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3개의 카드로 목돈을 만든다 - 목돈이 모이는 소비체질 개선 프로젝트
고경호 지음 / 다산북스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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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호님의 전작 <4개의 통장>을 보면서도 참 많이 배웠는데, <나는 3개의 카드로 목돈을 번다>니 어떻게? 라는 의문부터 들었다. 카드 1개만 쓰기를 해도 왜 이렇게 돈이 어디로 다 세는 것만 같은지 몰라 1개도 없앨까 싶었는데 3개의 카드 시스템을 제안하니 궁금할 수 밖에.


정말 3개의 카드를 쓰면서도 목돈을 만들 수 있을까?

의문도 풀고 목돈체질로 바꾸고 싶어 꼭 읽고 싶은 책이었다.


일단 제일 궁금한 3개의 카드가 무엇인지부터 펼쳐들었다.

설마 내가 생각하는 신용카드를 3개로 돌려막기는 아니겠지?


역시나!! 일단 신용카드부터 단칼에 잘라라!!

4개의 통장에서 제안했던 것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4개의 통장을 읽은 시점이 아이 낳고 육아비로 책, 교구 등을 한참 구입하던 때라 생활비에 허덕일 때였다. 그때 작정한 것은 생활비는 무조건 체크카드로 해결하자는 각오로 했는데, 나머지는 신용카드가 여전히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으니 크게 달라진게 없었나보다.


3개의 카드 시스템이란?

1. 소비카드는 은행의 입출금통장과 연결된 체크카드로 생활비에 사용한다.

2. 예비카드는 증권사의 CMA 통장과 연결된 체크카드로 비상금, 계절성지출에 사용한다.

3. 비상카드는 급여통장과 연결된 신용카드로 소비카드 및 예비카드 이용 불가 때 사용한다.


소비카드와 예비카드에서 생활비와 비상시 지출이 체크카드로 해결되는 구조이다보니 신용카드 사용 이전에 해결이 되는 시스템이라고 볼 수 있겠다.

이와 같은 시스템이 구축되기 위해서 소비카드의 예산을 무리하게 적게 잡지 않도록 하여 예비카드의 사용 용도와 구분하도록 하고 있다. 예비카드가 연결된 CMA통장의 잔액이 바닥나지 않게 항상 적정한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생활비의 3배 정도의 예산을 미리 확보하면 좋겠지만 그럴 여유가 없다면 1개월분의 생활비 또는 100만 원, 200만 원 등 형편이 허락하는 내에서 예산을 정해서 보유하고 일정 기간 동안 매월 조금씩 모으라고 방법을 제안한다.

매년 시기마다 돌아오는 계절성지출을 그달의 소득에서 지출하지 말고 미리 모아둔 예비자금에서 지출하는 습관을 들이면 돈을 계획적으로 쓰고 모으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계절성 지출 리스트를 보니, 1년에 한두 번 특정 시기에 지출하는 비용으로 자동차세, 자동차보험료, 재산세, 명절/제사비, 휴가비, 가족행사비(생일, 기념일, 어린이날, 어버이날, 크리스마스 등)이 포함된다. 생활비에 지출했던 재산세, 가족행사비 항목이 지출되는 달이면 어김없이 생활비가 허덕일 수 밖에 없었구나 싶다. 당장 해당 내역에 대해서는 소비카드가 아닌 예비카드에서 지출하도록 수정해야겠다.


이제 궁금했던 3개 카드 시스템에 대해서 알았으니 차례대로 읽어내려갔다.

신용카드, 마이너스통장으로 인해 수입과 지출 내역 파악도 제대로 되지 않아 월급통장은 매월 빚잔치를 하고 남은 돈으로 생활비를 하다가 월급고개를 넘지 못하고 다시 신용카드를 사용하게 되는 악순환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내가 생활비가 모자랄 때 하는 방법을 보여주고 있어 순간 뜨끔하다. 신용카드를 1개만 사용한다고 나름 자제한다고는 하지만 이런 여지를 만들어두고 소비를 하다보니 있는 돈에서 아껴서 사용하지 못하고 있으면 쓰는 소비체질을 키워온게 아닌가 싶다.

당장 어떻게 해야 할까? 제일 좋은 방법은 카드 대금을 일괄적으로 지불하고 카드를 잘라야 한다는데...

그렇게도 할 수가 없다면 순차적으로 체크카드 : 신용카드의 비율을  체크카드쪽으로 높이면서 신용카드 사용을 0으로 가도록 조정하는 안이다. 이대로라면 3개월 후에는 신용카드로 작별할 수 있으리라.

최선의 안을 제시하고 있지만, 당장 실행이 어려운 경우의 수에 대해서도 다양한 안을 제시하고 있어 숨통이 트인다.

그냥 무작정 신용카드를 잘라야지만 해결된다. 라고 했다면 절망만 안고 책을 덮었을테니 말이다.


여전히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카드를 없애라는 것이다. 신용카드는 곧 외상카드라는 인식을 해야 함을 재차 강조하고 있다.

저자도 직장을 구함과 동시에 만든 게 신용카드이고 처음엔 빚이라는 인식 없이 현금처럼 사용하다 낭패를 당한 경험을 싣고 있다.

나 또한 직장을 구하면서 신용카드 발급을 받았고 현금 인출기를 찾느니 카드 긁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던 때도 있었다. 신용카드로 인해 월급을 받고도 허덕이던 생활을 겪으면서 나름 깨달음도 얻으면서 체크카드 사용을 하면서 자제할 수 있었음을 인정한다. 그런데도 여전히 신용카드는 마지막 내 현금처럼 지갑을 지키고 있는게 현실이다. 비상용이라고 핑계를 대면서도 한편으로는 여전히 언제든지 대기하고 있는 상태라고나 할까.

이 책을 통해 내 유일한 신용카드 한 장은 이제 교통카드로서의 역할에 충실하도록 노력하리라 다짐해본다.

 

2장에서는 소비체질을 바꿈으로써 인생까지 바꿀 수 있음을 알려준다.

실질적으로 돈을 버는 20~30대부터 시작되는 경제활동부터 이를 효율적으로 관리하여 결혼, 내 집 마련, 육아, 교육, 노후까지 어떻게 잘 대비할지를 시기적으로 나누어 보여주고 있다.

저자의 결혼과 육아 경험을 빌어 남과 비교하지 않고 작은 결혼식으로 빚 없이 시작한 출발부터 차곡차곡 모아 살림을 늘려가고, 아이를 키우면서 물려받거나 중고거래를 효과적으로 이용한 방법들을 통해 누구나 실천가능함을 말하고 있다.

우리는 너무 남의 눈을 의식하여 차를 사고 브랜드 옷을 입고 좋은 아파트에서 신혼살림을 차리는 거에만 치중하여 실제로는 너무 쪼들리는 출발을 하는 건 아닌지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겠다.


전세난으로 내 집 마련을 해아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을 하는 이들이 지금도 주위에 많다. 2년 만기 때마다 얼마를 올려달라고 하나 걱정을 하고 어디로 이사갈지를 알아보는 것도 큰 일이다.

저자는 투자 목적이 아닌 거주 개념으로 보고 지금이라도 집을 사는 것을 추천하고 있다. 토지가치와 건물가치의 증가, 감소분에 대해 내 집, 전세, 월세로 거주할 때의 비용을 비교하여 비용 측면에서 자기 소유의 집에서 거주하는 것이 좀 더 유리함을 설득력 있게 싣고 있다.

물론 현실적인 자금 안에서 구입을 해야지 무리한 대출을 받는 것은 절대로 위험하다는 전제이다. 하우스푸어 문제의 핵심은 집값 하락이 아니라 상환능력을 초과하는 과도한 대출금이기 때문이다.


마지막 장에 싣고 있는 노후에 대비하여 노후자금을 어떻게 마련하고 운영할 것인지, 100세 시대를 앞에 두고 제일 민감한 부분일 수밖에 없다.

보편적으로 준비할 수 있는 노후의 불로소득 시스템은 '4층 연금'이다.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주택연금 순으로 4층탑을 쌓듯이 불로소득 시스템을 만들라고 한다.

​적어도 현재 소득의 10% 이상 납입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게 좋다고 조언한다. 이렇게 최소한의 노후준비를 해야 미래에도 행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나의 경험을 되짚어보면 남편과 연애 기간 동안 직장생활에서 모은 돈을 합쳐 부모님 도움 없이 작은 다세대주택의 전세집을 마련했고 운좋게 경매로 넘어갈 전세집을 구입해서 결과적으로는 집값이 뛰기 전에 집장만을 할 수 있었다. 물론 이 시기는 목돈마련의 황금기인 아이를 낳기 전 맞벌이 때여서 가능했다.

직장생활 10년 동안 준비한 국민연금이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여 내 앞으로 월 10만원씩 개인연금을 붓고 있지만 역시나 불안한 마음이다. 남편 퇴직연금도 그때되면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게 현실이고. 요즘 우리 부부의 제일 고민은 노후자금은 어디서 쥐어짜서라도 마련해야 하는데 쉽지 않다는 데 있다. 아이는 점점 커서 교육비의 비중이 크다보니 자금의 여유는 줄어들고 있으니 말이다.


저자가 제안하는 3개 카드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우리 가계에 적용하고 소득의 10% 이상을 노후자금으로 마련하여 앞으로 매월, 매년, 앞으로 노후에도 돈에 끌려다니지 않는 행복한 삶을 살도록 나의 소비체질을 개선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도록 노력해야겠다.

이제 나도 3개월 후, "돈의 억압으로부터 자유로운 삶을 산다!"를 외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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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초등학교 - 지구촌 친구들이 들려주는 학교 이야기
에스텔 비다르 지음, 마얄렝 구스트 그림, 김주경 옮김 / 조선북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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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탠리의 도시락>, <빌리 엘리어트>를 보면서 인도와 영국 학교 생활을 엿보면서 아주 즐거워했다. 인도에서는 삼단 도시락을 싸 가서 먹는구나 하면서 먹보양답게 점심시간에 아주 관심을 보이기도 하면서 재미나게 본 <스탠리의 도시락>. 아이가 크니 영화도 함께 보면서 세계의 다양한 문화, 특히나 초등학생인 주현이는 세계의 친구들은 어떤 환경에서 무엇을 배우는지도 궁금한가보다.

<세계의 초등학교>를 통해 14개 나라 초등학생 언니, 오빠, 친구들이 소개하는 학교생활을 만나보았다.

이 책에 소개된 국가는 아래와 같다.

아프리카 3개국 - 알제라, 케냐, 남아프리카 공화국

유럽&오세아니아 4개국 - 핀란드, 영국, 슬로바키아, 호주

아시아 4개국 - 아프가니스탄, 이스라엘, 중국, 인도

아메리카 3개국 - 미국, 멕시코, 볼리비아


영화로 친숙한 인도 학교부터 놀러가보았다.
방과 후 활동이 다양한 인도의 학교는 춤, 요가, 연극 등 예술 활동을 즐긴다고 한다. 주현이도 방과 후 수업으로 동요부르기, 댄스교실, 음악줄넘기를 하는지라 자기랑 관심사가 비슷하다며 좋아한다.
​​
언젠가 인도 음식점에서 먹어 본 난과 주현이도 좋아하는 카레로 점심을 먹는다고 하니 아는 체도 한다.

나라마다 쉬는 시간에 노는 놀이를 소개하고 있어 각 나라별 놀이를 알 수 있어 또 좋았다. 지금은 눈으로 글로만 배워두지만 언젠가는 세계 친구들을 만나 직접 몸으로 배우고 함께 하는 상상도 해 본다.


영국에는 엄마 친구가 살아서 가끔 놀러와서 익숙한 나라이다보니 관심이 많다. 언젠가는 놀러갈 나라라고 하니 더 귀가 솔깃해한다.

먹보양은 요리수업이 제일 부럽다고 하고, 걱정거리 상자를 통해 고민을 털어낼 수 있어 좋겠다고도 한다.

프로젝트 수업은 지금 주현이도 하고 있는 모둠 수업과 유사하여 친숙하게 다가오기도 하였다.


엄마가 제일 궁금한 학교는 역시나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인 학교로 소문난 핀란드였다. 핀란드의 학교는 시험도 숙제도 없다는 말에 너무 좋겠다는 주현이. 체험수업 위주로 요리 수업, 목공 수업, 바느질 수업 등 몸으로 배우는 핀란드의 교육이 참으로 부럽기는 엄마도 마찬가지다. 우리도 빠른 시일 내에 이런 행복한 학교를 꿈꿔본다.


주현이가 또 부러워한 학교는 멕시코 학교였다. 아침마다 체조를 한다고 하니 매주 화요일마다 달리기를 하는 자기 학교랑 닮았다며 좋아한다. 이어서 교실에서 조용히 있지 않아도 되고 뭔가를 먹기도 하고, 수업 시간 중에 일어서서 돌아다니기도 한다고 하니 눈이 동그래진다. 정말 그렇게 해도 돼? 하면서... 초등2학년이지만 규칙을 중시하는 한국의 학교에선 가능하지 않은 일이다. 자유로운 분위기의 학교도 아이의 자율성 측면에서는 참 괜찮겠다 싶다.


내 생각을 잘 말하는 것이 중요한 미국, 아마존 숲에서 신 나게 축구를 하는 볼리비아, 토요일에 시작하는 학교 알제리,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교육을 하는 슬로바키아, 두 명의 선생님이 두 가지 언어로 수업하는 이스라엘, 학교까지 걸어서 두 시간이 걸리는 케냐, 백인과 흑인이 함께 수업을 하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학교에 갈 수 있어 행복한 아프가니스탄, 저녁 늦게까지 열심히 공부하는 중국, 야회 수업은 악어가 사는 맹그로브 숲에서 하는 호주까지 이렇게 14개 국가의 초등학교 친구들을 만나는 시간이었다.

다음에는 우리나라 대한민국도 한 자리 차지하고 소개되었으면 싶은데, 과연 어떤 학교로 친구의 모습으로 소개될지 기대된다.


세계화에 걸맞게 지구 곳곳에서 내 친구들은 어떤 학교에서 어떻게 생활하는지 알 수 있어 나라별 역사와 문화, 경제적인 상황 등을 두루 접할 수 있어 좋았다. 마음만 먹으면 어디든 갈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는 아이들. 그들에게 세계는 가까운 이웃이나 다름없기에 살면서 언젠가는 마주하게 될 친구들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기억에 남을 것이리라.

14개 나라 초등학생을 통해 타인의 삶에 관심을 갖고 그들의 삶의 모습을 이해하고 공감함으로써 앞으로 마주할 다문화에 열린 마음을 가지리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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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해볼래 덧셈 뺄셈 나 혼자 해볼래 3
서지원 글, 김유진 그림 / 리틀씨앤톡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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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2학년 주현이는 얼마전 수학 교과 3단원에서 덧셈, 뺄셈을 배우면서 애를 먹었다. 교과서에 실린 개념 부분은 잘 이해했다고 호언장담하면서도 막상 문제풀이를 하면 다양한 문제 유형에 난감해했다.

무엇이 문제일까? 개념만 제대로 이해했으면 숫자 좀 바꾸었다고 서술식으로 문제유형을 변형했다고 이렇게 헤매나 싶었다.

신통방통 시리즈로 서지원 선생님의 책을 좋아하는 주현인지라 <나 혼자 해볼래 덧셈 뺄셈>을 안겨주니 혼자 휘리릭 읽어내려갔다.

같이 읽자고 해도, 혼자 읽을거라며 아주 쏘옥 빠져드는게 재미나나보다.


<나혼자 해볼래 시리즈>는 초등학교 1, 2학년 교과연계 동화로 어린이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혼자서 해보고, 그 결과를 평가해 보는 것이라고 하더니, 정말 혼자 읽고 혼자 문제까지 쓱쓱 풀어나갔다.

주현이가 먼저 읽고 엄마도 책을 살펴보았다.

일란성 쌍둥이 아람이와 보람이는 덧셈, 뺄셈을 못해 50점씩 맞고 친구들한테 놀림을 받아 꾀병을 부리고 학교가기를 거부한다.

부모님은 출근하고 둘만 빈둥거리다 켠 TV 속 카우보이에 이끌려 간 곳은 놀이동산. 그 곳에서 놀이기구를 타고 모은 딱지를 가지고 마법 칠판을 통해 동그라미로 그려보면서 받아올림이 있는 (두 자리 수) + (한 자리 수)를, 바다 여행을 통해서는 받아내림이 있는 (두 자리 수) - (한 자리 수), 받아올림이 있는 (두 자리 수) + (두 자리 수)를, 숲속으로 사냥을 떠나 활쏘기를 통해서는 받아내림이 있는 (몇 십) - (두 자리 수), 받아내림이 있는 (두 자리 수) - (두 자리 수)를, 원주민에게 도둑으로 몰려 염소 젖을 짜고 망고를 따고 물고기를 잡으면서는 덧셈식을 뺄셈식으로, 뺄셈식을 덧셈식으로 바꾸기와 계산하기를 순차적으로 배운다.


각 과정에서 동그라미로 덧셈과 뺄셈 개념을 표시하기, 가로셈으로 덧셈식으로 나타내어 보기, 자를 이용해 눈금으로 덧셈/뺄셈을 표시하기, 세로셈으로 계산하기를 통해 덧셈 개념을 다양하게 익힌다.

덧셈식을 뺄셈식으로 변환하기는 1학년 때에도 어려워했던 부분인데, 2학년 때 서술형 문제로 □를 찾는 식을 쓰는 것으로 심화되어 아이들이 어려워한 부분이다. 이야기로 풀으니 재미나기만 한가보다.

계산하는 방법을 다양하게 하는 연습을 하는 문제풀이에서도 개념 따로 문제 따로로 애를 먹은 부분이다.

개념 설명 때에는 고개를 끄덕이다가도 문제풀이시에는 순서부터 헤매이더니 여러번 연습을 통해 익힐 수 있었는데 개념을 이해하는게 아니라 문제유형을 암기하는 듯하여 몇 번이고 개념풀이를 다시 본 부분이다.

이 부분을 통해 확실히 정리가 되었는지 다음 문제풀이도 거뜬히 해 준다.


활용 방법을 보니 아람이와 보람이와 함께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다양한 덧셈, 뺄셈 개념을 익히고 문제풀이까지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신통방통한 책이었다.
서술형 문제라면 먼저 어렵다고 생각하는 아이들도 이야기 재미에 빠져들다보면 척척 답을 낼 수 있을 정도로 흥미요소가 가득인게 또 좋았다. 아이도 이래서 막힘없이 풀었구나 싶다.


이미 교과를 통해 배우고 다양한 문제유형을 익히고도 단원평가 대비 문제풀이에서 막히던 주현이도 이 책에 수록된 문제는 아람이와 보람이가 풀었던 유형을 통해 개념을 확실히 이해해서인지 수월하게 푸는 모습이 신기했다.

진작에 이 책을 보았더라면 그 많은 문제풀이 없이도 개념을 확실히 내 것으로 받아들였을텐데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역시, 수학은 이래서 개념이해가 최우선이구나 다시 한번 실감하는 부분이었다.


많은 부모들이 개정된 수학을 접하면서 난감해한다. 나 또한 다양한 유형으로 접근하는 방법에 익숙하지 않은지라 아이 입장에서 이해시키기보다는 개념 위주의 설명을 하게 된다. 그러니 재미도 없고 아이는 학교에서 배운 거 그대로 엄마한테 다시 한번 듣고 문제를 반복해서 풀다보니 어려움이 있지 싶다.

<나 혼자 해볼래 덧셈 뺄셈>을 통해 이야기 속에서 덧셈, 뺄셈의 자릿수별로 받아올림, 받아내림의 개념을 받아들이니 어려울 것이 없어 보인다.

스토리텔링 수학에 맞춰 출간된 <나 혼자 해볼래 덧셈 뺄셈>이야 말로, 현재 수학을 배우는 아이들 눈높이에 맞춤 수학 도서이지 싶다.

앞으로도 다른 단원들에 대해서도 재미난 <나 혼자 해볼래> 시리즈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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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의 가장자리 - 선생님도 학부모도 모르는
모토야마 리사 지음, 하성호 옮김 / 재미주의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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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만큼 학교폭력이 심각한 일본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집단 따돌림에 관한 주제로 편지를 받았다. 《교실의 가장자리》는 아이들에게서 받은 편지를 단편 만화로 제작해 한 권의 책으로 엮은 도서이다. 일본에서는 도덕 교과서에 실릴 만큼 내용면에서 인정받았다. 아이들이 직접 써 내려간 편지를 사례로 만들어 낸 이야기는 현재 아이들의 모습을 단편 다큐멘터리처럼 생생하게 보여준다. 친구를 왕따 시키는 가해 아이, 왕따를 당하는 피해 아이, 그 모든 상황을 바라보고 방관하는 아이의 모습을 통해 엿본 교실 안의 풍경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학창시절의 추억과 거리가 있음을 알려준다. 그동안 모른 채 지나쳤던 교실이 궁금하다면, 무엇으로 인해 왕따가 발생하는지 알고 싶다면 꼭 읽어봐야 할 책이다.'

책 소개를 통해 먼저 접한 <교실의 가장자리>​는 학부모라면 꼭 읽어봐야만 할 책이었다.

 

없어야 할 일이지만 지금도 앞으로도 내 아이가 다니는 학교에서 행해질 왕따 이야기는 사실 피하고 싶다고 외면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작년에 초등학교에 입학한 딸아이를 지켜보는 학부모로서 무엇보다 걱정되는 건 왕따였다. 학부모연수를 통해 교육을 받은 왕따를 당하는 사례는 무섭고 집요했다. 피해자도 가해자도 서로 얽히고 설키는 관계가 되어 내 아이가 가해자가 될 수도 있다며 관심 갖고 잘 살펴보라고 하시던 강사님의 말씀이 아직도 생생하다. 내 아이가 피해자가 되어서도 안되지만 혹시 내 아이가 가해자라는 생각만해도 끔찍하기에.
최근에 우아한 거짓말 예고편을 통해서 본 것도 전체 카톡방을 통해 그림자 취급을 당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며 왕따는 더 이상 다른 아이의 이야기가 아님을 실감했다. 


'선생님도 학부모도 모르는?' 그들만의 이야기가 궁금하다.
한 손에 들어오는 자그마한 사이즈가 아이들의 세상을, 그들의 숨겨진 속마음을 들여다보는 통로가 되었다.
오래된 만화책에서 보던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시선이 이동하며 이야기를 읽고 있자니 이들의 이야기가 현재가 아닌 과거에도 바로 어제도 행해지고 있었다는 느낌이 든다.
침묵하는 아이의 마음 속으로 들어가보았다.

1장. 모르는 척 외면하는 아이편
부모나 선생님 등 어른을 닮는 아이들. 그들에게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비쳐질지, 그리고 어른들을 모방해서 아이들은 또 다른 못된 어른 흉내를 내고 있었다.

인간은 자기보다 약한 자, 열등한 자를 발견하면 안도한다는 선생님의 말씀.
아이들은 자기보다 약한 사람 앞에서 우쭐해할 수 있음을 인정하고 바른 가치관을 형성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가르침이 없다면, 나보다 못한 친구들보다 우월함에 사로잡히게 되고 그런 마음이 행동으로 표출되어 상대방에게 상처를 입힌다는 것도 모를 테니 말이다.

물건을 훔쳤다고 오해 받아 왕따가 된 친구. 그 친구를 믿고 오해를 풀 수 있게 용기를 준 친구가 있어 참 다행이다.
누구나 살다보면 오해가 있고 불이익을 당할 수 있지만, 혼자만의 외로운 싸움이 되면 낙심하고 포기하게 되는 상황이 오게 된다.
'왕따를 당하는 사람은 자기는 잘못한 게 없다고 믿고 행동하기 바란다.'
​자존감이 왜 필요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모든 아이들이 자신을 믿고 끝까지 옳은 생각을 실천할 수 있기를 바란다.

2장. 나는 사실 왕따입니다편
속마음을 말하기 힘든 아이들.
사춘기와 겹치면서 점점 부모와 멀어지고 나는 혼자라는 고립감에 빠지는 아이들이기에 이런 상황이 더 힘든 아이들.
사춘기를 맞이하는 자녀를 둔 부모는 반항적으로 달라진 아이들의 모습에 적잖이 당황하게 된다고 한다. 한걸음 물러나서 생각해보면 자신의 사춘기를 돌아보면서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다독여줄 수 있을텐데, 당장 힘든 현실에 부딪쳐 아이와 맞대응하다보니 아이의 마음도 몰라주고 아이는 점점 더 숨어들게 되고 말이다.
아이들은 어떤 속마음일지 한발짝 물러서서 들여다보고 이끌어줄 어른이 필요한 것임을 잊지 말아야겠다.

왕따를 당한 아이는 자신도 어느새 어두운 마음을 가지게 된다는 이야기. 이래서 피해자도 가해자가 될 수 있는거구나. 
왜 나만 왕따를 당하는지 이해할 수 없는 피해학생들의 분노가 느껴진다.
왕따는 결국 모든 아이들을 병들게 하는 무서운 병이라는 것도.
 
나와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친구를 공격하여 왕따가 되는 아이. 결국 완벽을 포기하고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문제가 해결되는 부분에서는 아이들의 힘이 느껴졌다.
자해를 해서 문제를 회피하려는 아이도 나의 존재감을 알아주는 친구와 주위 어른 덕분에 힘을 내니, 조금만 더 주위에 관심을 가져준다면 그 마음만으로도 그들에겐 큰 힘이 되리라.

3장. 내 아이를 아프게 하는 아이들편 
아이 혼자 극복할 문제가 아닌데도, 아직까지 왕따는 네가 좀 유별나서, 네 성격이 내성적이라와 같은 잘못된 오해의 시각이 있는 듯하다.
여기서 보는 교실 속 아이들의 왕따는 심심해서 시작되고, 그들의 연대감에 포함되기 위해 확산되는 실상을 보여준다. 나 하나로 시작해 전교로 퍼지는 왕따. 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던 나의 실수로 인해 왕따로 고통받는 친구가 생긴다는 건 정말 무서운 일이다. 이렇게 나는 가해자가 될 수 있음도 명확히 알고 친구들 간의 장난도 선을 지켜야 함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나에게 편하면 좋고 싫으면 거부하는 아이. 이 아이가 리더라는 이유로 따라하는 아이들. 이렇게 전따가 되는구나.
그래도 다행히 그 친구를 향해 쓴 소리를 해 주는 친구 덕분에 정신을 차리는 아이.
누구든 용기 내어 옳은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아이들이 있다면 의외로 문제는 잘 해결될 수 있으리라 희망을 가져본다.
 
학교에 가기 싫어하는 아이를 무조건 억지로 보내려고만 하지 않고 직접 나서서 교실 뒤를 지키고 있던 할머니. 든든한 어른이 있기에 아이는 힘을 낼 수 있었다.
내 아이의 문제라고만 생각하지 말고, 어떻게 해야 아이의 힘든 짐을 같이 나눠지고 이겨낼 수 있을지 같이 고민하고 힘을 주는 행동을 하는 어른이 되어야겠다. 그러기 위해 내 아이, 그리고 주위 아이들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여야겠다.

험담을 들은 아이는 자신도 모르게 험담을 하는 아이로 변해간다. 내 아이부터 선한 말을 먼저 할 수 있도록 항상 가정에서도 긍정적인 말로 아이를 대해야겠다 싶었다. 점점 잔소리가 많아지는 엄마, 부정적인 멘트만 하는 부모로 인해 아이들도 점점 검은 마음을 가지게 되는 건 아닌지 걱정되는 부분이었다.

내 아이게 무한 긍정의 힘을 길러줘서 학교에서도 항상 선한 마음으로 친구를 대할 수 있도록 부모들이 힘써야 하는 부분이지 않을까.

상대가 싫어하는 말인지도 모르고 장난으로 했던 말 때문에 상처가 되어 멀어진 친구 이야기.
나는 장난이지만 받아들인 사람은 큰 상처로 평생 힘들어한다면 그런 장난은 하지 않았을 텐데.
누구나 실수는 있는 법이지만 너무 뒤늦은 후회는 이미 흉터로 남아 있을 뿐이다.
아직 아이들이기에 그럴 수도 있겠다 생각할 수 있지만, 항상 남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만약 나라면...' 입장 바꿔 생각하고 행동하도록 교육이 절실한 부분이다.
 

한국 유일의 <학교폭력 피해자 협회>

학교폭력 전문가 인터뷰 수록! 

부록으로 실은 전문가 인터뷰는 학부모들이 예방을 위해 실질적으로 할 일을 담았다. 전문가는 말한다. 학교폭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방이라고. ‘내 아이는 아니겠지’라고 안일하게 넘어가지 말고, 여러 사례를 실은 이 책을 통해 학교폭력에 대해 진지하게 접근해보자.

 

한국보다 더 빠르게 집단 따돌림이 심각했던 일본의 사례들을 보면서 우리에게도 이미 닥친 현실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점점 심해져만 가는 학교 내 ​구타, 언어폭력, 위협, 모욕, 방관...

더 이상 아이들끼리 해결할 문제로 치부해서는 안된다.

부모가 선생님이, 주위 어른이 더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적극적으로 가르침을 줘야 하는 부분이다.

혼자만의 생각에 사로잡혀 무엇이 옳은지 판단하지 못하는 아직 어른아이들을 위해 어른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깨우치는 시간이었다. ​

<교​실의 가장자리>를 통해 선생님도 학부모도 모르는 교실 속 아이들의 속 이야기를 듣고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기 바란다. 그리고 내 아이, 친구들과의 올바른 관계맺기에 대해서도 아이에게 끊임없이 알려주고 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이 절실함을 느낀다. 부모가 선생님이 나서서 아이들에게 바른 인성을 가르치고 이끌어준다면 교실 속에서 왕따는 사라지고 진정한 우정이 싹 트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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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로 산다는 것 - 잃어버리는 많은 것들 그래도 세상을 살아가는 이유
제니퍼 시니어 지음, 이경식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4월
평점 :
품절


 아이를 키우며 비로소 어른이 되어감을 실감하며 감사하면서도 육아가 쉽지만은 않았다. 아이의 성장 단계별로 매번 고비가 왔고 나만 이렇게 힘든 걸까 자괴감에 사로잡히기도 여러 번. 그때마다 힘이 되어 준 건 나와 같이 힘든 시기를 겪는 엄마들의 체험담을 담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수 없이 쏟아져 나오는 전문가들의 육아서였다. 다 같이 한 배를 탔다는 동지애로 든든함을 느껴 힘을 얻었지만, 딱히 해결점을 찾기는 쉽지 않고 시간이 흐르면 해결된다는, 이 시기를 잘 넘기면 밝은 세상이 오리라는 기대감만으로 버티다보니 언제 닥칠지 모르는 위기에 위태위태한 상황이라고나 할까.

9년 째 아이를 키우며 유아 때 문제는 그래도 잘 넘어갔다쳐도 작년부터 초등학교 생활이 추가되고 앞으로 닥칠 사춘기까지 상황이 그리 녹녹치는 않은 현실이다.

산 넘어 산이라고 했던가, 아이를 키우며 제일 많이 되내이던 말 "왜 부모되는 법은 학교에서 가르쳐 주지 않은 거야?"

그렇다. 아이를 낳으면 그냥 키우던 과거 세대와는 달리 부모가 해야 할 일이 하나부터 열까지 끝이 없다.

매번 아이 성장 주기에 맞춰 부모가 알고 있어야 하는 방대한 지식들이며 현명함까지. 임기응변으로 대처하기에는 한도 끝도 없어 지치는게 아닌가 싶다.

 

부모가 행복해야 아이가 행복하다는 걸 머리로는 알지만 현실적으로는 쉽지가 않다.

아이 중심으로 돌아가다보니 부부애는 동지애가 된지 오래되었고 아이가 성장한 이후 부부만의 삶은 또 어떻게 꾸려갈지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다.

나와 아이, 가족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싶은 간절한 마음으로 <부모로 산다는 것>을 펼쳤다.

  

저자 제니퍼 시니어는 프리스턴 대학교 인류학과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뉴욕 매거진」에서 20년 이상 정치와 사회 분야의 굵직굵직한 인물기사와 커버스토리를 다뤘다.

저자는 역사, 심리학, 문화인류학, 사회학, 경제학, 철학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조사와 실험들, 다양한 인터뷰를 통해 과거 세대와 전혀 다른 아이들의 출현이 부모에게 미치는 영향을 추적한다. 그리고 아이의 발달단계에 따라 전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는 가족의 문제를 하나하나 해부해나간다고 하니 '부모'에 대한 객관적인 자료를 얻을 수 있으리라 기대가 되는 부분이다.

저자는 서문에서도 이 책은 육아서가 아님을, 이 책은 아이에 대한 책이 아니라 부모에 대한 책임을 명시하고 있다.
435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제대로 알지 못하고 시행했던 부모 역할에 대해 되짚어 보며 안도하기도 하고 후회하기도 하며 또한 위로받았다. 그리고 앞으로 닥칠 거대한 사춘기라는 풍랑을 맞이할 준비를 할 수 있어 안도감마저 들었다.

부모로 산다는 건, 내가 아이를 낳음과 동시에 자연스레 되는 것이 아님을 사회과학적이 측면에서 이해를 할 수 있는 진정한 부모되기를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이 책은 단순히 휘리릭 읽고 "맞아. 이 시기에는 그랬지."하고 단순히 공감하고 넘어갈 책도 아니다. 아이를 키우며 같이 성장하는 부모에 초점을 맞춘 책이다 보니 부모로서 맞이하는 삶을 살아가는 어른들에게 지침이 되는 글들이 너무나 많다.

앞으로 사춘기를 맞이할 딸 아이를 바라보니, 사실은 겁이 나기도 한다. 나는 아이와 같이 사춘기를 슬기롭게 넘길 수 있을까? 이미 겪은 선배맘들의 가감없는 경험담과 사춘기의 특성을 바로 알 수 있어 다행이다 싶다.

 

임신과 수면 부족이 미치는 영향, 왜 아이가 부모를 미치게 만드는지를 설명하는 생물학적 토대들, 아이와의 행복한 기억이 덧없이 사라져버리는 이유, 결혼생활의 변화들, 일과 양육 사이에서 발생하는 일들, 가사분담에 대한 남녀의 생각 차이, 과잉양육시대 부모의 역할 변화, 싱글맘의 고민,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의 충격적 심리 변화, 아이들과의 생활과 대화를 통해 부모가 새롭게 배우는 것 등 수많은 변곡점과 갈등의 요인들을 분석한다.

오늘날의 부모들이 왜 그렇게 힘든지를 보여주는 여러 연구 결과들을 수록하여 타당한 이유를 보여주고 있다. 두 살배기 아이를 둔 엄마는 평균적으로 3분에 한 번씩 어떤 명령을 내리거나 안 된다는 말을 하고 아이들은 평균적으로 60퍼센트만 복종한다는 연구, 집에 있던 자식을 떠나보낸 부모가 여전히 자식을 데리고 있는 부모에 비해서 더 행복하다는 사실을 입증한 연구, 수면 부족에 시달리면 짜증은 늘고 자제력은 낮아질 뿐 아니라 다른 유혹에 굴복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 아이의 출생과 더불어 부부의 잠자리 횟수는 1/3로 줄어든다는 연구, 결혼생활의 만족도가 평균적으로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부터 뚜렷하게 내리막으로 치닫는다는 여러 보고들, 돈∙일∙친척∙친구∙섹스 등 어떤 것보다 아이가 부부싸움의 주요인이라는 연구 등은 아이가 부모의 삶을 어떻게 전혀 예측하지 못한 방향으로 변화시켰는지를 보여준다.

 

남녀가 평등하다는 미국에서도 육아에 있어서는 아빠의 기여도가 35퍼센트에 불과하여, 엄마들의 불만지수가 높음에 놀랐다. 가부장제도가 여전히 남아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오죽하겠는가.  

결혼을 하고서야 집안 일에 조금씩 기여를 하기 시작한 오늘 날의 젊은 아빠들은 아이를 키움에 있어서도 나름 적극성을 띄고 참여를 하려고 하지만 여전히 엄마 입장에서는 부족하기 그지 없다.

  

하루종일 아이와 있으며 진을 뗀 상태여도 회사에서 돌아온 남편은 일단 자기부터 쉬어야 한다는 생각을 당연히 갖구 있으니 육아에 지친 엄마는 기댈 곳이 없고, 그렇게 부부관계 또한 서로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갈등이 생기게 마련이다. 
 

미국의 중산층을 기준으로 인터뷰를 하고 수록한 내용들은 현 대한민국의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음에 놀랐다.
전 세계가 미래의 불확실성에 몰려 아이를 미래에 필요한 인간으로 키우기 위해 경쟁적으로 하나라도 더 가르치고 있으니 말이다.
과연 이 아이들이 맞이할 미래라는 것은 어떤 건지도 모른채, 부모도 아이도 너무 힘든 현실을 사는 건 아닌지.
결국 답은 모두가 알고 있듯이 그냥 그대로 두어도 잘 되리라는 것이다. 알면서도 가만 있기 힘든 현실이 더 어려운건 아닐지.
지금도 방과 후 수업을 하는 아이를 보면서 아이가 원하는 것이라는 이유도 나 또한 아이를 내몰고 있는 건 아닌지 씁쓸해진다.

 

책 속으로

 

 

이 책은 아이에 대한 책이 아니라 부모에 대한 책이다. 『첫 임신 출산에 관한 모든 것이 임신에 따른 변화를 알기 쉽게 설명하겠지만, 당신의 아이가 세 살, 아홉 살 혹은 열다섯 살일 때 당신이 이 아이에게 무엇을 기대해야 할지는 말해 주지 않는다. 그렇다. 당신의 아이가 당신 부부의 결혼생활이 나아갈 방향, 당신의 직업, 당신의 친구, 당신의 야망, 당신의 내면의 자아를 자기 마음대로 비틀 때 당신은 무엇을 기대해야 할까? - p.21-22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다음에야 비로소 우리가 현재 알고 있는 ‘어린이’라는 개념이 등장했다. 그리고 가족경제를 지탱하는 부담은 오로지 부모만 지게 되었다. 부모는 아이를 보호하고 먹였으며 아이는 이제 돈 먹는 하마가 되었다. 부모와 자식 사이의 인간관계 균형이 무너졌다. 아이들은 이제 일을 하지 않았고 부모들은 두 배로 일을 했다. 아이들은 손아랫사람에서 손윗사람으로 바뀌었다. - p.19 

 

5장에서는 사춘기를 다루는데, 이 시기가 부모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논의는 매우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부모가 오랜 세월 보호하고 돌보았던 아이들은 이제 자기들만의 독특한 생물학적 변태 과정을 통해 성인으로 변모하면서 부모와 함께 생활한다. 그러나 이 어색한 조정 상황을 다룬 글은 거의 없다. 하지만 아이들이 사춘기를 통과하는 바로 이 시기에 부모는 폐경이나 퇴직과 같은 인생의 중요한 변화를 겪는다는 사실을 생각한다면 이런 공백은 특히나 더 놀랍다. - p.23

 

아이를 키우는 일은 현재의 자기를 있게 하는 데 엄청나게 크고 많은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많은 사람들에게 어쩌면 이게 가장 중요한 역할이었을 수도 있다.  - P.24​

 

부모에게 가장 절실히 스스로를 비판하는 마음이 들도록 만드는 것은 바로 사춘기 아이들이다. 아이가 우리를 더 이상 필요로 하지 않을 때, 우리가 과연 어떤 사람으로 남을지 그리고 우리는 과연 무엇을 할 것인지 고민하게 만드는 것도 사춘기 아이들이다. 우리로 하여금 부모로서 내렸던 여러 결정들을 되돌아보게 하고, 과연 우리가 부모 역할을 잘했는지 성찰하게 만드는 것도 바로 사춘기 아이들이다. - p.368

  

바로 이 점이 핵심이다. 사람들은 여기저기서 온갖 실수를 하지만, 저마다의 버릇과 눈높이로 그리고 각자 나름대로 깊은 생각을 하고 성취를 이뤄 내면서 그렇게 살아간다. - p.383

  

부모 노릇이라는 것은 단순히 우리가 일상적으로 하는 일이 아니다. 엄마 아빠가 된다는 것은 우리의 본질과 관련된 것이다.  - p.391

기쁨과 같은 감정은 우리의 기본을 드높이는 만큼 우리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 의무와 같은 다른 것들은 우리 삶에 배경으로 소리 없이 흐르면서 우리가 살아가는 하루하루를 더 힘들게 만들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의 전반적인 삶을 보다 가치 있게 만들어 주며, 우리가 각자 가지고 있는 가치관과 보다 많이 공명하도록 해 준다. - p.395

 

 

우리는 우리를 가장 필요로 하는 사람, 즉 우리의 어린아이들을 우리와 묶어서 하나가 된다. 그리고 이 아이를 돌보는 과정을 거치면서 점점 더 이 아이들을 사랑하게 되고, 기쁨을 느끼는 방법을 점점 더 익히고, 그 아이들에게 점점 더 놀란다. 그러면서 우리는 성장한다. 가장 순수한 차원의 ‘선물의 사랑’이다. 이 사랑은 아무리 큰 고통과 상실 속에서도 마치 기적처럼 찾아온다. 찾기만 한다면. - p.435

 

 

책 속의 내용을 사실적으로 전달하고자 일부를 수록한다.

이 부분만 보아도 절대 공감할 내용이 가득할 것이며, 이를 계기로 <부모로 산다는 것>을 꼭 읽어야 하는 이유를 충분히 찾을 수 있을 것이리라 믿는다.

 

부모가 됨으로서 우리가 얻는 것은 부모되기를 통해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찾는 우리의 모습이 일치하기 때문일 것이다.

자식 낳아봐야 부모 마음을 안다고, 실로 아이를 낳음과 동시에 부모님에 대한 감사함과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더 넓은 시각으로 바라보고 관심 밖의 분야에도 폭넓게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아이를 키우는 것은 단순한 것이 아니기에 더욱 사회적으로 연결되는 통로가 되어 이전과는 다른 삶을 살게 되는 것임은 분명하다. 아이를 돌보는 부모 역할을 수행하면서 진정한 행복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진정한 선물의 사랑을 얻기 위해 지금 이 순간도 내 아이의 부모됨을 즐기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

이렇게 방대한 조사와 연구결과를 토대로 객관적은 자료로서 부모에 대해 알려준 저자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이 세상에 부모로 살아가고 있고, 예비 부모라면 누구나 꼭 읽어야 할 필독서로 강력 추천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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