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 러브
시마모토 리오 지음, 김난주 옮김 / 해냄 / 2019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퍼스트 러브]

 

저자: 시마모토 리오| 역자 : 김난주

출판사 : 해냄

 

화가인 아버지와 전업주부인 엄마 사이에서

무엇 하나 부족한 것 없이 자라난 미모의 여대생이

어느 날 아버지를 죽인 살해범으로 검거된다!

제159회 일본 나오키상 수상작

 

전체적인 이야기 구조는 꽤 단순하다.

아버지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미모의 여대생.

한 출판사가 이 사건의 논픽션 집필을 주인공에게 의뢰한다.

이야기의 화자이기도 한 그녀는 임상심리 전문가 마카베 유키.

그녀는 구치소에 있는 용의자를 찾아가 인터뷰하면서 사건의 진실에 다가간다.

 

전반적으로 무겁고 매우 심각한 분위기의 소설이었다.

주요 인물들이 하나 같이 상처가 깊고 자기 파괴적인 속성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선뜻 와 닿지 않는 부분도 있었다.

겉으로 드러내지 못하고 속에서 곪고 곪아버린 상처들.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 받은 상처는 꽤나 치명적이다.

그리고 그 상처는 이웃과 사회에 쉽게 드러나지 않는 부분이기 때문에

피해가 발생하고 한참 후에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불편하고 무거운 이야기들.

하지만 작가만의 섬세한 필력과 무게감 있는 감정묘사가 끝까지 책을 놓지 않게 만들었다.

그리고 사건의 진실이 점점 선명해지면서

음지에서 성적 학대를 당하는 피해자들에게 앞으로 사회가 더 많은 관심을 두고

집중 지원해야한다는 문제의식을 전하고 있다.

 

“내가 거짓말을 하면 엄마는 안심했어요.” -p135

 

“법정에서 많은 어른들이, 제 말에 귀를 기울여 주었어요.

그게 제게는 구원이 되었습니다.

고통도, 슬픔도, 거절도, 자신의 생각도, 절대 말해서는 안 되는 것이었으니까요.

어떤 인간에게도 자기 의사와 권리가 있고,

그걸 말해도 된다는 것을 재판을 통해서 처음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p344

 

칸나의 상처가 얼마나 크고 오래된 것인지,

그 상처가 치유되려면 또 얼마나 오랜 시간이 흘러야 하는지,

과연 치유가 되기는 할는지,

칸나의 깊이를 알 수 없는 고통이 오래도록 아프게 가슴에 머물렀다.

 

 

 

 

 

 

 

※ 이 글은 서평이벤트에 당첨되어 도서를 제공받고 자유롭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