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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운다는 건 뭘까? ㅣ 초등학생 질문 그림책
채인선 글, 윤봉선 그림 / 미세기 / 2014년 7월
평점 :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키우는 초등학생질문 그림책 1권
배운다는 건 뭘까?
참 심오한 질문이지요?
아이가 저에게 이렇게 물어온다면 뭐라고 설명해줘야 할까? 잠시 생각하게 만듭니다.
요즘 아이들은 유아 때부터 한글, 영어, 수학, 미술 등 놀이로부터 시작해서 배우는게 너무 많지요.
처음엔 알파벳, 숫자에 대한 호기심으로 시작하지만 부모는 더 더 깊이있는 학습을 유도하게 되어요.
이어서 초등학교에 입학함과 동시에 배움은 공부라는 인식이 커지는 아이들에게,
배움의 즐거움을 어떻게 알려줘야 할까요?
또랑또랑한 눈을 가진 여자 아이의 질문을 따라가보았어요.
주현이라고 하니 자기는 머리도 길고 볼도 이렇게 안 통통하다네요. ㅎㅎ
배운다는 건 뭘까?
배운다는 건 보는 거야.
나무도 보고 꽃도 보고
벌레도 보고 새도 보고
밤하늘도 보고 물속도 들여다보고
관찰하는거야.
맞아요.
아이의 성장과정을 보면 아이는 보면서 배움을 시작하지요.
보고 반응하고
그 반응에 또 부모가 답을 주고
환한 미소로 알았다는 듯이 또 아이는 응답을 하지요.
배운다는 건 뭘까?
배운다는 건 궁금한 것을 묻는 거야.
말을 배우기 시작하는 아이들은 이제 보는 것으로 만족을 못하지요.
왜? 왜? 끊임없는 질문공세에 엄마는 반가움에 답해주지요.
계속해서 배움을 확장해서 알려줍니다.
배운다는 건 뭘까?
배운다는 건 듣는 거야.
배운다는 건 읽는 거야.
배운다는 건 따라하는 거야.
아이의 성장 흐름에 맞춰 배움의 의미를 전달해주고 있군요.
지금 초등학교 2학년인 주현이는 따라하는 단계입니다.
주현이랑 이 부분을 보면서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어요.
줄넘기를 잘하고 싶어해서 시작한 음악줄넘기 방과 후 수업이 좋은 예인데요.
처음엔 연달아 20번 이상 뛰는 정도라 100번 뛰는 게 소원일 때였어요.
그런데 일주일에 한 번씩 나가서 연습한 결과
지금은 쌩쌩이도 거뜬히 할 수 있는 정도가 되었답니다.
언니, 오빠들을 보면서 자기도 더 잘하고 싶다며 의지를 불태우지요.
연습한 만큼 성과가 나는 운동은 배움을 설명하기에 참 좋네요.
또 좋은 예는 피아노에요.
피아노는 바이엘 단계별로 체르니까지 오면서 여러번 고비가 있었지만
그 단계를 지나면 월등히 실력이 향상되어
성취감과 자신감에 도움이 되었답니다.
그렇다고 이 경험이 모든 배움에 적용되는 건 아니랍니다.
주현이가 아직 주저하고 있는 배움은 수영이에요.
작년 여름방학, 겨울방학 특강으로 해 본 수영인데요.
혼자 해야 하는 부담감이 큰지,
친구랑 같이 하면 할거라면서 미루고 있네요.
그래서, 요 페이지가 참 와 닿았어요.
주현이한테 말해주고 싶었던 것을 조목조목 들려주고 있어,
엄마 목소리를 빌어 들려주었답니다.
잘 안되면 어떡하냐고?
걱정하지마.
처음에는 다 그래.
두 번째 할 때도 그래.
세 번째 할 때에는 조금 나아질 거야.
그 다음 번에는 조금 더 나아질 거야.
떨린다고?
괜찮아. 해 봐.
해 보기도 전에 포기하는 건 옳지 않아.
그러면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주현이의 세 번째 수영 도전을 응원했어요.
이번에 다시 도전하면 더 잘 할 수 있을 거라구요.
이것저것 해 보면서 잘 할 수 있는 걸 찾아보라는 조언도 합니다.
모든 걸 다 좋아하고 잘 할 수는 없지요.
또 좋아한다고 잘 하라는 법도 없구요.
저마다의 재능이 달라 잘하는게 다 다르다는 것도 이제는 어느 정도 인정하는지라 수긍을 하네요.
잘하고 싶지만 배우는 건 싫다고?
그건 반칙이야.
잘하고 싶으면 배워야 해.
웬만큼을 할 수 있다고?
맞아. 하지만 웬만큼밖에 하지 못해.
배우는 만큼 열심히 한 만큼 성과가 있다는 것도 알려줍니다.
어제도 문화센터 발레교실에 다녀왔는데요.
유아 때는 내 아이가 다 소질이 있는 거 같은 착각 때문에,
더 잘해주었으면 했어요. 아이도 발레리나가 꿈이라고 할 정도로 또 좋아라했구요.
하지만 점점 힘들어지는 동작들로 아이는 어느 순간 꿈에서 제외를 하더군요.
그리고 이제는 자세교정이랑 유연성을 위해서는 계속 할 거랍니다.
엄마도 자연스레 기대치를 내려놓았어요.
아이가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을 구분하고 즐길 수 있도록 응원하는 쪽으로 마음을 바꿨더니 편해졌어요.
머리로만 배우는 것이 다가 아님 또한 알려줘요.
마음이 같이 성장하여 행등으로 옮기는 진정한 배움 또한 중요함을요.
배움을 통해 밥 먹고, 옷 입는 것도 배우고,
말하고 글 쓰기도 배우고,
사람들과 어울리고,
함께 일하는 법도 배움을 알려줍니다.
배움은 자란다는 것과 같다는 걸요.
진짜 어른이 되는 과정이라는 것을요.
나이 먹어서도 배움은 끝이 없다는 것두요.
배움이 왜 좋은지도 아이의 마음을 읽어줍니다.
나 스스로가 자랑스럽게 느껴져.
모르는 사람에게 내가 아는 것을 나눌 수 있어.
배운다는 건 멋진 일이야.
멋진 인생을 사는 거야!
오늘은 또 뭘 배워 볼까?
이 책을 읽어내려가면서 그동안 아이의 배움을 되짚어보았어요.
호기심어린 눈으로 왜?를 연발하던 아이.
한글 단어 읽었다고 좋아라한 아이.
수학문제 잘 풀었다고 뿌듯해한 아이까지.
그 순간순간 함께 기뻐하는 부모의 역할이 또한 얼마나 중요한지도 생각하는 시간이었어요.
어느 순간 부모의 기대가 커지면서 아이는 앞으로 나가는 배움을 주저하는 건 아닐까 싶네요.
물론 배움의 결실이 항상 만족스럽진 않을 거에요.
그래도 배움에 도전하고 노력하는 아이를 열심히 응원은 해 줄 수 있겠지요.
오늘도 아이랑 저는 배우기 위해
책을 읽고,
체험학습을 하고,
좋은 공연을 보고,
함께 생각을 나눕니다.
아이가 배움을 통해 매일매일 조금씩 성장함에 함께 기뻐하면서요.
[저는 위 책을 마더스이벤트를 통해 추천(소개)하면서 해당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