하신 분이다. 재테크 책도 5년 전에 내셨다. 책 제목이 『대학생 재테크』!!! 독자 타깃이 명확하지요?! 당시 요니나 님은 대학생이었고, 대학생에 맞는 재테크를 블로그에 연재하셨는데 그 글들을 다듬고, 모자란 부분은 좀 더 보충해서 출판한 책이 #『대학생재테크』 다.

나는 구판(핫!핑크핑크)으로 몇 년 전에 읽었었는데, 당시에도 이미 대학을 졸업한 지 오래라(뭔가 너무 오래돼서 구한말쯤에 내가 대학을 다닌 것 같다) 『대학생 재테크』를 읽는 게 살짝 부끄러웠지만, 그래도 다른 어렵고 현란한 재테크 책들에 비해 『대학생 재테크』가 나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정보가 많았다. (그만큼 그당시 제 재테크 상식이 사회 초년생보다 더 낮았다는 거겠죠. 고마워요, 요니나 님. ㅠㅅㅠ) 『대학생 재테크』는 현재 개정판이 절찬리에 판매 중이다. 

그리고 요니나 님은 가계부도 내셨는데 2017년, 2018년에 #『처음가계부』 (출판사│조선앤북)를 연이어 내셨고, 올해도 #『2019요니나의두번시작하는가계부』 (출판사│21세기북스)를 내셨다. 박수 짝짝. 


표지는 연분홍에 부들부들한 재질이다. 두께는 좀 두껍- 
그 대신에,


이렇게 6월과 7월 사이 분권 가능하다. 나는 분권을 안 좋아해서 그냥 붙여 놓은 상태-


책날개엔 요니나 님 설명. '2030 재테크 분야의 절대 강자'




가계부 앞부분에 첨부되어 있는 <가계부를 써야 하는 이유>와 <가계부에서 관리할 3대 지출>, <가계부 실전 사용법>! 개인적으로 <가계부에서 관리할 3대 지출> 파트가 좋았다. 


그다음 본격적으로 가계부 쓰는 코너- 

11월 초에 출간되었으므로 2019년 가계부이지만, 2018년 11월과 12월 칸도 마련되어 있다. 

지금은 11월이니, 11월 가계부를 작성해 볼까요 ♡



우선 한 달 계획을 작성하는 먼슬리 페이지. 
나는 주로 특기할 만한 지출과 입금일을 작성했다. 또 꽤 큰 포인트가 입금된(될) 날짜도 표시했다. 스타벅스에 자주 가기 때문에, 너무 자주 가면 통장이 거덜 나므로 언제 갔는지 달력에 표시했고('스'로 표시), 지출 있는 모임이나 약속도 메모했다. 


일일 가계부는 사진에 보이다시피, 반 바닥 정도 크기이며 총 6줄의 지출 줄이 있다. 개인적으로 <소비 계획/예산>과 하단의 <칭찬/반성>이 마음에 들었다.


이건 오늘 작성한 가계부. 
신한은행 SOL 어플 'Shake 이벤트'에서 오늘 새벽에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당첨! 당첨되면 바로 써주는 센스. 오늘 바로 썼는데, 현재 스타벅스에서 라떼류를 마시면, 빨간색 프리퀀시를 '추가'로 지급하는 이벤트를 하고 있다(11/23~27, 5일간). 그러니까 카페라테 한 잔 마시면, 원래 주는 흰색 프리퀀시 1장과 빨간색 프리퀀시 1장, 총 2장을 지급받는다. 여기에 텀블러를 사용하면, 에코별 추가해서 별 2개 적립 +ㅁ+ 완전 꿀! 오늘 별 12개 다 모았고, 다이어리 받을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내일 또 기프티콘 한 장 있는 거마저 쓰러 가야지. 

여기서 잠깐! 스타벅스 카드로 800원 이상 결제하면 별 적립 및 에코별 적립이 가능하다. 몇몇 스타벅스 직원들 중 에코별 적립은 스벅 카드로 전액 결제해야 되는 줄 아는데, 이건 직원이 잘못 알고 있는 것이다. 에코별 적립도 분할결제 가능하다. 별 적립처럼 800원 이상이면 됨(며칠 전에도 그랬고, 오늘도 직원에게 가르쳐 줌...).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그래서 『2019 요니나의 두 번 시작하는 가계부』를 써본 소감은요, 

나랑 조금 안 맞다, 적응 시간이 필요하다... 정도. 
좋았던 점과 아쉬운 점이 각각 있는데 간략히 적자면 이러하다. 

좋았던 점은, 위에 적었다시피 앞부분에 첨부되어 있는 <지출 분류 및 가계부 작성 요령>과 하루 가계부를 마무리하는 칸의 <칭찬과 반성란>이었다. 그리고 뒷부분에 있는 <단기 목적 통장 내역표>와 <장기 목적 통장 내역표>, <한눈에 보는 통장 사용 설명서>와 <한눈에 보는 카드 사용 설명서>도 무척 좋았다. 나름 통장을 분류하며 살았지만, 단순히 용도별이었지 목적별로 나누지 않았는데 요니나 님 가계부를 보고 나도 목적별로 통장을 나누고 목록을 작성해야겠다고 결심했다. 돈 관리, 통장 관리가 훨씬 수월해 보였다. 또 포인트와 캐시백에 눈이 멀이 발급한 체크카드가 수 장인데, 안 쓰는 카드는 계속 안 쓰다 보니 어느 계좌에 연결했는지도 가물가물.<한눈에 보는 카드 사용 설명서> 서식을 참고해 카드 목록을 만들어야겠다. 넘넘 좋음 ♡ㅅ♡

아쉬운 점은, 요즘 변하고 있는 결제 수단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느낌이다. 가계부에도 기프티콘이나 신용/체크카드에 대한 이야기가 있긴 하지만 현재 결제 수단 시장이 엄청나게 확대되고 있고 다변화하는 중인데 이를 고려한 작성 칸이나, 작성 요령이 없다. 할인 역시 마찬가지. 나는 무엇으로 할인받고, 얼마만큼 할인받았는지 기록하고 싶은데 기록할 칸이 없다. 위에 적은 스타벅스 분할결제도 메모하는 것이 살짝 애매. 

구체적으로 예를 하나 들자면, 며칠 전 수요일 T-day(11/21) 때 T 멤버십에서 oksusu 40% 할인 쿠폰을 받고, 거기에 추가로 T 멤버십 할인 50%를 받았다. 그래서 4,500원짜리 VOD를 1,485원에 대여했고 총 3편을 대여했으니 총합 4,455원을 지불했다. 그리고 이 지불도 그냥 카드 결제가 아니라, 네이버페이 간편결제로 '우리카드'로 했으며 당시 '네이버페이 우리카드 간편결제' 시 5% 캐시백 행사가 진행 중이라 일정 기간 후에 카드 연결 계좌로 캐시백 될 예정이다. (쿠폰 적용 때문에 다 따로 결제해서 아마 한 건만 적용돼 74원만 캐시백 될 듯. 귀찮더라도 3일에 걸쳐 결제할 걸 그랬다. 그랬으면 222원 캐시백 될 텐데 ㅠㅅㅠ) 카드 결제라고 해도 일반결제인지 간편결제인지, 아니면 페이에 충전한 캐시(포인트)로 한 결제인지 다 다른데 이를 구분해 적을 수 있는 칸이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또 캐시백이 제날짜에 잘 됐는지 확인하는 것이 나로서는 무척 중요하기 때문에 이를 메모할 수 있는 칸이 있으면 하는데 없어서 아쉽아쉽. 그냥 메모라도 할 수 있는 칸... 근데 이 부분은 현재 시판되는 가계부 대부분에 없을 것이다. 아마도. 

또 하나 아쉬운 점은...... 나는 <일월화수목금토>를 한주로 보는데, 요니나 님 가계부는 <월화수목금토일>로 나눈다. Oh, NOOOOOO! 내가 미리 작성한 가계부를 보고, 요니나 님 가계부를 채우는데 둘이 나누는 게 달라서 애를 좀 먹었다. 

사실 수년 동안 가계부를 써오고 있다. 어느 가계부냐 하면 요니나 님의 『처음 가계부』도 아니고, 유명 재테크 카페 『맘마미아 가계부』나 『짠테크 가계부』도 아니고, 앱가계부나 네이버 웹가계부도 아니며, 문구회사에서 내는 예쁘장한 가계부도 아닌 바로바로, 클래식함을 자랑하는 <양지사 금전출납부(金錢出納簿)>





오랜만에 꺼내서 먼지가.... -ㅅ-

아무튼 매일의 지출 기록을 몇 년 동안 양지 금전출납부에 쓰고 있다. 하루 한 줄 혹은 3~4줄 수준으로, 한 달이면 겨우 한 장에서 한 장 반 채운다. 그래서 양지사 금전출납부 한 권이면 몇 년을 사용한다. 지금도 한 권으로 몇 년째 사용 중... 

가계부 써본 사람은 알다시피 단순히 지출만 적어놓아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결산하고 정리하고, 반성하고, 계획하고, 다시 예산을 세워야 가계부가 의미가 있다. 그래서 가계부 외에 엑셀로도 정리하고 있다. 

매년 가계부를 쓰면서 자꾸만 다양화하는 '결제 수단'과 자꾸만 발달하는 '모바일 상품권', 캐시백, 포인트 적립 등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싶어졌다. 그걸 참고하기 위해 요니나 님 가계부를 써보고 싶었는데, 이 부분은 좀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래도 다른 많은 걸 배웠으니 퉁! 치기. 

뭐든지 깔끔하게 정리하는 것이 좋다. 일목요연, 정갈하게. 가계부를 쓰면, 언젠가는 나만의 가계부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본인의 라이프스타일, 소비 스타일에 따라 요니나 님도 가계부를 계속 갱신하시 듯 나도 나의 가계부를 계속 갱신해 나가야겠다. 덕분에 내가 어떤 가계부를 원하는지 좀 더 명확해졌다. 


● 이런 분께 추천드려요
- 가계부 쓰기가 처음이신 분
- '세세한 건 싫다, 어디에 얼마를 썼는지만 알아볼 수 있으면 된다'하시는 분
- 통장 목록, 카드 목록 등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싶으신 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늘도 중심은 나에게 둔다 - 싫은 사람에게서 나를 지키는 말들
오시마 노부요리 지음, 황국영 옮김 / 윌북 / 2018년 11월
평점 :
절판


고개 끄덕끄덕, 왜 기울어지는 인간 관계가 발생하는지 그 원인을 알려주고 해결 방법을 제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