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에 관한 7가지 거짓말
존 제이콥스 지음, 김명식 옮김 / 학지사 / 2014년 10월
평점 :
절판


어느 새 결혼 12년차로 결혼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환상도 깨진지 오래고 기대도 일정 부분 접기도 했지만,
여전히 의문이 드는 건 "결혼 전에 사랑했던 그 사람이 맞아?" 하고 뜨아하는 경우가 생긴다는 거지요.

내가 여태 알던 사람이 아닌 거 같은 불안감,

점점 멀어지는 우리 관계 속에서 다른 생각을 하는 것 같은 긴장감,

앞으로 아이가 성장한 후 노년을 어떻게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막연함까지.

이런 문제들은 비단 저만 가지는 생각은 아니더군요.

또래 친구들이나 아이 친구맘들과도 얘기를 하다보면 자연스레 같은 문제로 갈등을 겪는 걸 보면

결혼한 사람들은 누구나 겪는 일이구나 한편으로 안도하면서도,

너무나 잘 사는 또 다른 이들을 가끔 마주할 때면 그들에겐 어떤 특별함이 있을까 궁금했습니다.

<결혼에 관한 7가지 거짓말>을 통해 결혼의 허와 실을 낱낱이 알고,

지금의 갈등을 이해하고 풀어가고자 펼쳐들었습니다.


Chapter 1 결혼의 조건

거짓 사랑은 당신에게 필요한 전부다.

진실 사랑은 결혼의 한 조건일 뿐이다.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해서는 사랑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Chapter 2 소 통

거짓 나는 항상 말하지만, 배우자는 들으려 하지 않는다.

진실 좋은 의사소통이 솔직한 대화보다 훨씬 중요하다.

Chapter 3 변 화

거짓 사람은 결코 변하지 않는다.

진실 변화는 항상 가능하며, 작은 변화가 큰 결과를 가져온다.

Chapter 4 유 산

거짓 결혼은 새로운 가족 유산을 창조한다.

진실 당신이 아무리 노력해도, 원가족이 현 가족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

Chapter 5 평등한 결혼

거짓 평등한 결혼이 전통적 결혼보다 더 쉽다.

진실 평등한 결혼에서의 협상이 더 어려운 경우가 많다.

Chapter 6 육 아

거짓 아이는 결혼생활을 보호해 준다.

진실 아이는 결혼생활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

Chapter7 성

거짓 성 혁명은 부부간 성생활을 과거보다 더 좋게 만들었다.

진실 지나친 대중매체의 영향은 부부간 성생활을 방해할 수 있다.


결혼에 관한 7가지 거짓말을 명확하게 제시해주고 있어요.

전혀 반대되는 진실들은 설마? 진짜? 하면서 의아함을 먼저 안겨줍니다.


사랑이 전부라 생각했고, 나는 항상 말하려고 했고 그러면서 좌절이 오고 사람은 결코 변하지 않는다고 위로했지요.

원가족과 별개로 우리 가족만을 생각해주길 바랐고, 남녀 평등을 부르짖었으며, 아이가 있어 참으면서 사는게 결혼이구나 싶은 때가 왔지요. 이런 것들이 결혼 생활에서 오는 문제들을 일반화하면서 다들 무뎌지고 포기하며 내려놓으면서 거짓된 진실로 통용되어 온 사회였다니 순간 잘못 살아왔구나 싶은 것이 배신감이 들기도 했습니다.

왜 결혼에 대해 제대로 알려주지 않았냐고, 학교에서 이런 건 왜 가르쳐주지 않았는지 말이에요.

아이를 낳아 기르면서 부모교육의 절실함을 느끼고 수많은 육아서를 찾아 읽고 끊임없이 배우고 익혀왔는데요.

정작 결혼생활에 대한 올바른 지침서는 제대로 접해보지 못한 저의 노력의 부족함도 깨닫는 순간이었어요.


그래도 다행인 것은 저자는 결혼의 문제를 개인의 문제가 아닌 외적인 환경에서 찾고 있지요.

물론 해답도 그 안에서 찾을 수 있어 여러 상담사례를 통해 다양한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어요.

살아온 환경이 다른 유일무이한 남남이 결혼을 통해 맺어지다보니 세상에 어떤 부부도 똑같은 문제와 해결책을 갖지는 못할 테니까요.


제일 먼저 크게 와 닿았던 부분은,

결혼이 이렇게 위기로 다가온 이유가 사람의 생명이 너무 길다는 점을 들고 있어요.

정말 저도 남편이랑 사이가 안 좋을 때면 앞으로 20년, 30년은 어떻게 살지? 하는 생각을 할 때가 있거든요.

옛날에는 생명이 짧다보니 결혼생활이 길어야 20년 내외로 한쪽이 먼저 떠남으로 애틋한 감정이 남았다고 하는데요.

지금은 너무 오랜 시간 서로의 문제만을 바라보고 지쳐서 결국 이혼까지 가는 경우가 생긴다고 해요.


위와 같이 거짓으로 포장된 결혼을 정확히 아는게 중요하겠지요.

사랑이 전부인 줄 알고 결혼을 하지만 결혼과 동시에 우리는 서로의 가족들, 원가족과의 갈등으로 문제를 겪게 되어요.

각자 수십년을 묶여 있던 원가족의 굴레에서 벗어나기란 쉽지 않은 게 현실이기에 그 안의 문제를 같이 해결해야 하는 경우도 생기지요.

진정한 나를 찾기 위한 노력이 절실할 때에요.


남녀평등사회이다보니 결혼을 하면 집안일도 똑같이 나눠서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만 이 또한 남자들은 그닥 관심 밖의 일이지요.

이전 세대를 보고 자라다보니 가부장적인 아버지의 모습을 많이 닮고 따르게 되는데요.

여자들 역시도 현모양처인 어머니들을 보고 자랐기에 맞벌이를 하는 경우에도 집안일은 힘들어도 싸 안고 가려고 하는 경향이 있어요.

이렇게 몸이 힘들다보니 자연적으로 남편의 태도에 불만을 갖게 되고 사소한 집안일 같지만 문제가 감정적으로까지 커지는 경우도 생기지요.


위안이 되었던 점은, 이 책은 미국의 정신과 의사로 부부상담을 30년 이상 해 온 존 제이콥스의 사례를 토대로 쓰여졌는데요.

평등주의의 상징인 미국에서도 지금 나와 같은 문제로 힘들어하는 많은 부부들이 상담을 받고 최악의 경우에는 이혼까지 하는구나 싶어 놀랍기도 했습니다.

여성과 남성의 결혼이란 이렇게 나라도 초월하여 세계적으로 동일한 문제들이 불거질 수 있구나, 그리고 해결책을 찾아 위기를 넘기고 다시 예전의 사랑을 찾아 행복한 부부들의 사례를 접하니 결혼은 위기를 아는 순간 개선할 수 있구나 배울 수 있었습니다.

 

먼저 문제를 인식한 쪽이 다가가라고 권하고 있어요.

내가 달라지면 상대방도 달라지는 법이라는 걸 우린 사회생활을 통해 인간관계를 통해 터득했지만 이상하게 부부 사이에서는 특히나 사이가 안좋은 시점에서는 '내가 먼저가 아닌, 네가 먼저'를 기다리며 포기하게 되지요.

단순히 상대방에 대한 서운함과 불만으로 결혼이 파탄에 이르지는 않지요. 이미 그 밑에 수 많은 사건과 감정들이 다쳐서 문제가 커지는데 우린 너무 간단하게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어요.

아마도 우린 너무나 사랑했던 사이라는 전제 하에 있다보니 그만큼 기대에 충족하지 못한 상황이 견딜 수가 없고 상실감이 커지기 때문이겠지요.
 

원가족 내에서 어떻게 서로가 자라왔는지 또한 현재 결혼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기에,

상대방의 현재 행동의 기원이 무엇인지를 알려고 노력하는 자세도 중요하겠어요.

단순히 이 사람은 화를 잘 내는 성향이야가 아니라, 원가족 내에서 부모 중에 누구의 영향을 받아서 이런 성격이 형성되었는지를 알고 그부분을 정서적으로 공감하고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줌으로써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음을요.


이 책을 읽으면서 저부터 변화를 가지게 된 부분은,

남편과 대화를 함에 있어 '나 대화법'으로 얘기하자고 제안을 했구요.

서로에 대한 비난을 전제로 대화를 이끌 마음이 전혀 없음을 알렸어요.

이 부분 또한 남편 또한 같은 마음이었지만, 그동안에는 '너 때문에...'로 하다보니 비난조로 들렸던 게지요.

사랑으로 맺어진 결혼은 살면서 서로에 대한 더 많은 이해와 지지를 통해 정서적으로 끈끈해지는 것이 행복으로 가는 길임을 잊지 말아야겠어요.

하루하루 힘들고 어려운 순간, 행복한 순간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이를 내 옆에 둔다는 건 참으로 행복한 인생일테니까요.

 
​주제부터가 가볍지 않다보니 휘리릭 읽을 생각은 처음부터 하지 않았지만,

생각이 많은 때에 읽다보니 지금의 내 상황과 비교하고 무엇이 문제인지 분석하며 나름 해결책에 따라 어떻게 할지 방법들을 고심하면서 오래오래 읽게 되었습니다.

세상 모든 부부들이 꼭 읽는다면 결혼생활의 문제로만 보였던 것들을 같이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행복한 생활을 유지할 수 있겠습니다.

 

​[본 포스팅을 작성함에 있어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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