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원 부자 스콜라 꼬마지식인 9
방미진 글, 박재현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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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초등학교 입학하고 용돈 타령을 해서 잠깐 준 적이 있었는데요.

돈의 개념이 없다보니 군것질로 다 써버리고 평상시에 엄마가 간식을 사주니 나중에는 용돈을 원하지 않더라구요.

그렇게 흐지부지된 용돈인데요.

이번에 <100원 부자>를 통해 용돈의 개념부터 사용방법까지 알아보기로 했어요.


<100원 부자> 제목부터 와 닿죠.

푼돈 모아 부자가 된다는 의미를 알까요?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무슨 뜻인지 알겠지요.^^


표지만 봐도 웃기다고 까르르 넘어가네요.

아이와 아빠가 100원 동전을 가지고 힘겨루기를 하고 있군요.

얼른 읽어보았답니다.


친구들이 용돈을 타서 군것질도 하고 뽑기를 하는게 부럽기만 한 만장이는

용돈을 달라고 부모님께 말하지요.

하지만 짠돌이 아빠는 호락호락하지가 않아요.

먹여주고 입혀주는데 용돈이 뭐가 필요하냐는 거지요,

그래서 엄마는 아르바이트를 시켜서 용돈을 벌도록 제안하지요.

하지만 돈 주기가 아까운 아빠가 만장이가 하려고 하는 집안 일을 미리 해 버려 용돈벌기가 쉽지 않아요.


결국 엄마가 매주 월요일마다 천 원씩 용돈을 주기로 하는데요.

처음 돈을 써 보는 만장이는 군것질로 다 쓰고 계속 모자르다고 하지요.

엄마는 용돈기입장을 적도록 하고 숫자 개념을 익히도록 해서 꼼꼼하게 수입, 지출을 기록하도록 해요.

만장이는 이제 돈의 개념을 알다보니 내 돈으로는 친구들에게 과자도 안 사주려고 하는 짠돌이가 되었어요.


엄마는 너무 인색해지는 만장이가 걱정이 되어

용돈을 쓰기 전에 이웃을 위해 기부를, 미래를 위해 저금하도록 지도하여 2개의 저금통을 마련한답니다.

그렇게 돈을 알차게 사용하는 방법까지 익히는 만장이에요.

이제 용돈도 저금도 왜 필요한지

돈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제대로 알게 된 만장이랍니다.


만장이를 통해 주현이도 같이 용돈에 대한 개념부터 용돈기입장 작성방법, 저금까지 같이 배워보았답니다.

작년에도 살짝 해 봤던 것들이라 어렵지 않게 받아들이네요.


빨강 저금통, 노랑 저금통이 나와 이야기 중간중간에 경제교육을 톡톡히 시켜주고 있어요.

어려운 용어일 수 있지만, 이야기 속에 나오는 내용을 가지고 다시 정리를 하는 거라 재미나게 읽을 수 있었어요.

학습적인 내용을 책 뒤에 부록으로 싣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런 경우는 아예 보지 않는 경우도 있어 아쉬웠답니다.

그런데 <100원 부자>는 저금통들의 대화를 통해 자연스레 눈길이 가도록 해 주어 너무 좋았어요.

내년에 배울 사회교과에도 나올 내용들이라 도움이 많이 되겠지요.


마지막 페이지에는 유대인의 경제교육을 간단하지만 꼭 필요한 것들을 알려주고 있어요.

만장이와 저금통들이 등장해서 역시나 재미나게 읽을 수 있어요.


만장이처럼 자기도 이제 용돈을 달라고 합니다.

흠, 이제 재대로 배웠으니 어디 한번 해 봐야지요.^^


그렇게 해서 이번주 용돈으로 천 원을 주었답니다.

주현이는 만장이의 시행착오를 본 지라,

기특하게도 바로 저금부터 하기로 했어요.


기부와 저금을 하니 남은 돈은 800원,

그런데 어제 바로 700원을 마이쮸를 사 먹고 오니 100원이 남았네요.

100원으로는 사 먹을 것도 없다면서 바로 저금을 또 하더라구요.


이렇게 용돈기입장까지 적고 나니 남은 돈 0원이에요. ㅎㅎ

그러더니 남은 한주를 용돈없이 어떻게 버티나 걱정이 되나봅니다.

어제 저녁에 아르바이트를 하겠다고 나섰어요.

그래서 같이 아르바이트 항목과 금액을 정해보았어요.

물론 집안일을 돕는 것은 마음대로 하는게 아니라 엄마가 부탁하는 경우에 한해서만 하기로 조건을 붙였어요.


금액 정하는 것도 엄마랑 아빠랑 같이 의논해다보니 회의가 길어지네요.ㅎㅎ

내 방 정리, 책상 정리는 바른 습관을 길러주고 싶은 아빠의 바람으로 추가되었지요.


용돈이 뭐가 필요해라는 생각도 있었는데요.

<100원 부자>를 읽고 아이가 나름 방법을 고민하는 걸 보면서,

돈도 직접 사용해봐야 소중함도 알고 중요도에 따라 사용할 능력을 키울 수 있겠구나 싶었어요.


앞으로 꾸준히 용돈기입장을 작성하도록 지도한다면,

군것질 외에도 자신이 필요한 물건도 계획하고 우선순위를 두어 잘 사용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겠어요.

어느 순간에는 저금하는 재미에 짠순이가 되기도 하지 않을까요.^^

 

​[본 포스팅을 작성함에 있어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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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 교육 - 부모의 습관이 아이의 평생 성적을 결정한다!
이마무라 사토루 지음, 김현우 옮김, 송종건 감수 / 좋은날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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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습관교육>을 접했을 때 제 요즘 고민의 답을 찾을 수 있으리라 기대가 컸어요.

자기 주도 학습을 하기를 원하지만 아직 초등학교 저학년 딸아이는 공부에는 그닥 관심이 없어요.

매일 하는 공부습관을 길러주고 싶어서 일정량의 문제풀이도 권해보지만 학교에서 하는 정도로 충분하다며 힘들다고 해요. 억지로 시키면 하겠지만 그렇게 하는 공부가 제 것이 될리 만무하기에 밀어붙이기가 쉽지 않네요.

아직까지는 저학년이라 크게 어렵지 않은 교과라 학습에는 어려움이 없지만, 앞으로 고학년으로 갈 수록 학습량이나 내용이 심화가 되면 과연 지금 하는 학습대로 해서 따라갈 수 있을지가 걱정인게지요.

어떻게 하면 그날 학교에서 했던 공부를 자연스레 복습하여 장기기억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을 깨닫고 나아가 자신만의 공부법과 학습습관을 기를 수 있을지 고민 중에 만난 책 <습관교육>입니다.


저자는 등교거부아들을 대상으로 학원을 운영하면서 습관교육의 중요성을 발견하게 되었다고 해요.

아이들은 스스로 재미와 동기를 찾으면서 지금까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하지요.

일반적으로 들어왔던 동기부여가 학습에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지를 보여주는 부분입니다.


모든 학부모의 주요 관심은 "그 동기부여를 어떻게 해 줄까?"이지요.

마냥 손 놓고 기다리기엔 언제 그 시기가 올지 막연하기에 좀 더 적극적인 방법을 찾으려고 아이들을 이 학원 저 학원 보내는데요. 그렇게 해서 자신의 꿈을 찾는 아이는 운이 좋은 경우라고들 해요.

 
이 책을 읽으면서 여러 아이들의 사례를 접하다보니, 점점 믿음이 가는 교육법으로 와 닿더군요.

사실 저자가 강조하는 습관교육은 듣고 나면 뻔한 내용일 수 있어요

사실 성공 요소는 누구나 알지만 그걸 성공의 열쇠로 만드느냐 아니냐는 개인의 역량에 따라 다른 거지요.

남이 하면 쉬워보이지만 막상 내가 했을 때는 결코 쉽지 않은 방법들이요.

 
좋은 말, 좋은 행동, 좋은 표정, 좋은 태도, 좋은 목표, 좋은 공부 습관은 아이드를 크게 성장시킨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해요.

다만 이들 습관을 익히는 데는 기다림과 끈기가 필요해요.

익숙하지 않은 습관을 몸에 익혀야 하기 때문입니다.

좋은 습관을 익힐 때까지 귀찮게 느껴질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일단 습관으로 자리 잡으면 이후에는 조금만 노력해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어떤 좋은 습관이 필요한지를 분명하게 인식한 뒤에 좋은 습관 만들기를 꾸준히 실천해야 합니다.

 
"아이에게 꿈과 목표를 심어주고, 좋은 습관을 만들어, 곁에서 응원한다.

한 문장으로 말하자면 습관교육은 이렇듯 단순하지만, 목표의식을 갖고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가진 아이는 성공한다.

결국 공부 이전에 좋은 습관 들이기가 먼저이며, 습관을 바꾸면 아이는 누구나 성장한다."

고 습관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어요.


​아이의 좋은 습관을 위해서는 아주 중요한 전제가 바로 ‘부모의 좋은 습관’이지요. 저자는 꿈과 감동교육, 태도교육, 지식교육을 근간으로 하는 습관교육을 설명하면서 부모의 습관이 먼저 바뀌어야 아이의 습관도 바뀐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어요.

이를 위한 습관 교육은 크게 세 가지에 기반합니다.

1> 꿈과 감동 교육

- 꿈을 가지는 습관, 감동하는 습관 만들기

-꿈과 목표를 가진 아이는 크게 성장한다

- 무기력한 아이는 공부 이상의 목표가 필요하다

- 진짜 중요한 것은 하고 싶다는 마음가짐

- 사소한 계기가 아이의 인생을 바꾼다

- 존경하는 사람이 있으면 목표도 생긴다


2> 태도 교육

- 마음가짐을 바꾸려면 태도부터 바뀌어야 한다

- 좋은 생각, 좋은 말 습관 들이기

- 나보다 뛰어난 경쟁자를 목표로 삼는다

- 기본적인 생활에 충실한 아이가 성장한다


3> 지식 교육

- 그래도 지식 교육은 필요하다

: 꿈을 심어주고 태도 교육을 하는 것에 비하면 비교적 쉬운 교육으로 소홀함 없이 해야 아이가 100퍼센트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아이의 성취 의욕, 혹은 공부 의욕을 드높이기 위해 부모나 선생님이 꼭 챙겨야 할 것들은 다음의 7가지로 정리하고 있어요.

1. 아이가 성취감을 느끼고 있다.

2. 아이가 노력을 인정받고 있다.

3. 아이 스스로 책임감이 있다.

4. 아이 스스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5. 아이가 안도감을 느끼고 있다.

6. 아이와 부모가 신뢰관계에 있다.

7. 노력에 따르는 대가가 있다.

이 같은 조건이 충족되었을 때 성취 의욕은 극대화되고, 그 결과 아이는 공부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게 된다고 합니다.


저자는 여유교육이나 무작정 아이의 부담을 덜어주는 교육에는 분명하게 반대합니다.

아이의 학습능력을 높이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걱정하고, 무리하고, 경쟁을 두려워하지 않고, 참아야 하는' 네 가지 습관이 꼭 필요하다고 해요.
이 습관들을 보면 비단 공부에만 해당되는 항목들이 아니에요.

앞으로 살아가면서 사회 속에서 아이가 경쟁하고 끈기있게 자신의 목표를 위해 필요한 덕목들이지요.

습관 교육이 와 닿는 가장 큰 이유는 학습을 뛰어넘어 평생 아이에게 필요한 습관을 들일 수 있다는 것이었어요.


학습과 연결하여 어떻게 훈련하는지에 대해 '목표관리시트'를 통해 매일 목표와 개선되는 사항들을 꼼꼼히 적도록 하고 있어요.

물론 처음엔 두리뭉실 적기도 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목표 의식도 없던 아이들이, 점점 동기부여가 되면서 차근차근 목표 시트를 채워가는 모습은 습관 교육이 몸에 배이면서 성공적인 습관으로 자리하는 것을 볼 수 있었어요.

초등학년부터 단계별로 적도록 하면 자기주도학습으로 이어질 수 있는 효과를 주겠구나 와 닿았습니다.


과목별로 학습법, 입시 시험 전날, 입시에 떨어졌을 때 등 상황별로 부무의 긍정적인 말까지 가이드를 주고 있답니다.

모든 부모가 내 아이게 좋은 습관을 길러주고 싶지만 막상 자신의 습관을 돌아보기 쉽지 않은데요.

이 책을 읽으면서 내 아이의 습관을 바꾸기 이전에 부모가 먼저 좋은 말, 좋은 행동으로 좋은 습관을 들이는 방법을 알 수 있어 더욱 좋았어요.

부모를 보고 배우는 아이들에게 자연스레 익힐 수 있는 습관교육은 그래서 부모가 먼저 익히고 실행해야 하는가봅니다.

​ “아이를 기르는 일은 내 자신을 기르는 일”이기에 서로가 같이 성장하는 훌륭한 교육법이라고 여겨집니다.

좋은 습관이야말로 시간이 걸리더라도 아이가 성장하는 지름길이기에, 당장 눈앞의 학습성과에만 치중할 것이 아니라,

내 아이의 10년, 20년 후를 바라보고 천천히 몸에 익히도록 습관교육을 생활하도록 해야겠습니다. ​

 


​[본 포스팅을 작성함에 있어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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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깊게 읽는 즐거움 - 속도에서 깊이로 이끄는 슬로 리딩의 힘
이토 우지다카 지음, 이수경 옮김 / 21세기북스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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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유아 때부터 시작한 책읽기.

책으로 아이를 키우고 싶은 소박한 마음에서 시작해,

다독열풍이 불면서 하루 10권, 20권씩 밤 늦도록 읽힐 때도 있었어요.

이제 초등학교 2학년. 그림책에서 읽기책으로 넘어가보다보니 글밥도 많고 하루에 한 권을 읽기도 시간이 빠듯합니다.

최근 들어 다시금 고개를 드는 정독에 대한 관심들. 저 또한 정독의 중요성을 느끼면서 깊이 읽기를 시도해보고 싶었는데요.

고전 읽기를 슬슬 시작하는지라 한 권을 들고 몇일에 나눠 읽기를 하면서 단어의 의미도 알려주지만

이야기 범위를 벗어나지는 않게 되더라구요.

아무래도 이야기 흐름이 끊기면 흥미를 잃고 끝까지 읽기를 포기하지 않을까 염려도 한 몫 했지요.


이 책은 일본의 중학교에서 고전 '은수저'를 국어 교재로 삼아 3년 동안 수업을 진행한 하시모토 다케시 선생님과

은수저 수업을 받고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 그의 제자들을 취재한 이야기예요.

이 이야기가 주목을 받은 것은 은수저 4기 학생인 구로이와 유지가 <은사의 조건>이라는 책에서

은수저 수업을 다루고 이어 방송 프로그램에 소개되었고,

이를 쇼가쿠칸 출판사가 1년 동안 은수저 아이들을 취재한 결과물이라고 합니다.  


하시모토 다케시 선생님의 일대기도 소개하면서 어떻게 이 수업을 이끌어왔는지를,

은수저 1기부터 5기까지 제자들이 이 수업을 통해 무엇을 배웠으며 평생 가르침을 주었는지를 살펴볼 수 있었어요.


자유로운 교육방식을 지향하는 나다 중학교로 첫 교사로 부임한 선생님은 특별한 수업을 기획하게 되요.

"주입식이 아니라 학생 스스로 흥미를 느껴 빠져들게 하려면 무엇보다

'학생이 주인공이 되어서' 읽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작품의 내용과 작품 속의 단어에서 파생되는 것들까지,

학생에게 진정한 국어 실력을 차근차근 쌓아줄 교재는 없을까"


그 결과물로 국어 수업에 고전 '은수저'를 택하고 매번 수업에 필요한 인쇄물을 손수 제작, 프린트해와서 나눠주고 수업을 이끌지요.

이 인쇄물은 선생님의 열정과 노고가 그대로 녹아든 자료로 은수저를 이해하는데 필요한 단어의 뜻, 유래, 시대적인 배경,

다른 학문과의 융합교육까지 아울러 하는 통합교육을 하는 자료들이에요.


선생님이 '은수저' 수업을 통해서 가르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이었는지 알 수 있어요.

"조금이라도 흥미를 느낀 것에서 마음이 동하여 스스로 깊이 파내려 가길 바랍니다.

스스로 찾아낸 것은 여러분의 평생 재산이 됩니다."


책 속의 막대과자를 직접 맛보게 하기 위해 어렵게 주문해서 수업시간에 선물로 나눠주는 선생님.

그 막대과자를 입 안에 느끼며 은수저의 표현을 맛으로 기억하는 수업이라니,

어찌 평생 기억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책으로 읽고 끝내는 수업이 아닌 직접 몸으로 체험하고 내 것으로 만드는 산 교육을

교실 안에서도 실행에 옮길 수 있다는게 신기했습니다.

이것이 한 교사의 노력만으로 이루어졌다는 것 또한 놀랍기만 했습니다. 


은수저에서 '네즈미안' 이라는 단어 하나를 가지고 뜻풀이를 하면서 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수를 계산하도록 하고 있어요. 

선생님의 수업은 어떻게 하면 옆길로 재미나게 빠질 수 있을까를 연구하고

국어에서 시작해서 수학으로, 전통문학으로, 다른 교과로 더 깊이 있게 파고들고 훑어주고 있어요.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여러 교과를 아우르는 우리나라의 현 융합교육과도 통함을 알 수 있었어요.


천천히 깊게 읽는 수업 방식을 통해 길러진 국어력은 타 교과와의 융합교육으로 빛을 발했고,

나아가 풍부한 사고력과 판단력을 길러 당장 눈앞의 성적 향상을 넘어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까지 배우는 시간을 주었습니다.
 

이 수업이 주목을 받은 것은 도쿄대 합격자를 많이 내면서이지만,

실제 이 수업이 한 교사의 노력으로 어떤 성과를 냈는지를 살펴보면서는

대입의 성공이 아닌 인생을 성공적으로 사는 법을 가려쳐 준 혜안을 가진 교사의 노력의 결과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중학교 때 제가 이런 수업을 받았다면 어땠을까 행복한 상상을 하면서 읽었습니다.

혹은 지금 내 아이가 이와 같은 교육을 받는다고 한다면 저는 흔쾌히 응할 수 있을까도 자문해 보기도 했습니다.

입시 위주의 교육에서, 경쟁 사이에서 느리게 하는 수업을 믿고 따를만큼 믿음이 있어야 하겠지요.

아이에게 제대로 된 교육을 하고 있다는 믿음, 아이가 그 교육을 받아들여 자신만의 성장을 잘 하리라는 믿음이요.

뭐든 빨리빨리를 외치는 현 교육과는 어쩌면 많이 어긋날 수 있지만,

은수저 수업을 통해 그들이 얻은 것은 단순히 대입을 위한 공부가 아닌,

평생 필요한 삶을 사는 지혜였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어요.

요즈음 우리나라 대안교육에서도 초등학교 6년을 오롯이 한 교사가 전담하는 것을 보았기에

우리에게도 선택의 문제이긴 하지만 희망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공교육을 다니는 내 아이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는 시간도 가져보았습니다.

책을 읽어라가 아닌, 제대로 읽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줄 때이라는 것을요.

아이의 책이 글밥이 많아지면서 혼자 읽기만으로는 다 이해하기 힘들다는 생각에 같이 읽어주기를 하고 있지만,

정작 저 또한 속도에 급급하여 빠르게 읽는데만 치중했음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물론 아이가 모르는 단어를 물어보면 아이 기준에 맞춰 풀이를 해 주긴 했지만,

그 말의 어원이나 더 깊이 있는 이야기까지는 확장하지 못하고

이야기 흐름을 놓칠새라 다시 책으로 돌아오곤 했지요.

저부터 아이 책을 읽음에 있어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배경지식을 갖출 수 있도록 책에 대한 예습이 필요하겠구나,

그래야 진정한 책읽기를 가르칠 수 있겠구나 느꼈습니다.

아이 책이라고 그냥 읽으면 되지 하는 안일한 생각은 이제 버려야 할 때임을,

아이에게 더 깊게 생각하고 천천히 읽는 법을 가르칠 수 있는 여유와 지혜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저 또한 앞으로 책을 읽음에 있어 다독이 아닌 정독을,

천천히 읽음으로 단어 하나하나의 뜻을 깊이 있게 되새기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여유를 지녀야겠습니다.


이 책 또한 한 번만 읽고 서평을 쓰기에는 죄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다시 한 번 천천히 읽으면서 되새기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아이와 같이 책 읽기를 즐기는 부모라면,

내 아이가 책을 통해 배움을 얻기를 바라는 부모라면 꼭 읽어보기를 권하는 책입니다.

앞으로는 "천천히 읽으면서 즐거움을 느끼자"라는 이야기를 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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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바로 디자이너 : 근세 유럽 복식사 내가 바로 디자이너 컬러링북
달리출판사 편집부 지음, 임희 그림 / 달리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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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칠놀이는 유아 때부터 해도 질리지도 않나봅니다.

매번 새로운 색칠놀이가 나오면 눈을 반짝이지요.

이젠 좀 컸다고 캐릭터 색칠놀이보다는 사실적인 그림을 좋아합니다.

 
달리의 내가 바로 디자이너 시리즈는 여러개 구입하여

다양하게 놀이를 하고 있는지라 아주 좋아하고 있어요.

이번에 새롭게 나온 <근세 유럽 복식사 1400년대 - 1700년대>를 보자마자

바로 찜해주네요.
 

그렇게 만나게 된 <내가 바로 디자이너 - 근세 유럽 복식사> 구성이에요.

근세 유럽 복식사에 대한 책자 / 색칠 과정 설명서 / 색칠북

구성도 아주 푸짐하니 반응이 뜨겁습니다.

 
근세 시대에 대한 설명부터 훑어볼 수 있어 좋군요.

르네상스 시대, 바로크 시대, 로코코 시대로 발전하면서 의상이 어떻게 변화되었는지 시대적인 배경까지 아우르고 있어요.

아직 세계사는 접하지 않았지만,

자연스레 근세 시대에 대해 접할 수 있어 좋았어요.

시대에 따라 의상이 변화되어 가는 과정도 재미나합니다.

유행주기가 있듯이 화려함 뒤에는 간소함이 따라오고 또 다시 화려함이 부활하는 흐름도 익힐 수 있었어요.


각 시대별 특징적인 옷 스타일의 명칭도 배우고 어떤 특징이 있는지도 자세히 알려주고 있어요.


애완동물이 피부병에 걸렸을 때 하는 걸로 익숙한 깔때기가 '엘리자베스 칼라'라는 것도,

이름의 유래가 영국 여왕의 러프라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이 시대에 이런 높은 초핀을 신은 이유가 치맛자락이 더러워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었던 것도

주현이는 마냥 새로운 사실이라 흥분하는군요.

그런데 발은 무지 아팠겠다고 하면서요.^^


시대별 특징적인 옷들에 대해서 살펴보고,

장신구까지 훑어보았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색칠놀이로 넘어가보았어요.


<색칠 과정 설명서> 도 꼼꼼하게 읽어봅니다.

순서대로 따라하게 가이드가 상세해서 단순히 똑같이 색칠만 입힌다고 끝이 아니랍니다.

중요한 팁들도 익혀두어야 사실적으로 표현할 수 있겠어요.
 

설명서에 맞춰 차근차근 색을 입혀주었어요.

속도는 더디지만 순서대로 할수록 더 사실적으로 표현되는 색감에 아주 흡족해하면서 하네요.

첫번째 완성작이에요.

무늬까지 곱게 입혀주니 전혀 다른 그림이 하나 완성이 됩니다.

로코코 시대의 화려해진 다양한 드레스를 잘 표현해 주고 있어요.
 

이어서는 초기 바로크 시대의 활동하기 편해진 남자의 옷차림에요.

요즘 남자들 옷차림과 다르게 화려하고 여성스럽지요.
 

볼, 입술, 머리색칠까지 가이드에 맞춰 꼼꼼히 해 주구요.

머리 장신구까지 어울리는 것으로 하나씩 장식해 주고 마무리합니다.

장신구는 자신의 상상력도 포함해서 하다보니 조금은 어설프지만

그래도 잘 표현해주었어요.^^


<내가 바로 디자이너 - 근세 유럽 복식사>는 밑그림만 주는 일반 색칠과는 다릅니다.

단순히 색만 입히는 것에서 색에 강약을 주어 색칠하는 방법, 무늬 넣는 방법까지 디테일하게 알려주고 있어,

아이에게 미술학원에서 가르쳐주는 방법들을 알려주고 있어요.

아이가 좋아하는 그림을 선택하고 그걸 이용해서 학습한 것을 따라 익히도록 하는 방법이 아주 마음에 듭니다.


미술학원에 다니지 않아 색칠에 점점 자신이 없어하는 아이에게

집에서도 쉽게 접근하고 다양하게 익혀주는 기법들을 통해

아이의 그림 그리기 자신감까지 상승하는 효과를 주고 있어요.


똑같이 색칠하기에 급급한 색칠놀이북이 아닌,

어떻게 색을 표현해야 가장 자연스럽게 표현이 되는지를 알려주다보니

속도는 더디지만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듯이 성취감까지 느끼게 해 주네요.


다음에는 <중세 유럽 복식사>를 만나고 싶다고 벌써 찜해 두고

오늘도 또 한 작품 완성해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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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브 2014-11-18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저도 관심 가요~~ 제가 해보고 싶다는...^^
 
어느 날 구두에게 생긴 일 일공일삼 94
황선미 지음, 신지수 그림 / 비룡소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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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014 런던 도서전 ‘오늘의 작가’로 선정되고 아동문학의 밀리언셀러 [마당을 나온 암탉]의 저자 황선미의 신작으로

서평을 통해 내용을 듣고 꼭 읽고 싶었던 책이에요.

외동 여아를 키우다보니 아이가 성장하면서 친구들 사이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제대로 알고 있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얼마전 영화로 보았던 '우아한 거짓말'은 정말 섬뜩했지요. 밝기만 하고 모범생인 내 아이가 친구에 의해 교묘하게 왕따가 되는 상황을 지켜보는 내내 마음이 아팠어요. 가족도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것이, 아이의 고통을 눈치도 채지 못한 것이 무엇보다 힘들더군요. 누구보다 먼저 손을 내밀 수 있는 부모가 되고 싶은 마음으로 이런 현실을 고발하는 책을 미리 읽어두고 싶었어요.


아직 저학년인 딸아이와 같이 읽기에는 주제가 다소 무겁다보니 엄마 혼자 읽을 생각이었어요.

하지만 책이 배송되면 자기 책인지 알고 먼저 달려오는 딸아이에게 딱 걸렸네요.

표지와 제목을 보자마자 "구두에서 무슨 일이 생긴거야?" 하며 같이 읽겠다고 합니다.


그래서 잠자리 독서로 몇일 동안 같이 이어 읽기를 했어요.

2/3 정도 읽을 무렵, 아이는 내용이 힘들었을까요. 그만 읽고 싶다고 하네요.

주경이와 친구들의 관계를 이해할 정도는 아니어도 그 힘든 마음고생이 느껴졌나 봅니다.

결론은 엄마가 책을 다 읽고 난 후에 알려주기로 하고, 나머지를 읽기 시작했어요.

 
주경이는 초등학교 4학년이에요. 반 친구를 주기적으로 돌려가며 따를 시키는 혜수파에 의해 지금 마음고생이 심한 때이지요.

혜수와 같은 영어학원을 갈 때면 어김없이 오는 혜수의 문자 "주경 M2!" 암호와도 같지만 M2 초콜릿을 사 오라는 거지요.

주경이가 원해서 사 오는 것처럼 교묘하게 상황을 만들어가는 혜수를 보면 참 섬뜩하더군요. 초등학교 4학년, 11살 아이들의 세상이 이렇게 치밀하고 주도면밀하다니 말이에요.

그렇게 하루하루를 혜수파 눈에 거슬리지 않게 사는 주경이에요.


전학 온 명인이가 시험성적이 좋아 칭찬을 받자 혜수는 샘을 내지요.

주경이를 시켜 명인이의 구두 한짝을 밖으로 던지게끔 만든답니다.


제발 던지지마!, 읽으면서 바랬지만 혜수의 독촉에 던져버린 구두 한 짝.

표지의 그림은 바로 갈등하는 주경이가 눈을 질끈 감고 던지는 장면이었답니다.


자신을 괴롭혀 온 친구들의 행동을 떠올리는 주경이.

애들이랑 내 얘기를 하며 킥킥대고,

급식을 혼자 먹게 만들고,

신발에 물을 부어 두고,

말실수인 척하며 엄마 가게를 개죽집이라고 하고,

아빠 없는 애처럼 생겼다느니

머리를 툭툭 치며 무뇌아라고 놀리는 일.


더한 일을 당하고 싶지 않았던 주경이는 그렇게 구두 한 짝을 던져버립니다.

곧바로 놀라 아래로 내려가지만 구두도 혜수도 보이지 않아요.

 
그때부터 마음을 졸이기 시작하는 주경이.

몇일 후 학교 담 모퉁이에서 개가 물어뜯고 있는 명인이의 구두를 발견하고 필사적으로 빼앗으려고 하지만 쉽지가 않아요.


엄마 심부름으로 편찮으신 명인이 할머니에게 죽을 가져다 드린 날,

주경이는 그 구두가 돌아가신 명인이 엄마가 사 준 선물이라는 걸 알게 되지요.

자신이 할 잘못이 얼마나 큰지 다시금 깨달은 주경이는 우산도 놓고 명인이네 집을 빠져나와요.


감기로 몇일 쉬면서 주경이는 비로소 엄마에게 모든 걸 털어 놓아요.

엄마는 그동안 혜수에게 괴롭힘을 당한 주경이가 안쓰럽기만 합니다.

주경이는 쉬는 동안 전학갈 생각으로 네 통의 편지를 써요. 명인이에게 사과의 편지를, 정아와 우영에게 고마웠던 일에 대한 감사의 편지를, 선생님께 구두사건과 혜수에 대한 일을 고백하지요.


명인이는 주경이에게 사실 확인을 해요.

"나처럼 마음이 아팠냐고."

"미안해."

명인이의 아픔과 주경이의 미안함이 녹아드는 대화를 읽어주며 제 마음도 눈도 같이 울었습니다.


명인, 정아, 우영과 학예회 때 깜짝팀을 만들어 노래를 열창하는 주경이에요.

'외로운 나의 벗을 삼으니 축복받게 하소서'부분에서 자꾸 울음이 나오지만 기다려주는 친구들이 있어 끝까지 부를 힘이 생기지요.

주경이의 모습이 이제 힘든 시간을 극복하고 평화로움을 찾은 듯이 환하게 웃고 있군요.


모든 일을 알게 된 선생님 앞에서 혜수는 장난이었다며 반성하는 듯 하지만 학원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은 태도를 보이고

주경이는 결심을 하지요.

'앞으로도 별로 변하지 않을 것이다.

변한다고 해도 시간이 꽤나 걸릴지도 모른다.

그러니 내가 달라지는 수밖에.'

이번 일을 계기로 자신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극복할 수 있는 힘을 기른 주경이가 참 대견스러웠어요.


주경이의 마음이 담긴 황선미 작가의 심리 묘사와 대사가 하나 하나 와 닿아 내 아이의 속 마음을 듣는 듯이 콕콕 파고들었습니다.  

신지수 작가의 그림은 비가 내렸다 개었다 하는 주경이의 마음을 대변해주고 있는 듯합니다.


친구를 괴롭히는 이와 같은 행동이 정당하지 않음에도 여전히 자신보다 약한 아이를 괴롭히는 현실이 답답합니다.

정말 해결책은 없는 것일까요?

그냥 내 아이가 피해자가 아니길 바라는 소극적인 대처로는 해결되지 않을 문제이지요.

아이가 힘든 일을 당했을 때 힘이 될 수 있는 부모가 되는 일, 내 아이가 부당한 일에 당당하게 대처할 수 있는 힘을 길러 이런 일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한우리 북카페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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