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있는 그대로 참 좋다 (프루츠 에디션) - 허밍버드 × 티피티포
조유미 지음, 화가율 그림 / 허밍버드 / 2017년 9월
평점 :
품절


 

[나, 있는 그대로 참 좋다]

 

저자 : 조유미

출판사 : 허밍버드

 

지금껏 애써 온 나를 위한 선물

자신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모르는 나에게 필요한 마음 주문

    

 

 

 

비닐로 곱게 포장되어 도착한 책!

함께 들어있는 책갈피는 예쁘기도 하지만 무척 유용하게 쓰인다.

작년 가을에 출판된 이 책은 프루츠 에디션(리커버 한정판)으로 새 옷을 갈아입었다. 상큼한 책 표지를 넘기면,

나에게 전하는 마음 주문이라는 컨셉으로 4개의 장으로 이루어져있다.

각 장마다 15편의 공감 가득한 이야기들이 따뜻한 그림들과 함께 펼쳐진다.

읽으면서 특별히 인상적이었던 부분들을 발췌해 보았다.

 

자신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모르는 나에게

1st 마음 주문. 나, 있는 그대로 참 좋다

 

<똑같은 모습을 보고도 어떤 이는 장점이라 말하고 어떤 이는 단점이라고 말한다.>

 

나도 예전엔 어떤 게 맞고 틀린지 정답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애초에 그런 건 없다는 걸 살아가며 깨닫게 된다.

각자 보는 눈이 다르고 취향이 다르다는 걸 인정하게 되면서

내 자신에게 들이대던 엄격한 잣대로부터 편안해졌다고나 할까.

그러니 결론은 나, 있는 그대로 참 좋다.

 

<기쁨을 나누면 배가 되고 슬픔을 나누면 반이 된다는 말은 다 옛말이다.

경쟁이 만연한 사회에서 기쁨을 나누면 질투의 대상이 되고

안 그래도 퍽퍽한 사회에서 슬픔을 나누면 우울을 전염시킨다.>

 

공감공감..

언제부턴가 무엇을 나눈다는 것이 부담스럽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질투의 대상도 되기 싫고, 우울 바이러스를 전염시키는 건 더더욱 싫으니까.

그래서 점점 혼자가 편해지고 오히려 즐기게 되는 것 같다.

 

<어떤 일에 즐거워하는 것만큼 어떠한 일에 슬퍼하는 것에도 관대해질 필요가 있다. 이 세상에 의미 없는 감정은 없다.>

 

슬픔은 안 좋은 것이라는 부정적인 인식 때문에 좀처럼 슬픔을 표현하지 않는다는 말이 참 와 닿았다. 슬프다는 감정을 받아들이기보다 부정하고 싶어서

즐거운 척 가면을 쓰기도 했다.

그런데 세상이 어디 즐겁고 행복하기만 한가?

슬픔 역시 너무도 자연스러운 감정인 것이 맞는데,

그걸 인정하는 게 왜 이렇게 힘든 걸까.. 이제는 슬픔에 관대해질 필요가 있다.

 

사랑이 서툴고 힘겨운 나에게

2nd 마음 주문. 사랑 앞에 용기 있었다

 

<사랑할 때 가장 빠지기 쉬운 감정은 ‘이것 하나 빼고는 다 괜찮아’ 이다.>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듣는 말 가운데 하나이다.

이것 하나 빼고는 다 괜찮아..

그 하나가 관계를 무너뜨리고 삶을 불행의 나락으로 떨어뜨릴 수 있는 너무도 중요한 것인데..

왜 그걸 눈감아버리는 걸까.. 함정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

 

<내 밑바닥을 드러나게 만든 사람과의 인연은 아무리 힘들어도 끊어 내는 것이 낫다. 내 밑바닥을 보이게 만드는 사람은 나를 아프게 할 존재이기 때문이다>

 

정말 맞는 말이다. 그런 사람과는 미련 없이 끊어내자. 나는 소중하니까.

    

<내가 그 사람을 잃은 게 아니라 그 사람이 나를 잃은 것이다.

이토록 좋은 나를 그 사람은 잃은 것이다. 그 사람이 손해를 본 것이다.

주어와 목적어를 바꾸었을 뿐인데 그 의미에 큰 변화가 생겼다. >

 

이 말 역시 내 자신을 아끼고 소중히 해야 한다는 말과 맥락이 같다.

정말 주어와 목적어를 바꾸었을 뿐인데,

이것보다 더 큰 위로와 격려가 없어 보인다.

 

타인의 시선에 흔들리는 날에는

3th 마음 주문. 오직, 내 마음이 시키는 대로

 

<자동차가 움직이려면 기름을 넣어야 하고 휴대폰을 사용하려면 배터리를 충전해야 한다. 보일러를 돌리려면 물을 보충해야 하고 샤프를 쓰려면 샤프심을 넣어야 한다. 사람의 마음도 마찬가지다. 쓰기만 하면 안 된다. 쓴 만큼 채워 줘야 한다. 중간 중간에 채워 주지 않으면 모든 게 꺼져 버린다>

 

언제나 맘 편히 쉬는 건 무언가를 이루고 난 뒤에 라고 한다고 생각했다.

미루고 미루다 보니 방전된 지도 모른 채 계속 지쳐만 갔던 것 같다.

이루기 위해선 계속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충전이란 것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걸 새삼 깨닫는다.

결론은 역시, 나는 소중하니까.

 

문득 주저앉고 싶어지는 순간

4th 마음 주문. 나는 매일 잘되고 있다

 

<모두 다 힘들 게 산다는 걸 안다. 하지만 모두가 힘들게 산다고 해서

나까지 힘들게 살아야 하는 건 아니다. 누가 더 힘들 게 사는지 견주고 싶지 않다.

누가 더 무거운 짐을 지고 있나 견주고 싶은 게 아니라

그저 다 내려놓고 쉬고 싶은 것뿐이니까>

 

누가 더 힘든지 경쟁이라도 하듯 우리는 종종 누군가의 고통을 폄하한다.

지금 내 손 끝에 찔린 가시가 그 어떤 아픔보다 더 큰 아픔일 수도 있는 것이다.

 

<답을 몰라서 답답할 때도 있지만 답을 알아서 답답할 때도 있다.

답이 없어서 답답할 때도 있지만 답이 있어서 답답할 때도 있다>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지는 건 당신이 아무 것도 아닌 존재여서가 아니라

더 넓은 곳으로 시선이 향해 있기에 스스로에게 부족함을 느끼는 것이다.

 

이 밖에도 많은 이야기들이 공감과 위로를 자아낸다.

지친 어깨를 다독여주는 따뜻한 위로로 가슴이 훈훈해지는 책이었다.

끝으로 나에게 제일 가슴 벅찬 위로로 다가온 말을 꼽는다면,

 

<나는 잘 될 것이다. 다만 오늘이 아닐 뿐이다.>

 

다만 오늘이 아닐 뿐.

나는 내가 잘 될 것을 믿는다.

우리는 모두 있는 그대로 충분히 아름다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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