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 쉽게 통으로 읽는 한국사 3 - 조선 전기 알기 쉽게 통으로 읽는 한국사 3
이진경 기획.글, 윤유리 그림, 정연식 감수, 오영선 / 시공주니어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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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초등학교 3학년이 되는 주현이는 그닥 역사에 관심이 없었던 여자아이랍니다.

동갑내기 남자사촌은 유아 때부터 역사인물과 역사에 관심이 많아 왕 이름을 달달 외운 반면,

주현이는 일곱 살 후반에 조금씩 관심을 갖기 시작하여 위인전의 인물을 통해 역사를 조금씩 맛보는 정도였어요.

위인전을 통해 세종대왕, 이순신, 김구... 등 역사인물을 알기 시작하면서 한국을 빛낸 백명의 위인들까지 달달 외울 정도로 관심을 갖는가 싶더니 딱 거기까지더군요. ㅎㅎ

그래서 때 되면 역사도 궁금하겠거니 하고 두었지요.



 

주현이 책장에 꽂혀 있는 역사동화와 역사책이에요.
초등 2학년인 작년에 마침 접하게 된 마법의 두루마리를 통해 좀더 역사에 가까이 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는데요.
 
세 종류를 비교해 보면, 고려 시대에 관련된 권으로 동일한 주제를 찾아보았어요.
벽란도에 대한 비중이나 이야기를 어떻게 들려주는지를 비교해보았어요.
마법의 두루마리에서는 역사동화이다보니 이야기 흐름에 나오는 벽란도를 옆에 간단하게 소개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어요.
작년 말에 들인 한국사편지에서는 벽란도의 역할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그림으로 전달해주고 있습니다.

<알기 쉽게 통으로 읽는 한국사>에서는 벽란도를 배경으로 한 노래에 대한 소개부터 재미나게 들려주고 있구요.
선생님의 말풍선을 통해서 벽란도의 모습을 상상하는 시간을 갖도록 해 주어요.
또 별도로 벽란도에 대해서도 한 번 더 정리를 해 줍니다.

<알기 쉽게 통으로 읽는 한국사>에서는 같은 정보여도 다양한 방법으로 반복학습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는 걸 알 수 있었어요.
역사동화는 재미나게 읽을 수는 있지만, 이야기에 치중하다보면 정작 역사적인 사건이나 명칭은 상대적으로 익히기 어려울 수 있는데요.
그래서 역사책을 통해 시대순으로 훑어주되 흐름을 이해할 수 있어야겠더군요.
고려 편에 대해서 한국사 편지와 <알기 쉽게 통으로 읽는 한국사>의 차례를 훑어보아도 특징을 알 수 있어요.
한국사편지는 고려 시대 주요 사건별로 나누어 편지형식을 빌어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는데요.
12살부터 읽는 책과 함께 역사편지라는 부제처럼 10살인 주현이에겐 흐름을 익히기에는 다소 어렵게 다가옵니다.
반면 <알기 쉽게 통으로 읽는 한국사>는 정치, 경제, 대외 관계를 묶어서 알려주고 있어 한 눈에도 흐름이 잘 읽혀지는 구성이에요.
무엇보다 실사가 다량으로 수록된 것은 단연 <알기 쉽게 통으로 읽는 한국사>임을 알 수 있었는데요.
최근에 박물관 수업을 통해 보고 온 사진과 비교해도 훨씬 선명하고 상세한 설명을 수록하고 있어 놀라웠답니다.

박물관을 많이 다녀보진 않았지만 몇 달 동안 돌아다니면서 보니 사진과 실제 모습이 달라 당황한 적이 여러번 있었어요.

그만큼 역사책은 사진자료 또한 실제 모습을 그대로 잘 담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모든 역사자료를 직접 찾아가 눈으로 볼 수는 없기에 책 속 자료의 객관적인 정보가 중요한 것이지요.


집에 있는 역사동화와 책만 비교를 해 보아도

초등 저학년이고 한국사 책을 처음으로 읽는 주현이에게는 시공주니어 <알기 쉽게 통으로 읽는 한국사>가 딱이구나! 

잘 골랐구나! 느끼는 시간이었어요.


 

 
<알기 쉽게 통으로 읽는 한국사> 시리즈는 총 5권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 선사 시대부터 통일 신라

2. 고려

3. 조선 전기

4. 조선 후기

5. 일제 강점기와 대한민국


초등학교와 중학교 교과서에서 단지 한 줄로 쓰여진 여러 역사적 사건들, 인물들에 대해 상세하게 소개하여,

아이들이 역사를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각 시대별로 우리나라 역사를 상세하게 풀어내고 있어 역사의 전체적인 숲을 모두 볼 수 있는 구성입니다.

 

아이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각 권별로 전문가 선생님들이 등장하여 한국사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으로 서술하고 있어요.

요점부터 아이들과 대화하는 말투로 설명을 해 주고 있지요. 

중요한 부분을 강조하고 때로는 반복해 주며 즐거운 한국사 수업을 진행해 줍니다.


본문에서 다루지 못했거나 더 극적으로 표현하면 효과적인 정보는 만화 형식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글로 설명하는 것보다는 만화라는 형식 안에서 아이들도 흥미롭고 친근하게 접할 수 있겠어요.

요즈음 아이들 학습만화를 통해 정보를 재미나게 익히고 있기에, 역사책의 딱딱함을 커버할 수 있겠군요.  

 

★《알기 쉽게 통으로 읽는 한국사》의 가장 큰 특별한 점은 바로 워크북입니다.


단순히 책을 읽는 것에서 끝난다면 오래 기억에 남기가 힘들죠.

읽고 들은 내용을 내 것으로 정리하는 게 바로 진정한 배움이지요.


각 권마다 구성된 워크북을 통해서 책을 통해 익힌 내용을 더욱 깊이 있게 고민해 볼 수 있는 시간을 통해

온전히 한국사를 내 것으로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1단계 - 아이들이 책을 읽고 내용을 확인해 보는 단계

2단계 - 역사적 사실을 분석하고 의미를 해석하는 능력을 기르는 단계

3단계 - 역사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역사적 사실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논술을 통해 서술해 보는 단계

한국사 학습에 효과적일 뿐만 아니라 역사적 사건에 대해 스스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까지 제공하는 교재로서,

본책을 보완하는 제대로 된 학습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 줄 것입니다. 

위 내용에 해당되는 태조 왕건과 광종에 해당되는 문제만 보더라도,

상당히 깊이 있게 이해를 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유형의 문제들입니다.

 

《알기 쉽게 통으로 읽는 한국사》에 꼭 맞는 '알통 한국사 연표'가 제공되고 있어요.
각 권의 이야기를 통해 익힌 사건들을 연대표를 통해 한 눈에 정리할 수 있습니다.


시공주니어 <알기 쉽게 통으로 읽는 한국사>와 함께 한국사를 배우는 딸아이에게
앞으로 교과에서 역사체험에서 만나는 역사는 생생하게 다가오리라 믿어요~


* 상기 포스팅은 시공주니어 서포터즈 활동을 통해 도서를 무상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제 주관적인 의견이며 해당 기업 입장과는 다를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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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5.3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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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월 만나는 샘터는 이제 코너를 속속들이 알 정도 친숙해졌지요.

이번달에는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설레임을 안고 펼쳐봅니다.


제일 먼저 기차여행은 어디로 떠났을까 궁금한데요.

이번호에는 G트레인을 통해 서해를 여행할 수 있어요.

기존 열차와 다른 점은 온돌객실이 있어 어른들이 참 좋겠구나 싶었어요.

또한 족욕을 즐기면서 할 수 있다니 열차여행도 이제 진화하구 있음에 틀림없지요.

내 집처럼 편안하게 가는 여행, 마음도 가볍게 떠날 수 있겠습니다.

이 기차를 타고 아이랑 갈 수 있는 곳으로 서천 국립생태원을 소개하고 있는데요.

당일 여행으로 기차타고 나들이를 할 수 있다니 아이와 함께 배낭 하나 짊어지고 떠나고픕니다.


책 정리 또한 결코 만만치가 않은데요.

특히나 아이 책은 유아 때부터 보던 것부터 단계에 맞춰 들이다보니 이미 포화상태이지요.

막상 정리를 하려고 하면 쪼르르 달려와 볼 거라는 아이의 한 마디에 선뜻 처분을 못하게 되고 마는데요.

책 정리도 위와 같이 책 빼기와 유예기간을 정한 후 처분하기를 통해 한다면 어느 순간 넉넉한 책장을 만날 수 있겟습니다.


태국의 옛이야기가 실려 있어서 딸아이에게 읽어주었답니다.

<황금 망고를 딸 한 사람> 속에서 어머니는 세 딸을 차별하지요.

예쁜 큰 딸, 애교가 많은 둘째 딸, 부지런한 셋째 딸순으로요.

친어머니도 이렇게 차별을 한다는 사실에 친엄마가 맞냐는 딸아이에요.

외동이다보니 형제에 대한 사랑도 크기가 다를 수 있음을 모르는게지요.

옛이야기답게 책이 주는 교훈은 부지런한 셋째 딸만이 황금 망고를 딸 수 있는 사람이 되어 왕자와 결혼한다는 결론으로 끝난답니다.

아이와도 같이 읽을 거리가 풍성한 샘터랍니다.


법륜 스님의 <참살이 마음공부>를 통해 마음이 가는대로 따르는 이치의 당연함을 알려주세요.

누구나 변하게 되어 있음을 배신이라 생각함으로 내 자신이 더 힘들어짐을요.

마음의 문을 연다면 관계 속에서 자유로워지고 외롭지 않음을요.

한 번쯤 돌려 생각하게끔 하여 마음의 평화를 얻게 해 주시는 법륜 스님의 말씀이에요.


손 세정제로는 바이러스를 잡지 못하는데도 불티나게 팔리는 항균 제품들이 오히려 비스페놀A 흡수를 100배 이상 촉진한다니,

제대로 알고 사용하지 않으면 비싼 비용을 지불하고 오히려 해를 입게 되겠군요.

전문가들은 굳이 손 세정제보다는 일반 비누를 이용하여 올바르게 손씻기를 실천하기를 권하고 있습니다.


간장의 종류가 요즘 판매되는 양조간장, 맛간장을 구입할 때 유해물질을 구분하는 법까지, 100% 양조간장을 구입하라고 권하고 있답니다.

건강한 걷기 운동을 생활화하여 근육을 발달시키고 관절염으로 인한 통증까지 감소함을 알려주고 있어요.


이렇게 생활 속에 필요한 정보가 꼼꼼하게 들어 있어 더욱 유익한 샘터입니다.


얼마전 3D 프린터가 1가구마다 1대씩 도입될 날이 멀지 않았다는 소식을 접했는데요.

한발 더 나아가 주택에도 도입되어 벽을 뚝딱 만들어내는 기술이 놀랍기만 합니다.

앞으론 마음만 먹으면 집 한 채가 하루게 만들어지는 세상이라니, 주택문제에 대해서도 생각을 달리하게 됩니다.


평생 진리만을 추구한 알버트 아인슈타인의 말을 본문과 뒷표지에 수록하고 있어요.

- 개성이란 자기가 듣거나 말하거나 행동해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노동과 활력에 의해서 만들어진다.

- 집단이 되면 개인보다 책임관과 양심이 적어지는 것이 보통이다.

- 인간의 가치는 자신이 받는 것보다 남에게 무엇을 주느냐로 판단해야 한다.

- 나는 특별한 재능은 없다. 그저 남달리 호기심이 강할 뿐이다.

- 인간성이 국적보다 중요하다.

- 보통 사람들의 노력의 목표-재산, 외면적인 성공, 사치 따위는 나는 어렸을 때부터 안중에 없었다.

...


역시나 샘터 3월호에서도 얇은 두께와는 비교할 수 없는 정보와 사람사는 이야기로 가슴 따듯해집니다.

다가오는 봄을 맞이하여 달릴수 있는 에너지를 얻는 시간이었습니다.


 

[ 샘터 물방울서평단을 통해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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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고 우공비 초등 국어 자습서 3-1 - 3~4학년군 국어 1, 2015년 초등 신사고 우공비 자습서 2015년
신사고초등콘텐츠연구회 지음 / 좋은책신사고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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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학년 새학기가 정말 코 앞에 다가왔습니다.

많은 교과만큼 걱정스러운 건 단연 어휘인데요.

국어 교과서만 살펴보더라도 다양한 어휘, 관용구 등 만만치가 않습니다.

국어 교과서만 본다고 이해하기 힘들겠다 싶은데요.

그런 의미에서 <우공비자습서>를 살펴보니 기본부터 문제풀이까지 복습, 학습, 예습으로 이어지는데 큰 도움이 되겠습니다.


 


어떤 구성으로 만들어졌는지 살펴보면~

★ 전과

꼼꼼한 예습,

깔끔한 복습,

알찬 숙제 해결

교과서 완전 학습


★ 문제집

차시별 단원별 평가문제,

풍부한 서술형 문제

학교시험 완벽 대비


 

▶ 교과서 완전 학습

예습 - 친절한 교과서 해설로 꼼꼼한 예습이 가능

복습 - 깔끔한 개념 정리로 배운 내용을 철저히 복습

숙제 해결 - 알찬 교과서 문제 풀이로 숙제를 손쉽게 해결

▶ 학교시험 완벽 대비

기본 평가 - 차시별 성취도를 확인

단원 평가 - 시험을 완벽하게 대비

서술형 평가 - 서술형 문제 해결력을 키움

 

 

 

구성을 살펴보니 개념은 예습 시에 활용하기 좋겠으며,

문제풀이는 복습 시 풀이를 통해 시험 대비를 자연스럽게 할 수 있겠습니다.


 

1단원을 살펴보니 단원의 학습목표부터 읽고 들어가면,

이 단원에서 무엇을 배울지 미리 알 수 있군요.



본문의 시는 간단하지만,

관련해서 어휘를 익혀야지만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겠지요.

예습시 한번씩 읽고 간다면 수업시간에 더 많은 걸 배울 수 있겠어요.



그림으로 보는 교과서 지문을 통해 한 번 더 정리를 하면,

연상작용으로 기억에 오래 남겠습니다.

자연스런 반복학습 효과가 기대됩니다.

 

 

 

개념 학습 후 <개념 확인하기>를 통해 또 한번 정리를 도와줍니다. 

 

소단원마다 기본평가를,

단원마다 단원평가와 서술형 평가를 통해 심화된 문제풀이까지도 모두 우공비자습서 국어로 해결할 수 있는 구성입니다.

 

단원별로 <우리들의 정리 노트>를 두어 단원 평가 전에 한 번 더 학습할 수 있도록 해 주고 있어요.

아직 저학년이라 따로 핵심정리를 하지는 못하는데요.

자연스럽게 정리하는 방법도 익힐 수 있겠습니다.

 

<우공비자습서 국어>를 살펴보니 3학년 학습에 맞춰 복습, 예습 걱정을 내려놓게 됩니다.

아이가 매일 일정량의 학습을 할 수 있는 공부습관을 갖추도록 하는데도 부담없이 할 수 있는 학습량이라 좋습니다.

우공비자습서와 함께 국어도 자신있게 준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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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수리 셈도사 수리 네버랜드 꾸러기 문고 51
이향안 지음, 최미란 그림 / 시공주니어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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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백 년 쯤 전에 여섯 살 된 수리는 할머니랑 살고 있는 아이로 시장통에서 자라면서 셈을 잘하는 아이로 인정을 받았어요.

누구든 어려운 흥정이라도 할라치면 수리를 불러 셈을 척척 했지요. 그래서 별명도 셈도사라 불렸어요.


수리가 아홉 살이 되었을 때 고을의 큰 부자인 박 영감의 부름을 받고 가 보니,

자신의 아들 범이에게 셈법을 가르쳐주라는 거에요.

단, 시간은 엿새뿐으로 그 후에 셈 시험을 치룰 것이며 그것을 도와주면 된다는 것이지요.

대가로 할미 집 삯과 노점 삯, 상금도 넉넉히 챙겨준다는 말에 수리는 수락하지요.

하지만 수리보다 두 살이나 많은 범이는 셈도 느리고 영 실력이 늘질 않아요.

아버지가 낸 문제로 끙끙대는 걸 수리가 단숨에 푸는 것을 보고는 수리의 실력을 믿지요.

수리는 범이네 하인인 마당쇠의 딸 보리가 비오는 날 처마 밑에서 우는 걸 보고 범이가 심술맞게 바깥 담장 낙숫물 개수를 세어오라고 했다는 것을 알아맞히지요. 또한 답도 단숨에 알려준답니다. 담장이 반듯한 네모인지라 한쪽 담장의 낙숫물 개수를 세어 네 곱을 하면 된다는 간단한 셈을 내 놓자 보리는 깜짝 놀라지요. 그리고 수리에게 보채어 셈 하는 법을 배운답니다.


수리와 보리의 곱셈구구 노래가 정겹기만 하군요.

요즘 곱셈구구와는 다른 가락이 느껴집니다.

"일일여일, 일이여이, 일삼여삼... 렁렁렁."

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자가 성과가 있는 법, 단연 범이보다 보리의 셈이 향상될 수밖에요.

범이는 이틀 밤낮으로 가르쳐도 못 외우는 곱셈구구를 보리는 반나절도 되지 않아 외웠지요.


나흘 째 되는 날 박 영감은 수리를 불러 올해 땅 삯을 곱셈구구로 받아 낼 거라고 해요.

그것도 작년과 달리 자기 땅에서 두 번씩 농사를 지었으니 두 곱으로 받겠다구요.

하지만, 올여름은 엄청난 폭우로 농작물이 비에 잠겼고 다시 곡물이나 채소를 심었지만 가뭄이 들어 그마저도 시들어버려 제대로 수확이 되지 않았어요. 그런데도 박 영감은 수확물에 상관없이 곱을 해서 받겠다니 큰일이지 뭐에요.

그리고는 범이에게 이단 곱셈구구만 외우라고 시켜요. 그렇게만 성공하면 큰 상을 내릴 거라구요.


할머니를 위해 두 눈 꼭 감고 박 영감이 시키는대로 할까도 싶지만,

할머니는 도둑놈 심보라고 하지요.

그저 세상일도 셈법처럼 정확했으면 좋겠다구요.


닷새째날 나물을 파는 할머니에게 가 보니 아낙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어요.

알고보니 아낙이 신던 버선을 들고 나와 할머니가 나물죽이라도 푹 쑤어서 다섯 아이랑 먹으라고 나물을 몽땅 다 준거에요.

할머니의 말이 참 가슴으로 와 닿아요.

"셈은 숫자로만 하는 것이 아니여.

마음으로 하는 셈이란 게 있구먼."


드디어 여섯 째 날이 밝고 박 영감은 아들 범이를 대동하고 저잣거리로 나오지요.

곱셈구구 실력이 대단한 수리가 범이를 가르쳤으니 범이의 계산이 정확할 거라면서 운을 떼지요.

작년에 한 번만 농사를 지어 쌀 다섯 섬을 땅 삯으로 냈으니, 올해는 두 번 농사를 지었으니 다섯 섬의 곱절이니까 열 섬이라는 답을 범이가 내 놓지요.

마을 사람들의 간절한 눈빛과 할머니의 고갯질을 보고 수리는 마음을 고쳐 먹어요.

그리고 셈도사답게 다시 차근차근 셈을 풀어 놓지요.

올해 수확량은 작년과 다르니 올해 수확량으로 다시 계산해야 한다구요.

오히려 범이에게 수리는 다시 문제를 내지요. 폭우로 수확량이 하나도 없구, 가뭄으로 수확량이 없으니 어떻게 계산해야 하느냐구요.

그러자 자신만만하게 범이는, "수확량이 없다는 건 영이라 영끼리 더해 봐야 영이고, 곱을 해도 영이지."

옆에 있던 보리가 거들어서 "세 곱, 다섯 곱, 암만 해도 영!" 이라는 답을 내 놓지요.

보리도 푸는 셈이니 박 영감은 뭐라 반박할 수도 없지요.

사람들은 이참에 삯 계산하는 방법을 제대로 정하자고 박 영감에게 요구하고 수리를 셈도사로 치켜세웠으니 틀리다고 할 수도 없고 제 꾀에 스스로 넘어간 꼴이 되었지요.

어른들은 올바른 셈을 위해 머리를 모으고,

아이들은 강강술래는 하며 보리의 선창에맞춰 곱셈구구를 흥얼거려요.

"구일여구! 구이여십팔! 구삼여이십칠......렁렁렁."


저자는 어느 겨울에 <한국 수학사>라는 책을 보고 재미를 붙여 옛 수학에 관한 책을 연이어 읽다가 그 당시에도 일일여일, 일이여이,이이여사......곱셈구구, 구구단을 한 것을 발견하게 되어요.

그렇게 해서 탄생한 아이가 수리였고 곱셈구구와 관련한 이야기가 만들어진 거랍니다.

단 수리가 살던 당시에는 우리나라에 아라비아 숫자를 사용하지 않았기에 숫자 0도 사용하지 않았대요.

그래서 표기를 할 때 자리를 비워 두거나 빈자리를 나타내는 ○가 사용되었대요. 하지만 동화에서는 이야기 전개상 '영'이라는 명칭을 사용했다고 밝히고 있어요.

아라비아 숫자가 없던 당시에도 곱셈구구로 셈을 했다니 대단할 따름이에요.

지금도 사용하는 셈을 그때는 어찌 발견하고 적용했을까 신기하기만 합니다.


셈이 왜 필요한지도 모르고 곱셈구구를 외운다면 정말 재미없는 시간일거에요.

하지만 왜 곱셈구구가 필요한지를 먼저 알고 배운다면 필요성에 의해 자연스레 즐겁게 익힐 수 있는 곱셈구구랍니다.

작년 2학년 2학기 때 곱셈구구를 익히느라 애를 먹는 딸아이에게 개념을 이해시키니 굳이 외우려고 애쓰지 않아도 덧셈으로 풀이를 하면서 익히다보니 어느새 외우게 되더군요.

우리 부모세대처럼 주산학원이나 곱셈구구 노래로 무작정 외우던 시대는 더 이상 아니라는 거지요.

주입식이 아닌 개념을 이해시키는 수학이 셈에서도 적용되어야 함을 알 수 있어요.

수리의 이야기를 통해 곱셈구구로 인해 마을 사람들이 피해를 입지 않고 모두 행복할 수 있음을 통해서도 수학이, 셈이 사람을 이롭게 하기 위해 꼭 배워야 하고 익혀야 하는 것임을 배우는 시간이었어요.



[ 시공주니어북클럽에서 제공받은 도서로 작성된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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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차를 타는 당신에게 - 마음을 다잡는 특별한 이야기들
서주희 지음 / 샘터사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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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첫차를 타는 당신에게>를 통해 가슴이 뜨거워지는 이야기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자신과의 약속, 변화를 갈망하는 삶의 태도, 천천히 그러나 멈추지 않고 전진하는 끈기, 시련을 극복하는 인내와 그런 자신에 대한 신뢰 등 오늘을 열심히 사는 방법을 알려주는 특별한 이야기들입니다.


책 속에 수록된 이야기 중에서 몇 편을 꼽기가 어려울 정도로 하나같이 다 저에게 울림이 있었지만,

그 중에서 그래도 예를 들고자 소개해드려요.^^


<매일 첫차로>

스기모토 씨는 사회 초년생 시절 스스로 매일 실천할 수 있는 소박한 목표 하나만 정해서 실행했다고 해요.

그것이 바로 매일 첫차로 출근하는 거였고 시간의 여유가 있다보니 매일 세 시간을 번역 작업을 꾸준히 하였습니다.

30년이 지나 그는 회사 중역이 되어 있었지요. 누구보다 일찍 하루를 시작했던 그는 어느새 모두에게 인정받는 사람으로 성장한 것이지요.

작지만 소중한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야말로 큰 변화의 시작이라고 합니다.


지금까지 살면서 나와의 작은 약속을 꾸준히 실행하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하게 되더군요.


그리고 마지막 장에는,

앞의 이야기를 짤막한 문장이지만 강렬하게 정리를 해 주고 있답니다.


남과 다른

습관 하나가


남과 다른

나를 만듭니다.



<에베레스트의 황금사자>

에베레스트 정상에는 황금사자가 있는데 누구든 손에 넣으면 엄청난 부자가 된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왔어요.

정상에 도전하는 이들이 세계에서 모여들었고 영국 등반대에 뽑힌 셰르파 텐진 노르가이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그는 힐러리보다 앞서서 정상에 도착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지만 힐러리가 올 때까지 정상 바로 밑에서 기다리고 있었다고 해요.

바로 힐러리가 정상을 밟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다고 합니다. 누구나 세계 최초이기를 원하는 세상에서 노르가이는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그가 정상에 올라 한 일은 바로 황금사자를 찾는 일이었다고 해요.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른다고 세상을 다 보지는 못한다.

그저 세상이 얼마나 넓은지를 알 뿐이다."

그가 죽기 전에 아들에게 남긴 유언입니다.

목표 자체에 대한 욕심보다 중요한 것은 겸손한 마음으로 그것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이라고요.


누구나 최고가 되기를 바라고 경쟁하는 세상 속에서

우리는 자녀들에게도 이런 방식으로 살아야 함을 끊임없이 비교를 통해 강요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1등만이 행복한 것은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1등만 하면 모든 행복을 누릴 것 같은 착각은 여전한 듯합니다.

나부터 내려놓는 연습이 필요한 때입니다.



<엉킨 매듭을 푸는 법>

고르디아스의 매듭에 관한 이야기로 이 매듭을 푸는 사람이 세상을 재비하게 될 것이라는 신탁이 전해졌습니다.

알렉산드로스 대왕 역시 매듭을 풀기 위해 애쓰다가 점점 더 꼬이는 것을 참지 못하고 칼로 끈을 잘라버렸습니다.

처음엔 그의 단호한 행동에 감탄했지만, 세계 제국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죽고 나자 매듭을 제대로 잘 풀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말들을 하게 됩니다.

단단한 매듭을 푸느라 힘겨워하는 이에게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것이 맞는 방법이고, 옳은 길이라고요.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어쩌면 아주 오래 걸리는 일일지라도 쉽게 포기하지 마세요. 분명 매듭을 조금씩 느슨해질 것입니다.


살다보면 오해도 생기고 내 마음 같지 않게 풀리지 않은 관계 속에 힘들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면 차라리 외면하고 관계를 자연스레 끊음으로서 해결점을 찾았다고 위안을 삼기도 하는데요.

하지만 진정 용기있는 선택은 아니었음을 자신도 알지요.

이 글을 통해 다시금 관계의 매듭을 차근차근 끝까지 잘 풀어내다보면 결국 풀리는구나 깨닫습니다.

그동안 너무 빨리 매듭을 끊어내었던 관계들에 대해 미안한 마음으로 대신합니다.



이와 같이 가슴이 뜨거워지는 50가지 이야기 속에서 결론만을 모아서 보아도 참 좋은 문구들이 있어 따로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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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일은 몇 살에 시작해야 하는가?


가장 정확한 대답은

본인 마음대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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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지지 않아도 될 말이란

이 세상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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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미래를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누구나 미래를 계획할 수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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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를 믿지 못하면

누가 나를 믿어줄까요?


달리는 속도가 아무리 빨라도

방향이 틀리면 소용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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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계란 언제나


그 이유가 나 자신이 아닌

외부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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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눌이 이렇게 고통스러운 것은,

내가 만들어가는 신화의 절정부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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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은


일어나지 않은 일을 두고

내가 나를 협박하는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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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병 시인은 인생을 소풍에 비유했습니다.

그 소풍에 꼭 필요한 존재가 친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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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말과 행동에 영향을 받고

말과 행동으로 영향을 미칩니다.


그 과정에서 좋은 말과 행동을 할 수도 있고

그 반대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세상을 욕하는 만큼 책임도 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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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펼쳐 들고 읽는 내내 각 이야기마다 설득력 있는 사연을 읽다보면 결말에 이르러 나를 돌아보게 됩니다.

과연 나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잠시 고민하는 시간을 갖고 저자가 제시하는 답안을 보는 순간,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입니다.

살면서 마주했던 어려운 문제들, 외면하고 싶어 애써 눈감았던 문제, 관계에 있어 어려움을 겪는 순간 끊어버렸던 매듭들.

모두 한번쯤은 겪었던 내 이야기가 녹아져 있습니다.

그리고 내가 선택한 답안이 왜 뭔가 해결되지 못한 듯 기분이 찜찜했는지까지 알 수 있었습니다.


수 많은 이들의 삶 속에서 터득한 지혜를 엿볼 수 있어 아주 유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한 번 읽는다고 저의 생각과 행동을 바꿀 수는 없겠지요.

여러번 읽고, 해당되는 이야기를 마주했을 때 답안이 떠오른다면 제 삶의 큰 멘토가 되겠습니다.


책을 통해 배우는 세상은 더 없이 넓고 포근하며 또한 섬세한 가르침을 줍니다.

책 속 인생의 선배들은 한결같이 옳은 길을 갈 수 있도록 이끌어주며 반복해서 가르침을 주기를 주저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살면서 수도없이 같은 말을 듣지만, 결국 내가 행동을 바꾸어야 함을 깨달았을 때 답으로 다가오게 됩니다.

<첫차를 타는 당신에게 : 다시 가슴이 뜨거워지는 50가지 이야기>를 통해 나를 다시 일으키는 힘을 얻어봅니다.



[ 샘터 물방울서평단을 통해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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